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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Reading Time podcast), Episode 17 - 김기택 [소] (Kim Gi-Taek) - Part 2

Episode 17 - 김기택 [소] (Kim Gi-Taek) - Part 2

그리고 대 놓고, 아까 제가 시인은 소설보다 윤리를 문제삼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는데, 대놓고 윤리의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거기에는 희미한 냄새가 있어요. 분명히 읽고나면 약간 뜨끔한 느낌이 있습니다. 아주 잘 보고요. 세상을 끈질기게 보고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끈질기게 보고 그리고 그것을 자기 마음에 공명시켜서 자기 마음에 어떤 윤리에 공명시켜서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닙니다)…공명시켜서 그것을 시로 내 놓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몇 번 만나뵐 그런 기회가 있었는데요. 아주 조용한 분이죠. 조용합니다. 그야말로 조용히 남의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회사를 다니셨고요. 지금은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회사에서도 그분이 시인이라는 것을 (이렇게 좋은 시를 쓰는 시인이라는 것을) 잘 몰랐다 그래요. 딱 그러셨을 것 같은 그런 분입니다. 자 오늘은 이 김디택 시인의 시집 [소]에서 몇 편을 읽어드리려고 합니다. 아마 들어보시면 어떤 시인인지 금방 아실 것 같은데요. 네 그럼 일단 몇 편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선과 원

옆집엠 개가 생김.

말뚝에 매여 있음.

개와 말뚝 사이 언제나 팽팽함.

한껏 당겨진 활처럼 휘어진 등뼈와

굵고 뭉툭한 뿌리 하나오만 버티는 말뚝.

그 사이의 거리 완강하고 고요함.

개 울음에 등뼈와 말뚤이 밤새도록 울림.

밤마다 그 울음에 내 잠과 악몽이 관통당함.

날이 밝아도 개와 말뚝 사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음.

직선

등뼈와 말뚝 사이를 잇는 최단거리.

온몸으로 말뚝을 잡아당기는 방버둥과

대지처럼 미동도 않는 말뚝 사이에서

조금도 늘어나거나 중어들지 않는 고요한 거리.

말뚝과 등거리에 있는 무수한 등뼈들의 궤적.

말뚝을 정점으로 좌우 위아래로 요동치는 등뼈.

아무리 격렬하게 흔들려도 오차 없는 등거리.

격렬할 수록 완벽한 원주의 곡선.

개와 말뚝 사이의 거리와 시간이

이제는 철사처럼 굳어져 더이상 움직이지 않음.

오늘 주인이 처음 개와 말뚝사이를 끊어놓음.

말뚝 없는 등뼈 어쩔 줄 모름.

제자리에서 껑충껑충 뛰기도 하고 달리기도 함.

굽어진 등뼈 펴지지 않음.

개와 말뚝 사이 아무것도 없느데

등뼈, 굽어진 채 뛰고 꺾인 채 달림

말뚝에서 제법 먼 곳까지 뛰쳐나갔으나 곧 뒤돌아옴.

말뚝 주위를 맴돌기만 함.

개와 말뚝 사이 여전히 팽팽함.

네, [직선과 원]이라는 제목의 시였는데요. 옆집에 생긴 개를 시인이 얼마나 오래 보고있었는 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그런 시죠. 개와 말뚝 사이에 생긴 직선, 그걸 개가 그 말뚝 때문에 게속 그 주위를 맴돌다가 생긴 원, 등뼈, 척추, 그리고 그것에서 풀려났을 때 하는 행동.. 네.. 그냥 이런 것을 잘 봄으로서 그냥 개의 관한 얘기가 아니라.. 잘 보기만 해도 그것이 개의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떤 말뚝에 매여있는 인간 존재의 일반적인 모습까지 아우르게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네 그리고 여기에 지금 사용한 시인의 시어도 마치 말뚝에 묶인 것 처럼 '옆집에 개가 생김. 말뚝에 매여있음.' 이런 식으로 뭔가 답답하게 조여놓았죠? 네 이런 시를 한번 보면 지나가다가 말뚝에 묶인 개를 심상하게 볼 수가 없는 거죠. 그렇습니다. 시라는 건 세상을 이렇게 다시보게 만드는가봐요. 네 그리고 다음에 소개해드릴 시 역시 시에 어떤 동물이 소재인데요, 시집 제목이 소라서 그런가요? 어쨌든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이 시집에 동물들이 많이 나오는데 김기택 시인의 어떤 시는 읽다보면 섬뜩하고 이 사람이 참으로 이 시인이 끔찍한 것을 표현하고 있구나하고 느낄 때가 있는데 그러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그런 장면들이 있거든요. 네 유머, 굉장히 중요한거죠. 자, 이 시 한번 들어보시죠.

