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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Reading Time podcast), Episode 20 - 정이현 (Jung Yihyun) - Part 2

Episode 20 - 정이현 (Jung Yihyun) - Part 2

그런데 이 분들의 삶은 그야말로 문학의 시야 밖으로... 밖에서 존재하고 있었던 것인데, 정이현 씨에 의해서 이분들의 진짜 모습들이 드러나게 된 것이죠. 자 오늘 제가 읽을 책은요, [오늘의 거짓말] 아까 말씀드렸습니다. 이 단편집에서요..좀 골라봤는데요. 특히 이 단편집에서 많은 분들에게 큰, 강렬한 인상을 준 소설은 [삼풍백화점]이라는 소설입니다. 제 기억에 의하면 아마 한 2007 년인가요..2006 년인가요.. 아마 삼풍백화점이 무너진지 한 10 년 좀 더 지난 시점에 문학동네 개간지에 자전소설의 형태로 쓰여졌던 소설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자전소설 시리즈는 문학동네 개간지가 창간한 이래로 계속되어온 시리즈인데, 작가들에게 자전소설을 청탁하고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작가들이 자전소설을 쓰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청탁을 받고 글을 써야되는데, 쓰기 싫죠. 왜 쓰기 싫으냐면 모든 소설에는 어느정도 자전적인 요소가 있고요, 그걸 굳이 자전소설이란 이름으로 서야되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그렇게 '자전소설' 딱 이렇게 붙이고 나가면 한마디로 가드를 내리고 링에 오르는 거와 비슷해서 상당히 좀 꺼려하는 바가 있습니다. 작가들이 굳이 소설을 쓰는 것은, 산문이라든가 논픽션이 아니고 소설을 쓰는 것은, 소설이라는 무대뒤에 숨고 싶어하는 욕망도 강하기 때문인데요. 이걸 자전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쓰라고 하면 작가들이 대체로 긴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거죠. 자 그럼 이 [삼풍백화점] 중에서 일부를 한 번 읽어보고요,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R과 나는 Z 여자고등학교의 동창생이었다. 학교에 다니는 동안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은거의 없었다. 특별한 까닭은 없었다. R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조용한 아이였다. 우리는 1학년 때 한 반이었지만, 가까운 번호도 아니었고, 키나 성적이 비슷하지도 않았고, 친한 친구들도 전혀 겹치지 않았고, 등하굣길도 달랐다. 한강 북단에 위치한 Z 여자고등학교에서는 전교생의 삼십 퍼센트에 달하는 강남 거주 학생들을 위해 다섯 대의 스쿨버스를 운행했다. 8학군에 전입한지 만 삼십 개월이 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다른 학군에 배정받았다는 사실을 학부모들은 받아들일 수 없어했고, 단체 전학 움직임이 일었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학교 측에서는 최선의 성의를 보여야 했다.

"안전한 등하교는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올 때보다 갈 때가 더 문제 아니겠습니까. 엉뚱한 데 새지 못하도록 집 앞까지 확실히..." 야간 자습이 끝나자마자 스쿨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나는 부리나케 달려야 했다.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R의 집은 학교 후문에서 스물 발짝 떨어진 곳이었다.

R과 나는 눈이 마주친 순간 서로를 알아보았다. 1995년 2월이었다. 그러니까 대학 졸업식까지 일 주일 남짓 남은 어느 날이었다. 친구 S에게서 전화가 왔다.

"큰일났어. 우리 회사 무조건 정장이래. W네 회사는 금융권이라 유니폼 입는다는데, 옷값 안 들고 좋겠지?" 대답할 말이 마땅치 않았다.

"글쎄, 뭐, 다 똑같은 옷 입는 것보다는 그래도 자유복이 나을 거 같다." "그래, 그렇긴 하겠지? 참, 넌 졸업식날 뭐 입을 거야?" "글쎄, 뭐, 어차피 검은 가운으로 다 가릴 텐데 무슨 옷 입었는지 보이겠냐." "아우 야, 그래도 그런 게 아니지. 우리 옷 사러 가자. 내가 삼풍으로 갈게." S를 만나기로 한 백화점은 우리 집에서 오 분 거리였다. 아파트 단지를 천천히 걷는 내내 나는 코트 주머니 속의 삐삐를 만지작거렸다. 진동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때 나는 화장품 전문 잡지사와 맞춤형 부엌가구 회사의 최종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면접비를 찔러주는 회사는 아무 데도 없었기 때문에 먼젓 번의 영화사가 새삼 그리워졌다. 맥주 몇 잔에 취한 며칠 전 밤에, 헤어진 첫사랑 대신 영화사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보았는데 오 분 동안 신호음만 울렸었다. 야근도 하지 않는, 아주 좋은 회사임에 틀림없었다. 이렇게 일주일이 지나면 내가 무소속의 인간이 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S는 여성복 매장의 마네킹이 걸친 모든 옷들을 입어보고 싶어 했다. U브랜드의 벨벳 원피스는 통통한 편인 S에게 어울리지 않았지만 S는 기어이 그것을 샀다.

