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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Reading Time podcast), Episode 7 - 장 그르니에, 폴 발레리 - Part 5

Episode 7 - 장 그르니에, 폴 발레리 - Part 5

여기에 이르면, 미래는 나태이다

정결한 곤충은 건조함을 긁어대고

만상은 불타고 해체되어, 대기 속

그 어떤 알지 못할 엄숙한 정기에 흡수된다

삶은 부재에 취해 있어 가이 없고

고초는 감미로우며, 정신은 맑도다

감춰진 사자들은 바야흐로 이 대지 속에 있고

대지는 사자들을 덥혀주며 그들의 신비를 말리운다

저 하늘 높은 곳의 정오, 적연부동의 정오는

자신 안에서 스스로를 사유하고 스스로에 합치한다

완벽한 두뇌여, 완전한 왕관이여

나는 네 속의 은밀한 변화이다.

너의 공포를 저지하는 것은 오직 나뿐

이 내 뉘우침도, 내 의혹도, 속박도

모두가 네 거대한 금강석의 결함이어라

허나 대리석으로 무겁게 짓눌린 사자들의 밤에

나무뿌리에 감긴 몽롱한 사람들은

이미 서서히 네 편이 되어버렸다

사자들은 두터운 부재 속에 용해되었고

붉은 진흙은 하얀 종족을 삼켜버렸으며

살아가는 천부의 힘은 꽃 속으로 옮겨갔도다

어디 있는가 사자들의 그 친밀한 언어들은

고유한 기술은, 특이한 혼은

눈물이 솟아나던 곳에서 애벌레가 기어간다

간지린 소녀들의 날카로운 외침

눈, 이빨, 눈물 젖은 눈시울

불과 희롱하는 어여쁜 젖가슴

굴복하는 입술에 반짝이듯 빛나는 피

마지막 선물, 그것을 지키려는 손가락들

이 모두 땅 밑으로 들어가고 작용에 회귀한다

또한 그대, 위해한 영혼이여, 그대는 바라는가

육체의 눈에 파도와 황금이 만들어내는

이 거짓의 색채도 없을 덧없는 꿈을

그대 노래하려나 그대 한줄기 연기로 화할 때에도

가려므나 일체는 사라진다 내 존재는 구멍나고

성스런 초조도 역시 사라진다

깡마르고 금빛 도금한 검푸른 불멸이여

죽음을 어머니의 젖가슴으로 만드는

끔찍하게 월계간 쓴 위안부여

아름다운 거짓말 겸 경건한 책략이여

뉘라서 모르리, 어느 누가 부인하지 않으리,

이 텅빈 두개골과 이 영원한 홍소를

땅밑에 누워 있는 조상들이여, 주민 없는 머리들이여

가래삽으로 퍼올린 하많은 흙의 무게 아래

흙이 되어 우리네 발걸음을 혼동하는구나

참으로 갉아먹는 자, 부인할 길 없는 구더기는

묘지의 석판 아래 잠자는 당신들을 위해 있지 않도다

생명을 먹고 살며, 나를 떠나지 않도다

자기에 대한 사랑일까 아니면 미움일까

구더기의 감춰진 이빨은 나에게 바짝 가까워서

그 무슨 이름이라도 어울릴 수 있으리

무슨 상관이랴! 구더기는 보고 원하고 꿈꾸고 만진다

내 육체가 그의 마음에 들어, 나는 침상에서까지

이 생물에 소속되어 살아간다

제논, 잔인한 제논이여, 엘레아의 제논이여

그대는 나래 돋친 화살로 나를 꿰뚫었어라

진동하며 나르고 또 날지 않는 화살로

화살 소리는 나를 낳고 화살은 나를 죽이는도다

아! 태양이여...이 무슨 거북이의 그림자인가

영혼에게는, 큰 걸음으로 달리면서 꼼찍도 않는 아킬레스여

아니, 아니야! 일어서라! 이어지는 시대 속에

부셔버려라, 내 육체여, 생각에 잠긴 이 형태를

마셔라, 내 가슴이여, 바람의 탄생을

신선한 기운이 바다에서 솟구쳐 올라

파도 속에 달려가 싱그럽게 용솟음치세

그래! 일렁이는 헛소리를 부여받은 대해여

아롱진 표범의 가죽이여, 태양이 비추이는

천만가지 환영으로 구멍 뚫린 외투여

짙푸른 너의 살에 취해

정적과 닮은 법석 속에서

너의 번뜩이는 꼬리를 물고 사납게 몰아치는 히드라여

바람이 인다! 살려고 애써야 한다

세찬 마파람은 내 책을 펼치고 또한 닫으며

물결은 분말로 부셔져 바위로부터 굳세게 뛰쳐나온다

날아가거라, 온통 눈부신 책장들이여

부숴라, 파도여! 뛰노는 물살로 부숴 버려라

돛배가 먹이를 쪼고 있던 이 조용한 지붕을