타조

실제로 보니 타조는 새보다 낙타를 더 닮았다.

타조가 낙타보다 새에 더 가깝다는 증거로 날개라는 것이 달려 있기는 하다.

타조도 가끔은 가슴을 펴고 날갯짓을 하지만 깃털 몇 개로 큰 낙타를 하늘로 들어올려보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단호하게 잘라버렸음이 분명하다.

타조를 처음 본 순간 나도 타조의 태도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타조의 이 확고한 의지는 나무 기둥 같은 다리로 곧게 뻗어나가

말굽처럼 단단한 발에 굳게 뿌리내리고 있다.

그 의지에 눌려 날개는 몸속으로 깊이 들어가 유난히도 길도 유연한 목으로 솟아오르고 말처럼 빠른 다리로 뛰어나가고 있다.

날지 못한다는 것만 빼면 타조는 나무랄 데 없이 완전한 새.

그래도 타조를 새라고 생각하니 낙타 같은 얼굴과 걸음걸이며 뱀같이 구불거리면서 먹이를 찾는 목 따위가 참을 수 없이 우스꽝스럽게 보였다.

타조는 이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슬픔을 전혀 바꿀 생각이 없는 것 같다.

한참 동안 타조를 보고 나서 타조의 이 방약무인하고 당당한 슬픔에 나는 다시 한 번 전적으로 동의하고 말았다.

소 닭 보듯, 타조들이 높이 나는 새들을 보고 있다.

네, 이 시 참 재밌죠? 어린아이들하고 동물원에 가면 아이들이 어이없는 질문을 많이 하잖아요. "아빠, 타조는 새야?" 이렇게 물어보고요. 아이들은 엉뚱한데서 유사점을 찾아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그러나 우리가 어른이 되면 '타조는 새다! '라고 그냥 생각하죠. '퇴화된 새다! 나는 기능이 퇴화된 그냥 새'고 이런 어떤 사전적인 지식으로 우리의 감성의 프레임을 가두게 되는데, 이 시는 처음 시작할 때무터 '타조는 새보다는 낙타를 더 닮았다. '그런데 이제 김기택 시인의 관점을 따라가다 보면은 얼굴도 약간 낙타를 닮았았어요. 여러분 타조를 한번 생각해 보시죠. 얼굴이 좀 낙타를 닮지 않았습니까? 예.. 그 사막을 한 없이 걸어가는 낙타와 타조가 닮았다는 건 되게 재미있는 관찰인데요, 그런데 '야 웃기다'그런 것에서 이 시인은 조금더 나아가죠. 이 타조의 방향무인하고 당당한 슬픔, 그쵸 우스꽝스러운 새인데 날지도 못하고 그리고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슬픔이라고 시인이 얘기 했는데 이런 것을 전혀 바꿀 생각이 없는 그런 태도죠. 당당해요. 타조들은 보면. 알도 큰걸 낳고요. 네 그리고 아이들은 이 타조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이름도 재밌어요. 타조. 하여간 이 시를 보고있으면 유쾌하면서도 역시 또 쓸쓸한 느낌이 있어요. 어디서 오는지는 한번 깊이 생각해 볼만한 주제인 것 같아요. 새로 태어났으나 날지 못하는 새. 그런데 방향무인한 어떤 슬픔을 당당하게 현시하는 존재. 이런 존재란 무엇일까..이런거 한번 생각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우리 마음에 간단치 않은 그런 공명을 주는 그런 유쾌한 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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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7 - 김기택 [소] (Kim Gi-Taek) - Part 2 Episode 17 - Kim Gi-Taek [소] (Kim Gi-Taek) - Part 2 Episodio 17 - Kim Gi-Taek [소] (Kim Gi-Taek) - Parte 2 Episode 17 - Kim Gi-Taek [小] (Kim Gi-Taek) - Part 2 Эпизод 17 - Ким Ги Тхэк [소] (Kim Gi-Taek) - часть 2