"정장바지는 Q가 예쁘더라." 우리는 Q매장으로 갔다. 거기, 분홍색 유니폼을 입은 R이 있었다.

"어머, 안녕?" R이먼저 나에게 인사했다.

"어, 그래, 안녕?" 내가 대답했다. 우리가 나눈 첫 대화였다.

"나, 여기서일해." 말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는 것을 R은 굳이 말했다.

"그렇구나, 몰랐어. 나 여기 자주 지나다니는데." "응, 명동 롯데에서 옮긴 지 얼마 안됐거든." 꽤나 어색했다. S가 눈빛으로 누구냐고 물어봤지만 못 본 척했다. 마땅히 설명할 말도 없었거니와, '고등학교 때 같은 학교를 다녔던 애야, 피차 얼굴만 아는 사이라고 할 수 있지', 그렇게 귓속말을 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S는 카키색 정장바지를 골라들고 탈의실로 들어갔다. 다른 손님은 없었다. R과나 둘 뿐이었다. 멋쩍어서 나는 좀 웃었다. R이 말했다.

"넌 하나도 안 변했구나. 웃는 모습이 똑같이 예쁘다." 내가 웃는 것을 R이 전에 본 적이 있었던가. 나는 날 때부터 도시인이었다. 상대방에게 칭찬을 들으면 칭찬으로 대응해주어야 한다고 배워왔다. 그래서 말했다.

"너는 예전보다 훨씬 더 예뻐졌는걸." R이 쑥스럽게 미소 지었다.

"학교 다닐 때 내가 좀 뚱뚱하긴 했었지." 그러고 보니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았다. 우리는 다시 침묵 속에 놓였다.

"이상하다. 바지 디자인이 변했나봐. 나 너무 짧아 보이지 않아?" S는 전신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옷태를 보았다.

"아니에요. 손님, 잘 어울려요." "기장이 길어서 그런가, 잘 모르겠네." S는 거울 속의 자신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기장을 한번 잡아봐 드릴게요." 바짓단을 잡기 위해 R이 S의 발치에 무릎을 꿇었다. 돌돌 말아올려 검은색 망사그물 속에 집어넣은 R의 머리묶음, 목덜미에 잔머리칼들이 몇 가닥 흩어져 있었다. S는 결국 그 바지를 사지 않았다.

"나 갈께, 오늘 반가웠어." "그래, 오늘 쇼핑 잘 하고 담에여기 지나갈 때 꼭 놀러와." "그래 다음에 만나자." "저기, 잠깐만." 뒤돌아서는 나를 R이 불러 세웠다.

"삐삐번호 하나 적어줘. 세일 정보 있으면 미리 알려줄게." 예의상 나도 R의 번호를 물었다. 015로 시작하는 삐삐번호와, 5로 시작하는 매장 전화번호를 R은 삼풍백화점의 동글동글한 마크가 찍힌 메모지에 적어주었다.

일주일이 흘렀지만 화장품전문 잡지사와 맞춤형 부엌가구 회사에서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 졸업식날에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겨울방학은 길었지만 방학이 아닌 첫 날은 또 다른 기분이었다. 아주 어린 시절 잠깐 ‘어쩌면 영재'로 오인 받았으나 지금은 대졸 실업자가 된 장녀에 대하여 부모는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겠지만, 채근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딸의 월급을 생계에 보탤 필요가 없을 만큼의 경제력은 가지고있었다. 졸업식에 초대해 학사모를 씌워주며 사진을 박는 대신 나는 맞선 제안을 묵묵히 수락함으로써 최악의 불효를 면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치과대학에 다니는 남자는 신붓감을 찾아 귀국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전공이 손상된 치아의 복원이라고 소개했다. 길을 걷다 말고 그는 십층 높이의 건물을 가리켰다. 하루에 환자 세 명만 받으면 저런 빌딩은 금방 올릴 수 있어요. 그런 말을 진심을 담아 하는 사람을, 텔레비전 드라마 안에서가 아니라 직접 본 것을 처음이었다. 그는 나의 경멸을 산 동시에 엄마를 솔깃하게 했다.