네… 아 읽고 있는 저도 숨가쁘네요. 아… 장시죠? 장시고, 상당히 격렬한 어떤 감정의 흐름인데, 이것은 정말 어떤 남국의 태양 아래 해변의 묘지라는 이미지를 머리속에 그리면서 조금 더 이해가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시를 보다보면 이상하게 기형도 생각이 좀 나요. 기형도 시인 생각이 좀 나는데, 특히 앞부분에 언어를 사용하는 정조랄까요? 이런거 보면 생각이 나요. 비슷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 “포도밭 묘지”인가요? 기형도 시인의 그 시가 연상되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어떤면은 좀 기형도적이다 이런 생각도 좀 들고요. 뒤로 좀..(하도 여러가지) 떠오르는 시들이 좀 있어요. 하여간 한국의 시인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친 그런 시죠. 그 제가 아는 어떤 분이 계신데 (제가 여기서는 성함을 밝히진 않겠습니다.) 연세가 좀 있으신 분인데, 그 분하고 옛날에 북한산에, 제가 가끔 등산을 갔는데 북한산에 갔다가 내려오면 저 구기동 쪽에 목욕탕이 하나있어요. 목욕탕이 오래된 목욕탕인데 물이 좀 좋습니다. 지하수를 퍼서 하는, 그 뽑아 올려서 쓰는 목욕탕인데, 거기가서 목욕을 하는데 그분이 아주 뜨거운 탕에 들어가요. 혼자 들어가십니다. 들어가서 중얼중얼중얼 하세요. 하시는데 뭘 그렇게 혼자 중얼중얼 하시나.. 그래서 제가 여쭤봤어요. “탕에 들어가서 뭘 그렇게 중얼중얼 하세요?”그랬더니, 아 이시간을 재기위해서 어떤 방법을 하나 고안하셨는데 이 폴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외우시는거예요. 너무 많이 하셔서 이젠잘 외우시죠. 그것도 불어로 하십니다. 불문학을 하신분이라서 그런데, 불어로 이 시를 촥 외워요. (다) 외우면 이제 나갈 때가 된거죠. 그 목욕탕에…...”해변의 묘지”의 그 찬란한 이미지와 구기동의 목욕탕… 뭐 잘 안 어울리지만, 뭐 아무도 모르니까요. 불어로 혼자 계속 외우시는데, 그분 말씀이 불어로 들으면 그렇게 좋데요. 불어의, 정말 아름다운 불어로 된 시고, 프랑스에서도 많은 시인들이 여전히 경탄하고 있는 그런 언어다! 이런 말씀을 하세요. 시어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면서, 입에도 착착 붙고, 뭐 당신에겐 그렇겠죠. 입에도 착착 붙고, 뜨거운 이 열탕을 견디는데 (남국의 태양 대신에) 뜨거운 열탕 벗삼아서 폴 발레리의 시를 외우시는 장면을 생각하면서 지금은 약간 웃음이 나오려고 합니다. 하여튼 시의 좀 색다른 효용이죠? 음그렇습니다. 저는 대학교를 다닐 때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때는 소설가가 되려는 생각도 없었고 (물론 당연히 시인이 되려는 생각도 없었습니다.) 다만, 제가 집이 잠실이었거든요. 잠실에서 신촌까지 오는 동안에 매일 아침 시를 하나씩 외웠어요. 지하철 타고 오면 한.. 50 분 정도면 시 한 편을 외우기에 족해요. 시작할 때 그 시를 보고 한 줄, 한 줄 외워가면서 내릴 때 쯤 되면 다 외우는 거죠. 나중에 제가 작가가 된게 그나마 저에게 문장력이라는게 있었다면, 있다면 그건 아마 그때 외운 시들 덕분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있습니다. 자 오늘 이렇게 지중해를 중심으로 돌아봤습니다. 장 그르니에의 “섬” 알제 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던, 알베르 카뮈의 정신적 스승이기도 했던, 장 그르니에의 “섬”에서 시작해서, 프로방스의 해변의 묘지를 보고 시를 썼겠죠? 폴 발레리가… 폴 발레리와 그리스 신전들에 대한 얘기, 또 구기동의 목욕탕에 대한 얘기 까지 나왔는데요. 자 벌써 시간이.. 와 벌써 50 분이 지나고 있네요! 제가 너무 많이 떠드는 군요. 자 그럼 오늘 여기서 팟캐스트를 마치기로 하고요. 저는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소설쓰는 김영하였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Episode 7 - 장 그르니에, 폴 발레리 - Part 5 Episode 7 - Jean Grenier, Paul Valéry - Part 5

