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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Reading Time podcast), Episode 32 - 위화 “허삼관 매혈기” 2

Episode 32 - 위화 “허삼관 매혈기” 2

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안녕하세요,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진행하는 소설가 김영합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지난번에는 이, 중국작가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앞부분을 읽어드렸는데요. 네 오늘은 이어서, 그 뒷부분 계속, 뭐 읽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그, 위화라는 작가랑 저는 이제 직접 만난 적이 있어요. 어… 제가 2003년에, 미국에 아이오와 대학에서 하는, 하튼, 문학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어, 전 세계의 작가들이 와서 약 한 석 달 정도 같이 이렇게 지냅니다. 어, 일종의 뭐 문학 프로그램인데요. 음, 대학의 게스트 하우스를 빌려서 방을 하나씩 주고요. 작은 뭐… 이제 싱글룸 같은 걸 줍니다. 네 거기에서 하는 유서 깊은 그런, 그 프로그램이에요. 여기를 거쳐 간 많은 작가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작가들도 여기를 매년 한 명 또는 두 명 정도가 지나갔고요. 이 2003년에는 제가 갔습니다. 어, 저는 좀 다른 작가들보다 일찍 도착하게 됐어요. 비행기 뭐, 사정이 그래서 일찍 도착해서, 어, 하루는 그냥 아무도 없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혼자 있었고, 그다음날 어, 한 사람이 도착했는데, 그 작가가 이 위화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 반가운 마음에 가서 어, 당신의 허삼관 매혈기라는 책 아주 재밌게 잘 읽었고 내가 그 책에 대한 리뷰도 썼다, 이렇게 뭐 얘기를 했는데 어, 뜬금없는 얼굴이더라구요. 그래서 왜 그런가 봤더니 위화는 어, 영어를 전혀 하지 않습니다. 못합니다. 하지 않는 작가구요, 어… 그리고 배우지도 않는 것 같아요. 네. 어… 그런데 그 아이오와 대학에는 자기, 그 아내와 한 여섯 살쯤 된 아들도 데리고 왔어요. 네, 그 셋 다 영어를 하지 않습니다. 그, 대단한 어떤, 저는 중국인들의 그런 대담함에 늘 놀라곤 하는데요. 네, 뭐, 두려운 게 없습니다. 어… 세 가족이 다 와서, 어, 저보다는 조금 큰 방에 이렇게 같이 석 달 동안 사는데 그것도 좀 못할 노릇인 거 같은데 뭐, 그렇게 삽니다.

이 이화라는 작가는 작가가 되기 전엔 대단히 가난했습니다. 작가가 된 후에도 가난했는데요. 원래는 어, 치과 의사였다고 하죠? 음… 저, 서구나 우리 같은 이런 사회에서는 아, 치과의사를 하다가 작가를 하다니 뭐 치과의사가 왜 가난해 그러는데 중국의 치과 의사라는 것은, 아, 그야말로 이 개방되기 전의 중국의 치과의사는 그야말로 이가 아프다고 하면 이를 뽑아버리는 사람들입니다. 일종의, 어, 치 기술자? 뭐 이렇게 불러야 되나요, 하여튼 그런 사람이죠? 그래서 여기서 하는 일이라고는 어… 그야말로 뭐 이가 아프다면 뽑아버리고, 뭐 하여튼 이런 어떤 기술적인 걸 담당하는 이런 사람이었던 것이죠, 하긴 옛날에 유럽에 외과의사들은 어… 이발사와 그렇게 구별이 안 됐다 그러죠? 그래서 어, 이발사들이 그냥 외과 수술도 하고, 칼과 가위를 쓰니까 뭐 비슷하다고 생각했나 봐요? 예 그래서 지금 이발소 앞에 돌아가는 그 사인도 사실은 어떤 그 외과의사들과 공유하던 그런 사인이라고 그래요. 이렇게 빨간색, 하얀색 이렇게 돌아가는 거 있죠? 그래서, 하여간 뭐 그런 시대도 있었는데 중국은 어…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그런 상황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위화라는 작가는, 그래서 치과의사로 네 말하자면 치과의사, 를 하고 있었는데 아주 힘이 들고 돈은 별로 못 벌고 그래서 괴로웠다고 해요. 그런데 그 앞 건물에 보니까, 어… 어떤 사람들이 매일 드나드는데 맨날 담배 피고 맨날 노는 것 같고 그리고 뭐… 얼굴도 이렇게 번들번들하고 좋아 보이더래요. 그래서 사람들한테 저기는 무슨 건물인데 저렇게 사람들이 드나드냐 그랬더니, 아 저기는 그 작가들인데, 저기 뭐 예를 들면 뭐 작가 동맹 그런 거겠죠. 당에서 이제 운영하는 작가 동맹 뭐 이런 것이었겠죠? 그래서 작가들이 매일 출근해서 북한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글을 쓰고 돌아가는 그런거니다. 아 이 너무 편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어… 뭐 빽을 썼는지 뭘 썼는지 여튼 알 수 없지만, 어… 위화는 거기로 가겠다고 자원을 해서, 거기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가서는 자신의 몰랐던 재능,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게 되죠. 그게 이야기 꾼으로서의 예, 재능입니다.

이런 위화의 삶은 위화의 작품에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어… 어려서 문학 수업을 제대로 받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어떤… 힘든 삶, 그리고 어떤 노동자이자 기술자로서 살아갔던 삶, 이런 삶들이 문체에도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그렇게 뭐 장식 없이, 에 그냥 내제된 것이고, 이것은 그 어떤 어려서부터 들었던, 우리가 어머니나 할머니로부터 들었던 그 옛날 얘기에서 그냥 툭 튀어나온 것 같은 그런 인상을 주게 됩니다. 이… 이런 그, 원래부터 갖고 있었던 무기, 를 가지고 문화혁명이라던가, 또 중국의 현대사, 또 국공내전이라던가, 이런 것들을 다 그려내게 예, 되는 것입니다. 위화와 비견할 수 있는 작가라면, 어… 주제 사라마구 같은 작가를 들 수 있겠죠. 이 작가도 일생에 에, 특히 젊은 날의 많은 날들을 어떤, 노동자로 보냈습니다. 노동자로 보냈고, 나중에 노벨 문학상을 받으면서 수상 연설에서도 어, 밝히지만 자기가 아, 이 소설에 대해서 어, 배운 것은 대부분 자기 할머니, 로부터 들은 옛날 얘기에서 왔다 이렇게 얘기들을 합니다. 이들은 전통의 문학 수업을 받지 않았지만 어려서 들었던 어떤 이야기의 자산을 자기 마음속에 잘 간직하고 있다가 이것들이 때가 됐을 때 그, 꺼내서 발현시킨 것입니다. 저는 이제 그렇게 믿고 있어요. 모든 사람들이 한 권의 장편소설을 쓸 정도의 이야기는 이미 가지고 있다. 이것들이 밖으로 나오도록만 하면 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해요. 두 권, 세 권, 네 권을 쓰는 것은 다른 문젭니다. 이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지만, 적어도 한 권의 소설을 쓸 정도의 이야기는 배우지 않아도 그 사람의 내면에 그가 읽었든 아니면 그가 들었든 간에 내장돼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위화라는 작가, 이제 그 작가동맹에 들어가서 글을 쓰기 시작한 이래로 아마 상당히 많이 다작을 했습니다. 많이 썼어요. 많이 썼고, 어… 그 뒤로 가장 이제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어… 커 나가게 된 것입니다.