"엄마 미쳤어?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 가서 어떻게 살라는 거야?" "너 계속 영어학원 다녔잖아. 기껏 비싼 돈 처들여 학원 보내줬더니 말이 왜 안 통해?" "아무튼 안 돼. 난 절대로 다른 나라에서는 못 살아." "왜?" "왜냐면 나는 고급 한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이니까." 그제야 내가 떠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아 있기 위해서 영어공부를 해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삼월이 코앞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정오가 훌쩍 지나 있었다. 나는 가죽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 서초동의 국립중앙도서관으로 갔다. 도서관 입구에서는 주민등록증이 아니라 학생증을 내보였다. 출입증 나누어주는 아저씨는, 학생증의 유효기간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 정기간행물 실에는 국내에서 발행되는 엔간한 잡지가 죄다 구비되어 있었다. [행복이 가득한 집]과 [워킹우먼], 이름도 모르는 문예지들을 번갈아 읽다보면 머릿속이 먹먹해지는 것 같았다, 감자와 당근으로만 이루어진 도서관 식당의 멀건 카레라이스는 딱 한 번 시도하고 말았다. 늦은 점심으로는 김치사발면을 먹거나 포카리스웨트를 뽑아 마셨다. 겨울 코트를 벗지 않았으니 아직 봄이 온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닷새 째 되던 날이었다. 구내매점에서 사발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나무젓가락을 반으로 쪼개는데 불현듯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도서관은 너무추웠다. 사발면을 그대로 쓰레기통에 넣고 나는 도서관을 나왔다. 마을버스를 타고 삼풍백화점으로 갔다.

백화점 오층의 비빔냉면은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시뻘건 면발 속에 겨자를 등뿍 넣어 휘휘 섞었다. 매워서 눈물이 찔끔 났다. 육수를 마시다가는 입천장을 데었다. 오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 씩 아래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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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20 - 정이현 (Jung Yihyun) - Part 2 Episode 20 - Jung Yihyun - Part 2 Эпизод 20 - Чон Ыхён - часть 2