여기에 이르면, 미래는 나태이다 When you get here, the future is indolence ここに至れば、未来は怠惰だ

정결한 곤충은 건조함을 긁어대고 Clean insects scrape dryness 清らかな昆虫は乾燥をかき乱し

만상은 불타고 해체되어, 대기 속 Everything is burned and dismantled, in the atmosphere 万象は燃え尽きて解体され、大気中

그 어떤 알지 못할 엄숙한 정기에 흡수된다 Absorbed in a solemn spirit that you may not know. 何にも知らない厳粛な周期に吸収される

삶은 부재에 취해 있어 가이 없고 Life is drunk in absence, no guy 生活は不在に陥っており、案内がない

고초는 감미로우며, 정신은 맑도다 The hard work is sweet, the spirit is clear. 苦難は甘美であり、心は清らかだ

감춰진 사자들은 바야흐로 이 대지 속에 있고 The hidden lions are now in this earth 隠れたライオン達はもうこの大地の中にいて

대지는 사자들을 덥혀주며 그들의 신비를 말리운다 The earth warms the lions and dries out their mysteries. 大地はライオン達を包み込み、彼らの神秘を守る

저 하늘 높은 곳의 정오, 적연부동의 정오는 Noon in the high sky, noon あの高い空の真昼、不変の真昼は

자신 안에서 스스로를 사유하고 스스로에 합치한다 Thinking of yourself in yourself and conforming to yourself 自らを思考し、自らに結びつける

완벽한 두뇌여, 완전한 왕관이여 Perfect brain, perfect crown 完璧な脳よ、完全な冠よ

나는 네 속의 은밀한 변화이다. I am a secret change within you. 私はあなたの中の秘密な変化である。

너의 공포를 저지하는 것은 오직 나뿐 I'm the only one holding back your fear 君の恐怖を阻むのは、私だけだ

이 내 뉘우침도, 내 의혹도, 속박도 My repentance, my suspicion, my bondage この僕の憤りも、疑念も、拘束も

모두가 네 거대한 금강석의 결함이어라 All are flaws in your great diamond 全てが君の巨大な金剛石の欠点である

허나 대리석으로 무겁게 짓눌린 사자들의 밤에 But in the night of lions heavily crushed by marble しかし大理石で重く押しつぶされた獅子たちの夜に

나무뿌리에 감긴 몽롱한 사람들은 The hazy people wrapped around tree 木の根に絡まり昏睡状態の人々は

이미 서서히 네 편이 되어버렸다 I have already gradually become on your side もはや徐々にあなたの味方になってしまった