그리고 대 놓고, 아까 제가 시인은 소설보다 윤리를 문제삼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는데, 대놓고 윤리의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거기에는 희미한 냄새가 있어요. |||||||||||あからさまに|倫理の||アプローチ|||||かすかな|| And, frankly, I said earlier that poets don't care about ethics more than novels, but they don't openly approach the issue of ethics, but there's a faint smell. そしてはっきり言うと、さっき私が詩人は小説よりも倫理を問題にしないと言ったのですが、直接倫理の問題にアプローチしているわけではありませんが、そこにはわずかな匂いがあります。 분명히 읽고나면 약간 뜨끔한 느낌이 있습니다. 確かに読んだ後、少しドキッとする感じがあります。 아주 잘 보고요. とてもよく見ています。 세상을 끈질기게 보고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見ている|||| 世界をしつこく見ているということがわかります。 끈질기게 보고 그리고 그것을 자기 마음에 공명시켜서 자기 마음에 어떤 윤리에 공명시켜서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닙니다)…공명시켜서 그것을 시로 내 놓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しつこく|||||||||||||||||||私の|||| しつこく見て、そしてそれを自分の心に共鳴させて、自分の心にどんな倫理に共鳴させて(直接的に表現するわけではありません)…共鳴させてそれを詩として出すと言えるでしょう。 실제로 저는 몇 번 만나뵐 그런 기회가 있었는데요. ||||お会いする||| Actually, I had such an opportunity to meet several times. 実際に私は何度かお会いする機会がありました。 아주 조용한 분이죠. とても静かな方ですね。 조용합니다. 静かです。 그야말로 조용히 남의 말을 듣습니다. It really quietly listens to others. まさに静かに他人の話を聞いています。 그리고 조용히 회사를 다니셨고요. |||働いていました And he quietly went to work. そして静かに会社に通っていました。 지금은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회사에서도 그분이 시인이라는 것을 (이렇게 좋은 시를 쓰는 시인이라는 것을) 잘 몰랐다 그래요. |ではない||||||||||||||| 今はそうではないと聞いていますが、会社でもその方が詩人であること(こんなに素晴らしい詩を書く詩人であること)をあまり知らなかったそうです。 딱 그러셨을 것 같은 그런 분입니다. |そうだった|||| まさにそんな方だったと思います。 자 오늘은 이 김디택 시인의 시집 [소]에서 몇 편을 읽어드리려고 합니다. ||||||牛||||読もうと思います| さあ、今日はこのキム・ディテク詩人の詩集『小』からいくつかを読んでみようと思います。 아마 들어보시면 어떤 시인인지 금방 아실 것 같은데요. |||詩人|||| 多分聞けばどんな詩人かすぐにわかると思いますが。 네 그럼 일단 몇 편을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では、まずいくつか読んでみます。

직선과 원 直線と| 直線と円

옆집엠 개가 생김. ||いる 隣の家に犬ができた。

말뚝에 매여 있음. ||いる Tied to a stake. 杭に縛られている。

개와 말뚝 사이 언제나 팽팽함. ||||緊張感 Always tight between the dog and the stake. 犬と杭の間はいつも緊張感がある。

한껏 당겨진 활처럼 휘어진 등뼈와 |引き伸ばされた|||背骨と With a curved spine like a pulled bow 思い切り引かれた弓のように曲がった背骨と

굵고 뭉툭한 뿌리 하나오만 버티는 말뚝. 太く|||||杭 A stake that holds only one thick and blunt root. 太く鈍い一本の根っこだけで耐えている杭。