그런데 이 분들의 삶은 그야말로 문학의 시야 밖으로... 밖에서 존재하고 있었던 것인데, 정이현 씨에 의해서 이분들의 진짜 모습들이 드러나게 된 것이죠. ||||||視野|||||||正義賢||||||| However, these people's lives existed outside the sight of literature... and their real images were revealed by Mr. Jeong Lee-hyun. しかし、この方々の人生はまさに文学の視界の外...外に存在していたのですが、チョン・イヒョンさんによって、この方々の本当の姿が明らかになったのです。 자 오늘 제가 읽을 책은요, [오늘의 거짓말] 아까 말씀드렸습니다. ||||||||お話ししました さあ、今日私が読む本は、[今日の嘘]です。先ほどお話ししました。 이 단편집에서요..좀 골라봤는데요. |この短編集で|| この短編集の中から少し選んでみました。 특히 이 단편집에서 많은 분들에게 큰, 강렬한 인상을 준 소설은 [삼풍백화점]이라는 소설입니다. ||||||||||三豊百貨店|| 特にこの短編集の中で多くの人に強烈な印象を与えた小説は、[三豊百貨店]という小説です。 제 기억에 의하면 아마 한 2007 년인가요..2006 년인가요.. 아마 삼풍백화점이 무너진지 한 10 년 좀 더 지난 시점에 문학동네 개간지에 자전소설의 형태로 쓰여졌던 소설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書かれた|||| 私の記憶では、おそらく2007年か2006年かと思います…。おそらく三豊百貨店が崩れたのから10年ちょっと過ぎた頃に、文学村という雑誌に自伝小説という形で書かれていた小説だと思っています。 자전소설 시리즈는 문학동네 개간지가 창간한 이래로 계속되어온 시리즈인데, 작가들에게 자전소설을 청탁하고 받는 것입니다. ||||創刊した|||||||| The autobiographical novel series is a series that has been going on since the founding of Munhakdongne, and it is a request for and receiving autobiographical novels from writers. 自伝小説シリーズは、文学村が創刊されて以来続いているシリーズで、作家たちに自伝小説の執筆を依頼し、受け取るものです。 그러나 작가들이 자전소설을 쓰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書くこと|| But it is very difficult for writers to write autobiographical novels. しかし、作家が自伝小説を書くのは非常に難しいです。 청탁을 받고 글을 써야되는데, 쓰기 싫죠. |||書かなければならない|| I have to write after receiving a request, but I don't want to write it. 依頼を受けて文章を書かなければならないのですが、書きたくないですね。 왜 쓰기 싫으냐면 모든 소설에는 어느정도 자전적인 요소가 있고요, 그걸 굳이 자전소설이란 이름으로 서야되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그렇게 '자전소설' 딱 이렇게 붙이고 나가면 한마디로 가드를 내리고 링에 오르는 거와 비슷해서 상당히 좀 꺼려하는 바가 있습니다. ||||||自伝的|||||||||||||||ちょうど|||||ガードを|ガードを下ろす|||||||ためらう|| なぜ書きたくないのかというと、すべての小説にはある程度自伝的要素があり、それをわざわざ自伝小説という名前で書かなければならないのか… そんな考えが浮かびますし、また「自伝小説」と名付けてしまうと、一言で言えばガードを下ろしてリングに上がるようなもので、かなり躊躇してしまいます。 작가들이 굳이 소설을 쓰는 것은, 산문이라든가 논픽션이 아니고 소설을 쓰는 것은, 소설이라는 무대뒤에 숨고 싶어하는 욕망도 강하기 때문인데요. ||||||||||||||||強いから| 作家たちがわざわざ小説を書くのは、散文やノンフィクションではなく小説を書くことによって、小説という舞台の裏に隠れたくなる欲望が強いからです。 이걸 자전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쓰라고 하면 작가들이 대체로 긴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거죠. |自伝小説||||||||||| When asked to write this in the name of an autobiographical novel, the authors are inevitably nervous. これを自伝小説という名前で書けと言われると、作家はだいたい緊張するしかないんです。 자 그럼 이 [삼풍백화점] 중에서 일부를 한 번 읽어보고요,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R과 나는 Z 여자고등학교의 동창생이었다. |||女子高等学校の| R and I were alumni of Z Girls' High School. 학교에 다니는 동안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은거의 없었다. ||||||少ない| While I was in school, I rarely talked. 学校に通っている間、話をしたことはほとんどなかった。 특별한 까닭은 없었다. There was no particular reason. 特別な理由はなかった。 R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조용한 아이였다. 主語||||| R was a quiet child who didn't know whether or not. Rはいるのかいないのかわからない静かな子だった。 우리는 1학년 때 한 반이었지만, 가까운 번호도 아니었고, 키나 성적이 비슷하지도 않았고, 친한 친구들도 전혀 겹치지 않았고, 등하굣길도 달랐다. |||||||||||||||重ならなかった||| 私たちは1年生の時に同じクラスだったが、近い番号でもなく、身長や成績も似ておらず、親しい友達もまったく重なっておらず、登校・下校の道も違った。 한강 북단에 위치한 Z 여자고등학교에서는 전교생의 삼십 퍼센트에 달하는 강남 거주 학생들을 위해 다섯 대의 스쿨버스를 운행했다. |||||全校生徒の||||||||||| 漢江の北端に位置するZ女子高校では、全校生の30%に達する江南(カンナム)在住の学生のために5台のスクールバスを運行した。 8학군에 전입한지 만 삼십 개월이 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다른 학군에 배정받았다는 사실을 학부모들은 받아들일 수 없어했고, 단체 전학 움직임이 일었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학교 측에서는 최선의 성의를 보여야 했다. |||||||やむを得ず|||||保護者たちは|||||転校||動きがあった||収束させる||||||| 第8学区に転入して三十ヶ月も経たないうちに、やむを得ず別の学区に配属されたという事実を親たちは受け入れられず、集団転校の動きが起こり、学校側はこれを鎮めるために最善の誠意を示さなければならなかった。

"안전한 등하교는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責任を持ちます 「安全な登下校は私たちが責任を持ちます。」 올 때보다 갈 때가 더 문제 아니겠습니까. 「来る時よりも帰る時がもっと問題ではありませんか。」 엉뚱한 데 새지 못하도록 집 앞까지 확실히..." |||||家の前まで| It's awkward, but it's definitely up to the front of the house to keep it from leaking..." 無駄なところに漏れないように、家の前までしっかりと…" 야간 자습이 끝나자마자 스쿨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나는 부리나케 달려야 했다. |||スクールバス|||||急いで|| As soon as the night self-study was over, I had to run Brinake in order not to miss the school bus. 夜間自習が終わるとすぐにスクールバスを逃さないために、私は慌てて走らなければならなかった。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R의 집은 학교 후문에서 스물 발짝 떨어진 곳이었다. |||Rの||||20||| 後になってわかったことだが、Rの家は学校の裏口から20歩のところにあった。

R과 나는 눈이 마주친 순간 서로를 알아보았다. |||目が合った||| Rと私は目が合った瞬間にお互いを認識した。 1995년 2월이었다. |月だった 1995年2月だった。 그러니까 대학 졸업식까지 일 주일 남짓 남은 어느 날이었다. ||卒業式まで|||||| つまり大学の卒業式までおよそ1週間残ったある日だった。 친구 S에게서 전화가 왔다. |Sから|| 友人のSから電話がかかってきた。