사자들은 두터운 부재 속에 용해되었고 The lions were dissolved in the thick absence 獅子たちは濃い欠点の中に溶け込み、

붉은 진흙은 하얀 종족을 삼켜버렸으며 Red mud devoured the white race 赤い泥は白い人々を飲み込んでしまい、

살아가는 천부의 힘은 꽃 속으로 옮겨갔도다 The natural power of living has passed into the flower 生きる天賦の力は花の中に移り行った

어디 있는가 사자들의 그 친밀한 언어들은 Where are the intimate languages of the lions どこにあるか、ライオンたちの親密な言葉たちが

고유한 기술은, 특이한 혼은 Unique technology, unusual soul 固有の技術は、特異な魂は

눈물이 솟아나던 곳에서 애벌레가 기어간다 The caterpillar crawls where the tears sprang 涙が湧き上がる場所で、アゲハ蝶が這っていく

간지린 소녀들의 날카로운 외침 Tickle girls' sharp shouts 刺激される少女たちの鋭い叫び声

눈, 이빨, 눈물 젖은 눈시울 Eyes, teeth, tears, wet eyes 目、歯、涙で濡れた目つぶり

불과 희롱하는 어여쁜 젖가슴 Fire and teasing pretty breasts 軽蔑と挑発的な美しい乳房

굴복하는 입술에 반짝이듯 빛나는 피 The blood that shines on my surrendering lips 屈辱に輝く唇に輝く血

마지막 선물, 그것을 지키려는 손가락들 Last gift, fingers trying to protect it 最後の贈り物、それを守ろうとする指

이 모두 땅 밑으로 들어가고 작용에 회귀한다 All of this goes under the ground and returns to action. これらはすべて地下に入り、作用に回帰する

또한 그대, 위해한 영혼이여, 그대는 바라는가 Also, darling soul, do you want また、あなた、あなたのために魂を注ぎ込んだ、あなたは望んでいますか

육체의 눈에 파도와 황금이 만들어내는 Waves and gold in the eyes of the body 肉体の目に波と金色が生み出す

이 거짓의 색채도 없을 덧없는 꿈을 A fleeting dream without the color of this lie この偽りの色彩もない無常な夢を

그대 노래하려나 그대 한줄기 연기로 화할 때에도 Even when you’re trying to sing but you’re angry あなたが歌う時も、あなたのひとすじの光で怒る時も

가려므나 일체는 사라진다 내 존재는 구멍나고 Everything disappears, but my existence is punctured かすめてもすべては消える 私の存在は穴が空いて

성스런 초조도 역시 사라진다 Holy anxiety also disappears. 神聖な焦燥もまた消える

깡마르고 금빛 도금한 검푸른 불멸이여 Skinny, gold-plated dark-blue immortality がっしりとした黄金色のめっきを施した深い青い不滅なるものよ

죽음을 어머니의 젖가슴으로 만드는 Making death a mother's breast 死を母親の乳房として創りだす

끔찍하게 월계간 쓴 위안부여 A terribly monthly comforting woman 恐ろしく苦しい慰安婦よ

아름다운 거짓말 겸 경건한 책략이여 Beautiful lies and godly tricks 美しい嘘兼ねた敬虔な策略よ

뉘라서 모르리, 어느 누가 부인하지 않으리, I don't know who it is, who will not deny it, 誰であろう知らぬだろう、誰が否定しないであろう

이 텅빈 두개골과 이 영원한 홍소를 This empty skull and this eternal red cow この空っぽの頭蓋骨とこの永遠の喚訴を

땅밑에 누워 있는 조상들이여, 주민 없는 머리들이여 Ancestors lying under the ground, heads without inhabitants 地下に横たわる先祖たちよ、住む者のない頭よ

가래삽으로 퍼올린 하많은 흙의 무게 아래 Under the weight of a lot of dirt from a shovel 鍬で掘り上げた多くの土の重みの下

