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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라의 오디오북 (Novella Audio Books), 아랑의 정조 박종화 1/2ㅣ한글자막(CC), 한국단편소설오디오북ㅣ책 읽어주는 노벨라

아랑의 정조 박종화 1/2ㅣ한글자막(CC), 한국단편소설오디오북ㅣ책 읽어주는 노벨라

안녕하세요

피어노벨라의 노벨라 예요

마음과 몸을 리셋하는 시간이죠

오늘은 도미와 아랑의 애절한 사랑이야기

아랑의 정조를 골랐습니다

박종화의 아랑의 정조는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편의 러브스토리죠

2부 까지 다 들으시고

구독과 알림 꼭 챙겨주세요

다음 시간 기대해 주시구요

감사합니다

아랑

아랑은 백제의 부인이다

아랑이 아름답다는 소문은

백제의 서울 장안에 자자하게 퍼졌다

아랑의 남편인 도미는 솜씨 있는 목수로

그 이름이 백제 서울에 유명했지만

그보다 아름다운 아내 아랑을 가진

복 많은 청년 도미로 이름이 더 높았다

저사람이 유명한 목수 도미야

할 때 보다도

저 사람의 아내 아랑은 보통 아름다운 게 아니야

왜 그 아내 잘 두었다는 목수 도미란 사람 있잖아

바로 그 도미야

듣는 데서나 안 듣는 데서나

사람들은 이렇게 도미를 소개했다

도미 역시 자기 천직인 목수 보다도

항상 아름다운 아내를 두었다는

그것을 먼저 입에 올렸다

자기 재주가 인정되어 세상에 이름이 나는 것보다

아내의 아름다움으로

자신의 이름이 세상에 인정된다는 것은

장인으로선 그다지 즐거운 일이 아닐텐데

도미는 여기 대해서 조금도 불만이 없었다

불만이 없을 뿐 아니라

이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오히려 빙글 웃으며

입이 슬그머니 벌려지곤 했다

사람이 무척 좋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라에서 제일 가는 아름다운 여자를

아내로 두었다는 행복한 느낌이

도미의 가슴에 뻐근히 찼기 때문일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아랑은 무척 잘 생긴 여자였다

예쁘다고 해도 그저 아기자기하게

예쁜 편만이 아니다

맑은 눈매 하며

빚어 붙인 듯

깨끗하고 야무져서 빈 틈 없어 보이면서

구멍이 드러나지 않는 폭 싸인 아름답고 고운 코는

백제 여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수한 매력을 풍기는 아름다움 이지만

비둘기 알을 오뚝이 세워 놓은 듯한

동글 갸름한 얼굴 판에

숱이 적지도 많지도 않은 알맞은 눈썹과

방긋이 웃을 때마다 반짝하고 드러나는

고르고 흰 이는

두껍지도 않고 얇지도 않은 하얀 귓불과 함께

오직 아랑만이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사람의 넋을 잃게 하는 매력이었다

여기다가 아랑의 옷맵시는 더욱 좋았다

외로 여민 저고리 위의 날아갈 듯한 어깨 판하며

거듬거듬 주름잡은 눈빛 같은 흰 치맛자락엔

여위지도 않고 살찌지도 않은

건강하고 젊음을 풍기는 탄력 있는 살결이

도마뱀처럼 물결쳐 흘렀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해서 아랑이 백제 서울에서

제일가는 미인이 될 수는 없었다

아랑의 반듯한 이맛전 아래

고르게 벌여진 눈썹과

호수 같은 맑은 눈매 근처에는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부드러우면서도 서릿발 같은

