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t: What winning Worlds REALLY meant for me (2)
그런 생각을 가지기도 하고 그런 의문을 많이 가졌었는데
결국에 팀을 우선시했고 그걸 증명을 했잖아요
그래서 '팀이 우선이다'는 거에 확신을 가지게 된 게
올해 가장 큰 수확인 거 같아요
예전에 Deft 선수에게
'결과와 과정의 차이'에 대해서 물어본 거 같은데
그때는 이렇게 대답해 주셨어요
'과정은 결국 저만 아는 거니까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요
Deft 선수는 중간에 어느 정도가 밸런스라고 생각하세요?
저도 아직은 계속 고민을 하고 있는데
그래도 지금은 과정에 좀 더 치우쳐져 있는 거 같아요
프로를 처음 할 때까지만 해도 결과를 중시했는데
팀을 계속 여러번 옮기다 보니까
거기서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여겼던 거 같아요
그냥 어떻게 보면은 저는 되게
팀원들이랑 가족같이 항상 지내 오는데
그 생활 자체가 되게 재밌어요
이제 끝이 다가올수록 느낀 거는
'아 이 친구들이랑 어떤 성적을 못 내서 아쉽다'가 아니라
그냥 '이 친구들이랑 좀 더 재밌게 지내지 못해서 아쉽다'
약간 이런 생각이 더 먼저 드는 거 같아요
DRX와 같이 오래 못해서 아쉬우신가 봐요
사실 DRX 뿐만 아니라 제가 속했던 모든 팀원들이랑
뭔가 조금 더 재밌는 기억들을 많이 못 쌓은 게 아쉬운 거 같아요
최근에 제가 Deft 선수의
플레이어즈 트리뷴(The Players' Tribune)을 읽어본 적이 있어요
'내 자신을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았다'라고 표현을 하셨어요
이 주제에 대해서 제가 예전에
Deft 선수한테 물어본 적이 있는 거 같아요
'김혁규라는 사람과 Deft라는 선수의 차이가 무엇인가'
라고 여쭤봤을 때 Deft 선수가
'김혁규라는 사람이 누군지 조금은 까먹은 거 같다'고
지금 제가 그 질문을 다시 한다면 어떻게 대답하시겠어요?
사실 게임 안에서 만든 닉네임이고
이 롤이라는 분야에서
그냥 제가 만들어 낸 되게 이상적인 프로게이머거든요 그냥
인간 김혁규로는 제가 인생에서
그렇게 이상적으로 살 수가 없으니까
뭔가 제가 재능이 없는 분야나
정말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있잖아요
이 롤이라는 분야에서 나오게 되면은 제가
근데 이 롤이라는 분야에서는 제가 정말 노력하고 한다면은
정말로 다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이 분야에서만큼은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그러면 김혁규는 누구에요?
저는 그냥 '그냥 사람'.. 그냥 게임 좋아하고
되게 즉흥적이고 되게 살고 싶은 대로 사는 사람인 거 같아요
- 소파에 누워서 원피스 보는 사람이요? - 네
좋아하는 거 하는 거 좋아하고 싫어하는 거 하는 거 싫어하고
근데 정말 운이 좋게
좋아하고 잘하는 게 딱 맞아떨어져서
되게 운이 좋은 사람인 거 같아요
팀원들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팀원들을 아끼고
같이 이렇게 매년마다 팀합을 넘어서
뭔가 새로운 것들을 쌓아가는 건 Deft 일까요? 김혁규일까요?
사실 이제는 Deft도 결국 제가 만들어 낸 거니까
다 김혁규인 거 같아요
원래는 김혁규가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지금은 '저것도 나니까 다 나다'이런 느낌인 거 같아요
그러면 1년 동안 행복했던 것도 김혁규잖아요 그건 좋은데요?
내년이 다가오고 있네요
그리고 매년 항상 끝났을 때
'아 이 사람들하고 더 오래 하고 싶었다-
이 사람들이 최고의 선수였다'
이런 마인드로 새로운 팀원들하고 들어간다고 하잖아요
DK도 같은 마음이실지 올해가 끝났을 때
DK는 Deft 선수한테 어떤 팀이기를 바라세요?
