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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Life, 제85화 담배

제85화 담배

"제85화 담배" 뉴스; 오늘부터 150㎡ 이상의 음식점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됩니다. 위반 업주는 최고 500만 원, 흡연자는 10만 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합니다.

아침부터 기분 좋은 뉴스다. 그 놈의 담배 연기때문에 어떤 식당에 들어가면 눈살을 찌푸리고 투덜거리면서도 어찌할 수 없었는데, 이젠 걱정 없겠다. 법을 어기면 돈을 물게 생겼으니, 얼마나 철저한 단속을 할까,

별일이다. 어렸을 땐 담배연기가 구수해서 좋아하기까지 했는데, 지금은 왜 그리도 싫은지, 우선 연기를 맡으면 기분부터 나빠지면서 기침이 나고 점점 숨쉬기조차 힘들어진다.

더욱이 그때마다 어렸을 적 어머니가 담배연기 때문에 졸도하시던 기억이 떠오른다.

내가 12살 나던 어느 해 봄이였던 것 같다. 그 날 집에는 아버지랑 친구분들이 방안에서 줄담배를 피우고 계셨다. 어찌나 담배를 피워댔는지 방안은 뽀얀 담배연기 때문에 사람 얼굴마저 희미하게 보일 정도였다.

그때 멀리 외출하셨던 어머니가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다가 순간 그 자리에서 졸도 하셨다. 담배연기가 호흡곤란을 일으켰던 것이다.

바빠맞은 아빠랑 친구분들이 그 자리에서 손을 써서 그나마 다행히 별 탈은 없었다. 그 날 이후로 아버진 집안에서 담배 피우는 것을 조심하셨지만 그렇다고 어머니한테 다가가는 모든 담배연기를 막아줄 수는 없었다.

그 어디를 가도 남자들만 있다하면 담배연기 때문에 어머니는 고통스러워 하셨고 그 고역을 홀로 견디셔야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마음이 아팠지만 그냥 어쩔 수 없는 일로 여겨왔다.

처음 남조선에 왔을 때 누군가에게서 ‘남한에서 살려면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난 속으로 웃긴다는 생각을 했다.

자기가 좋아서 자기 돈 내고 피우는 걸 누군들 막을수 있을까, 이 세상에 있는 담배공장을 모조리 없애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근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인식이 나도 모르게 바뀌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사무실에서 봐도, 담배를 피우는 직원은 매일이다시피 구박을 받는다.

아무리 바깥에서 피우고 들어와도 몸에 배인 담배냄새 때문에 전 직원들의 항의를 받는다. 물론 같은 사무실에서 지내는 사람들끼리 롱담조로 한마디씩 던지긴 해도 흡연자로썬 은근히 담배 피우는 것에 대해 조심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건강도 해치는 백해무익한 흡연, 이젠 법적으로 흡연자들을 외통길로 몰고 있으니, 그들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고향 생각이 난다. 녀성과 아이들에 대한 배려는 고사하고, 자신의 건강도 생각할 여유조차 없는 우리의 아버지들, 식구 먹여살릴 걱정에 늘어나는 건 한숨과 담배연기뿐일 그 모습을 상상하면 그저 가슴이 답답해오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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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담배 Lesson 85 Cigarettes Lección 85 Tabaco Leçon 85 Cigarettes 第85話 タバコ

"제85화 담배" 뉴스; 오늘부터 150㎡ 이상의 음식점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됩니다. 위반 업주는 최고 500만 원, 흡연자는 10만 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합니다. Violating businesses can be fined up to 5 million won and smokers 100,000 won.

아침부터 기분 좋은 뉴스다. This is good news for the morning. 그 놈의 담배 연기때문에 어떤 식당에 들어가면 눈살을 찌푸리고 투덜거리면서도 어찌할 수 없었는데, 이젠 걱정 없겠다. I used to frown and grumble when I walked into a restaurant because of his cigarette smoke, but now I don't have to. 법을 어기면 돈을 물게 생겼으니, 얼마나 철저한 단속을 할까, If you break the law, you're going to pay, so how hard are they going to enforce it?

별일이다. No big deal. 어렸을 땐 담배연기가 구수해서 좋아하기까지 했는데, 지금은 왜 그리도 싫은지, 우선 연기를 맡으면 기분부터 나빠지면서 기침이 나고 점점 숨쉬기조차 힘들어진다. When I was younger, I used to love the smell of cigarette smoke, but now I don't know why I hate it so much. First of all, when I smell it, I feel bad, then I cough, and then I find it hard to breathe.

더욱이 그때마다 어렸을 적 어머니가 담배연기 때문에 졸도하시던 기억이 떠오른다. Moreover, it reminds me of my mother fainting from cigarette smoke when I was a child.

내가 12살 나던 어느 해 봄이였던 것 같다. I think it was in the spring of one year when I was 12 years old. 그 날 집에는 아버지랑 친구분들이 방안에서 줄담배를 피우고 계셨다. At home that day, my dad and his friends were smoking line cigarettes in a room. 어찌나 담배를 피워댔는지 방안은 뽀얀 담배연기 때문에 사람 얼굴마저 희미하게 보일 정도였다. They smoked so much that you could barely make out their faces through the cigarette smoke in the room. Они курили так много, что их лица едва можно было разобрать сквозь чистый дым в комнате.

그때 멀리 외출하셨던 어머니가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다가 순간 그 자리에서 졸도 하셨다. My mother, who was out of town at the time, walked through the door and fainted on the spot. 담배연기가 호흡곤란을 일으켰던 것이다. The cigarette smoke was causing shortness of breath.

바빠맞은 아빠랑 친구분들이 그 자리에서 손을 써서 그나마 다행히 별 탈은 없었다. Luckily, my dad and his friends were on hand to help. 그 날 이후로 아버진 집안에서 담배 피우는 것을 조심하셨지만 그렇다고 어머니한테 다가가는 모든 담배연기를 막아줄 수는 없었다.

그 어디를 가도 남자들만 있다하면 담배연기 때문에 어머니는 고통스러워 하셨고 그 고역을 홀로 견디셔야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마음이 아팠지만 그냥 어쩔 수 없는 일로 여겨왔다.

처음 남조선에 왔을 때 누군가에게서 ‘남한에서 살려면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난 속으로 웃긴다는 생각을 했다.

자기가 좋아서 자기 돈 내고 피우는 걸 누군들 막을수 있을까, 이 세상에 있는 담배공장을 모조리 없애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근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인식이 나도 모르게 바뀌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사무실에서 봐도, 담배를 피우는 직원은 매일이다시피 구박을 받는다.

아무리 바깥에서 피우고 들어와도 몸에 배인 담배냄새 때문에 전 직원들의 항의를 받는다. 물론 같은 사무실에서 지내는 사람들끼리 롱담조로 한마디씩 던지긴 해도 흡연자로썬 은근히 담배 피우는 것에 대해 조심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건강도 해치는 백해무익한 흡연, 이젠 법적으로 흡연자들을 외통길로 몰고 있으니, 그들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Now that the law is pushing smokers to the margins, there's less and less room for them to stand up for the harm they do to their own health and the health of others.

고향 생각이 난다. 녀성과 아이들에 대한 배려는 고사하고, 자신의 건강도 생각할 여유조차 없는 우리의 아버지들, 식구 먹여살릴 걱정에 늘어나는 건 한숨과 담배연기뿐일 그 모습을 상상하면 그저 가슴이 답답해오기만 한다. Our fathers, who can't even think about their own health, let alone care for their men and children, sigh and smoke as they worry about feeding their famil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