사람이 감히 호락호락히

범하지 못할 맑고 맑은 기쁨이 떠돌았다

여자란 흔히 아름다우면 음기를 품기가 쉬운 것이다

그렇지 않고 처절하게 예쁘다면 독기를 품기 쉬운 것이다

그러나 부드러우면서도 기품이 드러나고

아름다우면서 야무지고 빈틈 없기는 가장 드문 일이다

억지로 우리가 구해 본다면

성스러운 관음보살의 얼굴에서나

얼마간 이 고결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기 때문에 아랑을 한번 본 사람은

백제 서울의 제일가는 미인이라 떠들었고

아랑을 한번도 못 본 사람이라도

떠도는 소문만 듣고 도미의 아내 아랑은

나라의 첫손을 꼽을 미인이라고 덩달아서 칭찬했다

도미는 사실 행복했다

아내 아랑이 백제 서울 안에서

제일 가는 미인이 된다는 것도

남자로써 즐거움의 하나지만

사실 아랑은 얼굴뿐만이 아니라

마음씨도 착하고 집안 일도 잘 보살폈다

도미가 솜씨있는 목수로 나날이

여기간다 저기간다 하고

으리으리한 대궐 짓는 일이나

대갓집 고래등 같은 기와집 짓기에

첫째로 뽑혀가는 동안

아랑은 길쌈을 짠다 빨래를 한다

온종일 부지런히 집안 일 보살피기에 분주했다

그러다가 해가 설핏해서 서산에 걸릴때가 되면

부엌으로 뛰어들어가서

저녁밥을 짓고 된장찌개를 끓여서

돌아오는 남편을 기다리고 있는다

해가 땅거미가 질 무렵

도미가 일터에서 일을 마치고

아랑이 혼자서 기다릴 생각을 하고는

걸음을 빨리해서 휘파람을 불면서 동구 앞으로 들어서면

아랑은 물묻은 손을 행주치마에 닦으면서

부리나케 삽짝문 밖까지 쫓아 나가서

생긋 흰 이를 드러내 웃는다

도미 어서 와요

아랑은 반갑게 도미의 팔뚝을 끌어안는다

그러면 도미는 온종일 그립던 아랑이 반가워서

아랑 많이 기다렸지

하고 마주 껴안으며 아랑의 그 맑은 눈을

정열이 타오르는 자신의 눈으로 쓰다듬어 위로해 준다

이럴 때마다 아랑의 길고 검은 속눈썹에는

반가움과 행복감에 넘치는

안개같은 눈물이 촉촉히 서리곤 한다

도미가 먼지를 털고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 입은 뒤에

밥상을 받고 앉으면

아랑은 상머리 맡에서 배추김치를 찢어 주고

식어 가는 된장찌개를 다시 데워다 준다

밥 가져와 우리 같이 먹어

도미가 이렇게 말하면

아랑은 새색시 같이 부끄러워했다

이따가 당신 다 드시면

밤낮 왜 그러는 거야

아랑이 밥 안 가지구 오면 나두 안 먹어

도미는 어린애처럼 화를 내고 숟가락을 던졌다

흘기는 눈에는 담뿍 정열을 싣고

숟가락과 밥 한 사발을 들고 왔다

오기는 왔지만

밥사발을 도미의 소반 위에는 올려놓지 않는다

방바닥에 놓고 조심조심 숟가락을 옮긴다

아무리 남편의 앞이지만

행여 입안의 밥알이 보일까 하고

날마다 하루 한 때

이때부터가 도미와 아랑이 가장 행복을 느끼는 때였다

밥상을 물리고 나서 도미와 아랑은 마주 앉아

온종일 지낸 일을 서로 이야기했다

도미 오늘도 대궐 일 했나요

그럼 대궐 짓기가 그렇게 쉬운줄 알아

오늘은 전각에 들보를 올렸지

차암 재목이 좋더라

바로 유주목인데 천년은 묵었을 거야

내 아람으로 네 아람이 되거든

아차산 꼭대기에서 벤 나문데

소 사람 합해서 오백 명 품이나 들여서 끌어왔어

나뭇결이 어떻게 좋은지

대패가 힘 안 들이고 잘 나가더라구

아무리 장인의 솜씨가 좋아도

재목이 나쁘면 신이 안 나거든

아유 천 년 묵은 나무

그 나무 구경 좀 했으면

대궐을 다 지어 놓으면

내 솜씨도 보일 겸 한번 구경시켜 줄게 아랑

이런 여염집 여자를 쉽사리 들어가게 해주겠어요

도편수 한테 말하면 우리 아랑이야 못 보여 주겠어

그럼 꼭 당신이 지은 대궐 구경시켜 주어요 도미

염려 말어 그까짓 거

아랑 오늘은 뭐 했어

맞춰 봐요

아랑은 생긋이 웃으며 도미를 쳐다본다

글쎄 오늘은 전부터 짜던 삼승무명 끝마쳤겠지

아니야 틀렸어

명주를 시작했어요

설날 입을 도미의 바지 저고리 만들려구

명주

명주 옷은 난생 처음인데

아랑 덕에 명주 옷을 다 입네

참 설날두 앞으로 서너 달밖에 안 남았지

도미는 사실 정말로 즐거웠다

도미는 아내의 손을 이끌어 쓰다듬는다

우리가 혼인을 한 지도 벌써 이 년째가 되지

아랑은 방싯 웃음을 머금고 소리 없이 고개만 까딱거린다

그런데 아랑

인제 어린애를 하나 낳아야지

아이 듣기 싫어요

아랑은 부끄러워 도미의 무릎을 주먹으로 탁 치고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손을 뿌리치고 벌떡 일어서려 한다

못나긴

뭐가 부끄러워 누가 들어

그런데 아랑 가만 있어 내 얘기 한번 듣고 일어나

도미는 아랑의 뿌리치는 손을 꽉 쥐고 놓아 주지 않았다

아이 아파

아랑은 다시 도미 앞에 주저앉아 버렸다

이거 봐 아랑

나는 암만해도 아랑 때문에 큰일 났어

목수 도미보다도

아내 아랑을 잘 둔 도미로 이름이 더 났단 말야

누구든지 날 보기만 하면

오 그 백제에서 제일가는 미인이라는

아랑의 남편 도미로군

하고 이렇게 내 얼굴을 뚫어지도록 보곤 하거든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 어깨는 막 으쓱해지지

그런데 이거 봐요

아랑이 잘생겼다는 소문이 백제 서울에 얼마나 자자한지

하루는 대궐에서 전각 들보 대패를 메기고 있는데

건축공사 대신이 지나가다가 대패질하구 있는 나를 유심히 들여다보더니

네 이름이 도미냐

하구 묻기에

예 그렇습니다 했어

그랬더니

오 저 백제에서 제일 가는

미인 아내를 두었다는 그 도미로구나

그리고는 내 곁에 서서

대패질하는 걸 한동안 바라보다가

어 참 대패질 잘한다

너는 백제서 제일 가는 팔자 좋은 사람이다

하면서 한참 칭찬을 허구 가겠지

내 코가 막 세 발이나 더 솟았지

흐히히

아이 몰라 부끄럽게

아랑은 두 손으로 얼굴을 푹 가렸다

도미와 아랑의 깨가 쏟아질 듯한 재미있는 살림은

나날이 더 깊어 갔다

이와 정비례해서

목수 도미의 아내 아랑의 아름답다는 소문도

날이 갈수록 서울에 더 자자해졌다

도미는 행복한 중에도

차츰차츰 형언하기 어려운

한 조각 엷은 불안을 가슴속에 느끼게 되었다

그건 아랑이 아름답다는 소문이

너무도 지나치게 널리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라 사람 입에도 올랐다

고구려 사람 입에도 올랐다

도미는 오히려 조금씩 괴롭고 무서움을 느꼈다

도미가 가지고 있는 불안과 공포는

마치 소중한 구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너무 소문이 지나치게 자자하기 때문에

