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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라의 오디오북 (Novella Audio Books), 심청 김유정ㅣ한글자막(CC), 한국단편소설오디오북, 한국문학, 소설읽기, 오디오명작, Korean Novel, Korean Audio Book,ㅣ책읽어주는 여자

심청 김유정ㅣ한글자막(CC), 한국단편소설오디오북, 한국문학, 소설읽기, 오디오명작, Korean Novel, Korean Audio Book,ㅣ책읽어주는 여자

안녕하세요 노벨라예요 오늘 이야기는 김유정의 심청입니다

1936년 문예지 중앙에 발표된 단편소설입니다

거반 오정이나 바라보도록 요때기를 들쓰고 누었든 그는

불현듯 몸을 일으키어 대문밖으로 나섰다

매캐한 방구석에서 혼자 볶을치 만치 볶다가

열벙거지가 벌컥 오르면

종로로 튀어나오는 것이 그의 버릇이었다

그러나 종로가 항상 마음에 들어서 그가 거니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버릇이 시키는 노릇이라 울분할 때면 마지못하여 건숭 싸다닐 뿐

실상은 시끄럽고 더럽고해서 아무 애착도 없었다

말하자면 그의 심청이 별난 것이었다

팔팔한 젊은 친구가 할일은 없고

그날그날을 번민으로만 지내곤 하니까

나중에는 배짱이 돌라앉고 따라 심청이 곱지 못하였다

그는 자기의 불평을 남의 얼굴에다 침 뱉듯

뱉아붙이기가 일수요

건뜻하면 남의 비위를 긁어놓기로 한 일을 삼는다

그게 생각나면 좀 잗달으나

무된 그 생활에 있어서는 단 하나의 향락일런지도 모른다

그가 어실렁어실렁 종로로 나오니

그의 양식인 불평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자연은 마음의 거울이다

온체 심보가 이뻔새고 보니

눈에 띠는 것마다 모두 아니꼽고 구역이 날 지경이다

허나 무엇보다도 그의 비위를 상해 주는건

첫째 거지였다

대도시를 건설한다는 명색으로

웅장한 건축이 날로 늘어가고

한편에서는 낡은 단층집은 수리조차 허락지 않는다

서울의 면목을 위하야 얼른 개과천선하고

훌륭한 양옥이 되라는 말이었다

게다 각 상점을 보라

객들에게 미관을 주기 위하야

서루 시새워 별의별 짓을 다해가며

어떠한 노력도 물질도 아끼지 않는 모양 같다 마는

기름때가 짜르르한 헌 누데기를 두르고

거지가 이런 상점 앞에 떡 버티고서서

나리 돈한푼 주 하고 어줍대는 그 꼴이라니 눈이시도록 짜증 가관이다

이것은 그 상점의 치수를 깎을뿐더러

서울이라는 큰 위신에도 손색이 적다 못할지라

또는 신사 숙녀의 뒤를 따르며

시부렁거리는 깍쟁이의 행세 좀 보라

좀 심한 놈이면 비단껄 이고 단장 뽀이고

닥치는 대로 그 까마귀발로 웅켜 잡고는

돈 안낼 테냐고 제법 훅닥인다

그런 봉변이라니 보는 눈이 다 붉어질 노릇이 아닌가

거지를 청결하라

땅바닥의 쇠똥말똥만 칠게 아니라

문화생활의 장애물인거지를 먼저 치우라

천당으로 보내든

산채로 묶어 한강에 띠우든

머리가 아프도록 그는 이러한 생각을 하며

어청어청 종로 한복판으로 들어섰다

입으로는 자기도 모를 소리를 괜스리 중얼거리며

나리 한 푼 줍쇼

언제 어데서 빠졌는지애송이거지 한 마리

기실 강아지의 문벌이 조금 더 높으나

암튼 한 마리가 그에게 바짝 붙으며 긴치않게 조른다

혓바닥을 길게 내뽑아 웃입술에 흘러나린

두 줄기의 노란 코를 연실 훔쳐가며 졸르자니 썩 바쁘다

왜 이럽쇼 나리 한 푼 주세요

그는 속으로 피익 하고 선웃음이 터진다

허기진 놈 보고 설렁탕을 사달라는게 옳겠지

자기보고 돈을 내랄적엔

요놈은 거지 중에도 제일 액수 사나운 놈일 게다

그는 들은 척 않고 그대루 늠름이 걸었다

그러나 대답 한 번 없는데 골딱지가 낫는지

요놈은 기를 복복 쓰며 보채되

정말 돈을 달라는 겐지

혹은 같이 놀자는 겐지

나리 웨 이럽쇼 웨 이럽쇼 하고 사알살 약을 올려가며 따르니

이거 성가셔서라도 걸음 한 번 무르지 않을 수 없다

그는 고개만을 모루 돌리어 거지를 흘겨보다가

