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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Reading Time podcast), Episode 27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Part 3

Episode 27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Part 3

그때 그는 거의 알지 못했던 이 처녀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사랑을 느꼈다.그에게는 그녀가 마치 어느 누가 까맣게 콜타르를 칠한 바구니 속에 넣어 강물에 띄워 버린 아기처럼 생각되었다. 그가 이 아기를 자기 침대의 강둑에서 구조하도록 말이다.

그녀는 일주일 동안 그의 곁에 머물렀다. 그리고 다시 건강하게 되었을 때 그녀는 프라하에서 2백 킬로미터 떨어진 그녀의 시골도시로 되돌아갔다. 그런데 이제 내가 바로 앞서 이야기했던 그 순간이 이어진다. 바로 나는 토마스의 삶을 열어줄 열쇠를 본다.토마스는 창가에 서서 안마당 너머 건너편에 있는 거주구획의 담벽을 바라보고 곰곰이 생각한다. 그녀를 영원히 프라하로 데려올 것인가? 그가 그녀를 초청한다면 그녀는 자기의 온 삶을 그에게 바치기 위해 올 것이다. 아니면 그녀애개 자신의 소식을 더 이상 아무것도 전하지 않을 것인가? 이는 테레사가 쓸쓸한 시골도시에서 식당 종업원으로 머물고, 그가 그녀를 다시는 못 보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그녀가 그에게 오기를 그는 원하는가? 아니면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는가? 그는 안마당 너머 건너편 담벽을 바라보며 대답을 구한다.

계속 그에게는 자기 침대에 누워 있던 그녀의 모습이 눈앞에 떠올랐다.그녀가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동안의 기억으로는 어느 누구와ㅏ도 닮지 않았다. 그녀는 연인도 부인도 아니었다. 그녀는 그가 까맣게 콜타르 칠을 한 광주리에서 주워올려 자기 침대의 강둑에 내려놓은 아이였다. 그녀는 잠이 들었다. 그는 그녀 곁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열기 있는 그녀의 호흡은 보다 빨라졌다. 그리고 그는 약한 신음소리를 들었다.그는 자기 얼굴을 그녀의 얼굴에 갖다대고 잠들어 있는 그녀에게 위로의 말을 속삭였다. 얼마 후 그는 그녀의 숨결이 조용해지는 것을 느꼈다.그녀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얼굴을 그의 얼굴을 향해 치켜드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녀의 입술에서 열기의 씁쓸한 냄새를 맡았다. 마치 그녀 육체의 친밀감을 완전히 빨아들이려는 듯 오는 이 냄새를 들이켰다. 그에게는 그녀가 이미 여러 해 동안 그의 곁에 있었고 이제 임종의 자리에 누워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갑자기 그는 그녀가 죽은 뒤 자신이 살아남을 수 없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녀 곁에 누워 그녀와 함께 죽고싶있다. 그는 얼굴을 그녀 머리 옆 베개에 묻었다. 그리고는 오랫동안 이런 자세를 머물렀다. 이제 그는 창가에 서서 바로 그 순간을 생각한다.그것이 이런식으로 그에게 나타났던 사랑 이외에 다른 것일 수 있을가? 하지만 그것이 사랑이었던가? 그녀의 곁에서 죽고 싶었던 느낌은 명백히 사리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그때 그녀를 자기 삶에서 겨우 막 두번째 보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히려 히스테리가 아니었을까? 자기 마음의 밑바닥에서는 자기가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의식하고도 자신을 속여 이것이 사랑임을 믿도록 하기 시작한 인간의 히스테리 말이다. 이때 그의 잠재의식은 너무도 비겁하여 자기 희극을 위해 근본적으로 자기의 삶에 뛰어들 기회가 전혀 주어져 있지 않은 지방 출신의 이 가련한 식당 종업원을 하필이면 선정했던 것이다!

그는 안마당 너머 더러운 담벼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히스테리인가 아니면 사랑인가를 자기가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을 책망했다. 정상적인 남자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즉각 알았을 상황에서 자기는 주저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자기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의 의의를 송두리째 빼앗아버리고 말았다는 것을 책망했다. 그는 이러한 자신과 다투었다. 결국 그는 자신에게 말했다.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은 실은 아주 정상적이라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우리는 결코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단 하나의 삶이 있기 때문이다.우리는 이것을 이전의 삶과 비교할 수도 없거니와 이후의 삶에서 교정할 수도 없다.