흙이 되어 우리네 발걸음을 혼동하는구나 It becomes dirt and confuses our steps. 土となり我々の足取りを狼狽させるのだ

참으로 갉아먹는 자, 부인할 길 없는 구더기는 The truly gnawing one, the undeniable maggot 本当に食い荒らす者、否定する道がない蛆虫よ

묘지의 석판 아래 잠자는 당신들을 위해 있지 않도다 Not for you sleeping under the stone slabs in the cemetery. 墓地の石碑の下で眠るあなたたちのためではない

생명을 먹고 살며, 나를 떠나지 않도다 Lives on life and never leaves me 命を食べて生きて、私から離れないで

자기에 대한 사랑일까 아니면 미움일까 Is it love for yourself or hate 自分に対する愛なのか嫌悪なのか

구더기의 감춰진 이빨은 나에게 바짝 가까워서 The hidden teeth of the maggots are so close to me 蛆の隠れた歯は私にとても近く

그 무슨 이름이라도 어울릴 수 있으리 Any name could suit you どんな名前でも似合うかもしれない

무슨 상관이랴! 何の関係がある! 구더기는 보고 원하고 꿈꾸고 만진다 Maggots see, want, dream and touch 蛆は見て、望んで、夢見て触れる

내 육체가 그의 마음에 들어, 나는 침상에서까지 My body is in his heart, I even on the bed 私の肉体が彼の心に気に入られて、私はベッドでさえ

이 생물에 소속되어 살아간다 I belong to this creature and live この生き物に属して生きています

제논, 잔인한 제논이여, 엘레아의 제논이여 Xenon, cruel Xenon, Xenon of Elea ゼノン、残酷なゼノンよ、エレアのゼノンよ

그대는 나래 돋친 화살로 나를 꿰뚫었어라 You have pierced me with an arrow あなたは私を射抜く翼の生えた矢でした

진동하며 나르고 또 날지 않는 화살로 Vibrating, carrying and non-flying arrows 振動しながら飛んでいくもの、そして飛ばない矢で

화살 소리는 나를 낳고 화살은 나를 죽이는도다 The sound of arrows begets me, and arrows kill me. 矢の音が私を生み、矢は私を殺すのだ

아! あっ! 태양이여...이 무슨 거북이의 그림자인가 Sun...what a turtle's shadow 太陽よ...これは一体亀の影なのか

영혼에게는, 큰 걸음으로 달리면서 꼼찍도 않는 아킬레스여 To the soul, Achilles who runs with big steps and doesn't move 魂には、大股で駆け抜けるアキレウスよ

아니, 아니야! 違う、違うよ! 일어서라! 이어지는 시대 속에 In the continuing era

부셔버려라, 내 육체여, 생각에 잠긴 이 형태를 Break it down, my body, this thoughtful form 打ち砕け、私の身体よ、思考に閉じこもったこの姿を

마셔라, 내 가슴이여, 바람의 탄생을 Drink, my heart, the birth of the wind 飲み込め、私の胸よ、風の誕生を

신선한 기운이 바다에서 솟구쳐 올라 Fresh energy soars from the sea 新鮮な気配が海から立ちのぼる

파도 속에 달려가 싱그럽게 용솟음치세 Run in the waves and soar freshly 波の中に飛び込んで、きれいに吹き上げる

그래! そうだ! 일렁이는 헛소리를 부여받은 대해여 Daedae-yeo, who has been endowed with raging bullshit 漂流するばかげた話を受け取った場合

아롱진 표범의 가죽이여, 태양이 비추이는 Skin of Alongjin leopard, where the sun shines アロンジンヒョビョム(アーロンジンピョボム)の皮よ、太陽に照らされる

천만가지 환영으로 구멍 뚫린 외투여 A cloak with ten million illusions 千万(チョンマン)の幻影で穴が開いたコートよ

짙푸른 너의 살에 취해 I'm drunk with your deep blue flesh 濃い青(コミルン)の君の肌に酔って

정적과 닮은 법석 속에서 In a law resembling silence

너의 번뜩이는 꼬리를 물고 사납게 몰아치는 히드라여 Hydra, biting your flashing tail and driving fiercely