이 허삼관 매혈기도 유명했지만, 어… 이 작가 위화의 운이라면 장이모우 감독이, 중국을 대표하는 장이모우 감독이 위화의 원작을 가지고 인생이라는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프랑스라던가 이런 곳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위화는 좀 더 국제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됐습니다. 하여간 그, 아이오와에서 저를 만났는데, 그, 서로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되죠. 저는 중국어를 못하고, 위화는 한국말을 못하고, 서로 영어도 잘 안되고 그러니까 만나면 그냥 아… 하고 인사만 하고 지나가고, 뭐 위화도 그냥 지나가고 예 그렇습니다. 이 그 아들내미는요, 위화 씨의 아들내미는 뭐 위화 씨보다는 영어가 조금 더 괜찮았어요. 저를 만나면 언제나 굿모닝, 이라고 인사를 하고 지나가요. 매일 똑같애요. 굿모닝, 하고 인사하고 지나가고 가끔은 헬로우, 뭐 이 정도? 그러나 붙임성이 있어서 저한테 에 말을 걸어오곤 했는데요. 이 세 가족은 상당히 흥미로운 것이 아침에 일어나면 어… 그 아이오와 대학을 관통해서 흐르는 강변이 있었는데요. 이 강변을 산책해요. 근데 산책을 세 가족이 따로 합니다. 각기 다른 방향으로, 아버지는 뭐 북쪽으로 가면 뭐 그 어머니는, 그러니까 위화의 아내죠, 위화 씨의 아낸데 남쪽으로 가고 아들은 뭐, 학생회관 근처를 왔다 갔다 하고 뭐 학교로는 갈 수가 없죠. 석 달밖에 안되니까, 그러다가 저녁때는 또 같이 모여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런 좀, 흥미로운 가족이었습니다. 저는 뭐 가족과 같이 가지 않고 혼자 갔는데, 이 가족들은 그냥 이렇게 따로따로 아침에 일어나면 같이 이렇게 산책을 하는 것이 아니고 따로따로 또 어딘가를 갔다가 또 뭉치고 밥 먹고 또 뭉치고 이렇게… 하구요.

위화씨는 뭐 공식적인 뭐 행사라던가 세미나 이런 것은 거의 참석하지 않았습니다만 제 바로 옆방이었거든요. 그래서 어 자주 얼굴을 봐서 만나면 어 서로 그냥 웃기는 하는 어 그런 사이가 되었습니다. 아마 지금 만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제가 어디서 우연히 또 위화씨의 영어 번역자를 어느 대학에서 우연히 만나게 됐는데 제가 이 얘기를 했더니 어 예, 그때와 비슷할 겁니다, 하면서 어…뭐 영어는 전혀 배우지 않고 있다, 어… 그럴 수 있죠. 네 그렇습니다. 이 중국은 워낙 이 통역자도 많고, 번역자원도 아주 풍부합니다. 굳이 작가가 배우지 않아도 넉넉히 살아갈 수 있는 그런 환경이기도 합니다. 네 어쨌든 이 허삼관 매혈기, 처음에는 성공적이지 못한 그런 출발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랬는데, 또 하나 위화씨의 운이라면 한국에서 대단히 어, 자기 작품을 사랑하고 확신을 가진 편집자를 만났다는 거예요. 이 편집자는 이 소설에 대해서 좀 확신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에 실패 하고 나서도 여러 번 표지를 바꾸거나 뭐 여러 가지 다른 형식의 그…로 책을 다시 냈습니다. 제가 알기로도 표지가 최소한 한 세 번 정도는 바뀐 걸로 알고 있어요. 결국에는 어 입소문이 나고 또 어… 작가들이 이 책을 소개하고 또 뭐 그러면서 독자들도 사랑하게 이렇게 되면서 어, 아마 제가 알기로 우리나라에선 열 번 이상 쇄를 거듭한 그런 스테디셀러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한 뭐 얼마나 팔렸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여간 이 소설을 먼저 발견하고 좋아했던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좀 기쁜 일이었어요. 나중에 우리나라에서는 연극으로도 만들어 진 것으로 알고 있고요, 저는 보진 않았습니다. 영화 판권도 아마 누가 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영화로 만들어지진 않은 것 같아요. 네 그 부분은 제가 확실히 잘 모르겠습니다.

자 오늘은, 어… 1장을 지난번에 읽었었는데요. 2장을 건너뛰고요, 3장을 읽을까 합니다. 어, 2장은 뭐 허삼관이 결혼을 해야 되겠다 이 피 판돈으로, 뭐 그렇게 생각하는 장면이구요. 3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이 허삼관이 가족을 만들기 시작하는, 그런 대목입니다.

(음악)

기계 소리가 웅웅거리는 생사 공장에서 허삼관이 하는 일이란 하얗고 보드라운 누에고치로 가득 찬 수레를 미는 것이었다. 그는 쉬는 시간이면 아주 커다란 지붕 아래에서 여러 젊은 여자들과 매일 히히덕거렸는데, 그녀들은 걸핏하면 그의 머리를 건드리고 가슴을 만지는가 하면, 그를 앞뒤로 밀어젖히는 등의 장난을 걸어왔다. 만약 그가 그녀들 가운데에서 하나를 골라 자기 여자로 만들 생각을 한다면, 눈 내리는 겨울에 이불 속에서 꼭 껴안고 지낼만한 그런 여자를 고른다면, 단연코 임분방이 최고였다. 땋은 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오고, 웃을 때 하얀 이가 고르게 드러나고, 또 볼 우물이 있는 여자. 그녀의 큰 눈을 일평생 바라볼 수만 있다면 평생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다. 임분방 역시 그의 머리를 건드리거나 그의 가슴을 밀어젖히곤 했다. 한번은 몰래 그의 손등을 잡아 주었는데, 그때는 허삼관이 가장 좋은 누에고치를 그녀에게 보냈을 때였다. 그 일로 해서 그는 그 후 나쁜 누에고치를 그녀에게 보낼 수가 없게 되었다.