테레사와 사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혼자 있는 것이 나은 것인지? 어떤 결단이 올바른 것인가를 검토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떤 비교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직접적으로 체험한다. 최초로, 준비없이 체험한다. 미리 앞서 연습도 해보지 않고 무대에 등장하는 배우와 같다. 하지만 삶을 위한 최초의 시연이 이미 삶 자체라면 삶은 어떤 가치가 있을 수 있는가? 이러한 근거에서 삶은 언제나 스케치와 같다. 스케치 또한 적합한 말이 아니다. 스케치는 언제나 어떤 것에 대한 초안, 어떤 그림의 준비인 데 반해 우리들 인생의 스케치는 무에 대한 스케치로서 그림 없는 초안이기 때문이다.

한 번은 없는 것과 같다라고 토마스는 자신에게 말한다. 여하튼 우리가 단 한 번만 살 수 있다면 그것은 도대체가 살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네, 잘 들으셨습니까? 네, 이 부분이 그 소설에서는 상당히 앞부분에 있습니다. 완전히 앞은 아니고요. 앞에 니체의 '영혼재귀사상'에 대한 얘기가 잠깐 나오고요. 두 번째 부분부터 제가 읽기 시작했는데, 우리 삶이 계속 반복된다면 우리는 영원이라는 것에 못박히게 된다는 것이고, 즉 네.. 이 사상이 상당히 무섭다고 얘길하는데요. 이것은 우리가 영원히 사는 삶, 흡혈귀들의 얘기, 이런 것에서 보게되는 것입니다. 그렇게되면 순간의 삶이라는 것이 너무나 무가치해지죠. 영원히 살기때문에 어떤 의미를 생성하지 못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좀더 나아가서 밀란 쿤데라는 파르메니데스 얘기를 하면서요, 가벼움과 무거움의 어떤 이항대립에 대해서 얘기를 합니다. 가벼운 것이 양이고 무거운 것이 음이다라고 말한 파르메니데스 얘기를 전하면서요. 이것이 맞는 얘기냐 틀린 얘기냐 그러면서 뭐 이런 얘기들을 끌어냅니다. 여기서 답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사실은 에세이를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밀란 쿤데라는 소설을 쓰고 있는 것이죠. 이것은 등장인물을 우리에게 제시하는 다른 작가들은 아직은 생각해보지 못한 아주 다른 방식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뒤에 바로 토마스라는 인물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 소설을 처음 읽는 분들은 이 부분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읽게 되죠. 그런데 이 부분을 다시 읽어보면 대단히 이상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여러해 전 부터 나는 토마스를 생각해왔다. '라고 얘기하는데 여기서 나가 누구냐는 거죠. 나가 누구냐. 소설을 다시 읽을 때는요 이런 시점에 주의하면서 읽으면 상당히 재밌는 발견들을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나가 누구냐? 이 발화자가 누구냐? 예을 들면 [마담 보바리]의 그 앞부분도 아주 이상합니다. 그 앞부분에 샤를 보바리가 학교에 나타나는 장명이 있는데요. 마담 보바리의 남편이 되죠. 그런데 이 샤를 보바리를 보고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어요. 샤를 보바리의 모자에 대해서 얘기하는 사람이 있고요. 그런데 그게 누구냐는 거죠. 그 사람은 끝까지 나오지 않습니다. 그 뒤에는 바로 시점이 바귀면서요 소설이 끝날 때 까지 그 시점은 다시 반복되지 않습니다. 그 부분을 주의해서 앞부분을 읽어보면 재미있으실 텐데요. 이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나'라는 것은 사실은 작가죠. 작가입니다. 작가가 자기 등장인물을 보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해 전부터 나는 토마스는 생각해 왔다. '고 합니다. 여기서 이 토마스는 누구냐 하면, 주인공이죠. 주인공 남자입니다. 주인공에 대해서 생각을 해왔는데, 다음 문장을 보시죠. '그러나 이같은 철학적 숙고의 조명 아래에서야 비로소 나는 그들 명백히 내 앞에 보게되었다.' 즉, 등장인물을 생각하지만 확실하게 구체화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모든 작가들이 그 과정을 거치죠. 등장인물을 생각합니다. 어떤 인물일까? 키가 몇 cm 일까? 그다음에 뭐 뚱뚱할까, 말랐을까 .. 여러가지를 생각합니다. 그런데 밀란 쿤데라의 경우에는 이런 가벼움과 무거움, 여기 소설 제목에도 연연했을 텐데요. 가벼움, 그리고 영원히 산다는 것, 긔고 어떤 찰나적인 삶과 사랑의 문제, 죽음,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비로소 토마스가 실체를 가지고 자기에게 나타났다는 겁니다. 등장인물이 그야말로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그가 자기 집 창가에 서서 앞바당 넘어 건너편 거주구회의 담벽을 바라보며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하는 것을 나는 본다.' 여기서 '나'는 작가입니다. 작가가 이렇게 자기를 완전히 드러내고 소설의 그 뭐랄까 존재를 현시하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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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27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Part 3 Episode 27 - Milan Kundera "The Irresistible Lightness of Being" - Part 3 Episode 27 - Milan Kundera "L'Irrésistible Légèreté de l'Être" - Partie 3