행여 모르는 사이에 구슬을 빼앗기지 않을까

도둑 맞지는 않을까 하는 근심과 비슷했다

도미는 전과 같이 일터에서 돌아와서 저녁밥을 물린 뒤에

아랑과 함께 뜰을 거닐었다

달이 환하게 중천에 높이 솟았다

가을인데도 낙엽 구르는 소리조차 없었다

기왓골에는 싸늘한 서리가 유리같이 깔리기 시작한다

도미와 아랑은 손을 잡고 거닐다가

아랑 춥지 않어

하며 도미는 달빛 아래 아랑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아니 당신 곁이면

당신 곁이면

도미가 되받아 물었다

언제든지 춥지 않어요

이 순간 달빛 아래 해죽이 웃는 아랑의 얼굴은

정말 보배로운 구슬보다도 더 곱고 귀여웠다

도미는 한 손으론 아랑의 손을 잡고

한 손으론 달빛 비치는 아랑의 웃는 뺨을

쓰다듬어 주었다

도미는 이 고운 아내 아랑을

어떻게 주체해야 좋을지 몰랐다

아랑 당신은 너무 예뻐

도미는 한숨을 쉬고 고개를 뚝 떨어뜨린다

아랑은 남편 도미의 심경을 알 리가 없다

잠깐 동안 말없는 침묵이 흘렀다

두 사람은 또다시 천천히 뜰을 거닐었다

아랑

당신은 더 호강하구 싶지 않어

도미가 다시 말을 꺼낸다

당신 곁이면

아랑은 말을 마치고 고래를 살래살래 흔든다

이봐 이 목수 도미의 아내가 되기엔

당신이 너무 이쁘단 말야

저 고래등 같은 기와집의 재상의 아내가 되든지

그렇지 않으면

큰 부잣집 맏며느리가 되든지 해야 할 감이란 말야

이 목수놈 도미의 아내가 되기엔 너무도 아깝단 말야

도미 별안간 그게 다 무슨 소리예요

나는 재상도 싫어

장잣집 며느리도 소원이 아니야

마음 편한 당신의 아내가 제일 좋아요

아랑의 얼굴엔 반듯한 기품이 서리었다

이거 봐 아랑

난 겁이 나

도미 뭐가 겁나요

아랑이 너무 이뻐서

세도 좋은 재상이나

장잣집 아들에게 뺏길까 봐서

말을 마친 도미의 고개는 기운 없이 수그러진다

뺏겠다고 하면 뺏겨요

내가 개돼진가 아랑은 싸늘하게 노했다

도미의 잡은 손을 뿌리친 채 마루를 향해 올라선다

달빛 속에 새침히 돌아서는 아랑의 뒷모습은 부어 내리는 서릿발보다도 더 차갑다

목수 도미의 아내 아랑의 아름다음에 대한 소문은

이 나라의 왕 개루의 귀까지 들어갔다

개루는 나라를 잘 다스리고 정사를 잘 베풀었다

백성의 세금을 가볍게 하고

성과 연못을 잘 가꿔 외적의 침입을 막았다

하지만 이런 영특한 임금이면서도

그에겐 한 가지 큰 단점이 있었다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색을 좋아해서 예쁜 여자를 가까이 하는 일이었다