바람이 인다! 살려고 애써야 한다 I have to try to live

세찬 마파람은 내 책을 펼치고 또한 닫으며 Strong Maparam opens and closes my book

물결은 분말로 부셔져 바위로부터 굳세게 뛰쳐나온다 Waves break into powder and come out firmly from the rocks. 波は粉末に砕かれ、岩から固く跳ね出る

날아가거라, 온통 눈부신 책장들이여 Fly away, dazzling bookshelves all over 飛べ、眩しい本たちよ

부숴라, 파도여! Break it, waves! 砕けろ、波よ! 뛰노는 물살로 부숴 버려라 Break it with the running water 波が激しくなって壊してしまえ

돛배가 먹이를 쪼고 있던 이 조용한 지붕을 This quiet roof where sailboats were feeding 帆船が餌を食べていたこの静かな屋根を

네… 아 읽고 있는 저도 숨가쁘네요. Yeah… Oh, reading me is also short of breath. ええ…読んでいても息が切れる。 아… 장시죠? Ah… Long time, right? ああ…長時でしょう? 장시고, 상당히 격렬한 어떤 감정의 흐름인데,  이것은 정말 어떤 남국의 태양 아래 해변의 묘지라는 이미지를 머리속에 그리면서 조금 더 이해가 될 것 같아요. It's a long, very intense flow of emotions, and this really makes sense a little bit more by drawing in my head the image of a graveyard on the beach under some southern sun. 長時後、かなり激しいある感情の流れなのですが、これは本当に何か南国の太陽の下の海岸の墓地というイメージを頭の中に描きながら少し理解できそうです。 그리고 이 시를 보다보면 이상하게 기형도 생각이 좀 나요. And when I look at this poem, I am strangely thinking of deformities. そしてこの詩を見ると、不思議に奇形も思いがちです。 기형도 시인 생각이 좀 나는데, 특히 앞부분에 언어를 사용하는 정조랄까요? Hyung-Hyung is also a poet, but is it especially Jeongjo, who uses language at the beginning? 先天性の障害も詩人の考え方が少し出るけど、特に前半部分で言語を使ったのは正直どうなのかな? 이런거 보면 생각이 나요. When I see something like this, I think of it. こんなものを見ると思い出す。 비슷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 “포도밭 묘지”인가요? Is it because they are similar, or is it the "vineyard cemetery"? 似ているからそのせいなのか、それとも“ぶどう畑の墓地”なのか? 기형도 시인의 그 시가 연상되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어떤면은 좀 기형도적이다 이런 생각도 좀 들고요. I don't know if it's because it reminds me of the poet's poem, but in some ways, it's a bit deformed. 障害者である詩人のその詩が連想されているからか、なんともわからないが、ある面は少し障害者的だという考えも浮かびます。 뒤로 좀..(하도 여러가지) 떠오르는 시들이 좀 있어요. There are some poems that come to mind. 後ろを少し..(かなりいろいろ) 思い浮かぶ詩がいくつかあります。 하여간 한국의 시인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친 그런 시죠. Anyway, it's a poem that has a lot of influence on Korean poets. いずれにしても韓国の詩人たちにも多大な影響を与えたそのような詩です。 그 제가 아는 어떤 분이 계신데 (제가 여기서는 성함을 밝히진 않겠습니다.) There is someone I know (I will not reveal your name here.) 私が知っているある方がいるんですが(ここではお名前は明かしません。) 연세가 좀 있으신 분인데, 그 분하고 옛날에 북한산에, 제가 가끔 등산을 갔는데 북한산에 갔다가 내려오면 저 구기동 쪽에 목욕탕이 하나있어요. I'm a younger person, but in the past, I went hiking at Bukhansan Mountain with him, but when I went down to Bukhansan Mountain, there is a bathhouse in Gugi-dong. 