그때 그는 거의 알지 못했던 이 처녀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사랑을 느꼈다.그에게는 그녀가 마치 어느 누가 까맣게 콜타르를 칠한 바구니 속에 넣어 강물에 띄워 버린 아기처럼 생각되었다. |||||||||||||彼には|||||||||||||||思われた その時、彼はほとんど知らなかったこの少女に対して言葉では表現できない愛を感じた。彼にとって彼女は、まるで誰かが真っ黒なコールタールを塗ったバスケットに入れて川に流された赤ちゃんのように思えた。 그가 이 아기를 자기 침대의 강둑에서 구조하도록 말이다. |||||土手で|| 彼はこの赤ちゃんを自分のベッドの岸辺から救出するように言ったのだ。

그녀는 일주일 동안 그의 곁에 머물렀다. 彼女は一週間彼のそばに滞在した。 그리고 다시 건강하게 되었을 때 그녀는 프라하에서 2백 킬로미터 떨어진 그녀의 시골도시로 되돌아갔다. |||||||||||田舎の町へ| そして再び健康になったとき、彼女はプラハから200キロメートル離れた彼女の田舎町に戻った。 그런데 이제 내가 바로 앞서 이야기했던 그 순간이 이어진다. ||||||||続く しかし、今、私がちょうど前に話していたその瞬間が続きます。 바로 나는  토마스의 삶을 열어줄 열쇠를 본다.토마스는 창가에 서서 안마당 너머 건너편에 있는 거주구획의 담벽을 바라보고 곰곰이 생각한다. ||||開けてくれる|||||||||||||| まさに私はトーマスの人生を開く鍵を見る。トーマスは窓辺に立ち、裏庭の向こうにある居住区の塀を見つめながら考え込んでいる。 그녀를 영원히 프라하로 데려올 것인가? ||プラハへ|| 彼女を永遠にプラハに連れて行くつもりですか? 그가 그녀를 초청한다면 그녀는 자기의 온 삶을 그에게 바치기 위해 올 것이다. 彼が彼女を招待するなら、彼女は自分の全ての人生を彼に捧げるために来るでしょう。 아니면 그녀애개 자신의 소식을 더 이상 아무것도 전하지 않을 것인가? |||||||伝えない|| それとも彼女に自分のことをもう何も伝えないつもりですか? 이는 테레사가 쓸쓸한 시골도시에서 식당 종업원으로 머물고, 그가 그녀를 다시는 못 보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従業員として|滞在して|||||||| これはテレサが寂しい田舎の町でレストランの従業員として過ごし、彼が彼女に二度と会えなくなることを意味する。

그녀가 그에게 오기를 그는 원하는가? 彼は彼女が来ることを望んでいるのか? 아니면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는가? それともそうならないことを願っているのか? 그는 안마당 너머 건너편 담벽을 바라보며 대답을 구한다. |||||||求める 彼は中庭の向こう側の塀を見つめながら返事を求めている。

