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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의 고백 (Kim Hyun-hee's confession), 나의 대학시절, 스물 한 번째-41

나의 대학시절, 스물 한 번째-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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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학시절, 스물 한 번째

시당위원장실로 보이는 간부 방 대기실에 안내되였다. 지도원이,

“오늘은 높은 간부를 만나게 되니 인사를 정확히 하고 대답도 똑똑히 하라.”고 주의를 주었다.

기다리는 동안 중학교 남학생 4,5명이 지도원을 따라 여기저기 다니고 있었다. 후에 알고 보니 이것은 전투반을 뽑는 것이였다. 지도원들이 여기 저기 전화하고 부산하게 움직이더니 ‘떠났다고 련락 왔다'며 우리에게도 준비하라고 부산을 떨었다. 나는 앉은 채로 주먹 쥔 손을 무릎에 얹어 놓고 허리를 꼿꼿이 펴고 눈동자는 정면을 향해 고정시켰다. 잠시 후 머리가 벗겨지고 안경 낀 50대 중반의 남자가 도착하자 내가 먼저 불려 들어갔다. 김과장은 나에게,

“일본어 학습은 어떻게 하고 있나?” “학교 성적은 어느 정도지?” 등 일반적인 것을 묻고 일어판 <김일성 회상기>를 내주며 쪽수를 정해 읽고, 해석하라 한다. 과장과 담화가 끝나고 다시 대기실에서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김형직사범대학 학생도 담화가 끝나고 우리는 한참을 기다렸다. 얼마 후 또다시 나를 불렀다. 방에 들어가 나는 더 높은 간부 강해룡 부부장과 담화를 했다.

“탄광 막장 같은 데 가서 고생해 본 일이 있는가?” “네, 탄광 막장에서 일해 보았습니다.”

나는 새해 아침에 탄광 노동 지원을 나가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렇게 당당하게 대답하지 못했을 것이다.

“당에서 시키는 일을 목숨 바쳐 할 각오가 되여 있는가? 영예로울 때는 가장 영예롭고, 어려울땐 목숨까지 바쳐야 되는 일인데 해보겠는가?” “네, 당에서 요구하는 일이라면 한 목숨 기꺼이 바치겠습니다.”

나는 굳은 다짐으로 음성까지 떨렸다.

“요즘 대학생들 련애 많이 한다는데 애인 있나?” “없습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끝으로 몇가지 주의를 주었다.

“담화하는 리유는 뭔가 특별히 있어서가 아니라 동무가 대학 생활을 잘 하는가 앞으로 주시하려고 하는 것이오, 달리 생각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뭘 했는가 절대 말하지 마시오.”

덧붙여 공부 열심히 하라는 당부 말이 있었다.

강해룡 부부장의 주의가 있었지만 집에 돌아와서 엄마와 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엄마도,

“어디 뽑히긴 뽑혔나 본데 대체 뭘 시키려고 그러나?” 하면서 몹시 궁금해 하는 것이었다.

그때까지 별 말씀 없으시던 아버지는 어디에 가서 담화했으며 담화한 사람들이 어떤 인상이더냐고 구체적으로 물었다.

“시당 조직 1과에서 담화를 했다면 중앙당으로 가는 게 맞긴 맞는가 보다.”

아버지는 혼자말로 말하였다. 그 뒤 아버지는 아는 사람들을 통해 중앙당에 알아보았지만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는 모양이였다.

높은 간부를 만난 뒤부터는 바빠지고 학교 수업을 빼먹는 일이 많아졌다. 시당 조직 2과 지도원을 따라가 시당 건물 부근에 있는 사진관에 가서 명함판 인물사진을 찍었다. 사진관에 미리 련락이 되였는지 모든 게 준비되여 있었고 사진도 그 자리에서 금방 빼주었다. 생전 처음으로 사진을 그 자리에서 인화까지 해주는 걸 보고 저렇게 사진이 금방 나올 수 있는가 놀라고 신기했다.

나레이션 : 대남공작원 김현희의 고백, 랑독에 박수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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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학시절, 스물 한 번째-41 Meine College-Jahre, einundzwanzig - 41 My College Years, Twenty-One - 41 Мои студенческие годы, двадцать один - сорок оди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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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학시절, 스물 한 번째

시당위원장실로 보이는 간부 방 대기실에 안내되였다. 市党委員長室と思われる幹部室待合室に案内された。 지도원이,

“오늘은 높은 간부를 만나게 되니 인사를 정확히 하고 대답도 똑똑히 하라.”고 주의를 주었다. "今日は高い幹部に会うので、挨拶をきちんとし、返事もきちんとしなさい"と注意を与えた。

기다리는 동안 중학교 남학생 4,5명이 지도원을 따라 여기저기 다니고 있었다. 待っている間、中学校の男子生徒4,5人が指導員に従ってあちこちを回っていた。 후에 알고 보니 이것은 전투반을 뽑는 것이였다. ||||combat team|| 後で調べると、これは戦闘班を引くことだった。 지도원들이 여기 저기 전화하고 부산하게 움직이더니 ‘떠났다고 련락 왔다'며 우리에게도 준비하라고 부산을 떨었다. ||||hastily|||||||| 指導員たちがあちこちに電話して忙しく動き回り、「出発したと連絡があった」と、私たちにも準備をしろと大騒ぎした。 나는 앉은 채로 주먹 쥔 손을 무릎에 얹어 놓고 허리를 꼿꼿이 펴고 눈동자는 정면을 향해 고정시켰다. 私は座ったまま拳を握った手を膝の上に置き、腰を真っ直ぐに伸ばし、瞳は正面に固定した。 잠시 후 머리가 벗겨지고 안경 낀 50대 중반의 남자가 도착하자 내가 먼저 불려 들어갔다. しばらくして、髪を脱いで眼鏡をかけた50代半ばの男性が到着すると、私が先に呼ばれ、中に入りました。 김과장은 나에게, 金課長は私に、