한 두 명으로 그치지 않았다

하지만 왕 자신은 조금도 이것을 뉘우치지 않는다

영웅은 색을 좋아한다 는 옛말은

개루에게 있어서는 여간 아름다운 방패막이가 아니다

하나의 말막음 거리가 될 뿐만이 아니라

개루는 자기 자신이 색을 좋아함으로써

한 사람의 훌륭한 영웅이 되는것 같은

착각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개루는 편전에서

신하와 더불어 정사를 의논하다가

일이 끝난 다음

이야기가 한가로운 일상의 소소한 일에 미쳤다 개루가 색을 좋아하는걸 익히 아는 신하는

백제 서울 미인의 이야기를 하다가

목수 도미의 아내 아랑이 대화에 오르게 됐다

백제의 첫 손가락을 꼽을 미인은

목수 도미의 아내 아랑일 겁니다

하고 아뢰었다

목순데 어떻게 백제의 제일 가는 미인을 얻었소

개루는 기괴하게 생각했다

그건 다 연분이지요

연분

아니야 우연이지

강한 성격을 가진 개루는 운명을 부정했다

내 후궁에 그래 아랑만한 미인이 없겠나

색을 좋아하는지라

개루는 한번 아랑의 말을 듣곤

좀처럼 생각을 끊을 수 없었다

어찌 대왕 후궁에 아랑만한 미인이 없사오리까마는

세상에서 이르기는 아랑은 신라에도 없고

고구려에도 짝을 구할 수 없는 미인이라 하옵니다

개루의 마음은 바짝 움직였다

한번 불러 보게 하라

우연한 이야기 한 마디로 일이 커지자

신하는 어쩔 줄을 몰랐다

부르시기야 어려운 노릇이 아니오이다마는

아랑이 올는지 의심스럽소이다

내가 부르는 마당에

일개 목수의 계집이 안온다구

개루의 성미는 부풀어올랐다

세상이 전하는 말을 들으면

아랑의 고운 점은

관음 보살의 고운 것과 같다 하옵니다

고결하고 품위 있고

그러기에 사람들이 호락호락 넘보지 못한다 하옵니다

관음 보살

개루의 호색하는 마음이 더욱 부채질 쳐진 셈이 되었다

관음 보살은 왕의 신하가 아니던가

개루는 호기롭게 말을 뱉었다

잔말 말고 부르게 하라

급한 사자가 도미의 집으로 띄워졌다

도미는 전처럼 대궐에서 일을하고 있었다

혼자 아랑이 집에서 이 광경을 당했다

사자를 대한 아랑은 차가울 대로 차가웠다

단정하게 벼루에 먹을 갈고 종이를 펼쳐 글월을 썼다

왕은 백성의 부모라

어찌 부르시는 명을 거역하오리까 마는

사나이 몸이 아니옵고 남편 있는 계집의 몸이라

남편의 허락 없이는

까닭 없이 왕명을 받을 수 없소이다

아랑은 쓰기를 마친 다음

편지를 봉하여 공손히 사자에게 전했다

사자를 보내고 초조하게 회답을 기다리고 있던 개루는

아랑의 정정당당한 구슬 같은 필적을 대하고 보니

보지 못한 아랑이 더욱 그립고 잊을 수 없었다

호화로운 왕의 위력으로

여태껏 수많은 여자를 다뤄 본 개루는

어디까지든 여자의 정조를 부인했다

아랑

관음 보살같이 결곡하고 아름답다는 도미의 처 아랑을

기어코 한번 손아귀에 넣고 싶었다

땅에 떨어진 뒤에 처음으로 개루는 고민의 맛을 느꼈다

위력으로 군사를 풀어

연약한 여자 아랑 하나를 잡아들이기에는

개루의 체면이 너무 깎여질 뿐 아니라

백성들의 웃음을 사기도 쉽다

어떻게 가만히 드러내 놓지 않고

아랑을 손에 넣을 지 궁리했다

정조

여자의 정조란 닥쳐 보면

다 결국 아무것도 아님을 개루는 잘 알기 때문이다

두어 시간 뒤

목수 도미는 개루의 편전 아래 불려졌다

네가 목수 도미냐

네 소인이 목수 도미옵니다

도미는 부들부들 떨며 대답했다

도미는 대궐 짓는 데 무슨 잘못이 있었나 하고

마음속으로 지난 일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

네 아내가 백제에서 제일 가는 미인이라지

도미의 가슴은 아뿔싸 하고 선뜻하게 내려앉았다

그러나 대답을 안 할 수 없었다

남들이 그렇게 말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비로소 도미는 개루의 얼굴을 잠깐 쳐다봤다

범절이 있고 지조가 높다지

도미는 어떻게 대답해야 옳은지 몰랐다

멍하니 다시 힐끗 개루를 쳐다본다

여자 쳐놓고 지조가 있다는 계집을 내 여태 보지 못했다

네 아내도 그럴거다

더욱이 예쁜 계집일수록

말을 마치고 개루는 빙글빙글 웃으며 도미를 내려다본다

마치 아랑의 정조를 비웃는 듯이

도미의 진실하고 젊은 기운이 울쩍 일어났다

옥보다도 더 깨끗한 아랑의 몸에

애매한 누명을 얹는 것이 분했다

다른 여자는 모르겠소이다마는

소인의 계집은 죽을지언정 두 마음이 없을 것입니다

도미의 머리에는 지나간 달 밝은 가을밤에

아랑과 같이 뜰에 거닐던 생각이 번갯불같이 지나갔다

그럼 내 시험해 보랴

개루는 여전히 교활하고 능글맞게

소리 없는 웃음을 웃으며 도미를 내려다본다

시험해 보십시오

결연히 말을 마치고

도미는 입술을 꼭 깨물었다

도미의 몸은 이제

처음처럼 떨리지도 않았다

아랑의 정조 박종화 1/2ㅣ한글자막(CC), 한국단편소설오디오북ㅣ책 읽어주는 노벨라 Arang|Jeongjo|Park Jong-hwa||closed captions||reading|novella アランの|正調|パク・ジョンファ||CC|韓国短編小説オーディオブック｜本(1)|読み聞かせる|ノベラ Arang's Jungjo Park Jong-hwa 1/2 (CC), Koreanische Kurzgeschichten-Hörbücher und Novellen zum Vorlesen Arang's Jungjo Park Jong-hwa 1/2 (CC), Livres audio de nouvelles coréennes et Novellas lues à haute voix アランの情緒パク・ジョンファ 1/2｜ハングル字幕(CC)、韓国短編小説オーディオブック｜本を読むノベルラ Arang's Jungjo Park Jong-hwa 1/2ㅣLettering (CC), Koreaanse korte verhalen luisterboeken en voorleesnovellen Arang's Jungjo Park Jong-hwa 1/2 (CC), Korece kısa öykü sesli kitapları ve sesli okuma romanları Arang's Pure Heart Park Jong-hwa 1/2 | Korean Subtitles (CC), Korean Short Story Audiobook | A Novella Reading

안녕하세요 hello こんにちは Hola こんにちは Hello

피어노벨라의 노벨라 예요 of the peer novella|novella|is ピアノノベルの|ノベル|です Pienobellas Novelle Yayo Es Novella de Pier Novella ピアノベラのノベルラです This is a novella from Pier Novella

아랑의 정조를 골랐습니다 Arang|purity|I chose アランの|正調を|選びましたアランの情操を選びました I chose Arang's Jeongjo.