계속 그에게는 자기 침대에 누워 있던 그녀의 모습이 눈앞에 떠올랐다.그녀가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동안의 기억으로는 어느 누구와ㅏ도 닮지 않았다. |||||||||||||||||誰とでも|| 彼の目の前には、彼のベッドに横たわっていた彼女の姿がずっと浮かんでいた。彼女は今までの彼の記憶の中では誰とも似ていなかった。 그녀는 연인도 부인도 아니었다. |恋人も|| 彼女は恋人でも妻でもなかった。 그녀는 그가 까맣게 콜타르 칠을 한 광주리에서 주워올려 자기 침대의 강둑에 내려놓은 아이였다. ||||||バスケットから|||||| 彼女は彼が真っ黒なタールを塗ったバスケットで拾い上げ、自分のベッドの脇に置いた子供だった。 그녀는 잠이 들었다. 彼女は眠りに落ちた。 그는 그녀 곁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열기 있는 그녀의 호흡은 보다 빨라졌다. ||そばに|||||||呼吸は|| 彼は彼女のそばに膝をついて座った。彼女の呼吸はより速くなった。 그리고 그는 약한 신음소리를 들었다.그는 자기 얼굴을 그녀의 얼굴에 갖다대고 잠들어 있는 그녀에게 위로의 말을 속삭였다. |||||||||||眠って|||||ささやいた そして彼は弱いうめき声を聞いた。彼は自分の顔を彼女の顔に寄せて、眠っている彼女に慰めの言葉を囁いた。 얼마 후 그는 그녀의 숨결이 조용해지는 것을 느꼈다.그녀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얼굴을 그의 얼굴을 향해 치켜드는 것을 느꼈다. しばらくして、彼は彼女の息が静かになるのを感じた。彼女が自分も知らずに、自分の顔を彼の顔に向けて上げるのを感じた。

그는 그녀의 입술에서 열기의 씁쓸한 냄새를 맡았다. ||||||嗅いだ 彼は彼女の唇から熱気の苦い匂いを嗅いだ。 마치 그녀 육체의 친밀감을 완전히 빨아들이려는 듯 오는 이 냄새를 들이켰다. ||||完全に||||||吸い込んだ まるで彼女の肉体の親密さを完全に吸い込もうとしているかのように、この匂いを吸い込んだ。 그에게는 그녀가 이미 여러 해 동안 그의 곁에 있었고 이제 임종의 자리에 누워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彼にとって、彼女はすでに何年も彼の側にいて、今は臨終の床にいると考えられていた。 갑자기 그는 그녀가 죽은 뒤 자신이 살아남을 수 없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生き残る|||| 突然、彼は彼女が死んだ後、自分が生き残れないだろうという確信を持った。 그녀 곁에 누워 그녀와 함께 죽고싶있다. |||||死にたい 彼女のそばに横たわり、彼女と一緒に死にたい。 그는 얼굴을 그녀 머리 옆 베개에 묻었다. |||||枕に| 彼は顔を彼女の頭の横の枕に埋めた。 그리고는 오랫동안 이런 자세를 머물렀다. ||||続けた そして長い間この姿勢のままでいた。 이제 그는 창가에 서서 바로 그 순간을 생각한다.그것이 이런식으로 그에게 나타났던 사랑 이외에 다른 것일 수 있을가? |||||||||||||||||あるだろうか 今、彼は窓辺に立ってその瞬間を考える。それがこのように彼に現れた愛以外の何かであり得るだろうか? 하지만 그것이 사랑이었던가? ||愛だったのか しかし、それが愛だったのだろうか? 그녀의 곁에서 죽고 싶었던 느낌은 명백히 사리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 ||||||理に||| 彼女のそばで死にたいという感情は明らかに理にかなっていないものだった。 그는 그때 그녀를 자기 삶에서 겨우 막 두번째 보았기 때문이다. ||||||||見たこと| 彼はその時、彼女を自分の人生でやっと二度目に見たからだ。 그것은 오히려 히스테리가 아니었을까? それはむしろヒステリーではなかったか? 자기 마음의 밑바닥에서는 자기가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의식하고도 자신을 속여 이것이 사랑임을 믿도록 하기 시작한 인간의 히스테리 말이다. |||||||||||||||||ヒステリー| 自分の心の底では自分が愛することができないことを意識しながら自分を欺いて、これが愛だと信じ始めた人間のヒステリーのことだ。 이때 그의 잠재의식은 너무도 비겁하여 자기 희극을 위해 근본적으로 자기의 삶에 뛰어들 기회가 전혀 주어져 있지 않은 지방 출신의 이 가련한 식당 종업원을 하필이면 선정했던 것이다! |||||||||||||全く|||||||可哀想な||従業員を||| この時、彼の潜在意識はあまりにも卑怯で、自己の喜劇のために根本的に自分の人生に飛び込む機会がまったく与えられていない地方出身のこの哀れなレストランの従業員を選ぶことに決めたのだ!