"큰일났어. 大変だ "大変だ。 우리 회사 무조건 정장이래. 私たちの会社は絶対にスーツと言っている。 W네 회사는 금융권이라 유니폼 입는다는데, 옷값 안 들고 좋겠지?" ||||着るらしい|服代||| W社は金融業界だから制服を着るらしいけど、服代がかからなくていいよね?" 대답할 말이 마땅치 않았다. ||適切ではなかった| I didn't know what to say. 答える言葉が見つからなかった。

"글쎄, 뭐, 다 똑같은 옷 입는 것보다는 그래도 자유복이 나을 거 같다." |||同じ|||||自由服||| "Well, well, I think free clothes would be better than wearing the same clothes." "まあ、まあ、みんな同じ服を着るよりは、やっぱり自由服の方がいいかな。" "그래, 그렇긴 하겠지? ||そうだね "うん、そうだろうな? 참, 넌 졸업식날 뭐 입을 거야?" ||卒業式の日||| ねえ、卒業式の日は何を着るの? "글쎄, 뭐, 어차피 검은 가운으로 다 가릴 텐데 무슨 옷 입었는지 보이겠냐." ||||||隠す||||| うーん、どうせ黒いガウンで全部隠れるから、何を着たか見えないんじゃない。 "아우 야, 그래도 그런 게 아니지. ああ、でもそれは違うでしょ。 우리 옷 사러 가자. 私たち服を買いに行こう。 내가 삼풍으로 갈게." 私が三豊に行くから。 S를 만나기로 한 백화점은 우리 집에서 오 분 거리였다. Sを|||||||| Sと会うことになっているデパートは私の家から5分の距離だった。 아파트 단지를 천천히 걷는 내내 나는 코트 주머니 속의 삐삐를 만지작거렸다. |||||||||ピピ| 団地をゆっくり歩いている間、私はコートのポケットの中のビープ音をいじくり回した。 진동은 느껴지지 않았다. |感じなかった| No vibration was felt. 振動は感じられなかった。 그때 나는 화장품 전문 잡지사와 맞춤형 부엌가구 회사의 최종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キッチン家具||||| At that time, I was waiting for a final contact with a cosmetic magazine and a custom kitchen furniture company. その時、私は化粧品専門誌とオーダーメイドのキッチン家具会社の最終連絡を待っていた。 면접비를 찔러주는 회사는 아무 데도 없었기 때문에 먼젓 번의 영화사가 새삼 그리워졌다. |||||||あの|||| 面接代を出してくれる会社はどこにもなかったので、遠い昔の映画会社があらためて懐かしくなった。 맥주 몇 잔에 취한 며칠 전 밤에, 헤어진 첫사랑 대신 영화사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보았는데 오 분 동안 신호음만 울렸었다. ビール||||||||||||||||||鳴っていた 数日前の夜、ビールを何杯か飲んだ後、別れた初恋の人の代わりに映画会社の事務所に電話をしてみたが、5分間、ビープ音だけが鳴った。 야근도 하지 않는, 아주 좋은 회사임에 틀림없었다. 残業も|||||| 夜勤もない、とても良い会社であることは間違いない。 이렇게 일주일이 지나면 내가 무소속의 인간이 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無所属の||||| こうして一週間経つと、自分が無所属の人間になるなんて信じられなかった。

S는 여성복 매장의 마네킹이 걸친 모든 옷들을 입어보고 싶어 했다. ||||||服||| Sさんは、婦人服売り場のマネキンが着ているすべての服を試着したかったそうです。 U브랜드의 벨벳 원피스는 통통한 편인 S에게 어울리지 않았지만 S는 기어이 그것을 샀다. Uブランドの||||||||||| Uブランドのベルベットワンピースは、ぽっちゃり気味のSには似合わないのですが、Sはそれを買ってしまいました。

"정장바지는 Q가 예쁘더라." ||きれいだね "スーツのズボンはQがきれいだった。" 우리는 Q매장으로 갔다. |Q店舗へ| 私たちはQショップに行きました。 거기, 분홍색 유니폼을 입은 R이 있었다. |ピンク色|||| そこに、ピンク色のユニフォームを着たRがいた。

"어머, 안녕?" "あら、こんにちは?" R이먼저 나에게 인사했다. Rが|| Rが先に私に挨拶した。

"어, 그래, 안녕?" "あ、そう、こんにちは?" 내가 대답했다. 私は答えた。 우리가 나눈 첫 대화였다. |||会話だった 私たちの最初の会話だった。

"나, 여기서일해." |ここで働く "私はここで働いています。" 말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는 것을 R은 굳이 말했다. 何も言わなくてもすでに知っていることをRはわざわざ言った。