“일본어 학습은 어떻게 하고 있나?”  “학교 성적은 어느 정도지?” 등 일반적인 것을 묻고 일어판 <김일성 회상기>를 내주며 쪽수를 정해 읽고, 해석하라 한다. 日本語の学習はどうしてるのか」「学校の成績はどうなのか」など一般的なことを尋ね、日本語版「金日成回想記」を渡し、ページ数を決めて読み、解釈するようにという。 과장과 담화가 끝나고 다시 대기실에서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김형직사범대학 학생도 담화가 끝나고 우리는 한참을 기다렸다. 얼마 후 또다시 나를 불렀다. 방에 들어가 나는 더 높은 간부 강해룡 부부장과 담화를 했다. 部屋に入り、私はより高い幹部である康海龍副主任と談話をした。

“탄광 막장 같은 데 가서 고생해 본 일이 있는가?”  “네, 탄광 막장에서 일해 보았습니다.” "炭鉱の 막場みたいなところに行って苦労したことがあるのか?" "はい、炭鉱で働いたことがあります。"

나는 새해 아침에 탄광 노동 지원을 나가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하였다. 私は新年の朝、炭鉱の労働支援に出かけてきてよかったと思った。 그렇지 않았다면 그렇게 당당하게 대답하지 못했을 것이다.

“당에서 시키는 일을 목숨 바쳐 할 각오가 되여 있는가? "党から命がけでやる覚悟があるか? 영예로울 때는 가장 영예롭고, 어려울땐 목숨까지 바쳐야 되는 일인데 해보겠는가?”  “네, 당에서 요구하는 일이라면 한 목숨 기꺼이 바치겠습니다.” 名誉な時は最も名誉で、困難な時は命まで捧げなければならない仕事ですが、やりますか?" "はい、党が要求することなら、命も惜しみなく捧げます。"

나는 굳은 다짐으로 음성까지 떨렸다. 私は固い決意で声まで震えた。

“요즘 대학생들 련애 많이 한다는데 애인 있나?”  “없습니다.” "最近の大学生は恋愛が多いって聞いたけど、恋人はいるの?" "いません。"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끝으로 몇가지 주의를 주었다. 彼は首をかしげた後、最後にいくつかの注意を促した。

“담화하는 리유는 뭔가 특별히 있어서가 아니라 동무가 대학 생활을 잘 하는가 앞으로 주시하려고 하는 것이오, 달리 생각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뭘 했는가 절대 말하지 마시오.” "談話をするのは、何か特別なことがあるからではなく、同志が大学生活をうまくやっているかどうか、今後を見守るためであり、他人に何をしたかは絶対に言わないでください。"

덧붙여 공부 열심히 하라는 당부 말이 있었다. ついでに、勉強を頑張れと言う言葉もありました。

강해룡 부부장의 주의가 있었지만 집에 돌아와서 엄마와 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다. 康海龍副部長の注意もあったが、家に帰ってから母と父に事情を話した。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엄마도, 今まで大したことないと思っていたお母さんも、

“어디 뽑히긴 뽑혔나 본데 대체 뭘 시키려고 그러나?” 하면서 몹시 궁금해 하는 것이었다. "どこかに選ばれたみたいだけど、いったい何をさせるつもりなんだろう?"と、ひどく気になるのでした。

그때까지 별 말씀 없으시던 아버지는 어디에 가서 담화했으며 담화한 사람들이 어떤 인상이더냐고 구체적으로 물었다. それまで何も言わなかった父は、どこへ行って談話をしたのか、談話をした人たちの印象はどうだったのか、具体的に尋ねた。

“시당 조직 1과에서 담화를 했다면 중앙당으로 가는 게 맞긴 맞는가 보다.” "市党組織1課で談話をしたのなら、中央党に行くのが正しいのだろう。"

아버지는 혼자말로 말하였다. 그 뒤 아버지는 아는 사람들을 통해 중앙당에 알아보았지만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는 모양이였다. その後、父は知人を通じて中央党に問い合わせたが、なかなかピンと来ない様子だった。

높은 간부를 만난 뒤부터는 바빠지고 학교 수업을 빼먹는 일이 많아졌다. 高い幹部と出会ってから忙しくなり、学校の授業を欠席することが多くなった。 시당 조직 2과 지도원을 따라가 시당 건물 부근에 있는 사진관에 가서 명함판 인물사진을 찍었다. 市庁組織2課の指導員に従い、市庁舎の近くにある写真館に行き、名刺用の似顔絵を撮りました。 사진관에 미리 련락이 되였는지 모든 게 준비되여 있었고 사진도 그 자리에서 금방 빼주었다. 写真館に事前に連絡があったのか、すべて準備が整っていて、写真もその場ですぐに撮ってくれました。 생전 처음으로 사진을 그 자리에서 인화까지 해주는 걸 보고 저렇게 사진이 금방 나올 수 있는가 놀라고 신기했다. 生まれて初めて写真をその場でプリントまでしてくれるのを見て、こんなに早く写真が撮れるのかと驚き、不思議に思いました。

나레이션 : 대남공작원 김현희의 고백, 랑독에 박수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