年配の方で、その方と昔に北漢山に、たまに登山に行ったんですが北漢山に行って降りてくると、あの九基洞の方にお風呂屋が1軒あります。 목욕탕이 오래된 목욕탕인데 물이 좀 좋습니다. The bath is an old bath, but the water is good. お風呂屋は古いお風呂屋なんですが、お湯がちょっといいです。 지하수를 퍼서 하는, 그 뽑아 올려서 쓰는 목욕탕인데, 거기가서 목욕을 하는데 그분이 아주 뜨거운 탕에 들어가요. It's a public bath where groundwater is pumped out and used, and when you go there to take a bath, he goes into a very hot bath. 地下水を汲み上げて使う、それを使って風呂に入るのですが、そこでお風呂に入りますが、その方はとても熱い湯に入ります。 혼자 들어가십니다. You enter alone. 一人で入ってください。 들어가서 중얼중얼중얼 하세요. Go in and mumble. 入ってからジョワジョワと呟いてください。 하시는데 뭘 그렇게 혼자 중얼중얼 하시나.. 그래서 제가 여쭤봤어요. You do, but what do you mutter on your own... So I asked. 一人でつぶやいてるのは何ですか.. だから、私が尋ねました。 “탕에 들어가서 뭘 그렇게 중얼중얼 하세요?”그랬더니, 아 이시간을 재기위해서 어떤 방법을 하나 고안하셨는데 이 폴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외우시는거예요. “What do you mutter like that in the bath?” Then he came up with a method to recover this time, and you memorize Paul Valery's “Beach Cemetery” from start to finish. 「湯に入って何をそんなにつぶやいているのですか?」と言ったのですが、あーこの時間を計るためにどんな方法を考えられたんですが、このポール・バレリーの「浜の墓地」を最初から最後まで覚えているんです。 너무 많이 하셔서 이젠잘 외우시죠. あまりにもたくさんやるから、もう上手に覚えていますね。 그것도 불어로 하십니다. He also does it in French. それもフランス語で話します。 불문학을 하신분이라서 그런데, 불어로 이 시를 촥 외워요. He was a French student, so I memorize this poem in French. 文学をされている方なので、フランス語でこの詩をパッと覚えます。 (다) 외우면 이제 나갈 때가 된거죠. (C) If you memorize it, it's time to go out. (全部) 覚えたらもう出る時ですよ。 그 목욕탕에…...”해변의 묘지”의 그 찬란한 이미지와 구기동의 목욕탕… 뭐 잘 안 어울리지만, 뭐 아무도 모르니까요. In that bath... ...The splendid image of the "Beach Cemetery" and the bathhouse in Gugi-dong... It doesn't suit you well, but no one knows. その銭湯に……”浜辺の墓地”の輝かしいイメージと九基洞の銭湯…よく似合わないけど、誰も知らないからね。 불어로 혼자 계속 외우시는데, 그분 말씀이 불어로 들으면 그렇게 좋데요. フランス語で一人でずっと暗唱されるんですが、その方のお話はフランス語で聞くととてもいいです。 불어의, 정말 아름다운 불어로 된 시고, 프랑스에서도 많은 시인들이 여전히 경탄하고 있는 그런 언어다! It's a French, a really beautiful French poem, a language that many poets still admire in France! フランス語の、本当に美しいフランス語の詩で、フランスでも多くの詩人たちが依然として感嘆しているそのような言語だ! 이런 말씀을 하세요. Say something like this. そんなおっしゃり方です。 시어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면서, 입에도 착착 붙고, 뭐 당신에겐 그렇겠죠. Talking about shea, it sticks to her mouth, well, it is for you. 詩歌について話しながら、口にもぴったりと合い、あなたにはそうでしょう。 입에도 착착 붙고, 뜨거운 이 열탕을 견디는데 (남국의 태양 대신에) 뜨거운 열탕 벗삼아서 폴 발레리의 시를 외우시는 장면을 생각하면서 지금은 약간 웃음이 나오려고 합니다. I'm going to laugh a bit now as I think about the scene where I can remember the poems of Paul Valery as my friend (instead of the southern sun) as my friend of the hot hot water (instead of the southern sun). 