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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춘향전 (The Story of Chunhyang), 5 장 춘향, 감옥에 갇히다

5 장 춘향, 감옥에 갇히다

춘향이 칼을 차고 나오자 월매가 정신없이 들어와 딸의 목을 안고 울었어요.

“애고, 이게 웬일이오! 내 딸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칼을 차야 하오. 아이고, 기생 딸로 태어난 게 잘못이지. 춘향아, 정신 차려라. 정신 차려!”

춘향이 감옥에 들어가니 부서진 창문으로 찬바람이 들어오고 벌어진 벽 사이로 벌레가 기어 다녔어요. 월매와 향단은 집으로 돌아가고 혼자가 된 춘향은 신세가 서러워 눈물만 흘렸어요.

“내가 무슨 죄를 지었지? 나라의 쌀을 훔쳐 먹은 것도 아닌데 매를 왜 맞으며,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닌데 목에 칼은 왜 차야 하지? 억울하고 서럽구나…….”

춘향은 울다가 겨우 잠이 들었어요. 밤이 깊어 비가 쏟아지는데 밤에 우는 새소리가 귀신 우는 소리 같아 깜짝 놀라 눈을 떴어요. 그때 마침 감옥 밖으로 한 점쟁이가 지나가고 있었어요.

지팡이를 짚고 가는 것을 보니 앞을 보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저기요.”

“거기 누구요?”

“춘향이에요.”

“춘향? 춘향이라면 남원에서 제일가는 미인 아닌가. 그런데 무슨 일로 나를 부르시는가?”

“무서운 꿈을 꿔서 꿈 풀이도 물어보고 우리 도련님이 언제 저를 찾을지 궁금하기도 해서요.”

점쟁이가 그 말을 듣고 점을 쳐 주었어요.

“전라도 남원에 사는 열녀 성춘향은 언제 감옥에서 나가며, 한양 사는 이몽룡은 언제 이곳에 도착합니까?”

점쟁이가 점을 다 치고 나서 점치는 통을 짤랑짤랑 흔들었어요.

“허허 좋다 좋아. 한양 간 서방님이 한 달 안에 내려와 평생의 한을 풀겠네.”

그 말을 들은 춘향의 목소리가 조금 밝아졌어요.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아니, 그렇게 될 것이니 조금만 참으시오.”

점쟁이가 이리 말을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까마귀가 날아와 까옥까옥 하고 울었어요. 느낌이 좋지 않아 춘향이가 손을 휘휘 저으며 까마귀를 날려 보냈어요.

“까마귀야, 네가 나를 잡으려고 온 것이구나!”

“아니! 까마귀가 우는 것은 평생의 한을 풀 일이 생긴다는 뜻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게.”

그제야 춘향은 한숨을 쉬며 걱정을 덜었어요.

5 장 춘향, 감옥에 갇히다 Kapitel 5 Chunhyang, Gefangener Chapter 5 Chunhyang, Imprisoned Capítulo 5 Chun Hyang, Encarcelado Chapitre 5 Chun Hyang, emprisonné Capítulo 5 Chunhyang, preso Глава 5 Чун Хян, заключенный в тюрьму Розділ 5 Чун Хян, ув'язнений

춘향이 칼을 차고 나오자 월매가 정신없이 들어와 딸의 목을 안고 울었어요.

“애고, 이게 웬일이오! 내 딸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칼을 차야 하오. 아이고, 기생 딸로 태어난 게 잘못이지. 춘향아, 정신 차려라. 정신 차려!”

춘향이 감옥에 들어가니 부서진 창문으로 찬바람이 들어오고 벌어진 벽 사이로 벌레가 기어 다녔어요. 월매와 향단은 집으로 돌아가고 혼자가 된 춘향은 신세가 서러워 눈물만 흘렸어요.

“내가 무슨 죄를 지었지? 나라의 쌀을 훔쳐 먹은 것도 아닌데 매를 왜 맞으며,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닌데 목에 칼은 왜 차야 하지? 억울하고 서럽구나…….”

춘향은 울다가 겨우 잠이 들었어요. 밤이 깊어 비가 쏟아지는데 밤에 우는 새소리가 귀신 우는 소리 같아 깜짝 놀라 눈을 떴어요. 그때 마침 감옥 밖으로 한 점쟁이가 지나가고 있었어요.

지팡이를 짚고 가는 것을 보니 앞을 보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저기요.”

“거기 누구요?”

“춘향이에요.”

“춘향? 춘향이라면 남원에서 제일가는 미인 아닌가. 그런데 무슨 일로 나를 부르시는가?”

“무서운 꿈을 꿔서 꿈 풀이도 물어보고 우리 도련님이 언제 저를 찾을지 궁금하기도 해서요.”

점쟁이가 그 말을 듣고 점을 쳐 주었어요.

“전라도 남원에 사는 열녀 성춘향은 언제 감옥에서 나가며, 한양 사는 이몽룡은 언제 이곳에 도착합니까?”

점쟁이가 점을 다 치고 나서 점치는 통을 짤랑짤랑 흔들었어요.

“허허 좋다 좋아. 한양 간 서방님이 한 달 안에 내려와 평생의 한을 풀겠네.”

그 말을 들은 춘향의 목소리가 조금 밝아졌어요.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아니, 그렇게 될 것이니 조금만 참으시오.”

점쟁이가 이리 말을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까마귀가 날아와 까옥까옥 하고 울었어요. 느낌이 좋지 않아 춘향이가 손을 휘휘 저으며 까마귀를 날려 보냈어요.

“까마귀야, 네가 나를 잡으려고 온 것이구나!”

“아니! 까마귀가 우는 것은 평생의 한을 풀 일이 생긴다는 뜻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게.”

그제야 춘향은 한숨을 쉬며 걱정을 덜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