그녀 말고 다른 아가씨론 아주 예쁘게 생긴 간이 식당의 점원이 있었다. 그녀는 새볔 녘에 커다란 기름 솥 옆에 서서 꽈배기를 튀기면서 줄곧 아이야, 아이야 하는 소리를 질렀다. 펄펄 끓는 기름이 그녀의 손에 튀거나, 옷에서 지저분한 곳을 발견하거나 길을 걷다 부주의해서 미끄러졌을 때 또는 비 내리는 걸 보면서 또는 천둥 소리를 들었을 때 그녀는 늘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탄성을 내지르는 것이었다. 아이야, 그녀의 이름은 허옥란이었다. 그녀의 일은 새벽 무렵이 지나면 끝이 났고 낮에는 온종일 일없이 큰길을 배회하며 늘 호박씨나 해바라기씨를 이빨로 까먹으며 돌아다녔다. 때로는 돌아다니는 길에 아는 사람을 만나면, 큰 소리로 말을 걸거나 심지어 큰 소리로 웃으며 동시에 아이야 하는 교성을 터뜨렸다. 그녀의 입술에는 때때로 까먹다가 묻은 씨앗 껍질이 그대로 붙어있었다. 그녀가 큰 입을 벌려 말을 할 때, 운 좋게 그녀의 옆을 지나는 사람은 그녀의 입에서 풍겨 나오는 씨앗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그녀는 가끔 거리를 걷다 말고 갑자기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그리고 십 분쯤 지나 다시 나올 때에는 옷을 갈아입고 나와 계속 거리를 걸었다. 그녀는 매일 세 차례 옷을 갈아입는데, 사실 그녀는 옷이 세 벌 뿐이었다. 또 신발을 네 번 갈아신는데, 그것 역시 네 켤레뿐이었다. 때로는 목에다가 명주로 된 손수건을 한 장 두르고 길을 나서곤 했다. 그녀는 사실 다른 사람에 비해 옷이 결코 많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이 성 안에서 옷이 가장 많은 현대적인 여성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미모 또한 출중하여 이곳 사람들은 그녀를 꽈배기 서시라고 불렀다. “여기 봐요, 꽈배기 서시가 와요.” “꽈배기 서시가 포목촌으로 들어갔네? 그녀는 매일 포목전에 가서 예쁜 꽃무늬 천을 사지.” “아니야, 꽈배기 서시는 포목전에 가서 그저 눈요기를 하는 것이지 사지는 않아.” “꽈배기 서시의 얼굴에서 향기가 물씬 풍기던데?” “꽈배기 서시의 손은 안 예뻐. 손이 너무 작고 손가락이 너무 굵어.” “저 여자가 꽈배기 서시야?”

한번은 하소용이라는 젊은 남자와 이야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길을 걷다가 목교 위에서 한참이나 서 있던 적이 있었다. 석양이 지고 어둠이 내릴 때까지 줄곧 서 있었다. 그때 하소용은 흰색 남방을 입고 있었고 소매를 손목 위까지 걸오(?) 걷어 올렸다. 그는 팔짱을 끼고 미소 지으면서 이야기를 하였는데 그 모습이 허옥란으로 하여금 완전히 넋을 잃게 만들었고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 또 한 번은 하소용이 허옥란의 집 앞을 걸어가는 모습을 본 사람이 있었는데, 때마침 허옥란이 집 앞에서 나오다 하소용을 보고서는 아이야, 라는 탄성을 지르더라는 것이었다. 교성을 지르고 나서 허옥란이 미소 가득한 얼굴로 말하더라는 것이었다. 잠깐 들어와 앉았다 가세요. 하소용이 허옥란의 집으로 들어서자 탁자 앞에 앉아서 황주를 마시고 있던 허옥란의 아버지가 낯선 총각이 딸아이를 따라 들어오는 것을 보고 엉덩이를 자리에서 뗄 듯 말듯 엉거주춤한 자세로 하소용에게 말을 건넸다. “한잔하겠나?” 그 후로 하소용은 자주 허옥란의 집에 들렀고, 그녀의 아버지와 함께 황주를 마시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거나, 작은 소리로 킥킥대며 웃곤 했다. 그래서 허옥란이 큰 소리로 물었다. “무슨 얘기들을 하는 거예요? 왜 웃냐구요?”

그날은 마침 허삼관이 시골에서 성 안으로 돌아온 날이었다. 그가 성 안으로 돌아올 때 하늘은 이미 어두웠고 성한 거리에 가로등이 놓이기 이전의 시절이라 몇 개의 초롱만이 가게의 처마 밑에 걸려 네모 반듯한 돌 블록이 깔린 거리를 드문드문 비추었다. 허삼관은 어두웠다 밝았다 하는 거리를 따라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그가 막 극장을 지날 무렵, 허옥란을 보게 되었다. 극장 정문 앞에 걸려있는 두 개의 초롱 중간쯤에 서서, 몸을 비스듬히 기울인 채로 호박씨를 까먹고 있는 꽈배기 서시의 두 볼이, 초롱의 불빛을 받아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허삼관이 다가가다 말고 되돌아와서는 길가 맞은 편에 서서 히죽거리며 허옥란을 보고 있었다. 이 어여쁜 아가씨가 어떻게 씨앗 껍질을 뱉어내는지 보고 싶었다. 그때 마침 허옥란도 허삼관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허삼관을 힐끔 곁눈질로 쳐다보고는, 이내 눈길을 돌려 걸어가는 두 남자를 보다가, 다시 한번 힐끔 쳐다보고는 고개를 돌려 극장 안을 보았다. 극장 안에서는 남녀 두 사람이 평설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 허삼관은 여전히 그곳에서 그녀를 보고 있었다. “아이야,” 허옥란은 결국 교성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녀는 허삼관을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 왜 감시하듯 날 보는 거예요? 또 왜 실실 웃는 거죠?” 허삼관이 거리 맞은 편에서 그녀에게로 걸어왔다. 초롱 불빛을 받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를 마주하고 말했다. “제가 소룡 만두 한 끼 대접하고 싶은데요.” “난 당신이 누군지도 몰라요.” “난 허삼관이라고 합니다. 생사 공장에서 일하구요.” “그래도 모르겠어요.” “난 당신을 알아요.” 허삼관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꽈배기 서시잖아요.” 허옥란은 이 말을 듣자마자 큰 소리로 웃고는, 웃음을 머금은 채 물었다. “아, 당신도 알아요?” “당신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요. 갑시다. 내 소룡 만두를 대접할 테니.” “오늘은 배가 불러서요.” 허옥란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소룡 만두는 내일 사세요.”