이 꼴을 보아라

그리고 시선을 안으로 접어

꾀죄죄한 자기의 두루마기를 한번 쭈욱 훑어보였다

하니까 요놈도 속을 채렸는지

됨됨이 저렇고야 하는 듯싶어

저도 좀 노려보드니 제출물에 떨어져 나간다

전차길을 건너서 종각 앞으로 오니

졸찌에 그는 두 다리가 멈칫하였다

그가 행차하는 길에 다섯 간쯤 앞으로

열댓살 될락말락한 한 깍쟁이가 벽에 기대여 앉었는데

까빡까빡 졸고 있는 것이다

얼굴은 뇌란게 말라빠진 노루가죽이 되고

화루전에 눈 녹 듯 개개풀린 눈매를 보니

필야 신병이 있는 데다가 얼마 굶기까지 하얐으리라

금시로 운명하는듯 싶었다

거기다 네 살쯤 된 어린 거지는 시르죽은 고양이처럼

큰놈의 무릎 위로 기어오르며

울 기운 조차 없는지 입만 벙긋 벙긋

그리고 낯을 째프리며 투정을 부린다

꼴을 봐한 즉 아마 시골서 올라온지도 불과 며칠 못되는 모양이다

이걸 보고 그는 잔뜩 상이 흐렸다

이 벌레들을 치워주지 않으면

그는 한 걸음도 더 나갈 수가 없었다

그러자 문득 한 호기심이 그를 긴장시켰다

저 쪽을 바라보니 길을 치고 다니는 나리가

이 쪽을 향하야 꺼불적꺼불적 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뜻밖의 나리였다

고보 때에 같이 뛰고 같이 웃고 같이 즐기든 그리운 동무

예수를 믿지 않는 자기를 향하야

크리스찬이 되도록 일상 권유하든 선량한 동무이었다

세월이란 무엔지

장래를 화려히 몽상하며

나는 장래 톨스토이가 되느니 칸트가 되느니

떠들며 껍적이든 그 일이 어제 같건만

자기는 끽 주체궂은 밥통이 되었고

동무는 나리로

그건 그렇고

하여튼 동무가 이자리의 나리로 출세한 것만은

놀램과 아울러 아니 기쁠 수도 없었다

오냐 저게 오면 어떻게 나의 갈 길을 치워주겠지

그는 머직아니 섰는 채 조바심을 태워가며

그 경과를 기다리었다

딴은 그의 소원이 성취되기까지

시간은 단 일분도 못걸렸다

그러나 그는 눈을 감았다

아야야 으 응 갈테야요

이자식 골목안에 백여 있으라니 깐 왜 또 나왔니

기름강아지 같이 뺀질뺀질한 망할 자식

아야야 으름 응 아야야

갈텐데 왜 이리차세요

으 으

하며 기름강아지의 울음소리는 차츰 차츰 멀리 들리운다

이자식 어서 가봐 쑥 들어가

하는 날 벽력

소란하든 희극은 잠잠하였다

그가 비로소 눈을 뜨니

어느덧 동무는 그의 앞에 맞닥드렸다

이게 몇 해만이란 듯 자못 반기며

동무는 허둥지둥 그 손을 잡아흔든다

아 이게 누구냐 너 요새 뭐하니

그도 쾌활한 낯에 미소까지 보이며

참 오래간만이로군하다가

나야 늘 놀지 그런데 요새두 예배당에 잘다니나

음 틈틈이 가지 내 사무란 그저 늘 바쁘니까

대관절 고마우이 보기 추한 거지를 쫓아주어서

나는 웬일인지 종로깍쟁이라면 이가 북북 갈리는걸

천만에 그야 내 직책으로 하는 걸 고마울 거야 있나

하며 동무는 건아하야 흥있게 웃는다

이 웃음을 보자 돌연히그는 점잖게 몸을 가지며

오 주여 당신의 사도 베드로를 내리사

거지를 치워주시니 너머나 감사 하나이다

하고 나즉이 기도를 하고 난 뒤에

감사와 우정이 넘치는 탐탁한 작별을 동무에게 남겨 놓았다 자기가 베드로의 영예에서 치사를 받은 것이

동무는 무척 신이나서

으쓱이는 어깨로 바람을 치올리며

그와 반대쪽으로 걸어간다

때는 화창한 봄날이었다

전신줄에서 물찍똥을 내려깔기 며

비리구 배리구

지저귀는 제비의 노래는 그 무슨 곡조인지

알려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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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벨라예요 오늘 이야기는 김유정의 심청입니다

1936년 문예지 중앙에 발표된 단편소설입니다

거반 오정이나 바라보도록 요때기를 들쓰고 누었든 그는 Whether he's lying on his back in the middle of nowhere or lying on his back in the middle of nowhere.