"그렇구나, 몰랐어. "そうなんだ、知らなかった。" 나 여기 자주 지나다니는데." |||通り過ぎる ここをよく通るけど。 "응, 명동 롯데에서 옮긴 지 얼마 안됐거든." "Yes, it's been a while since I moved from Lotte in Myeong-dong." うん、明洞のロッテから移転してきたばかりなんだ。 꽤나 어색했다. |少し不自然だった It was pretty awkward. かなり気まずかった。 S가 눈빛으로 누구냐고 물어봤지만 못 본 척했다. 彼|||||| Sが目つきで誰かと尋ねたが、見て見ぬふりをした。 마땅히 설명할 말도 없었거니와, '고등학교 때 같은 학교를 다녔던 애야, 피차 얼굴만 아는 사이라고 할 수 있지', 그렇게 귓속말을 해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お互い|||||||||||| 説明する言葉もなかったし、「高校時代に同じ学校に通っていた子だから、顔見知りといえば顔見知りだ」、そう囁いてあげることもできなかった。 S는 카키색 정장바지를 골라들고 탈의실로 들어갔다. ||スーツパンツ||| 다른 손님은 없었다. 他のお客様はいなかった。 R과나 둘 뿐이었다. Rと私だけだった。 멋쩍어서 나는 좀 웃었다. 照れくさくて||| 気まずくて私は少し笑った。 R이 말했다. Rが言った。

"넌 하나도 안 변했구나. "お前は全然変わってないな。 웃는 모습이 똑같이 예쁘다." 笑っている姿が相変わらず綺麗だ。" 내가 웃는 것을 R이 전에 본 적이 있었던가. |||||||あったかな 私が笑うのをRは前に見たことがあっただろうか。 나는 날 때부터 도시인이었다. |||都市人だった 私は生まれた時から都会人だった。 상대방에게 칭찬을 들으면 칭찬으로 대응해주어야 한다고 배워왔다. ||||返すべき|| I have been taught that when I hear compliments from others, I have to respond with compliments. 相手に褒められたら、褒められれば褒め返すことを学んできた。 그래서 말했다. それで言った。

"너는 예전보다 훨씬 더 예뻐졌는걸." ||||きれいになった "You are much prettier than before." "あなたは以前よりずっときれいになったね。" R이 쑥스럽게 미소 지었다. |恥ずかしそうに|| Rは照れくさそうに微笑んだ。

"학교 다닐 때 내가 좀 뚱뚱하긴 했었지." |||||太ってた| "学校に通っていた時、私はちょっと太っていたな。" 그러고 보니 살이 많이 빠진 것 같았다. そういえば、随分体重が減ったようだ。 우리는 다시 침묵 속에 놓였다. ||||置かれた 私たちは再び沈黙の中に置かれた。

"이상하다. 바지 디자인이 변했나봐. ||変わったみたい パンツのデザインが変わったようです。 나 너무 짧아 보이지 않아?" ||短い|| 私、背が低くないですか? S는 전신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옷태를 보았다. ||||服の姿| Sは全身鏡の前であちこち服の姿を見た。

"아니에요. いいえ。 손님, 잘 어울려요." お客様、よく似合っています。 "기장이 길어서 그런가, 잘 모르겠네." ||||わからないな "Is it because the captain is long, I don't know." 丈が長いからかな、よくわからないな。 S는 거울 속의 자신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S seemed to be in the mirror and didn't like it. Sは鏡の中の自分がまったく気に入らないようだった。

"기장을 한번 잡아봐 드릴게요." 記帳を||| "丈をちょっと調整してあげるね。" 바짓단을 잡기 위해 R이 S의 발치에 무릎을 꿇었다. |||||||ひざまずいた パンツの裾を持つためにRはSの足元にひざまずいた。 돌돌 말아올려 검은색 망사그물 속에 집어넣은 R의 머리묶음, 목덜미에 잔머리칼들이 몇 가닥 흩어져 있었다. |||メッシュネット|||||||||| R's hair bundle, rolled up and tucked into a black mesh net, was scattered on the back of his neck. 黒いメッシュの網の中に巻き上げられたRの髪束、首の後ろには数本の短い髪の毛が散らばっていた。 S는 결국 그 바지를 사지 않았다. S eventually didn't buy those pants. Sは結局そのズボンを買わなかった。

"나 갈께, 오늘 반가웠어." |||会えてよかった "行くね、今日は楽しかった。" "그래, 오늘 쇼핑 잘 하고 담에여기 지나갈 때 꼭 놀러와." |||||||||遊びに来て そうだね、今日は買い物を楽しんで、次にここを通る時は必ず遊びに来てね。 "그래 다음에 만나자." じゃあ、次に会おう。 "저기, 잠깐만." あの、ちょっと待って。 뒤돌아서는 나를 R이 불러 세웠다. 振り返る|||呼び止めた| 振り返った私をRが呼び止めた。