그 사이의 거리 완강하고 고요함. ||||静けさ その間の距離は頑固で静けさがある。

개 울음에 등뼈와 말뚤이 밤새도록 울림. |||||響き 犬の鳴き声に背骨と声が一晩中響く。

밤마다 그 울음에 내 잠과 악몽이 관통당함. ||||眠り|| My sleep and nightmares penetrated by that cry every night. 毎晩その鳴き声に私の眠りと悪夢が貫かれる。

날이 밝아도 개와 말뚝 사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음. |明るくても|||||| Even when the day is bright, there is no narrowing between the dog and the stake. 明るくなっても犬と杭の間は少しも狭くならない。

직선 直線 直線

등뼈와 말뚝 사이를 잇는 최단거리. |支柱|||最短距離 背骨と杭の間を結ぶ最短距離。

온몸으로 말뚝을 잡아당기는 방버둥과 |杭を|| The struggling to pull the stakes with the whole body 体全体で杭を引っ張る激しい動きと

대지처럼 미동도 않는 말뚝 사이에서 大地のように|||| Between the stakes that don’t move as well 大地のように微動だにしない杭の間で

조금도 늘어나거나 중어들지 않는 고요한 거리. ||音を立てる||| A tranquil street that doesn't stretch or fall in any way. 少しも伸びたり引っ込んだりしない静かな距離。

말뚝과 등거리에 있는 무수한 등뼈들의 궤적. 杭と||||背骨の| The trajectory of countless spines at equidistant from the stake 杭と等距離にある無数の背骨の軌跡。

말뚝을 정점으로 좌우 위아래로 요동치는 등뼈. A spine that swings left and right up and down with a stake as its apex. 杭を頂点に左右上下に揺れ動く背骨。

아무리 격렬하게 흔들려도 오차 없는 등거리. |||||等距離 いくら激しく揺れても誤差のない等距離。

격렬할 수록 완벽한 원주의 곡선. |||円周の| The more intense, the perfect circumference curve. 激しいほど完璧な円の曲線。

개와 말뚝 사이의 거리와 시간이 |||距離と| The distance and time between the dog and the stake 犬と杭の間の距離と時間が

이제는 철사처럼 굳어져 더이상 움직이지 않음. |鉄のように|||| 今や針金のように固まってもう動かない。

오늘 주인이 처음 개와 말뚝사이를 끊어놓음. ||||杭と杭の間| Today, the owner broke the gap between the dog and the stake for the first time. 今日、飼い主が初めて犬と杭の間を切っておいた。

말뚝 없는 등뼈 어쩔 줄 모름. 杭のない背骨はどうすることもできない。

제자리에서 껑충껑충 뛰기도 하고 달리기도 함. ||||走ること| He jumps and runs in place. その場でぴょんぴょん跳ねたり、走ったりもする。