불현듯 몸을 일으키어 대문밖으로 나섰다

매캐한 방구석에서 혼자 볶을치 만치 볶다가 If you're stir-frying alone in a dingy corner of the house and you're not sure what to do with the

열벙거지가 벌컥 오르면

종로로 튀어나오는 것이 그의 버릇이었다

그러나 종로가 항상 마음에 들어서 그가 거니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버릇이 시키는 노릇이라 울분할 때면 마지못하여 건숭 싸다닐 뿐

실상은 시끄럽고 더럽고해서 아무 애착도 없었다

말하자면 그의 심청이 별난 것이었다

팔팔한 젊은 친구가 할일은 없고

그날그날을 번민으로만 지내곤 하니까

나중에는 배짱이 돌라앉고 따라 심청이 곱지 못하였다

그는 자기의 불평을 남의 얼굴에다 침 뱉듯

뱉아붙이기가 일수요

건뜻하면 남의 비위를 긁어놓기로 한 일을 삼는다

그게 생각나면 좀 잗달으나

무된 그 생활에 있어서는 단 하나의 향락일런지도 모른다

그가 어실렁어실렁 종로로 나오니

그의 양식인 불평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자연은 마음의 거울이다

온체 심보가 이뻔새고 보니

눈에 띠는 것마다 모두 아니꼽고 구역이 날 지경이다

허나 무엇보다도 그의 비위를 상해 주는건

첫째 거지였다

대도시를 건설한다는 명색으로

웅장한 건축이 날로 늘어가고

한편에서는 낡은 단층집은 수리조차 허락지 않는다

서울의 면목을 위하야 얼른 개과천선하고

훌륭한 양옥이 되라는 말이었다

게다 각 상점을 보라

객들에게 미관을 주기 위하야

서루 시새워 별의별 짓을 다해가며

어떠한 노력도 물질도 아끼지 않는 모양 같다 마는

기름때가 짜르르한 헌 누데기를 두르고

거지가 이런 상점 앞에 떡 버티고서서

나리 돈한푼 주 하고 어줍대는 그 꼴이라니 눈이시도록 짜증 가관이다

이것은 그 상점의 치수를 깎을뿐더러

서울이라는 큰 위신에도 손색이 적다 못할지라

또는 신사 숙녀의 뒤를 따르며

시부렁거리는 깍쟁이의 행세 좀 보라

좀 심한 놈이면 비단껄 이고 단장 뽀이고

닥치는 대로 그 까마귀발로 웅켜 잡고는

돈 안낼 테냐고 제법 훅닥인다

그런 봉변이라니 보는 눈이 다 붉어질 노릇이 아닌가

거지를 청결하라

땅바닥의 쇠똥말똥만 칠게 아니라

문화생활의 장애물인거지를 먼저 치우라

천당으로 보내든

산채로 묶어 한강에 띠우든

머리가 아프도록 그는 이러한 생각을 하며

어청어청 종로 한복판으로 들어섰다

입으로는 자기도 모를 소리를 괜스리 중얼거리며

나리 한 푼 줍쇼

언제 어데서 빠졌는지애송이거지 한 마리

기실 강아지의 문벌이 조금 더 높으나

암튼 한 마리가 그에게 바짝 붙으며 긴치않게 조른다

혓바닥을 길게 내뽑아 웃입술에 흘러나린

두 줄기의 노란 코를 연실 훔쳐가며 졸르자니 썩 바쁘다

왜 이럽쇼 나리 한 푼 주세요

그는 속으로 피익 하고 선웃음이 터진다

허기진 놈 보고 설렁탕을 사달라는게 옳겠지

자기보고 돈을 내랄적엔

요놈은 거지 중에도 제일 액수 사나운 놈일 게다

그는 들은 척 않고 그대루 늠름이 걸었다

그러나 대답 한 번 없는데 골딱지가 낫는지

요놈은 기를 복복 쓰며 보채되

정말 돈을 달라는 겐지

혹은 같이 놀자는 겐지

나리 웨 이럽쇼 웨 이럽쇼 하고 사알살 약을 올려가며 따르니

이거 성가셔서라도 걸음 한 번 무르지 않을 수 없다

그는 고개만을 모루 돌리어 거지를 흘겨보다가

이 꼴을 보아라