"삐삐번호 하나 적어줘. ピピ番号|| "ピピ番号を一つ書いてください。 세일 정보 있으면 미리 알려줄게." セール|||| If you have any sales information, I will let you know in advance. セール情報があれば、事前に教えてあげるね。" 예의상 나도 R의 번호를 물었다. 礼儀上|||| As a courtesy, I also asked for R's number. 礼儀として私もRの番号を尋ねた。 015로 시작하는 삐삐번호와, 5로 시작하는 매장 전화번호를 R은 삼풍백화점의 동글동글한 마크가 찍힌 메모지에 적어주었다. I wrote a pager number starting with 015 and a store phone number starting with 5 on a memo paper with a round mark at Sampoong Department Store. 015から始まるピピ番号と、5から始まる店舗の電話番号をRはサンプン百貨店の丸いマークのついたメモ用紙に書いてくれた。

일주일이 흘렀지만 화장품전문 잡지사와 맞춤형 부엌가구 회사에서는 연락이 오지 않았다. ||化粧品専門||||||| 1週間が経ったが、化粧品専門の雑誌社とカスタムキッチン家具会社からは連絡が来なかった。 졸업식날에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卒業式の日||| I didn't go to school on the day of graduation. 卒業式の日は学校に行かなかった。 겨울방학은 길었지만 방학이 아닌 첫 날은 또 다른 기분이었다. Winter vacation was long, but the first day, not vacation, was a different feeling. 冬休みは長かったが、休暇でない最初の日はまた別の気分だった。 아주 어린 시절 잠깐 ‘어쩌면 영재'로 오인 받았으나 지금은 대졸 실업자가 된 장녀에 대하여 부모는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겠지만, 채근하지는 않았다. ||||||誤認||||||長女に||親は|||思っただろう|強要しなかった| とても幼いころ、一時的に『もしかしたら天才』と誤解されたが、今では大卒の失業者となった長女について、両親は複雑な感情を抱いただろうが、無理には迫らなかった。 그들은 딸의 월급을 생계에 보탤 필요가 없을 만큼의 경제력은 가지고있었다. ||||||||経済力| 彼らは娘の給料を生計に補う必要がないほどの経済力を持っていた。 졸업식에 초대해 학사모를 씌워주며 사진을 박는 대신 나는 맞선 제안을 묵묵히 수락함으로써 최악의 불효를 면할 수 있었다. |||||||||||受け入れることで||不孝||| 卒業式に招待されて学士帽を被せて写真を撮る代わりに、私はお見合いの提案を黙々と受け入れることで最悪の不孝を免れることができた。

미국에서 치과대학에 다니는 남자는 신붓감을 찾아 귀국했다고 했다. |歯科大学に|||||| A man attending a dental school in the United States said that he returned to Korea in search of a bride-in-law. アメリカで歯科大学に通っている男性は、新婦を探すために帰国したと言った。 그는 자신의 전공이 손상된 치아의 복원이라고 소개했다. |||||修復| He introduced that his major was the restoration of damaged teeth. 彼は自分の専門が損傷した歯の復元であると紹介した。 길을 걷다 말고 그는 십층 높이의 건물을 가리켰다. ||||10階||| While walking down the street, he pointed to a ten-story building. 道を歩きながら彼は十階建ての建物を指さした。 하루에 환자 세 명만 받으면 저런 빌딩은 금방 올릴 수 있어요. ||||||ビルは|||| 1日に患者を3人だけ受ければ、あのようなビルはすぐに建てられますよ。 그런 말을 진심을 담아 하는 사람을, 텔레비전 드라마 안에서가 아니라 직접 본 것을 처음이었다. ||||||||中で||||| そんな言葉を心を込めて言う人を、テレビドラマの中ではなく直接見たのは初めてだった。 그는 나의 경멸을 산 동시에 엄마를 솔깃하게 했다. ||||||興味を引く| He lived my contempt and appealed to my mother. 彼は私の軽蔑を買ったと同時に、母をそそらせた。

"엄마 미쳤어? |お母さんやばい "Is mom crazy? "お母さん、気が狂ったの?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 가서 어떻게 살라는 거야?" ||||||どうやって生きろ| How are you going to live in a place where you can't even talk?" 言葉も通じないところに行ってどうやって生きろっていうの? "너 계속 영어학원 다녔잖아. あなたはずっと英会話教室に通っていたじゃない。 기껏 비싼 돈 처들여 학원 보내줬더니 말이 왜 안 통해?" |||||送ったのに|||| せっかく高いお金をかけて教室に通わせたのに、どうして言葉が通じないの? "아무튼 안 돼. とにかくダメ。 난 절대로 다른 나라에서는 못 살아." I can never live in another country." 私は絶対に他の国では暮らせない。 "왜?" 「なぜ?」 "왜냐면 나는 고급 한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이니까." ||||話せる| "Because I speak advanced Korean." 「なぜなら、私は高級韓国語を話す人だから。」 그제야 내가 떠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아 있기 위해서 영어공부를 해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してきた||| It was then that I realized that I had been studying English not to leave, but to remain. その時、私は出発するためではなく、留まるために英語の勉強をしてきたことに気づいた。 삼월이 코앞이었다. 3月| 三月は目の前だった。