굽어진 등뼈 펴지지 않음. 曲がった||| 曲がった背骨は伸びない。

개와 말뚝 사이 아무것도 없느데 犬と杭の間には何もないのに

등뼈, 굽어진 채 뛰고 꺾인 채 달림 ||||曲がった|| 背骨が曲がったまま走り、折れたまま走っている

말뚝에서 제법 먼 곳까지 뛰쳐나갔으나 곧 뒤돌아옴. ||||||戻ってきた 杭からかなり遠くまで飛び出したが、すぐに戻ってきた。

말뚝 주위를 맴돌기만 함. ||回っているだけ| 杭の周りをぐるぐる回っているだけ。

개와 말뚝 사이 여전히 팽팽함. ||||張り詰め 犬と杭の間は依然として緊張状態にある。

네, [직선과 원]이라는 제목의 시였는데요. |||||詩でした Yes, it was a poem titled [Straight Line and Circle]. はい、[直線と円]というタイトルの詩でした。 옆집에 생긴 개를 시인이 얼마나 오래 보고있었는 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그런 시죠. ||||||見ていた||||| It is a poem that shows how long the poet has been watching the dog next door. 隣の家にできた犬を詩人がどれだけ長く見ていたかをそのまま見せるような詩です。 개와 말뚝 사이에 생긴 직선, 그걸 개가 그 말뚝 때문에 게속 그 주위를 맴돌다가 생긴 원, 등뼈, 척추, 그리고 그것에서 풀려났을 때 하는 행동.. 네.. 그냥 이런 것을 잘 봄으로서 그냥 개의 관한 얘기가 아니라.. 잘 보기만 해도 그것이 개의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떤 말뚝에 매여있는 인간 존재의 일반적인 모습까지 아우르게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ずっと|||回っていた|||背骨|背骨|||解放された|||||||||見ることによって|||||||見るだけ||||に関する||||杭に|つながれている|||||包括して|||||| 犬と杭の間にできた直線、それを犬がその杭のせいでずっとその周りを回っているうちにできた円、背骨、脊椎、そしてそれから解き放たれた時の行動.. はい.. ただこういうことをよく見ることで、単に犬に関する話ではなく.. よく見ただけでもそれが犬に関する話ではなく、ある杭に縛られた人間の存在の一般的な姿まで包み込むのではないか、そんな考えに至りました。 네 그리고 여기에 지금 사용한 시인의 시어도 마치 말뚝에 묶인 것 처럼 '옆집에 개가 생김. ||||||詩語も|||縛られた||||| Yes, and the poet's poem that I used here, as if tied to a stake, said,'There is a dog next door. はい、そしてここに今使った詩人の詩の言葉もまるで杭に縛られているかのように「隣の家に犬ができた。」 말뚝에 매여있음.' |つながれている It is tied to a stake.' 杭に縛りつけられている。 이런 식으로 뭔가 답답하게 조여놓았죠? |||もどかしく| You tightened something tight like this こんな風に何か窮屈に締め付けられていたんですよね? 네 이런 시를 한번 보면 지나가다가 말뚝에 묶인 개를 심상하게 볼 수가 없는 거죠. |||||||||無関心に|||| そうですね、こういう詩を一度見ると、通り過ぎる時に杭に繋がれた犬を平然と見ることができなくなるでしょう。 그렇습니다. その通りです。 시라는 건 세상을 이렇게 다시보게 만드는가봐요. |||||作るようです 詩というものは、世界をこうして再び見つめ直させるもののようですね。 네 그리고 다음에 소개해드릴 시 역시 시에 어떤 동물이 소재인데요, 시집 제목이 소라서 그런가요? |||||||||テーマです|||| Yes, and the next poem, which animal is the subject of the poem, is that because the title of the poem is Sora? そして、次にご紹介する詩も動物がテーマになっているのですが、詩集のタイトルが「ソラ」だからでしょうか? 어쨌든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I'm not sure about that anyway. とにかく、それはよくわかりません。 하여튼 이 시집에 동물들이 많이 나오는데 김기택 시인의 어떤 시는 읽다보면 섬뜩하고 이 사람이 참으로 이 시인이 끔찍한 것을 표현하고 있구나하고 느낄 때가 있는데 그러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그런 장면들이 있거든요. |||||||||||ぞっとする|||||||||思って|||||||||| ともかくこの詩集にはたくさんの動物が登場するのですが、キム・ギテク詩人のある詩を読んでいると、ぞっとすることがあり、この詩人は本当に恐ろしいものを表現しているなと感じる時もあるのですが、それでもユーモアを失わないような場面があるんですよ。 네 유머, 굉장히 중요한거죠. |||重要なこと あなたのユーモアは、非常に重要です。 자, 이 시 한번 들어보시죠. さあ、この詩を聞いてみてください。

타조 ダチョウ ダチョウ

실제로 보니 타조는 새보다 낙타를 더 닮았다. |||鳥より||| In fact, it turns out that ostrich resembles a camel more than a bird. 実際に見ると、ダチョウは鳥よりもラクダにもっと似ている。

타조가 낙타보다 새에 더 가깝다는 증거로 날개라는 것이 달려 있기는 하다. |||||証拠として||||| There is evidence that the ostrich is closer to a bird than a camel. ダチョウには翼があるので、ラクダよりも鳥に近いという証拠がある。

