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말아야 할 저주|왓섭! 공포라디오
Purp Star님 사연입니다.
<하지 말아야 할 저주>
이야기 시작에 앞서
이 일은 치기 어린 때 멋모르고 행한 일이며
지금도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절대로 따라 하시는 분은 없길 바랍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저는 학교에서 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어머님께서 보기엔 잘 지내는 듯해 보여
크게 개의치 않으셨었지만,
저는 그때 친구들에게 말도 제대로 섞지 못하고
제 주장도 펼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친구들을 열심히 도와주고 말을 계속 걸어봤지만,
무시하는 아이들이 대다수였고
몇몇 아이들은 저를 괴롭힌 적도 있습니다.
그때의 저는
아이들에게 증오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린 마음에
그 친구들에게 저주를 걸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죠.
사실 분노를 표출할 무언가가 필요했을 뿐
진짜 저주해서 시해할 마음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그게 정말 이루어질 거라는 기대도 없었으니까요.
어디에서 들었는지
저주 인형을 만들어 할 수 있다는 걸 알았고
당장 행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그 저주는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방법으로
종이에 저주 인형의 모양을 그리고 그 인형의 배에
증오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거나
사진의 얼굴 부분만 잘라내어
이름이 있는 곳에 붙여 넣는 것이었습니다.
인형이 만들어졌다면
그 그림을 사람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책상 밑이나 제 방에 있는 게시판에다가
걸어놓는 것이었죠.
저주가 제대로 되려면 사람들 눈에 띄면 안 되지만
미숙했던 저는 가족 게시판에도 몇 개 달아서
어머님께서 놀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후 바늘을 가지고 와서
그 인형을 마구 찌르고
꽂아놓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을 싫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다리, 팔, 사진을 찔렀고
당시 이게 정말 안 좋은 일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성배라는 남자애가 있었는데
그 애는 저를 자주 괴롭히고
친구들 앞에서 깔보는 일이 흔했습니다.
성배는 그런 놈인데도 불구하고
공부는 잘했었죠.
그래서 첫 번째로
성배를 저주하는 인형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인형을 만들어서 저주를 하는 동안
성배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친구가 저와 같은 학원에 다녔었는데
그때도 여느 때와 같이
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성배가 들어왔는데
왼팔에 깁스를 하고 왔더군요.
성배를 저주했을 때
왼팔에 바늘을 찌르고 꽂아놨기 때문에
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성배의 친구들이
빠르게 성배 근처로 몰려들어 물었습니다.
“야, 뭐야! 너 왜 갑자기 깁스하고 왔냐?”
"아, 어제 교통사고 나서 여기만 다쳤잖아."
그땐 성배가 너무 멀쩡해 보여
그저 우연이겠거니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민호라는 애가 있었는데
평소에 친하게 지내다가 어느 날 싸우게 되었습니다.
당시 화가 많이 났던 저는 분에 못 이겨
민호의 저주 인형을 만들게 되었고
그 인형의 머리에 바늘을 꽂아두었습니다.
후엔 어찌어찌 화가 풀렸고
전과 다를 바 없이 교실에서 노는 중이었습니다.
서로를 쫓아가면서 놀던 그때
민호가 예기치 않게 제 다리에 걸리게 되며
당시에 각 교실에 있었던 급식차의 모서리에
머리를 박게 되었습니다.
"야! 너 괜찮아?"
저는 민호를 부축해 줬고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민호의 이마엔 시퍼런 멍이 들었습니다.
그런 일이 연달아 일어나니
정말 저주가 통해 기쁜 마음보다
무서운 마음이 들어 만들어 놓은 저주 인형 그림은
모조리 찢어 없앴습니다.
그렇게 그 존재를 잊고 지내는가 했으나
1년 후 또 다른 분노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경진이라는 여자아이였는데
그 아이는 저와 친하게 지내려는 것 보단
이용을 하려고 했었습니다.
경진이는 일진 놀이를 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려 했고
한 번은 제 친구를 괴롭히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괴로워하는 친구를 보고
저는 경진이를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선 안됐지만
무언가에 홀린 듯 경진이의 저주 인형 그림을 만들어
이전보다 훨씬 많은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인형의 오른쪽 다리에 바늘을 꽂고
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날 점심시간쯤
경진이와 제 친구가 함께 계단을 내려가다가
경진이가 계단 중간에서
앞으로 넘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 앞에서 굴러떨어지게 되었죠.
발을 헛디딘 것도 아니었는데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저와 제 친구는 빠르게 경진이에게 다가갔고
다행히 경진이는 크게 다친 것 같진 않았습니다.
“괜찮아? 크게 안 다쳐서 다행이다.”
“아.. 근데 여기가 너무 아파.”
“어? 어디?”
경진인 오른쪽 발목을 가리켰고
눈으로 보일 만큼 심하게 부어있었습니다.
그리고 번쩍 드는 생각이 있었죠.
1년 전에 했던 저주와 오늘 아침에 했던 저주
모두 우연이 아니고 실제 상황이었고
절대로 하면 안 되는 행위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경진인 다음 날 깁스를 하고 나타났고
더는 저나 제 친구와 지내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이 행동은 너무나 위험하니
절대로 해서는 안 되겠다고 마음먹었고
다시는 누구를 저주하지도
인형을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남을 저주하면 나에게도 돌아온다는 말을
왓섭님 방송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을 반증하듯
그 대가를 지금에서야 받는 것인지
안 좋은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상대를 미워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저주라는 것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며
저로 인해 다친 친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