아침에 눈을 뜨면 정오가 훌쩍 지나 있었다. ||目を開けると|正午||| When I opened my eyes in the morning, noon was past. 朝目が覚めると正午はとっくに過ぎていた。 나는 가죽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 서초동의 국립중앙도서관으로 갔다. I left the house with my leather backpack and went to the National Library of Korea in Seocho-dong. 私は革のバックパックを背負って家を出て、瑞草洞の国立中央図書館に向かった。 도서관 입구에서는 주민등록증이 아니라 학생증을 내보였다. ||||学生証を| At the entrance of the library, they showed a student ID, not a resident registration card. 図書館の入口では、住民登録証ではなく学生証を見せた。 출입증 나누어주는 아저씨는, 학생증의 유효기간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 |配布している|||||||| The uncle who handed out passes seemed not interested in things like the expiration date of the student ID. 出入証を配るおじさんは、学生証の有効期限などには興味がなさそうだった。 정기간행물 실에는 국내에서 발행되는 엔간한 잡지가 죄다 구비되어 있었다. |||||||揃っていた| The periodicals room was equipped with all domestic magazines. 定期刊行物室には国内で発行されるほとんどすべての雑誌が揃っていた。 [행복이 가득한 집]과 [워킹우먼], 이름도 모르는 문예지들을 번갈아 읽다보면 머릿속이 먹먹해지는 것 같았다, 감자와 당근으로만 이루어진 도서관 식당의 멀건 카레라이스는 딱 한 번 시도하고 말았다. ||||働く女性|||||||ぼんやりする||||||||白っぽい|カレーライスは||||| [幸せがいっぱいの家]と[働く女性]、名前も知らない文芸誌を交互に読んでいると、頭がぼんやりしてくるようだった。じゃがいもとにんじんだけで作られた図書館食堂の薄いカレーライスは、たった一度試してみただけだった。 늦은 점심으로는 김치사발면을 먹거나 포카리스웨트를 뽑아 마셨다. ||キムチサバル麺||ポカリスエット|選んで| For late lunch, I had kimchi bowl noodles or pulled out a pocari sweat. 遅い昼食にはキムチサバルミョンを食べたり、ポカリスエットを飲んだりした。 겨울 코트를 벗지 않았으니 아직 봄이 온 것은 아니었다. |||ないので||||| Spring didn't come yet as I didn't take off my winter coat. 冬のコートを脱いでいないので、まだ春が来ているわけではなかった。 그렇게 닷새 째 되던 날이었다. |五日||| It was the fifth day. そうして五日目の日だった。 구내매점에서 사발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나무젓가락을 반으로 쪼개는데 불현듯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突然|背中| Hot water was poured on the bowl side at the canteen and the wooden chopsticks were split in half. 売店でカップ麺に熱湯を注ぎ、割り箸を半分に割ったとき、ふと背筋がぞくっとした。 도서관은 너무추웠다. |とても寒かった 図書館はとても寒かった。 사발면을 그대로 쓰레기통에 넣고 나는 도서관을 나왔다. カップ麺を|||||| カップ麺をそのままゴミ箱に入れ、私は図書館を出た。 마을버스를 타고 삼풍백화점으로 갔다. ||三豊百貨店へ| 町内バスに乗って三豊百貨店に行った。

백화점 오층의 비빔냉면은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ビビン冷麺は|本当に||美味しかった The bibim cold noodles on the fifth floor of the department store were amazingly delicious. 百貨店の5階のビビン冷麺はとても美味しかった。 시뻘건 면발 속에 겨자를 등뿍 넣어 휘휘 섞었다. |||||||混ぜた Put a lot of mustard in the red noodles and mix them. 真っ赤な麺の中にたっぷりとからしを入れてよく混ぜた。 매워서 눈물이 찔끔 났다. ||少し| 辛くて涙が少し出た。 육수를 마시다가는 입천장을 데었다. |||やけどした スープを飲んでいるうちに口の中をやけどした。 오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 층 씩 아래로 내려갔다. 5階で||||||| 五階でエスカレーターに乗って一階ずつ下に降り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