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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심청전 (The Story of Sim Cheong), 6 장 옥황상제, 효녀 심청을 살리다

6 장 옥황상제, 효녀 심청을 살리다

하늘에서 모든 일을 지켜보고 있던 옥황상제가 용왕에게 명을 내렸다.

“오늘 하늘이 내린 효녀 심청이 인당수에 빠질 것이니 몸에 물 한 방울 묻지 않게 고이 모셨다가 삼 년 후 인간 세상에 돌려보내도록 하여라. 이를 조금이라도 어긴다면 용왕에게 죄를 물으리라.”

이에 용왕은 모든 신하들에게 심청을 극진히 대접하라고 명했다.

용궁의 모든 신하들이 모여 심청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그때 떨어지는 꽃잎처럼 심청의 몸이 물속으로 내려왔다. 용왕은 심청을 용궁에 모시라고 명했다.

잠시 후, 심청이 눈을 떴다. 심청은 인당수에 빠지면서 이제 죽은 목숨이라 생각했는데 눈을 뜨니 멀쩡히 살아서 아름다운 바닷속 궁궐에 있다는 것이 황당했다. 심청은 이 모든 게 꿈이 아니라는 것을 믿게 되기까지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정신을 차린 심청이 말했다.

“제가 어찌 이런 귀한 대접을 받을 수 있단 말입니까?”

용궁의 시녀들이 답했다.

“옥황상제의 명이니 사양하지 마시고 마음 편히 지내세요.”

시녀들에게 전후 상황을 들었지만 심청은 태어나서 한 번도 구경해 본 적 없는 귀한 음식을 먹고 시녀들의 시중까지 받게 되니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용왕은 심청이 용궁에서 지내는 데 불편한 점은 없는지 아침저녁으로 살폈다.

그렇게 심청은 용궁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혼자 계실 아버지 생각만 하면 마음이 무거웠다.

‘아버지는 눈을 뜨셨을까? 내가 죽은 줄로만 알고 계실 텐데…….

아버지를 자식 먼저 떠나보내는 슬픔에 빠뜨리고 나는 호의호식하고 있으니 이런 불효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 그러던 어느 날 시녀가 심청에게 옥진 부인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옥진 부인이요?”

심청은 자신을 찾아온 이가 누구인지 궁금해하며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문이 열리고 옥진 부인이 들어왔다.

옥진 부인은 천천히 심청에게 다가가 두 손으로 심청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며 심청의 이름을 불렀다.

“청아! 청아!”

옥진 부인은 바로 죽은 심청의 어미 곽 씨였다. 곽 씨는 하늘나라 광한전에 사는 신선이 되었다가 심청이 용궁에 있다는 말을 듣고 옥황상제께 허락을 받아 온 것이었다. 심청은 처음에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지만 옥진 부인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고 감격해서 말했다.

“아, 어머니, 어머니! 저를 낳고 칠 일 만에 돌아가셔서 얼굴을 몰라보았어요. 불효를 용서해 주세요.”

“그게 무슨 말이냐? 너를 두고 일찍 떠난 나를 용서해 주렴. 청아, 이렇게 보니 참으로 좋구나. 하루도 너를 보고 싶어 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어디 보자. 이것은 내가 끼던 옥가락지가 아니냐. 말투며 생김새며 손가락에 낀 정표까지 내 딸 청이가 틀림없구나. 소중한 내 딸, 어미가 한번 안아 보자.”

청이는 어머니의 품에 안겨 울며 말했다.

“어머니, 저도 어머니가 너무나 그리웠어요. 동네 아이들을 볼 때마다 저에게도 어머니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어요. 어머니 얼굴을 몰라 꿈에서도 그려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뵙게 되니 꿈만 같아요.”

“그랬구나. 그랬어. 우리 딸, 어미 없이 앞 못 보는 아비와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였느냐.”

“아니에요. 저는 이렇게 용궁에서 편히 지내며 돌아가신 어머니까지 만났는데 앞 못 보는 아버지는 어떻게 지내실지 걱정이네요.”

그렇게 모녀는 오랜 시간 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시간은 야속할 정도로 빠르게 흘러 곧 옥진 부인이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청아, 지금은 이 어미와 이별하지만 곧 네 아버지를 만나 웃는 날이 올 것이니 너무 슬퍼하지 말거라. 그리고 훗날 우리 세 식구가 모두 만날 날도 올 테니 그때 맘껏 정을 나누자꾸나.”

그렇게 마지막 약속을 하고 옥진 부인은 하늘나라로 돌아갔다.