이튿날 오후 허삼관은 허옥란을 데리고 승리반점으로 가서 창가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일전에 볶은 돼지 간이며 황주를 시켜먹었던 자리 바로 앞이었다. 그는 방씨와 근룡이가 그랬던 것처럼 거드름을 피우면서 탁자를 두드려 주문하였다. “여기 소룡 만두 한판 가져오라고.” 허옥란이 그가 시킨 소룡 만두 한판을 다 먹고 나서 훈툰면 한 그릇을 더 먹을 수 있다고 말하자, 허삼관이 다시 탁자를 두드렸다. “여기 훈툰면 한 그릇 가져오라고.” 허옥란은 이날 연신 미소를 지으며 말린 매실까지 먹어 치우고는 괜히 뒷맛이 짜다고 트집을 잡으면서 또 사탕을 시켜먹더니, 나중에는 갈증이 난다 해서 다시 수박 반쪽을 시켜먹었다. 그녀와 허삼관은 그 목교 위에서 나란히 서 있었다. 그녀는 조금 전에 연신 웃음을 흘리며 수박 반쪽을 몽땅 먹어 치우더니, 이제는 웃으면서 딸꾹질을 해댔다. 그녀가 몸을 떨며 딸꾹질을 하는 동안 허삼관은 오늘 저녁에 도대체 얼마를 써버렸는지 손가락으로 셈을 하고 있었다. “소룡 만두 이십사 전, 훈툰면 구 전, 매실 십 전, 사탕을 두번 샀으니 이십삼 전, 수박 반쪽이 십칠 전에 모두 팔십삼 전이네. 언제 내게 시집을 올 테요?” “아이야,” 허옥란이 놀라 외쳤다. “내가 뭐 때문에 당신한테 시집을 가요?” “당신한테 오늘 쓴 돈이 모두 팔십삼 전이나 된다고.” “당신이 그냥 대접한 거 아니에요? 난 그저 공짜로 생각하고 먹은 거고. 당신도 당신이 사는 음식을 먹으면 당신에게 시집을 가야 한다는 얘기는 안했잖아요!” 허옥란이 딸꾹질을 하면서 말했다. “나한테 시집오면 뭐 안되는 이유라도 있소? 당신이 내게 시집오면 내가 당신을 얼마나 아끼고, 보호해주고, 또 내가 늘 맛있는 음식을 사줄 텐데.” “아이야,” 허옥란이 또 탄성을 올렸다. “당신에게 시집을 간다면 난 이렇게 먹지 않아요. 당신에게 시집을 간 후라면 결국 내 것을 먹는 건데, 아까워서 어떡해. 진작에 이럴 줄 알았으면 안 먹었을텐데.” “후회할 필요 없어요. 내게 시집오면 되는데요, 뭘.” 허삼관이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난 당신한테 시집갈 수가 없어요. 난 남자가 있단 말이에요. 우리 아버지도 허락을 안 하실 테고. 우리 아버지는 하소용을 좋아한단 말이에요.”

그리하여 허삼관은 황주 한 병과 대전문 담배 한 보루를 들고 허옥란의 집을 찾아갔다. 그는 허옥란의 아버지 앞에 앉아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우리 아버지를 아실 겁니다. 우리 아버지는 그 유명한 허 목숩니다. 그분이 살아 계실때 성안의 부잣집 일만 전문적으로 해주셨죠. 아버지가 만든 탁자는 누구의 것과도 비교할 수 없었어요. 손바닥으로 탁자 표면을 문질러보면 마치 주단처럼 매끄러웠으니까요. 제 어머니 아시죠? 제 어머니가 바로 금화예요. 금화라는 이름 아시죠? 성서 미인이죠. 예전에 다 그녀를 그렇게 불렀어요. 아버지가 죽고 나서 어머니는 국민당 연대장에게 시집을 가더니, 나중에 그와 함께 줄행랑을 놨죠. 제 아버지 핏줄은 저 하나뿐이었어요. 어머니와 그 국민당 연대장 사이에 아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구요, 저는 허삼관이라고 하는데, 백부님 두 분의 아들들이 저보다 나이가 많아서 허 씨 집안 항렬 상으로 제가 셋째지요. 그래서 삼관이에요. 생사 공장에서 일하고요, 하소용 보다는 두 살이 많지요. 그 보다 삼 년이나 일찍 일을 시작했구요, 돈도 분명히 그 친구보다는 많을 겁니다. 그 친구가 옥란 씨를 얻으려면 아마 몇 년은 더 돈을 모아야 할걸요? 저야 결혼 자금은 이미 마련해 놨고, 모든 준비가 끝나 이제 동풍만 불어주면 배는 떠난다, 이 말씀입죠? 아버님께서는 옥란 씨 하나뿐이시죠? 만약 옥란 씨가 하소용에게 시집을 가버리면 아버님댁 허 씨 집안은 대가 끊기는 거 아니겠어요? 태어날 아이가 하 씨성을 갖게 될 테니까요. 저에게 시집을 오면, 저야 원래 성이 허 씨니까, 태어날 아이들도 모두 허 씨성을 갖게 된다 이겁니다. 그러니 아버님댁 자손도 계속 이어지는 거죠. 말하자면, 제가 옥란씨와 결혼한다는 것은 데릴사위가 되는것과 마찬가지라 이겁니다.” 허옥란의 아버지는 마지막 몇 마디를 듣고는 허허… 하고 웃었다. 그는 탁자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면서 말했다. “이 술과 담배는 받아 놓음세. 자네 말이 맞구만. 내 딸이 하소용에게 시집을 가면 우리 허씨가문은 대가 끊기게 되지. 그러나 내 딸이 자네에게 시집을 가게 되면, 우리 두 허 씨 집안이 모두 대를 잇게 되는 거고.” 허옥란은 아버지의 결심을 알고 나서 침대에 앉아 울고 있었다. 훌쩍거리며 연신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내는 그녀를 보며 허옥란의 아버지가 허삼관에게 말했다. “봤나, 저게 바로 여자일세. 기쁠 때 웃지 않고 운단 말씀이야.” “제가 볼 때는 전혀 기쁜 것 같지가 않은데요?” 이때 허옥란이 말했다. “하소용에게는 어떻게 얘기해요?” 그러자 그녀의 부친이 말했다. “그냥 가서 말해라. 너 결혼한다고. 신랑이름이 하소용이 아니고 허삼관이라고 말이야.” “그 말을 어떻게 제 입으로 해요. 그가 만일 단념하지 않고 벽에 머리라도 받아버리면 난 어떡하냐구요.” “만일 그가 벽에 머리를 세게 받으면 한 방에 죽을 테고 그렇게 되면 너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구나.”