박종화의 아랑의 정조는 Park Jong-hwa의|Arang의|spirit 박종화の|아랑の|정조はパク・ジョンファの『アランの情調』は Park Jong-hwa's Arang's Jeongjo is.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the Three Kingdoms|as a background|unfolding 三国時代を|背景に|展開される三国時代を背景に展開する Set against the backdrop of the Three Kingdoms period.

한편의 러브스토리죠 a|love story 一篇の|恋愛物語ですね一篇のラブストーリーです It's a love story.

2부 까지 다 들으시고 part 2|until|all|you listen 2部|まで|全部|聞いてください 2部までしっかり聞いてください Please listen to all the way to part 2.

감사합니다 thank you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Thank you

아랑 Arang アランアラン Arang

아랑은 백제의 부인이다 Arang|of Baekje|is a wife アランは|百済の|妻ですアランは百済の夫人です Arang is the wife of Baekje.

아랑이 아름답다는 소문은 Arang|is beautiful|rumor アラン|美しいという|噂はアランが美しいという噂は The rumor that Arang is beautiful is...

할 때 보다도 do|time|than する|時|よりもする時よりも More than when he was doing it.

바로 그 도미야 right|that|snapper その|その|ドミヤまさにそのドミだ That's exactly Domi.

아내의 아름다움으로 my wife|with beauty 妻の|美しさで妻の美しさで With the beauty of his wife

아닌게 아니라 not| そうではなくて|ではないそうではなくて Indeed.

예쁜 편만이 아니다 pretty|only the side|is not 可愛い|便だけ|ではない可愛いだけではない She is not just pretty.

맑은 눈매 하며 clear|eyes|and クリアな|目元|しながら澄んだ目元をして With clear eyes.

빚어 붙인 듯 kneaded|attached|as if ひねり|くっつけた|ように作り上げたように As if molded together

비둘기 알을 오뚝이 세워 놓은 듯한 pigeon|egg|weeble|standing|placed|like ハト|卵を|お手玉|立てて|置いた|ような鳩の卵を立てて置いたような like a pigeon egg set upright,

고르고 흰 이는 selecting|white|teeth 選んで|白い|歯整った白い歯は Her even white teeth.

도마뱀처럼 물결쳐 흘렀다 like a lizard|undulating|flowed トカゲのように|波のように|流れたトカゲのように波打って流れた Flowed like waves, like a lizard

고르게 벌여진 눈썹과 evenly|spread|eyebrows 均等に|開かれた|眉毛と均等に広がった眉と her evenly spread eyebrows,

사람이 감히 호락호락히 the person|dare|easily 人が|勇気を持って|簡単に人が簡単に近づけない A joy so clear and pure that no one dares to easily approach it.

성스러운 관음보살의 얼굴에서나 sacred|of Avalokiteshvara|from the face 聖なる|| 聖なる観音菩薩の顔から From the face of the sacred Avalokiteshvara,

도미는 사실 행복했다 the flounder|actually|was happy ドミは|実は|幸せだったドミは実際に幸せだった Domi was actually happy.

남자로써 즐거움의 하나지만 as a man|of enjoyment|one of 男として|楽しみの|一つだけど男としての楽しみの一つだが But in fact, Arang is not just about her looks.

여기간다 저기간다 하고 she goes|that one goes|and ここに行く|あそこに行く|とあっちに行ったり、こっちに行ったりしていた Going here and there.

첫째로 뽑혀가는 동안 first|being selected|during 第一に|選ばれていく|間最初に選ばれている間に During the time it is being selected first

부엌으로 뛰어들어가서 to the kitchen|running in 台所へ|飛び込んで台所に飛び込んで I rush into the kitchen,

도미 어서 와요 the flounder|quickly|comes ドミ|早く|来てくださいドミ、早く来て Come quickly, Domi!

아랑 많이 기다렸지 Arang|a lot|you waited アラン|たくさん|待ってたよアラン、ずっと待ってたでしょ You waited a lot, didn't you, Arang?

반가움과 행복감에 넘치는 with joy|happiness|overflowing 嬉しさと|幸福感に|溢れる嬉しさと幸福感に満ちている are filled with joy and happiness.

밥상을 받고 앉으면 dining table|receiving|when I sit 食卓|受け取って|座るとご飯の準備が整って座ると when it sits down to receive the meal,

도미가 이렇게 말하면 the flounder|like this|speaks ドミが|こんな風に|言ったらドミがこう言うと If Domi says this,

이따가 당신 다 드시면 later|you|all|eat/drink 後で|あなた|全部|食べたら後であなたが全部食べたら After you finish all of it later.

아랑이 밥 안 가지구 오면 나두 안 먹어 Arang|rice|not|bringing|if|I also|not|eat アラン|ご飯|〜しない|持って|来たら|私も|〜しない|食べるアランがご飯を持ってこなかったら、私も食べない If Arang doesn't bring me food, I won't eat either.

오기는 왔지만 coming|has come おぎる|来たが来たは来たが I came, but...

아무리 남편의 앞이지만 no matter how|my husband|in front of いくら|夫の|前でもどんなに夫の前でも No matter how much it is in front of my husband,

날마다 하루 한 때 every day|day|one|moment 毎日|一日|一|時毎日一度だけ Every day, at one time,

차암 재목이 좋더라 very|the material|is good 本当に|材木が|良かった本当に良い材木だね The timber is really good.

나뭇결이 어떻게 좋은지 the wood grain|how|is good 木目|どうして|良いのか木目がどうして良いのか I wonder how good the wood grain is.