타조도 가끔은 가슴을 펴고 날갯짓을 하지만 깃털 몇 개로 큰 낙타를 하늘로 들어올려보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단호하게 잘라버렸음이 분명하다. ||||||羽||||||持ち上げよう||||断固として切った| Ostriches sometimes open their chests and flap their wings, but it is clear that the idea of trying to lift a large camel into the sky with a few feathers was firmly cut from the beginning. ダチョウも時々胸を張って羽ばたくが、数本の羽で大きなラクダを空に持ち上げようという考えは、最初から断固として却下されたに違いない。

타조를 처음 본 순간 나도 타조의 태도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ダチョウの||| When I first saw an ostrich, I completely agreed with the ostrich's attitude. ダチョウを初めて見た瞬間、私もダチョウの態度に全く同意した。

타조의 이 확고한 의지는 나무 기둥 같은 다리로 곧게 뻗어나가 ||確固たる||||||| ダチョウのこの確固たる意志は、木の柱のような脚でまっすぐに伸びて

말굽처럼 단단한 발에 굳게 뿌리내리고 있다. ||||根を下ろして| It is firmly rooted in hard feet like horseshoe. 馬蹄のように固い足にしっかりと根を下ろしている。

그 의지에 눌려 날개는 몸속으로 깊이 들어가 유난히도 길도 유연한 목으로 솟아오르고 말처럼 빠른 다리로 뛰어나가고 있다. |意志に||||||||||突き出て||||飛び出している| Pressed by that will, the wings go deep into the body, and the road rises with an unusually flexible neck and runs out with fast legs like horses. その意志に押しつぶされ、翼は体の中に深く入り込み、特に長く柔軟な首が立ち上がり、馬のように速い足で飛び出している。

날지 못한다는 것만 빼면 타조는 나무랄 데 없이 완전한 새. Except that it cannot fly, ostrich is an impeccably perfect bird. 飛べないということを除けば、ダチョウは非の打ち所がない完全な鳥である。

그래도 타조를 새라고 생각하니 낙타 같은 얼굴과 걸음걸이며 뱀같이 구불거리면서 먹이를 찾는 목 따위가 참을 수 없이 우스꽝스럽게 보였다. ||鳥||||||||餌を|||など||||滑稽に| それでもダチョウを鳥だと思うと、ラクダのような顔や歩き方、ヘビのようにうねうねしながら餌を探す首などが耐えられないほど滑稽に見えた。

타조는 이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슬픔을 전혀 바꿀 생각이 없는 것 같다. ||滑稽に|||||||| ダチョウはこの滑稽に見える悲しみを全く変えるつもりはないようだ。

한참 동안 타조를 보고 나서 타조의 이 방약무인하고 당당한 슬픔에 나는 다시 한 번 전적으로 동의하고 말았다. |||||||無防備で||||||||同意した| After seeing the ostrich for a long time, I once again fully agreed with the ostrich's uncontrolled and imposing grief. しばらくダチョウを見ていると、その無頓着で堂々とした悲しみに私は再び全面的に同意してしまった。