허옥란은 하소용이라는 남자를 저버릴 수가 없었다. 팔짱을 끼기를 좋아하는 남자, 거의 매일 웃음을 띤 얼굴로 그녀의 집에 왔고, 바로 며칠 전만 해도 황주 한 병을 들고와서는 그녀의 아버지와 함께 앉아 술 마시며 이야기하던 때로는 허허하며 웃던 남자. 그러다 딱 두 번 그녀의 부친이 다른 길가에 있는 공중변소에 갔을때 그가 갑자기 그녀를 문 뒤로 밀어붙인 후 온몸을 덮쳐 그녀의 놀란 가슴이 동동동동 마구 날뛴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뛴 것 말고는 다른 특별한 느낌이 없었지만 두 번째는 그의 수염을 느꼈다. 그의 수염이 마치 솔처럼 그녀의 얼굴을 마구 비벼댔었다. 세 번째는, 모두가 잠든 시각에 허옥란은 침대에 누워 이렇게 생각을 했다. 그녀의 아버지가 어떻게든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 옆 골목의 변소로 가게 되면, 곧이어 하소용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그가 앉았던 의자가 나자빠지고 세 번째로 그녀를 벽에 밀어붙인 채… 하고 두근 반 세근 반 하는 마음으로 바랐던 것이었다. 허옥란은 하소용과 그 목교 위에서 만났다. 날이 어둑해질 무렵이었다. 허옥란은 하소용을 보자마자 허삼관이란 남자가 느닷없이 자기에게 소룡 만두와 말린 매실, 사탕, 수박 반쪽을 사주고는 다 먹고 나자 그녀에게 결혼을 요구한 사실을 알렸다. 하소용은 사람이 오는 것을 보고는 초조한 듯 허옥란에게 말했다. “이봐, 울지 말라고. 다른 사람들이 보면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당신이 내 대신 가서 허삼관에게 그 팔십삼 전을 갚아줘요. 그럼 난 아무것도 빚진 게 없게 된다구요.” “우린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나보고 당신 빚을 대신 책임지라고?” “당신 우리 집에 데릴사위로 들어와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아버지는 날 허삼관에게 줘버릴 거예요.” “그 무슨 허튼소리요. 천하의 이 하소용이가 어째서… 당신 집 데릴사위로 들어가야 한단 말이요. 그럼 나중에 내 아들들의 성이 모두 허가? 말도 안 될 말이지.” “그럼 난 허삼관에게 시집가는 수밖에 없어요.”

한 달 후에 허옥란은 허삼관에게 시집을 갔다. 그녀는 붉은 빛깔의 치파오를 요구했고 허삼관은 그녀가 원하는 치파오를 예복으로 사주었다. 그녀는 겨울에 입을 요량으로 또 두벌의 솜 저고리, 붉은색 한 벌과 녹색 한 벌을 사달라고 했는데 허삼관은 붉은색 녹색 각각 한 장씩의 주단을 그녀에게 사주며 시간 날 때 직접 옷을 해 입으라고 했다. 그녀는 또 집안에 괘종시계도 필요하고 거울도 필요하고 침대와 탁자와 걸상도 있어야 되고, 세숫대야도 사야 되고 또 요강도 필요하다고 말했으나, 허삼관의 대답은 간단했다. “다 있어.” 허옥란은 속으로 허삼관이 사실 하소용보다 못할게 없다고 생각했다. 외모도 하소용보다는 좀 낫고, 주머니의 돈도 하소용보다는 많고, 게다가 힘도 하소용보다는 세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허옥란은 이제 허삼관을 볼 때마다 괜히 웃음을 치기 시작했다. “난 참 재주가 많은 편이에요. 옷도 지을 줄 알고 밥도 짓죠. 당신은 복이 참 많은 사람이에요, 나 같은 여자를 다 얻고.” 허삼관은 걸상에 앉아 웃으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으며, 허옥란은 계속 말을 이었다. “제가 이렇게 외모도 이쁘고 재주도 많으니, 앞으로 당신 옷은 제가 직접 지어드릴게요. 집안일도 제가 맡아 하구요. 힘쓰는 일 말고는. 쌀을 사거나 연탄을 사는 건 당신이 하고, 다른 일은 일체 당신께 미루지 않겠어요. 당신을 정말 잘 모실 거라구요. 당신은 정말 복도 많은 사람이에요, 안그래요? 당신 왜 고개를 끄덕이지 않는거에요?” “끄덕였어. 계속 끄덕였다고.” “참 맞아.”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그녀가 말했다. “잘 들어요. 내가 명절을 지내게 되면 나는 아무 일도 안 해요. 쌀을 일거나 야채를 씻거나 하는 일도 할 수가 없어요. 그때는 쉬어야 한다구요. 그 며칠간은 당신이 전부 알아서 해야돼요, 알았어요? 당신, 왜 고개를 안끄덕이죠?” 허삼관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 무슨 명절을 쇠는데? 언제 쇠는 거야?” “아이야,” 허옥란이 탄성을 질렀다. “내가 무슨 명절을 지내는지 모른단 말이에요?” 허삼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나 모르겠는데?” “월경 말이에요.” “월경?” “우리 여자들이 하는 월경. 알죠?” “들어는 봤지.” “내 말은, 월경 때는 나는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피곤하면 안 되고, 찬물에 손대도 안되고. 피곤하거나 찬물에 손대면 나는 복통이 생긴다구요, 열도 나고.”