대패가 힘 안 들이고 잘 나가더라구 the planer|strength|not|exerting|well|goes 大鋸が|力|なく||よく|進んでいた鉋が力を入れずにうまくいくんだよ The planer was going smoothly without much effort.

아유 천 년 묵은 나무 oh|thousand|year|old|tree ああ|千|年|古い|木ああ、千年ものの木 Oh, a thousand-year-old tree,

이런 여염집 여자를 쉽사리 들어가게 해주겠어요 this|common|woman|easily|to enter|would allow こんな|しがない家||簡単に|入れる|くれるでしょうかこんな庶民の女を簡単に入れてあげるわけがないだろう Would I easily let a woman from a common house enter?

맞춰 봐요 guess|you 当てて|見てください当ててみて Guess.

아니야 틀렸어 no|is wrong いいえ|間違ってる違うよ、間違ってる No, that's wrong.

명주를 시작했어요 the silk|I started 名酒を|始めました明珠を始めました They started Myungju.

명주 silk 明珠明珠 Silk

우리가 혼인을 한 지도 벌써 이 년째가 되지 we|marriage|have|since|already|this|year| 私たち|結婚を|した||もう|2|年目が|経っている私たちが結婚してからもう2年が経ちました It has already been two years since we got married.

그런데 아랑 but|Arang でも|アランでもアラン But Arang,

인제 어린애를 하나 낳아야지 now|child|one|should have もう|子供を|一人|生まなければならないそろそろ子供を一人産まなきゃね now we need to have a child.

아이 듣기 싫어요 child|listening|don't like 子供|聞くこと|嫌です子供は嫌だよ I don't want to hear that.

못나긴 not ugly 못나긴 醜いことに How ugly.

그런데 아랑 가만 있어 내 얘기 한번 듣고 일어나 but|Arang|quietly|stay|my|story|once|listen to|get up でも|アラン|じっと|してる|私の|話|一度|聞いて|起きてでもアラン、じっとして、私の話を一度聞いてから立ち上がって But Arang, just stay still and listen to me for a moment.

아이 아파 child|is sick 子供|痛い痛いよ It hurts, oh.

이거 봐 아랑 this|look|Arang これ|見て|アランほら、アラン Look at this, Arang.

목수 도미보다도 carpenter|than the sea bream 大工|ドミよりも大工のドミよりも Even more than the carpenter Domi.

아랑의 남편 도미로군 Arang's|husband|Domiro アランの|夫|ドミロ君アランの夫、ドミだな is Arang's husband, Domiro.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 어깨는 막 으쓱해지지 that|sound|hear|every time|my|shoulder|just|shrugs up その|音を||毎回|私の|肩は|すぐに|すくんでしまうその声を聞くたびに、私の肩はすごく上がるんだ Every time I hear that sound, my shoulders just shrug up.

그런데 이거 봐요 but|this|look でも|これ|見てくださいでも、これを見てよ But look at this.

네 이름이 도미냐 your|name|is Domi あなたの|名前が|ドミニア君の名前はドミニャか and asked, 'Is your name Domi?'

하구 묻기에 estuary|asking 何か|質問にと尋ねてきたので .

예 그렇습니다 했어 yes|that is correct|I did はい|そうです|したはい、そうですと答えた Yes, I did.

그랬더니 then そうしたらそうしたら Then,

그리고는 내 곁에 서서 and then|my|by my side|standing そして|私の|そばに|立ってそして私のそばに立って And then standing next to me,

흐히히 hehehe ふふふふふふ Hehe.

아이 몰라 부끄럽게 child|I don't know|shyly 子供|知らない|恥ずかしく私は知らない、恥ずかしい I don't know, it's embarrassing.

이와 정비례해서 this|in direct proportion これと|正比例してそれに比例して In direct proportion to this.

목수 도미의 아내 아랑의 아름답다는 소문도 carpenter|Domi's|wife|Arang's|is beautiful|rumor also 大工||妻||美しいという|噂も大工ドミの妻アランの美しいという噂も The rumor that the carpenter Domi's wife, Arang, is beautiful

도미는 행복한 중에도 the flounder|happy|even in ドミは|幸せな|中でもドミは幸せな中にも Even amidst his happiness,

차츰차츰 형언하기 어려운 gradually|describing|difficult 少しずつ|言い表すこと|難しい徐々に形容しがたい he gradually found it difficult to express.

아랑 춥지 않어 Arang|not cold|is アラン|寒くない|じゃないアラン、寒くない？ Aren't you cold, Arang?

아니 당신 곁이면 no|you|if I am by your side いいえ|あなた|そばにいるならいいえ、あなたのそばにいれば No, as long as I'm by your side.

당신 곁이면 you|if I am by your side あなた|そばにいるならあなたのそばにいれば If you are by my side

도미가 되받아 물었다 the flounder|replied|asked ドミが|返して|聞いたドミが返して尋ねた Domi asked back

언제든지 춥지 않어요 anytime|not cold| いつでも|寒くない| いつでも寒くないよ It's never cold anytime

쓰다듬어 주었다 pet|gave なでて|あげた撫でてあげた

아랑은 남편 도미의 심경을 알 리가 없다 Arang|husband|Domi's|feelings|know||does not アランは|夫|ドミの|心境を|知る||いないアランは夫ドミの心情を知る由もない。 Arang could not know her husband Domi's feelings.

아랑 Arang アランアラン Arang

당신 곁이면 you|if I am by your side あなた|そばにいるならあなたのそばにいると。 If I'm by your side,

이봐 이 목수 도미의 아내가 되기엔 hey|this|carpenter|Domi's|wife|to become ねえ|この|大工||妻が|なるにはねえ、この大工ドミの妻になるには Hey, you are too pretty to be the wife of this carpenter, Domi.