그리고 시선을 안으로 접어

꾀죄죄한 자기의 두루마기를 한번 쭈욱 훑어보였다

하니까 요놈도 속을 채렸는지

됨됨이 저렇고야 하는 듯싶어

저도 좀 노려보드니 제출물에 떨어져 나간다

전차길을 건너서 종각 앞으로 오니

졸찌에 그는 두 다리가 멈칫하였다

그가 행차하는 길에 다섯 간쯤 앞으로

열댓살 될락말락한 한 깍쟁이가 벽에 기대여 앉었는데

까빡까빡 졸고 있는 것이다

얼굴은 뇌란게 말라빠진 노루가죽이 되고

화루전에 눈 녹 듯 개개풀린 눈매를 보니

필야 신병이 있는 데다가 얼마 굶기까지 하얐으리라

금시로 운명하는듯 싶었다

거기다 네 살쯤 된 어린 거지는 시르죽은 고양이처럼

큰놈의 무릎 위로 기어오르며

울 기운 조차 없는지 입만 벙긋 벙긋

그리고 낯을 째프리며 투정을 부린다

꼴을 봐한 즉 아마 시골서 올라온지도 불과 며칠 못되는 모양이다

이걸 보고 그는 잔뜩 상이 흐렸다

이 벌레들을 치워주지 않으면

그는 한 걸음도 더 나갈 수가 없었다

그러자 문득 한 호기심이 그를 긴장시켰다

저 쪽을 바라보니 길을 치고 다니는 나리가

이 쪽을 향하야 꺼불적꺼불적 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뜻밖의 나리였다

고보 때에 같이 뛰고 같이 웃고 같이 즐기든 그리운 동무

예수를 믿지 않는 자기를 향하야

크리스찬이 되도록 일상 권유하든 선량한 동무이었다

세월이란 무엔지

장래를 화려히 몽상하며

나는 장래 톨스토이가 되느니 칸트가 되느니

떠들며 껍적이든 그 일이 어제 같건만

자기는 끽 주체궂은 밥통이 되었고

동무는 나리로

그건 그렇고

하여튼 동무가 이자리의 나리로 출세한 것만은

놀램과 아울러 아니 기쁠 수도 없었다

오냐 저게 오면 어떻게 나의 갈 길을 치워주겠지

그는 머직아니 섰는 채 조바심을 태워가며

그 경과를 기다리었다

딴은 그의 소원이 성취되기까지

시간은 단 일분도 못걸렸다

그러나 그는 눈을 감았다

아야야 으 응 갈테야요

이자식 골목안에 백여 있으라니 깐 왜 또 나왔니

기름강아지 같이 뺀질뺀질한 망할 자식

아야야 으름 응 아야야

갈텐데 왜 이리차세요

으 으

하며 기름강아지의 울음소리는 차츰 차츰 멀리 들리운다

이자식 어서 가봐 쑥 들어가

하는 날 벽력

소란하든 희극은 잠잠하였다

그가 비로소 눈을 뜨니

어느덧 동무는 그의 앞에 맞닥드렸다

이게 몇 해만이란 듯 자못 반기며

동무는 허둥지둥 그 손을 잡아흔든다

아 이게 누구냐 너 요새 뭐하니

그도 쾌활한 낯에 미소까지 보이며

참 오래간만이로군하다가

나야 늘 놀지 그런데 요새두 예배당에 잘다니나

음 틈틈이 가지 내 사무란 그저 늘 바쁘니까

대관절 고마우이 보기 추한 거지를 쫓아주어서

나는 웬일인지 종로깍쟁이라면 이가 북북 갈리는걸

천만에 그야 내 직책으로 하는 걸 고마울 거야 있나

하며 동무는 건아하야 흥있게 웃는다

이 웃음을 보자 돌연히그는 점잖게 몸을 가지며

오 주여 당신의 사도 베드로를 내리사

거지를 치워주시니 너머나 감사 하나이다

하고 나즉이 기도를 하고 난 뒤에

감사와 우정이 넘치는 탐탁한 작별을 동무에게 남겨 놓았다 자기가 베드로의 영예에서 치사를 받은 것이

동무는 무척 신이나서

으쓱이는 어깨로 바람을 치올리며

그와 반대쪽으로 걸어간다

때는 화창한 봄날이었다

전신줄에서 물찍똥을 내려깔기 며

비리구 배리구

지저귀는 제비의 노래는 그 무슨 곡조인지

알려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