조산원의 의사가 말했다. “거, 아직 진통이 시작될 때도 안됐는데 괜히 악만 써대는군.” 허옥란은 양다리를 높이 쳐들고, 양팔은 분만대 양쪽에 묶인채 누워있었다. 의사는 그녀에게 힘을 쓰도록 독려했고, 진통으로 몹시 고통스러운 그녀는 힘을 쓰면서도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허삼관 이 개자식아 너 어디로 도망친 거야. 난 아파죽겠는데 넌 어디로 도망간 거냐고. 이 칼 맞아 뒈질 쌍놈의 자식 같으니라고. 너는 좋겠지. 나는 아파죽겠는데 넌 좋을 거야. 허삼관. 너 어디 있는 거냐고. 빨리 와서 나 힘쓰는 거 도우라고 더 이상 못 참겠어. 허삼관 너 빨리 안와? 의사선생님 애가 나왔나요?” “힘 좀 써봐요. 좀 이른것 같애.” “엄마야 삼관, 전부 니가 이렇게 만든거야. 너희들 남자들이란 모두 나쁜 것들이야. 너희들은 자기들 좋은 줄만 알지, 너희들만 끝나면 끝나는 줄 알지. 우리들 여자들은 고통스럽다고. 아파 죽겠다고. 난 열 달이나 애를 뱃속에 지니고. 아이고 아파. 허삼관 너 어디 있어. 의사선생님 애기 아직 안 나왔어요?” “힘을 써요. 머리가 나왔어요 이제.” “머리가 나왔다고요? 힘을 더 써야 하는데 힘이 없어요. 허삼관, 당신 빨리 와서 좀 도와줘. 허삼관, 나 죽어 나 죽는다고!” 조산원의 의사가 말했다. “두 번째 출산인데도 이 난리군.” 허옥란은 땀에 흠뻑 젖어 가뿐 숨을 몰아쉬며 신음과 함께 소리를 질렀다. “아이야, 아이구 아파 아이구 아퍼 허삼관 니가 날 또 이렇게 죽이는구나. 아이야, 널 죽이고 말 거야. 아이고 아파. 내가 살아 나가면 죽어도 다시는 너랑 안잘거야. 아이구 아파, 넌 웃겠지만 니가 무릎을 꿇고 내게 빌어도 난 너랑 안 잘거야. 아야, 아야, 아이구 아파. 힘을 써야지 힘을 더 써야지.” 조산원의 의사가 말했다. “힘을 써요, 자 다시 힘을 써요.” 허옥란은 죽을 힘을 다해 힘을 주며 악을 썼다. “허삼관 이 사기꾼아, 이 쌍놈의 자식아 이 칼 맞아 뒈질 놈. 허삼관 이 속 시커먼 불량배. 너 이 자식 머리에 부스럼이나 난 주제에.” “됐어요, 아기가 나왔는데도 그렇게 계속 소리칠 거예요?” 간호사가 말했다. “나왔어요?” 허옥란은 서서히 몸을 눕히면서 말했다. “이렇게 빨리요?”

허옥란은 오 년 동안 아들 셋을 낳았는데 허삼관은 각각 허일락, 허이락, 허삼락이라고 이름을 붙여줬다. 하루는 삼락이가 일 년 삼 개월이 되었을 때 허옥란이 허삼관의 귀를 잡아당기며 물었다. “내가 아이를 낳을 때 당신은 바깥에서 희희낙락 했겠다?” “나는 웃은 적 없어. 그저 좀 히죽댔을 뿐이지. 소리를 내서 웃은 적은 없다고.” “아이야,” 허옥란이 탄성을 질렀다. “그러니까 아들들 이름이 일락, 이락, 삼락이지. 내가 분만실에서 고통을 한 번, 두 번, 세 번 당할때, 당신은 밖에서 한 번, 두 번, 세 번 즐거웠다 이거 아니야?” 허삼관을 아는 성안의 많은 사람들은 이락이의 얼굴에서 허삼관의 코 모양을 찾을 수 있었고, 삼락이 얼굴에서 허삼관의 눈매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일락이의 얼굴에서는 어찌 된 일인지 허삼관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의 쑥덕공론이 시작됐고, 일락이가 크면 클수록 허삼관을 하나도 닮지 않아 간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일락이의 볼이 허옥란을 닮았는데, 볼을 제외하면 그나마 엄마를 닮은 곳조차 찾을 수 없었다. 과연 허삼관이 이 아이의 아버지일까? 아니라면, 일락이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씨앗을 허옥란의 몸에 심은 사람은 누구일까. 혹시 하소용은 아닐까? 그것은 바로, 일락이의 눈과 코와 귀가 점점 더 하소용을 닮아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음악)

네, 잘 들으셨습니까. 자, 이제 그 본격적으로 이야기로 접어들기 시작하는데요, 허삼관은 일락이가 자기를 닮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 의심을 품기 시작 했구요, 이것은 이 소설의 핵심적인 갈등이 됩니다. 이 허삼관은 이른바 오쟁이집 남편이 됩니다. 여기서는 자라 대가리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중국사람들은 그렇게 표현을 하는 모양이에요? 그렇게 된 허삼관이 어떻게 가족과 함께 그야말로 격변기, 문화혁명, 중국의 이 험난한 현대사를 살아가게 되는 지가 이 소설에 그, 주된 내용이 됩니다. 이 소설의 정말 이 멋진 점이라면 깊은 어떤 페이소스가 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어, 유머와 함께 오죠? 유머, 또 우리가 마음 놓고 웃다가 어떤 순간 갑자기 가장 극심한 고통과 모멸마저도 극복해 내는 인간성의 그, 숨겨진 측면들을 발견하고 또 놀라게 되는 것이죠. 이런 것들이 이제 좋은 문학작품들이 우리에게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 들입니다. 똑똑하고, 위대하고, 잘나고, 이런 사람들이 나오는 그런 소설도 있지만 또 그런 소설들도 나름으로 달성할 수 있는 그, 문학적 가치 또 그런 소설에 발견해 낼 수 있는 에, 인간성의 그, 다른 측면들이 있겠습니다만 이런 희극, 속에서 바보, 그야말로 좀 어리석은 사람, 들이 어… 보여줄 수 있는 인간성의 숭고한 측면도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에게 허삼관 매혈기, 권해드리면서요. 네 서른두 번째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에피소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어, 김영하였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Episode 32 - 위화 “허삼관 매혈기” 2 Episode 32 - Wei Hua "The Hsin-Sam-Kwan Hemorrhage Machine" 2 Aflevering 32 - Yuehua "De aderlatingmachine van He-Sam-Kwan" 2