6 장 옥황상제, 효녀 심청을 살리다 Kapitel 6 Der Jadekaiser rettet die treue Tochter Shen Cheng Chapter 6 Emperor Jade Emperor Saves the Filial Daughter Shen Cheng Capítulo 6 El Emperador de Jade Salva a la Hija Filial Shen Qing Chapitre 6 L'Empereur de Jade sauve la fille filiale Shen Cheng Capítulo 6 O Imperador de Jade salva a Filha Filial Shen Cheng Розділ 6 Імператор Нефритовий Імператор рятує доньку Шен Цін 第 6 章 玉皇大帝救孝女沈澄

하늘에서 모든 일을 지켜보고 있던 옥황상제가 용왕에게 명을 내렸다.

“오늘 하늘이 내린 효녀 심청이 인당수에 빠질 것이니 몸에 물 한 방울 묻지 않게 고이 모셨다가 삼 년 후 인간 세상에 돌려보내도록 하여라. 이를 조금이라도 어긴다면 용왕에게 죄를 물으리라.”

이에 용왕은 모든 신하들에게 심청을 극진히 대접하라고 명했다.

용궁의 모든 신하들이 모여 심청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그때 떨어지는 꽃잎처럼 심청의 몸이 물속으로 내려왔다. 용왕은 심청을 용궁에 모시라고 명했다.

잠시 후, 심청이 눈을 떴다. 심청은 인당수에 빠지면서 이제 죽은 목숨이라 생각했는데 눈을 뜨니 멀쩡히 살아서 아름다운 바닷속 궁궐에 있다는 것이 황당했다. 심청은 이 모든 게 꿈이 아니라는 것을 믿게 되기까지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정신을 차린 심청이 말했다.

“제가 어찌 이런 귀한 대접을 받을 수 있단 말입니까?”

용궁의 시녀들이 답했다.

“옥황상제의 명이니 사양하지 마시고 마음 편히 지내세요.”

시녀들에게 전후 상황을 들었지만 심청은 태어나서 한 번도 구경해 본 적 없는 귀한 음식을 먹고 시녀들의 시중까지 받게 되니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용왕은 심청이 용궁에서 지내는 데 불편한 점은 없는지 아침저녁으로 살폈다.

그렇게 심청은 용궁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혼자 계실 아버지 생각만 하면 마음이 무거웠다.

‘아버지는 눈을 뜨셨을까? 내가 죽은 줄로만 알고 계실 텐데…….

아버지를 자식 먼저 떠나보내는 슬픔에 빠뜨리고 나는 호의호식하고 있으니 이런 불효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 그러던 어느 날 시녀가 심청에게 옥진 부인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옥진 부인이요?”

심청은 자신을 찾아온 이가 누구인지 궁금해하며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문이 열리고 옥진 부인이 들어왔다.

옥진 부인은 천천히 심청에게 다가가 두 손으로 심청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며 심청의 이름을 불렀다.

“청아! 청아!”

옥진 부인은 바로 죽은 심청의 어미 곽 씨였다. 곽 씨는 하늘나라 광한전에 사는 신선이 되었다가 심청이 용궁에 있다는 말을 듣고 옥황상제께 허락을 받아 온 것이었다. 심청은 처음에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지만 옥진 부인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고 감격해서 말했다.

“아, 어머니, 어머니! 저를 낳고 칠 일 만에 돌아가셔서 얼굴을 몰라보았어요. 불효를 용서해 주세요.”

“그게 무슨 말이냐? 너를 두고 일찍 떠난 나를 용서해 주렴. 청아, 이렇게 보니 참으로 좋구나. 하루도 너를 보고 싶어 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어디 보자. 이것은 내가 끼던 옥가락지가 아니냐. 말투며 생김새며 손가락에 낀 정표까지 내 딸 청이가 틀림없구나. 소중한 내 딸, 어미가 한번 안아 보자.”

청이는 어머니의 품에 안겨 울며 말했다.

“어머니, 저도 어머니가 너무나 그리웠어요. 동네 아이들을 볼 때마다 저에게도 어머니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어요. 어머니 얼굴을 몰라 꿈에서도 그려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뵙게 되니 꿈만 같아요.”

“그랬구나. 그랬어. 우리 딸, 어미 없이 앞 못 보는 아비와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였느냐.”

“아니에요. 저는 이렇게 용궁에서 편히 지내며 돌아가신 어머니까지 만났는데 앞 못 보는 아버지는 어떻게 지내실지 걱정이네요.”

그렇게 모녀는 오랜 시간 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시간은 야속할 정도로 빠르게 흘러 곧 옥진 부인이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청아, 지금은 이 어미와 이별하지만 곧 네 아버지를 만나 웃는 날이 올 것이니 너무 슬퍼하지 말거라. 그리고 훗날 우리 세 식구가 모두 만날 날도 올 테니 그때 맘껏 정을 나누자꾸나.”

그렇게 마지막 약속을 하고 옥진 부인은 하늘나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