사실 이런 느낌을 받은 게 굉장히 오랜만인데
이미 완성돼있는 선수들이 있잖아요 DK엔
그래서 뭐 제가 인정을 안 하더라도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드는 선수들이 있는데
그래서 마음이 조금 더 편한 거 같고
제가 해야 될 역할은 여태껏 그랬던 것처럼
원거리 딜러라는 포지션에서 제 역할을 잘 해내고
또 '이 팀이 정말 팀이다'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게
최대한 선수들을 잘 융화시키는 일도
그것도 제가 해야 될 거라고 생각해요
아직은 조금 더 알아가는 단계라고 말씀은 하셨지만
그래도 제가 자세하게 여쭤볼게요
팀원들을 서로 잘 융화시키려면
Deft 선수가 어떤 일들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가장 중요한 건 일단
실력적으로 선수들이 저를 존중할 수 있게끔
잘해야 되는 게 최우선이고 또 많은 유대감을 쌓아가면서
이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또 어떻게 대해야 되고
또 제가 생각했을 때
이상적인 팀이 될 수 있게
좀 잘 이끌어 봐야 될 것 같아요
사실 근데 저희 팀 주장은 허수여서
제가 안 해도 허수가 어느 정도 역할을 잘하고 있는 거 같거든요
그래서 이 역할을 제가 해야 되는지도 아직은 확신이 없긴 해요
그냥 '만약에 누군가 안 한다면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 정도만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아 서열 정리부터 해야한다는 말씀이신가요?
아뇨 지금은 허수가 주장이니까요..
그냥 보조.. 보조하는 느낌으로요
'HLE에 있었던 21년도는 자신감을 좀 찾은 해'라고
표현하신 적이 있고
'22년도는 Deft 선수한테는 행복한 한 해였다'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23년도는 Deft 선수한테 어떤 해가 되었으면 하나요?
매해 새롭게 얻어 가는 게 있다면?
사실 저는 우승을 하고 나면은 아무 스트레스도 안 받고
또 마냥 행복할 줄만 알았는데
물론 지금 행복하긴 하지만
마냥 그런 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해왔던 것처럼
또 누군가가 나를 비판하거나 뭐를 못 한다고 하면
'나는 그런 사람 아니다 할 수 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그냥 또 다시 마주하게 된 '증명해야 되는 해'인 거 같아요
결국 다시 돌아 왔네요
근데 프로 생활이 끝날 때까지는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사실 우승이 중요한 게 아니었던 거 같아요
프로가 끝나는 순간이 해방이 되는 순간인 거 같아요
우승을 한다고 이 롤에서 해방이 되고 이런 건 없는 거 같아요
어 되게 슬픈 이야긴데요?
혹시라도 우승을 하게 되면
뭔가 엄청난 게 기다릴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저는 개인적으로는 아닌 거 같아요
이제는 정신차리고 꿈에서 깰 시간인 거 같아요
경계되는 팀은 있으세요?
사실 T1은 제가 말 안해도
너무 경계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서
굳이 말 안해도 될 거 같고
개인적으로는 경계된다기보다는 그냥
KDF이 어떻게 될지 되게 궁금한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은 cvMax 감독님이
거의 직접 뽑은 선수들이기도 하고
또 연습을 굉장히 빨리 시작했다고 들어서
형태 자체는 예전 GRF이랑 비슷하잖아요
cvMax 감독님이 선수들을 뽑고 굉장히 열심히 하는..
그래서 '또 다른 GRF을 만드실 수 있을까?'
그런 궁금증은 있는 거 같아요
저는 또 Deft 선수가 뭐
HLE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HLE 라든가 DRX에는 아직 BeryL 선수가 있으니까요
이 팀들을 만났을 때는 기분이 어떨 것 같으세요?
- 근데 거의 모든 팀에 제 전 소속팀원들이 있어서 - 아 그러긴 하네요
제가 이것 때문에 진지하게..
사실 이게 프로게이머로서는 가지면 안 되는 마인드이기는 한데
저는 되게 감정적이거든요
그래서 전 팀원들을 상대하는 게
정말로 감정적으로 너무 힘든데
같은 목표를 가지고
같이 뛰었던 팀원들을 꺾어야 된다는 거에 있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또 제가 같이 했을 때
저는 정말로 제 팀원들이 세계에서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고
1년을 같이 생활을 하는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이제 적이 되면은 '저 선수들은 잘 못해'
약점을 찾아야 되고 뭔가 그런 것들에 대해서
되게 감정적으로 많이 소모가 되는 거 같아요
저희가 슬슬 인터뷰를 끝마쳐 봐야 될 것 같습니다
Deft 선수의 서사를 많은 사람들이 지켜봤고
또 감명을 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그분들이 내년에도
Deft 선수의 여정을 계속 지켜볼 거고
응원도 할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분들한테 인사 한번 부탁드리겠습니다
우승을 한 선수들은 굉장히 많은데
저는 제일 기분이 좋았던 게
그냥 어느 관계자들이나 어느 사람들을 봐도
저에 대해서 'Deft는 우승할 자격이 있지'
'저 선수는 우승할 자격이 있다'
그 얘기가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 내년에도 우승할 자격이 있는 선수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게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22년도 DRX 선수들한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헤어지고 밥 한번 제대로 못 먹었는데 아직
시간 날 때 꼭 밥 같이 먹었으면 좋겠고
그냥 진심으로 너무 고맙다
감독님 코치님까지 너무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