저 고래등 같은 기와집의 재상의 아내가 되든지 that|whale's back|like|of the tiled house|prime minister's|wife|become 私|鯨の背中|のような||||なるかどうかあのクジラの背中のような瓦屋根の家の大臣の妻になるか or else.

그렇지 않으면 that way|if not そうでなければ|ない場合そうでなければ

이 목수놈 도미의 아내가 되기엔 너무도 아깝단 말야 this|carpenter|Domi's|wife|becoming|too|precious|is この|大工野郎||妻が|なるには|とても|もったいない|言うんだこの大工の妻になるにはもったいないと言っているんだ It's too much of a waste to become the wife of this carpenter.

도미 별안간 그게 다 무슨 소리예요 the sea bream|suddenly|that|all|what|sound ドミ|突然|それが|すべて|何の|声ですかドミ、突然それが何の音ですか？ What on earth does that mean?

나는 재상도 싫어 I|prime minister|dislike 私は|大臣も|嫌い私は宰相も嫌いです。 I don't even like the prime minister.

이거 봐 아랑 this|look|Arang これ|見て|アランこれ見て、アラン Look at this, Arang.

난 겁이 나 I|fear|am 私は|恐怖が|なる私は怖い I'm scared.

도미 뭐가 겁나요 the flounder|what|is scary ドミ|何が|怖いですドミ、何が怖いの？ What are you scared of, Domi?

아랑이 너무 이뻐서 Arang|very|is pretty アランが|とても|美しいのでアランがとても美しいから Because Arang is too pretty.

세도 좋은 재상이나 the power|good|minister 政道|良い|大臣のような世の中には良い宰相もいるのに And the world has good ministers.

뺏겠다고 하면 뺏겨요 if (someone) says (they) will take|when|(I) get taken away 奪うと言ったら|なら|奪われます奪うと言えば奪われるよ If you say you'll take it, you'll lose it.

달빛 속에 새침히 돌아서는 아랑의 뒷모습은 moonlight|in|coyly|turning around|of Arang|back figure 月の光|の中に|そっぽを向いて|振り返る||後ろ姿は月明かりの中で、そっけなく振り返るアランの後ろ姿は Arang's back, turning sharply in the moonlight, 부어 내리는 서릿발보다도 더 차갑다 swollen|pouring|than the frost|more|cold 流れ込む|降る||さらに|冷たい降り注ぐ霜の刃よりもさらに冷たい。 is colder than the pouring frost.

목수 도미의 아내 아랑의 아름다음에 대한 소문은 carpenter|of Domi|wife|Arang's||about|rumor 大工||妻|||に関する| 大工ドミの妻アランの美しさに関する噂は The rumors about the beauty of the carpenter Domi's wife, Arang,

백성의 세금을 가볍게 하고 of the people|tax|lightly|and 民の|税金を|軽く|して民の税を軽くし He lightened the taxes of the people.

그에겐 한 가지 큰 단점이 있었다 to him|one|thing|big|disadvantage|existed 彼には|一|つ|大きな|欠点が|あった彼には一つの大きな欠点があった he had one significant flaw.

한 두 명으로 그치지 않았다 one|two|person|stop|did not 一|二|名で|限られ|なかった一人二人では終わらなかった It didn't stop with just one or two.

착각을 하고 있었다 the illusion|was|having 勘違いを|して|いた錯覚をしていた I was under a delusion.

어느 날 개루는 편전에서 one|day|Gaeru|in the pavilion ある|日|ケルは|偏殿である日、ケルは偏殿で One day, Gaeru was in the palace.

일이 끝난 다음 work|finished|after 仕事|終わった|後仕事が終わった後 after the work was done.

목수 도미의 아내 아랑이 대화에 오르게 됐다 carpenter|of Domi|wife|Arang|in conversation|to be brought up|became 大工||妻|アランが|会話に|上がることに|なった大工ドミの妻アランが会話に上がった and the conversation turned to the carpenter Domi's wife, Arang.

목수 도미의 아내 아랑일 겁니다 carpenter|Domi's|wife|Arang| 大工||妻||でしょう大工ドミの妻アランでしょう probably the wife of the carpenter, Arang.

하고 아뢰었다 and|reported して|申し上げたと申し上げた So I reported.

개루는 기괴하게 생각했다 the dog|bizarrely|thought |奇妙に|考えたケルは奇妙に思った。 Garu thought it was bizarre.

그건 다 연분이지요 that|all|is fate それは|すべて|縁分ですねそれはすべて縁なのです。 It's all fate, you know.

연분 relationship 縁分縁 Fate.

아니야 우연이지 no|it's a coincidence いいえ|偶然だよ違う、偶然だ。 No, it's a coincidence.

강한 성격을 가진 개루는 운명을 부정했다 strong|personality|having|Gaeru|fate|denied 強い|性格を|持った||運命を|否定した強い性格を持つケルは運命を否定した The strong-willed Gaeru denied fate.

색을 좋아하는지라 color|I like 色を|好きなので色を好むので He has a fondness for colors.

우연한 이야기 한 마디로 일이 커지자 accidental|story|one|in a word|matter|grew larger 偶然の|話|一|一言で|事が|大きくなった偶然の話が一言で大事になった With just a casual word, the situation escalated.

아랑이 올는지 의심스럽소이다 Arang|coming|is doubtful アラン|来るかどうか|疑わしいですアランが来るかどうか疑わしいです but I doubt whether Arang will come.

