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북, 행복한 국민 삶 추구해야”
앵커: 미국을 방문 중인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8일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북한을 절대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북한 지도부는 핵무기 대신 국민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미국 하원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통해 한국은 북한의 핵 보유와 도발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한국은 결코 핵무장한 북한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북한의 도발은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동시에 한국은 북한의 영유아 등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정치적 상황과 연계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북한 지도부를 향해 핵을 포기하고 대신 국민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북한 지도부는 확실히 깨달아야 합니다. 국가의 안전은 핵무기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국민 삶의 증진과 국민의 행복에서 비롯됩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일원이 되는 방향으로 올바른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은 북한과의 점진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북한과 신뢰를 구축해 감으로써 지속가능한 평화를 만들고 더 나아가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해 나가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한국 속담을 인용하면서 신뢰는 어느 한 쪽의 노력으로만 구축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과 협상, 보상이라는 악순환의 관행을 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그동안 북한이 도발로 위기를 조성하면, 일정기간 제재를 하다가 적당히 타협해서 보상을 해주는 잘못된 관행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그러는 사이 북한은 핵 능력을 진전시켰고 불확실성은 계속되어 왔습니다. 이제는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핵무기 없는 세상' 구상의 실현을 핵무기의 직접적인 위협 속에 놓여있는 한반도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일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없앨 수 있다면 다른 어느 곳에서도 핵무기를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f we can pull it off on the Korean Peninsula, then we can pull it off anywhere else.)
박 대통령은 또 60년 전 남북한 간 군사충돌을 막기 위해 설치된 비무장지대(DMZ)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어 그 곳에서 평화와 신뢰가 자라나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