口にもぴったりと合い、熱いこの湯たんこぶつの中で(南国の太陽の代わりに)熱い湯たんこぶつを脱ぎ捨ててポール・ヴァレリーの詩を覚えるシーンを思い浮かべながら、今は少し笑いがこみ上げてきます。 하여튼 시의 좀 색다른 효용이죠? Anyway, is it a different utility of poetry? とにかく、詩は少し異なる効用がありますか? 음그렇습니다. うーん、そうです。 저는 대학교를 다닐 때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때는 소설가가 되려는 생각도 없었고 (물론 당연히 시인이 되려는 생각도 없었습니다.) When I was in college (I don't know why), I had no intention of becoming a novelist at that time (of course, I had no intention of becoming a poet.) 私は大学に通っていた時(なぜそうだったのかはわかりません)その時は小説家になりたいとは思わず(もちろん詩人になりたいとは思っていませんでした。) 다만, 제가 집이 잠실이었거든요. However, my house was in Jamsil. ただし、私の家が蚕実だったのです。 잠실에서 신촌까지 오는 동안에 매일 아침 시를 하나씩 외웠어요. While coming from Jamsil to Sinchon, I memorized one poem every morning. 蚕実から新村まで来る間に、毎朝1つずつ詩を暗唱しました。 지하철 타고 오면 한.. 50 분 정도면 시 한 편을 외우기에 족해요. 地下鉄に乗ってくると、50分ぐらいで詩1編を覚えるのに十分です。 시작할 때 그 시를 보고 한 줄, 한 줄 외워가면서 내릴 때 쯤 되면 다 외우는 거죠. You look at the poem at the beginning and memorize line by line, and memorize everything by the time you get off. 最初にその詩を見て一行、一行暗記しながら下ろす頃には全部覚えちゃうんです。 나중에 제가 작가가 된게 그나마 저에게 문장력이라는게 있었다면, 있다면 그건 아마 그때 외운 시들 덕분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있습니다. Later on, I thought that if there was a writing ability for me that I became a writer, it was probably because of the poems I memorized at that time. 後に私が作家になったのが何かしら私に文才があったとすれば、あればそれは多分そのとき覚えた詩たちのおかげかなと思ったこともあります。 자 오늘 이렇게 지중해를 중심으로 돌아봤습니다. So today, I looked around the Mediterranean Sea. では、今日はこのように地中海を中心に振り返りました。 장 그르니에의 “섬” 알제 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던, 알베르 카뮈의 정신적 스승이기도 했던, 장 그르니에의 “섬”에서 시작해서, 프로방스의 해변의 묘지를 보고 시를 썼겠죠? Jean Grenier's “Island” Starting with the “Island” of Jean Grenier, who taught philosophy at the University of Algiers, who was also the spiritual teacher of Albert Camus, you wrote a poem after seeing a cemetery on the coast of Provence. ジャン・ゴーニの『島』でアルジェ大学で哲学を教えていた、アルベール・カミュの精神的師匠でもあった、ジャン・ゴーニの『島』から始まって、プロヴァンスの海岸の墓地を見て詩を書いたでしょう? 폴 발레리가… 폴 발레리와 그리스 신전들에 대한 얘기, 또 구기동의 목욕탕에 대한 얘기 까지 나왔는데요. ポール・ヴァレリが…ポール・ヴァレリとギリシャの神殿についての話、そしてグッチ東の入浴場についての話まで出たんです。 자 벌써 시간이.. 와 벌써 50 분이 지나고 있네요! もう時間が経っています.. あれ、もう50分が経っている! 제가 너무 많이 떠드는 군요. 私が話しすぎてしまいました。 자 그럼 오늘 여기서 팟캐스트를 마치기로 하고요. それでは、今日はここでポッドキャストを終了しましょう。 저는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また次回にお会いしましょう。 지금까지 소설쓰는 김영하였습니다. これまで小説を書いていたのがキム・ヨンハ氏でした。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みなさん、さような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