내가 부르는 마당에 I|calling|in the yard 私が|呼んでいる|庭に私が呼ぶのに In the situation where I am calling,

개루의 성미는 부풀어올랐다 the dog|temperament|was inflated |性格は|膨れ上がった犬の性格は膨れ上がった The temperament of the dog is inflated.

아랑의 고운 점은 Arang|beautiful|point アランの|美しい|点はアランの美しい点は the beautiful point of Arang is

관음 보살의 고운 것과 같다 하옵니다 Avalokiteshvara|bodhisattva|beautiful|thing|is|is said to be 観音|菩薩の|美しい|ものと|同じ|です観音菩薩の美しいものと同じだと言います said to be like the beauty of Avalokiteshvara.

고결하고 품위 있고 noble|dignity|is 高潔で|品位|あり高潔で品位がある Noble and dignified

관음 보살 Avalokiteshvara|bodhisattva 観音|菩薩観音菩薩 Avalokiteshvara Bodhisattva

왕은 백성의 부모라 the king|of the people|is a parent 王は|民の|親だ王は民の親である The king is the parent of the people.

어찌 부르시는 명을 거역하오리까 마는 how|you call|name|would I defy|but どうして|呼ばれる||逆らうことができるだろうか|しかしどうして呼ばれる名を背くことができようか、しかし How could I go against the name I am called? But,

남편의 허락 없이는 my husband|permission|without 夫の|許可|なしには夫の許可がなければ Without my husband's permission,

까닭 없이 왕명을 받을 수 없소이다 reason|without|royal decree|receiving|possibility|is not 理由|なしに||受ける|可能性|ない理由もなく王命を受けることはできません I cannot receive a royal decree without reason.

호화로운 왕의 위력으로 luxurious|king's|with power 豪華な|王の|威力によって豪華な王の力で With the luxurious power of the king.

여태껏 수많은 여자를 다뤄 본 개루는 until now|many|women|handled|seen|Gaeru 今まで|数多くの||扱った|見た| これまで多くの女性を扱ってきたケルは The dog who has dealt with countless women so far,

아랑 Arang アランアラン Arang,

위력으로 군사를 풀어 with power|military|unleash 威力で|軍隊を|解放する力で軍を解き放つ Unleash the troops with power.

연약한 여자 아랑 하나를 잡아들이기에는 weak|woman|Arang|one|to capture 弱い|女|アラン|一人を|捕まえるには弱い女性アラン一人を捕まえるには To capture just one weak woman, Arang.

정조 Jeongjo ジョンジョ正祖 Chastity

두어 시간 뒤 a couple of|hours|later 2 3|時間|後数時間後 A couple of hours later.

목수 도미는 개루의 편전 아래 불려졌다 carpenter|Domi|Gaeru's|palace|under|was summoned 大工|||便所|の下|呼ばれた大工ドミはケルの偏殿の下に呼ばれた The carpenter Domi was summoned under the pavilion of Gaeru.

네가 목수 도미냐 you|carpenter|are 君が|大工|ドミニアお前が大工ドミか Are you the carpenter Domi?

도미의 가슴은 아뿔싸 하고 선뜻하게 내려앉았다 the flounder|chest|oh no|and|readily|settled down ドミの|胸は|あっ|そして|すぐに|下がったドミの胸はああ、と思わず沈んでしまった Domi's heart sank with a start.

그러나 대답을 안 할 수 없었다 however|answer|not|to|possibility|was しかし|答えを|できない|する|方法|なかったしかし、答えないわけにはいかなかった However, I couldn't help but answer.

비로소 도미는 개루의 얼굴을 잠깐 쳐다봤다 finally|the flounder|Gaeru's|face|briefly|looked at ようやく|||顔を|ちょっと|見たついにドミはガルの顔をちらりと見た Finally, Domi briefly looked at Gaeru's face.

범절이 있고 지조가 높다지 manners|are|integrity|high 範疇が|あり|志操が|高い品行方正で高潔だと言うが There are principles and high integrity.

여자 쳐놓고 지조가 있다는 계집을 내 여태 보지 못했다 woman|having|integrity|having|girl|my|until now|seen|not 女|放っておいて|志操が|ある|女を|私|今まで|見た|ことができなかった女を置いて高潔だという女を今まで見たことがない I've never seen a woman who claims to have principles while being with a man.

네 아내도 그럴거다 your|wife|will be like that あなたの|妻も|そうするだろうあなたの妻もそうだろう Your wife would be the same.

더욱이 예쁜 계집일수록 moreover|pretty|woman さらに|美しい|女の子ほどましてや美しい女性ほど Moreover, the prettier the girl,

다른 여자는 모르겠소이다마는 other|woman|I do not know 他の||わかりませんが他の女はわかりませんが I do not know about other women,

아랑과 같이 뜰에 거닐던 생각이 번갯불같이 지나갔다 with Arang|together|in the yard|walking|thought|like lightning|passed by アランと|一緒に|庭で|歩いていた||稲妻のように|通り過ぎたアランと一緒に庭を歩いていた思いが稲妻のように過ぎ去った thoughts of wandering in the yard with Arang flashed by like lightning.

시험해 보십시오 test|please 試して|ください試してみてください Please give it a try.

결연히 말을 마치고 resolutely|speech|finishing 決然と|言葉を|終えて決然と話を終えた Resolutely finishing the words.

도미의 몸은 이제 the flounder|body|now ドミの|体は|もうドミの体はもう Domi's body was now

처음처럼 떨리지도 않았다 like the first time|not trembling|was not 初めてのように|緊張もしなかった|なかった最初のように震えていなかった no longer trembling like it did at 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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