소 닭 보듯, 타조들이 높이 나는 새들을 보고 있다. ||||高く|私は|鳥たち|| 牛や鶏を見るように、ダチョウたちが高く飛ぶ鳥々を見ている。

네, 이 시 참 재밌죠? Yes, is this poem really fun? はい、この詩は本当に面白いですね? 어린아이들하고 동물원에 가면 아이들이 어이없는 질문을 많이 하잖아요. 子供たちと||||||| When you go to the zoo with young children, they ask a lot of ridiculous questions. 子供たちと動物園に行くと、子供たちがものすごくおかしな質問をたくさんしますよね。 "아빠, 타조는 새야?" ||鳥だよ "お父さん、ダチョウは鳥なの?" 이렇게 물어보고요. |聞いてみます I ask like this. こうやって聞いてみます。 아이들은 엉뚱한데서 유사점을 찾아내기도 하잖아요. Children find similarities in the wrong place. 子供たちは意外なところから類似点を見つけることもありますよね。 그래서..그러나 우리가 어른이 되면 '타조는 새다! So... but when we grow up, we say,'Ostrich is a bird! だから..しかし私たちが大人になると「ダチョウは鳥だ!」 '라고 그냥 생각하죠. I just think. '퇴화된 새다! 退化した| '退化した鳥だ! 나는 기능이 퇴화된 그냥 새'고 이런 어떤 사전적인 지식으로 우리의 감성의 프레임을 가두게 되는데, 이 시는 처음 시작할 때무터 '타조는 새보다는 낙타를 더 닮았다. ||||||||知識で|||フレームを|閉じ込める||||||||||| 私は機能が退化したただの鳥であり、こうした何らかの辞書的知識が私たちの感性の枠組みを閉じ込めてしまいますが、この詩は最初から『ダチョウは鳥よりもラクダに似ている。』 '그런데 이제 김기택 시인의 관점을 따라가다 보면은 얼굴도 약간 낙타를 닮았았어요. |||||追っていく|行くと|||| 'でも今、キム・ギテク詩人の視点を追っていくと、顔も少しラクダに似ていました。 여러분 타조를 한번 생각해 보시죠. 皆さん、鸵鳥について考えてみてください。 얼굴이 좀 낙타를 닮지 않았습니까? 顔がちょっとラクダに似ていませんか? 예.. 그 사막을 한 없이 걸어가는 낙타와 타조가 닮았다는 건 되게 재미있는 관찰인데요, 그런데 '야 웃기다'그런 것에서 이 시인은 조금더 나아가죠. ||砂漠を||||||||||||||||||さらに進みます ええ…あの砂漠を果てしなく歩いているラクダと鸵鳥が似ているというのはとても面白い観察ですが、『ああ面白い』というところから、この詩人はもう少し進んでいます。 이 타조의 방향무인하고 당당한 슬픔, 그쵸 우스꽝스러운 새인데 날지도 못하고 그리고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슬픔이라고 시인이 얘기 했는데 이런 것을 전혀 바꿀 생각이 없는 그런 태도죠. ||||悲しみ|||鳥なのに|飛べない|||滑稽だ||||||||||||| このダチョウの無方向で堂々とした悲しみ、そうですよね、滑稽な鳥なのに飛ぶこともできず、そして滑稽に見える悲しみについて詩人が語ったけれど、こうしたことを全く変えるつもりのない態度ですね。 당당해요. 堂々としてます。 타조들은 보면. ダチョウは| ダチョウを見たら。 알도 큰걸 낳고요. |大きな|生んで アルも大きなものを産みますよ。 네 그리고 아이들은 이 타조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Yes, and the kids love this ostrich quite a bit. はい、そして子供たちはこのダチョウをかなり好きです。 이름도 재밌어요. 名前も面白いです。 타조. 하여간 이 시를 보고있으면 유쾌하면서도 역시 또 쓸쓸한 느낌이 있어요. ||||楽しいけれど||||| とにかくこの詩を見ていると、楽しい気持ちと同時にやはりまた寂しい感じがあります。 어디서 오는지는 한번 깊이 생각해 볼만한 주제인 것 같아요. |来るか||||||| Where it comes from seems to be a topic worth considering. どこから来るのかは、一度深く考えてみる価値のあるテーマだと思います。 새로 태어났으나 날지 못하는 새. |生まれたが||| 新しく生まれたが飛ぶことができない鳥。 그런데 방향무인한 어떤 슬픔을 당당하게 현시하는 존재. |||||示す| However, a being who proudly manifests some undirected sadness. しかし、方向を持たないある悲しみを堂々と表現する存在。 이런 존재란 무엇일까..이런거 한번 생각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存在||||||| このような存在とは何だろうか...こういうことを考えてみると面白いと思います。 우리 마음에 간단치 않은 그런 공명을 주는 그런 유쾌한 시였습니다. ||簡単ではない||||||楽しい| 私たちの心に簡単ではないそういう共鳴を与える、そんな楽しい詩でし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