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안녕하세요,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진행하는 소설가 김영합니다. Hello, I am Kim Young-ha, a novelist who conducts the Reading Time Podcast.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How were you. 지난번에는 이, 중국작가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앞부분을 읽어드렸는데요. Last time, I read the first part of the novel Heo Sam-gwan Mae Hyeolgi by Chinese author Wei Hwa. 네 오늘은 이어서, 그 뒷부분 계속, 뭐 읽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Yes today, I am thinking about reading the next part. 이, 그, 위화라는 작가랑 저는 이제 직접 만난 적이 있어요. The writer Lee, He, and Wihwa and I have met in person now. 어… 제가 2003년에, 미국에 아이오와 대학에서 하는, 하튼, 문학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어, 전 세계의 작가들이 와서 약 한 석 달 정도 같이 이렇게 지냅니다. 어, 일종의 뭐 문학 프로그램인데요. 음, 대학의 게스트 하우스를 빌려서 방을 하나씩 주고요. Well, I rent a university guesthouse and give me one room. 작은 뭐… 이제 싱글룸 같은 걸 줍니다. 네 거기에서 하는 유서 깊은 그런, 그 프로그램이에요. 여기를 거쳐 간 많은 작가들이 있습니다. There are many writers who have gone through here. 우리나라의 작가들도 여기를 매년 한 명 또는 두 명 정도가 지나갔고요. 이 2003년에는 제가 갔습니다. In 2003, I went. 어, 저는 좀 다른 작가들보다 일찍 도착하게 됐어요. 비행기 뭐, 사정이 그래서 일찍 도착해서, 어, 하루는 그냥 아무도 없는 게스트 하우스에서 혼자 있었고, 그다음날 어, 한 사람이 도착했는데, 그 작가가 이 위화였습니다. Well, the flight was so early I arrived, uh, one day I was just alone in a guesthouse where no one was there, and the next day, uh, one person arrived, and the writer was this incongruity. 그래서 제가 어, 반가운 마음에 가서 어, 당신의 허삼관 매혈기라는 책 아주 재밌게 잘 읽었고 내가 그 책에 대한 리뷰도 썼다, 이렇게 뭐 얘기를 했는데 어, 뜬금없는 얼굴이더라구요. So I went to uh, nice heart, and I really enjoyed reading your book called Heo Sam-gwan, Maehyeolgi, and I wrote a review for that book. 그래서 왜 그런가 봤더니 위화는 어, 영어를 전혀 하지 않습니다. So, when I saw why, I didn't speak English at all. 못합니다. 하지 않는 작가구요, 어… 그리고 배우지도 않는 것 같아요. I'm a writer who doesn't, uh... And I don't seem to learn. 네. 어… 그런데 그 아이오와 대학에는 자기, 그 아내와 한 여섯 살쯤 된 아들도 데리고 왔어요. uh… But I also brought her, her wife, and a son about six years old to the University of Iowa. 네, 그 셋 다 영어를 하지 않습니다. Yes, none of them speak English. 그, 대단한 어떤, 저는 중국인들의 그런 대담함에 늘 놀라곤 하는데요. Well, something great, I'm always surprised by the boldness of the Chinese. 네, 뭐, 두려운 게 없습니다. 어… 세 가족이 다 와서, 어, 저보다는 조금 큰 방에 이렇게 같이 석 달 동안 사는데 그것도 좀 못할 노릇인 거 같은데 뭐, 그렇게 삽니다. uh… All three families have come, uh, I live in a room a little bigger than me for three months, but I can't do that. Well, I live like that.

이 이화라는 작가는 작가가 되기 전엔 대단히 가난했습니다. 작가가 된 후에도 가난했는데요. 원래는 어, 치과 의사였다고 하죠? Originally, uh, you say you were a dentist? 음… 저, 서구나 우리 같은 이런 사회에서는 아, 치과의사를 하다가 작가를 하다니 뭐 치과의사가 왜 가난해 그러는데 중국의 치과 의사라는 것은, 아, 그야말로 이 개방되기 전의 중국의 치과의사는 그야말로 이가 아프다고 하면 이를 뽑아버리는 사람들입니다. Well… Well, in a society like this one in the West and ours, oh, why are dentists working as a dentist and then a writer? Why is a dentist in China? Those who throw it away. 일종의, 어, 치 기술자? Kind of, uh, chi technician? 뭐 이렇게 불러야 되나요, 하여튼 그런 사람이죠? 그래서 여기서 하는 일이라고는 어… 그야말로 뭐 이가 아프다면 뽑아버리고, 뭐 하여튼 이런 어떤 기술적인 걸 담당하는 이런 사람이었던 것이죠, 하긴 옛날에 유럽에 외과의사들은 어… 이발사와 그렇게 구별이 안 됐다 그러죠? 그래서 어, 이발사들이 그냥 외과 수술도 하고, 칼과 가위를 쓰니까 뭐 비슷하다고 생각했나 봐요? 예 그래서 지금 이발소 앞에 돌아가는 그 사인도 사실은 어떤 그 외과의사들과 공유하던 그런 사인이라고 그래요. 이렇게 빨간색, 하얀색 이렇게 돌아가는 거 있죠? 그래서, 하여간 뭐 그런 시대도 있었는데 중국은 어…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그런 상황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위화라는 작가는, 그래서 치과의사로 네 말하자면 치과의사, 를 하고 있었는데 아주 힘이 들고 돈은 별로 못 벌고 그래서 괴로웠다고 해요. 그런데 그 앞 건물에 보니까, 어… 어떤 사람들이 매일 드나드는데 맨날 담배 피고 맨날 노는 것 같고 그리고 뭐… 얼굴도 이렇게 번들번들하고 좋아 보이더래요. But looking at the building in front of it, uh... Some people come and go every day, and it seems like they smoke all the time and play all the time. The face looks good and bundles up like this. 그래서 사람들한테 저기는 무슨 건물인데 저렇게 사람들이 드나드냐 그랬더니, 아 저기는 그 작가들인데, 저기 뭐 예를 들면 뭐 작가 동맹 그런 거겠죠. 당에서 이제 운영하는 작가 동맹 뭐 이런 것이었겠죠? What would have been the Writers Alliance now run by the party? 그래서 작가들이 매일 출근해서 북한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글을 쓰고 돌아가는 그런거니다. That's why writers go to work every day and write and return from morning to evening, just like North Korea. 아 이 너무 편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어… 뭐 빽을 썼는지 뭘 썼는지 여튼 알 수 없지만, 어… 위화는 거기로 가겠다고 자원을 해서, 거기로 가게 됩니다. So uh... I don't know what the bag or what I wore, but uh... Weihwa volunteers to go there, so she goes there. 그리고 가서는 자신의 몰랐던 재능,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게 되죠. 그게 이야기 꾼으로서의 예, 재능입니다.