그는 안마당 너머 더러운 담벼락을 바라보고 있었다. 彼は中庭の向こうの汚れた壁を見つめていた。 그리고 그것이 히스테리인가 아니면 사랑인가를 자기가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愛なのかを|||||| そして、それがヒステリーなのか、それとも愛なのか、自分がそれを理解していないことに気づいた。 그는 자신을 책망했다. ||責めた 彼は自分を責めた。 정상적인 남자라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즉각 알았을 상황에서 자기는 주저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자기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의  의의를 송두리째 빼앗아버리고 말았다는 것을 책망했다. |||||||||躊躇して|||||||||意義を|丸ごと|奪って||| 普通の男であればどうすべきかを即座に理解すべき状況で、自分はためらっていること、そして自分の人生で最も美しい瞬間の意義を根こそぎ奪ってしまったことを責めた。 그는 이러한 자신과 다투었다. |||闘った 彼はこのような自分と争った。 결국 그는 자신에게 말했다. 結局彼は自分に言った。 자기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은 실은 아주 정상적이라고. ||||||||正常的だと 自分がどうすればよいかわからないのは実はとても正常なことだ。 어떻게 해야 할지를 우리는 결코 알 수 없다. どうすればよいのかを私たちは決して知ることはできない。 왜냐하면 우리에겐 단 하나의 삶이 있기 때문이다.우리는 이것을 이전의 삶과 비교할 수도 없거니와 이후의 삶에서 교정할 수도 없다. |||||||||||||ないだけでなく|||修正する|| 私たちにはたった一つの人生しかないからだ。私たちはこれを以前の人生と比較することもできなければ、これからの人生で訂正することもできない。

테레사와 사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혼자 있는 것이 나은 것인지? テレサと|||||||||| テレーザと一緒にいるのが良いのか、それとも一人でいる方が良いのか? 어떤 결단이 올바른 것인가를 검토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不可能だ どの決断が正しいのかを検討することは不可能だ。 어떤 비교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比較も|||| どんな比較も存在しないからだ。 우리는 모든 것을 직접적으로 체험한다. ||||体験する 私たちはすべてを直接体験する。 최초로, 준비없이 체험한다. |準備なしに| 初めて、準備なしに体験する。 미리 앞서 연습도 해보지 않고 무대에 등장하는 배우와 같다. |||||ステージに||| 前もって練習もせずに舞台に登場する俳優のようだ。 하지만 삶을 위한 최초의 시연이 이미 삶 자체라면 삶은 어떤 가치가 있을 수 있는가? しかし、人生のための最初のリハーサルがすでに人生そのものであるなら、人生にはどんな価値があり得るのか? 이러한 근거에서 삶은 언제나 스케치와 같다. ||||スケッチ| このような根拠から、人生はいつもスケッチのようなものである。 스케치 또한 적합한 말이 아니다. スケッチ|||| スケッチもまた適切な言葉ではない。 스케치는 언제나 어떤 것에 대한 초안, 어떤 그림의 준비인 데 반해 우리들 인생의 스케치는 무에 대한 스케치로서 그림 없는 초안이기 때문이다. ||||||||||反して|||||||||| スケッチはいつも何かに対する草案、何かの絵の準備であるのに対し、私たちの人生のスケッチは無へのスケッチとして絵のない草案だからだ。

한 번은 없는 것과 같다라고 토마스는 자신에게 말한다. ||||ようだと||| 一度はないものと同じだとトマスは自分に言う。 여하튼 우리가 단 한 번만 살 수 있다면 그것은 도대체가 살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いったい|||| ともかく、私たちがたった一度だけ生きることができるのなら、それはまるで生きていないのと同じです。

