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영어 발음 후져요? 억양 이상해요? | 영어고민 | 호주영어 | 영어악센트
안녕하세요~
부산 사람 둥근이예요
그만 물어 보세요
부산 사람 맞아요
저는 해외에서 공부하거나 살아본적이 없이
20대 끝자락에 호주에서 독학으로 시험을 치고 약사가 됐어요
오늘은 지난번 제 ‘영어 스트레스'에 대한 영상에 이어서
영어 악센트, 영어 억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영어 억양 고민에 대해서는 제가 블로그에 글 쓴적이 있었는데,
유튜브에서 저를 처음 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오늘 여기서 그 이야기를 좀 풀어볼까해요
제 영어 악센트가 왜 이런지 궁금하시거나,
본인의 영어 악센트에 대해서 고민이 많으신 분들은
이 영상을 꼭 끝까지 봐주세요
네 이렇습니다
제가 쓰는 영어 악센트는요
호주 영어를 접해보지 않은 분들한테는
듣도보도 못한 이상한 악센트겠지만,
원어민들이나 호주 영어를 아는 분들은
저랑 몇마디 나눠보지 않아도
‘어? 니 호주악센트 있네'라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잠깐!
제가 쓰는 영어가 호주 영어는 아닙니다
호주 영어의 특징들 중 아주 일부가
제 영어 말투에 습관처럼 배어있는 것 뿐이에요
제 영어 악센트가 왜이렇게 됐냐면요,
일단, 제가 한 4-5년 정도를
직장동료랑 손님이 거의 다 호주사람인 약국에서만 일을 했어요
그렇다 보니까 처음에는 알아듣기도 힘들었던
호주 시골 영어에도 점점 익숙해져갔고요,
자연스럽게 제가 쓰는 말도 어느정도는 호주영어에 가까워지게 된거죠
근데 여기서 중요한건,
제가 제 억양을 바꾸려는 노력을 거의 안 하고
그냥 내버려 뒀다는 거예요
그래서 원래 제가 쓰던,
그러니까 한국식으로 교육받은 영어가 그대로 남아서 섞여있는 그런 악센트로 영어를 하게 된 거예요
제 한국말투도 쫌 그렇잖아요?
호주에 나와서 살다보니까 제 부산 말투가 약해진 것 처럼,
제 영어도 그렇게 된거죠
제가 스스로 제 영어 악센트를 좋아한다, 만족한다는건 아니고요
좋고 싫고 할 거 없이, 그냥 이게 제 말투라고 말씀드리는 거예요
앞으로도 저는 상대방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제 발음이나 연음을 계속 연습하고 개선해 나가겠지만,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악센트로 영어를 할 거예요
악센트랑 발음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원어민들 보다 한국인들 앞에서 영어로 말하는 것이
더 꺼려진다는 것이죠
한국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요소들로
평가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사람을 외모를 평가하고, 명품이나 차로 재력을 평가하듯이, 악센트랑 발음으로 그 사람의 영어 실력을 평가합니다
한국 사람들만 그런건 아니지만, 한국 사람들이 많이 그럽니다 사실은 돌아보면
나도 속으로는 이런식으로 남들을 평가 해왔기 때문에,
내 영어가 남들한테 그렇게 평가될 거라고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근데 이런 생각이 너무 길어지고, 깊어지면
한국 사람들 앞에서 뿐만 아니라
그냥 다른 사람들 앞에서 영어로 말하는 것 자체에
자신감이 없어지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 쓸데 없는 생각에서 쫌 벗어나요
그리고, 일부 몇몇 사람들이 하는 말에
주눅들고 숨어버리지 맙시다
영어 잘 하고 싶잖아요 우리?
어떤게 진짜로 영어를 잘하는 걸까요..
제가 ‘원어민에 가까운 영어'를 하고 싶다라고 말을 했는데,
이 기준은 사람들 마다 다 다르겠죠
제가 개인적으로 도달하고 싶은 영어 실력은 이런거예요
제가 아는 지식과 생각하는 바를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전달할 수 있고,
제가 하는 말을 상대방이 다 이해해서
서로 의사소통을 잘 할수 있는 정도 입니다
타일러, 쌤 오취리 레벨이 아니더라도
우리 외국인들이 하는 한국말들 잘 알아들을 수 있잖아요?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한국말 쓸 때도
모든 사람들이 다 고급진 단어로 문법 다 맞게
또박또박 말 잘 하는 거 아니잖아요
그래도 자기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서로 이해하는데 문제없이 살잖아요. 그거예요
영어 악센트나 발음은,
이걸 방해하지 않을 정도로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악센트가 너무 쎄서, 아니면 발음을 완전 틀려서
상대방이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못하면 안돼죠
그런건 개선해야 됩니다
근데 대부분 사람들이 다 잘알아 듣는다고 하는데
한 두명만 못 알아 들으면 그 사람들이 잘 못 된거예요
아시겠죠?
근데 사실은 저도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예요
저도 악센트에 목을 맸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앞에 보여드린 대화 영상에 잠깐 나왔는데요,
제가 호주에 온지 진짜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영어 무료 모임에서 꽤많은 참석자들 앞에서
1분 스피치를 하게 됐어요
근데 제가 말을 끝내자마자
그 모임의 주최자인 호주 아저씨한테
생각지도 못했던 피드백을 받은거예요
'호주에 와서 왜 미국 영어를 쓰냐'
그 아저씨가 제 악센트랑 발음을 지적하면서
"그렇게 미국 영어를 호주에서 쓰면
절대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없을 것이다."
라고 완전 단호박으로 말하는 거예요.
그때 제 영어는 전형적인 한국식 억양과 발음이었어요
왜 우리 알잖아요, 영어하는거 딱 들으면..
'어! 한국 사람 같은데?' 하는 그 느낌 말 안해도 알잖아요
어쨌든, 지금 생각하면 이게 진짜 별것도 아닌 일인데요
그 때는 저한테 좀 큰 충격이었어요
호주에서는 호주 영어를 써야 한다고 하니까
일단 호주 영어가 뭔지 알아야 되잖아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유튜브로, 닥치는대로 호주 영어가 뭔지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호주영어에 대해서는 알게 됐는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내 영어를 뜯어고쳐야 되는지 모르겠는거에요
근데 다행히도 제가 그 고민을
그렇게 오래 끌지는 않았어요
여러분도 그 고민을 오늘 여기서 끝냅시다!
그 뒤에 제가 다른 모임들도 나가서
더 많은 호주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 영어 악센트를 원어민들이
이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어떤 악센트를 가졌느냐가
호주에서 취업 되냐마냐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는다
라는 전혀 다른 조언들을 많이 듣게 됐어요
그러니까 그 아저씨의 말은
여러 의견들 중 하나였을 뿐이라는 걸 알게 된거죠
뭐.. 덕분에 제가 영어 억양에 대한
다양한 영상들을 찾아보게 되었고..
영어 억양에 있어서는
맞고 틀리고를 따지기보다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으니까 고맙기도 해요
그때 제가 "나는 그냥 내 영어를 말하겠다!"라고
자신감있게 생각하도록 만들어준 영상이 있어요
영어 억양 대해서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으면
더보기란이랑 댓글에 남겨 놓을테니까
그 영상을 한번 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그러니까 오늘 저의 요점은,
우리가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 개선해야될 수많은 것들 중에서
영어 억양이랑 발음은.. 일부일 뿐이니까,
원어민스러운 억양과 발음에만 너무 큰 비중을 두지 말고,
‘의사 소통'이라는 목적을 생각하면서
영어를 공부해보자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