네, 잘 들으셨습니까? はい、よく聞こえましたか? 네, 이 부분이 그 소설에서는 상당히 앞부분에 있습니다. はい、この部分はその小説ではかなり前の方にあります。 완전히 앞은 아니고요. |前は| 完全に前ではありませんが。 앞에 니체의 '영혼재귀사상'에 대한 얘기가 잠깐 나오고요. |ニーチェの||||| 前にニーチェの「魂の再来について」の話が少し出てきます。 두 번째 부분부터 제가 읽기 시작했는데, 우리 삶이 계속 반복된다면 우리는 영원이라는 것에 못박히게 된다는 것이고, 즉 네.. 이 사상이 상당히 무섭다고 얘길하는데요. |||||||||||||||||||考え||| 二番目の部分から私が読み始めたのですが、私たちの人生がずっと繰り返されるなら、私たちは永遠ということに固定されるということで、つまりはい…この思想はかなり怖いと言っています。 이것은 우리가 영원히 사는 삶, 흡혈귀들의 얘기, 이런 것에서 보게되는 것입니다. |||||吸血鬼たちの||||| これは私たちが永遠に生きる生活、吸血鬼たちの話、そういったことから見えるものです。 그렇게되면 순간의 삶이라는 것이 너무나 무가치해지죠. そうなると瞬間の生活というものが非常に無価値になってしまいます。 영원히 살기때문에 어떤 의미를 생성하지 못하게 되는데요. ||||生成し|| 永遠に生きるために、何の意味も生み出せなくなるのです。 여기서 좀더 나아가서 밀란 쿤데라는 파르메니데스 얘기를 하면서요, 가벼움과 무거움의 어떤 이항대립에 대해서 얘기를 합니다. |||||パルメニデス||||||||| ここでさらに進めてミラン・クンデラはパルメニデスの話をしながら、軽さと重さの二項対立について話します。 가벼운 것이 양이고 무거운 것이 음이다라고 말한 파르메니데스 얘기를 전하면서요. 軽いものが陽で重いものが陰であると言ったパルメニデスの話を伝えながら。 이것이 맞는 얘기냐 틀린 얘기냐 그러면서 뭐 이런 얘기들을 끌어냅니다. ||話||||||| これが正しい話なのか間違っている話なのか、そのような話を引き出します。 여기서 답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ここで答えを出すわけではありません。 왜냐하면 사실은 에세이를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밀란 쿤데라는 소설을 쓰고 있는 것이죠. なぜなら実際にはエッセイを書いているように見えますが、ミラン・クンデラは小説を書いているのです。 이것은 등장인물을 우리에게 제시하는 다른 작가들은 아직은 생각해보지 못한 아주 다른 방식이었습니다. |||||||考えてみて|||| これは登場人物を私たちに提示する他の作家たちがまだ考えたことのない非常に異なる方法でした。 왜냐하면 이 뒤에 바로 토마스라는 인물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 소설을 처음 읽는 분들은 이 부분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トーマスという||||||||||||| なぜならその後すぐにトーマスという人物が現れるからで、この小説を初めて読む方はこの部分が奇妙だとは思わないでしょう。 그냥 읽게 되죠. ただそのまま読み進めるのです。 그런데 이 부분을 다시 읽어보면 대단히 이상합니다. ||||||おかしいです しかしこの部分を再度読み返すと非常に奇妙です。 왜냐하면 '이미 여러해 전 부터 나는 토마스를 생각해왔다. |||||||考えてきた なぜなら「もう何年も前から私はトーマスのことを考えてきた。」 '라고 얘기하는데 여기서 나가 누구냐는 거죠. 「と言っているが、ここで私が誰かということだ。」 나가 누구냐. |誰だ 私が誰か。 소설을 다시 읽을 때는요 이런 시점에 주의하면서 읽으면 상당히 재밌는 발견들을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注意しながら|||||||| 小説を再読する時は、このような視点に注意しながら読むと、かなり面白い発見をすることがよくあります。 나가 누구냐? あんたは誰だ? 이 발화자가 누구냐? |話し手| この発話者は誰だ? 예을 들면 [마담 보바리]의 그 앞부분도 아주 이상합니다. |||ボヴァリー||||| 例を挙げると、[マダム・ボヴァリー]のその前半部分もとても奇妙です。 그 앞부분에 샤를 보바리가 학교에 나타나는 장명이 있는데요. その前半部分にはシャルル・ボヴァリーが学校に現れる場面があります。 마담 보바리의 남편이 되죠. |ボヴァリーの|| マダム・ボヴァリーの夫になります。 그런데 이 샤를 보바리를 보고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어요. ところで、このシャルル・ボバリーを見て話している人がいます。 샤를 보바리의 모자에 대해서 얘기하는 사람이 있고요. シャルル・ボバリーの帽子について話している人もいます。 그런데 그게 누구냐는 거죠. しかし、それが誰なのかということです。 그 사람은 끝까지 나오지 않습니다. その人は最後まで出てきません。 그 뒤에는 바로 시점이 바귀면서요 소설이 끝날 때 까지 그 시점은 다시 반복되지 않습니다. ||||||||||その視点は||| その後はすぐに視点が変わり、小説が終わるまでその視点は再び繰り返されることはありません。 그 부분을 주의해서 앞부분을 읽어보면 재미있으실 텐데요. ||注意して|||| その部分を注意して前の部分を読んでみると面白いと思います。 이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나'라는 것은 사실은 작가죠. |||||||||「私」という||| このミラン・クンデラの『耐えがたい存在の軽さ』における「私」というのは実際には作者です。 작가입니다. 作者です。 작가가 자기 등장인물을 보고 있습니다. 作者が自分の登場人物を見ています。 '이미 여러해 전부터 나는 토마스는 생각해 왔다. 「もう何年も前から、私はトマスについて考えてきました。」 '고 합니다. 「と言います。」 여기서 이 토마스는 누구냐 하면, 주인공이죠. 「ここでこのトマスとは、主人公のことです。」 주인공 남자입니다. |男です 主人公は男性です。 주인공에 대해서 생각을 해왔는데, 다음 문장을 보시죠. 主人公に|||||| 主人公について考えてきましたが、次の文を見てください。 '그러나 이같은 철학적 숙고의 조명 아래에서야 비로소 나는 그들 명백히 내 앞에 보게되었다.' ||||||||||||見えるようになった 'しかし、このような哲学的考察の光の下でこそ、私は彼らを明確に自分の前に見ることができた。' 즉, 등장인물을 생각하지만 확실하게 구체화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具体化||| つまり、登場人物を考えていますが、確実に具体化されていなかったのです。 모든 작가들이 그 과정을 거치죠. ||||経る すべての作家たちはそのプロセスを経るのです。 등장인물을 생각합니다. 登場人物を考えます。 어떤  인물일까? |人物かな どんな人物だろうか? 키가 몇 cm 일까? ||cm| 身長は何cmだろうか? 그다음에 뭐 뚱뚱할까, 말랐을까 .. 여러가지를 생각합니다. |||痩せているかな|| その後は太っているのだろうか、痩せているのだろうか…いろいろ考えます。 그런데 밀란 쿤데라의 경우에는 이런 가벼움과 무거움, 여기 소설 제목에도 연연했을 텐데요. |||||||||タイトルにも|| ところで、ミラン・クンデラの場合、こんな軽やかさと重さは、ここにある小説のタイトルにもかかわりがあったでしょう。 가벼움, 그리고 영원히 산다는 것, 긔고 어떤 찰나적인 삶과 사랑의 문제, 죽음,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비로소 토마스가 실체를 가지고 자기에게 나타났다는 겁니다. 軽やかさ、そして永遠に生きること、一瞬の人生と愛の問題、死、こういったことを考えながら、ようやくトーマスが実体を持って自分に現れたということです。 등장인물이 그야말로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登場人物がまさに登場する場面です。 그리고 '그가 자기 집 창가에 서서 앞바당 넘어 건너편 거주구회의 담벽을 바라보며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하는 것을 나는 본다.' |||||||||居住区会議|||||||| そして「彼が自分の家の窓際に立って、前庭の向こう側にある居住区の塀を見つめながら、何をすべきか分からない様子を私は見る。」 여기서 '나'는 작가입니다. |私| ここで「私」は作家です。 작가가 이렇게 자기를 완전히 드러내고 소설의 그 뭐랄까 존재를 현시하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作家がこうして自分を完全にさらけ出し、小説のなんとも言えない存在を示すことは珍しいことで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