이런 위화의 삶은 위화의 작품에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Such a life of Weihwa is well reflected in Weihwa's works. 어… 어려서 문학 수업을 제대로 받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어떤… 힘든 삶, 그리고 어떤 노동자이자 기술자로서 살아갔던 삶, 이런 삶들이 문체에도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uh… I didn't take literature classes properly because I was young, and what… The hard life, the life of a worker and an engineer, these lives are reflected in the style as they are. 그렇게 뭐 장식 없이, 에 그냥 내제된 것이고, 이것은 그 어떤 어려서부터 들었던, 우리가 어머니나 할머니로부터 들었던 그 옛날 얘기에서 그냥 툭 튀어나온 것 같은 그런 인상을 주게 됩니다. 이… 이런 그, 원래부터 갖고 있었던 무기, 를 가지고 문화혁명이라던가, 또 중국의 현대사, 또 국공내전이라던가, 이런 것들을 다 그려내게 예, 되는 것입니다. this… With this kind of weapon, the original weapon, the cultural revolution, the modern history of China, the national and public civil war, and all of these things, yes. 위화와 비견할 수 있는 작가라면, 어… 주제 사라마구 같은 작가를 들 수 있겠죠. If you are a writer who can compare with incongruity, uh... The subject may be a writer like Saramagu. 이 작가도 일생에 에, 특히 젊은 날의 많은 날들을 어떤, 노동자로 보냈습니다. This writer also spent many days in his lifetime, especially as a worker, especially in his youth. 노동자로 보냈고, 나중에 노벨 문학상을 받으면서 수상 연설에서도 어, 밝히지만 자기가 아, 이 소설에 대해서 어, 배운 것은 대부분 자기 할머니, 로부터 들은 옛날 얘기에서 왔다 이렇게 얘기들을 합니다. 이들은 전통의 문학 수업을 받지 않았지만 어려서 들었던 어떤 이야기의 자산을 자기 마음속에 잘 간직하고 있다가 이것들이 때가 됐을 때 그, 꺼내서 발현시킨 것입니다. They didn't take traditional literature classes, but they kept the assets of a story they had heard as a child in their minds and brought them out when the time came. 저는 이제 그렇게 믿고 있어요. 모든 사람들이 한 권의 장편소설을 쓸 정도의 이야기는 이미 가지고 있다. 이것들이 밖으로 나오도록만 하면 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해요. 두 권, 세 권, 네 권을 쓰는 것은 다른 문젭니다. Writing two, three, or four volumes is a different matter. 이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지만, 적어도 한 권의 소설을 쓸 정도의 이야기는 배우지 않아도 그 사람의 내면에 그가 읽었든 아니면 그가 들었든 간에 내장돼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위화라는 작가, 이제 그 작가동맹에 들어가서 글을 쓰기 시작한 이래로 아마 상당히 많이 다작을 했습니다. This is a completely different matter, but even if you don't learn the story enough to write at least one novel, I think it's embedded inside the person, whether he read it or he heard it. Since I started writing, I've probably been quite prolific. 많이 썼어요. 많이 썼고, 어… 그 뒤로 가장 이제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어… 커 나가게 된 것입니다. I wrote a lot, uh... Since then, he is now the most representative Chinese artist... It has grown.

이 허삼관 매혈기도 유명했지만, 어… 이 작가 위화의 운이라면 장이모우 감독이, 중국을 대표하는 장이모우 감독이 위화의 원작을 가지고 인생이라는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Heo Sam-gwan was also famous for the blood supply, but uh... If the luck of this writer Yu-Hwa, director Zhang Yimou, and director Zhang Yimou, who represents China, made a film called Life with the original work of Yuhua. 이것이 프랑스라던가 이런 곳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위화는 좀 더 국제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됐습니다. As this was well-received in France and in places like this, Yuhwa has emerged as a more international writer. 하여간 그, 아이오와에서 저를 만났는데, 그, 서로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되죠. Anyway, he met me in Iowa, and he, we can't communicate with each other at all. 저는 중국어를 못하고, 위화는 한국말을 못하고, 서로 영어도 잘 안되고 그러니까 만나면 그냥 아… 하고 인사만 하고 지나가고, 뭐 위화도 그냥 지나가고 예 그렇습니다. I can't speak Chinese, I can't speak Korean, and I can't speak English well. They just say hello and pass by, and even incongruities pass by. Yes. 이 그 아들내미는요, 위화 씨의 아들내미는 뭐 위화 씨보다는 영어가 조금 더 괜찮았어요. This son Naemi-nae-yo and Wi-hwa’s son Naemi-san were a little better in English than Wi-hwa’s. 저를 만나면 언제나 굿모닝, 이라고 인사를 하고 지나가요. Whenever you meet me, you always say good morning, and pass by. 매일 똑같애요. 굿모닝, 하고 인사하고 지나가고 가끔은 헬로우, 뭐 이 정도? Good morning, say hello and pass by, sometimes hello, what this much? 그러나 붙임성이 있어서 저한테 에 말을 걸어오곤 했는데요. However, because of his attachment, he used to talk to me. 이 세 가족은 상당히 흥미로운 것이 아침에 일어나면 어… 그 아이오와 대학을 관통해서 흐르는 강변이 있었는데요. These three families are very interesting when they wake up in the morning uh… There was a riverbank that ran through the University of Iowa. 이 강변을 산책해요. Take a walk along this river. 근데 산책을 세 가족이 따로 합니다. But three families take a walk separately. 각기 다른 방향으로, 아버지는 뭐 북쪽으로 가면 뭐 그 어머니는, 그러니까 위화의 아내죠, 위화 씨의 아낸데 남쪽으로 가고 아들은 뭐, 학생회관 근처를 왔다 갔다 하고 뭐 학교로는 갈 수가 없죠. 석 달밖에 안되니까, 그러다가 저녁때는 또 같이 모여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런 좀, 흥미로운 가족이었습니다. 저는 뭐 가족과 같이 가지 않고 혼자 갔는데, 이 가족들은 그냥 이렇게 따로따로 아침에 일어나면 같이 이렇게 산책을 하는 것이 아니고 따로따로 또 어딘가를 갔다가 또 뭉치고 밥 먹고 또 뭉치고 이렇게… 하구요.

위화씨는 뭐 공식적인 뭐 행사라던가 세미나 이런 것은 거의 참석하지 않았습니다만 제 바로 옆방이었거든요. 그래서 어 자주 얼굴을 봐서 만나면 어 서로 그냥 웃기는 하는 어 그런 사이가 되었습니다. 아마 지금 만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I think it probably wouldn't have changed much even if we met now. 제가 어디서 우연히 또 위화씨의 영어 번역자를 어느 대학에서 우연히 만나게 됐는데 제가 이 얘기를 했더니 어 예, 그때와 비슷할 겁니다, 하면서 어…뭐 영어는 전혀 배우지 않고 있다, 어… 그럴 수 있죠. I accidentally met Wihwa's English translator at a university, and when I said this, uh yeah, it will be similar to that time, while uh... Well, I'm not learning English at all, uh... You can. 네 그렇습니다. 이 중국은 워낙 이 통역자도 많고, 번역자원도 아주 풍부합니다. This China has so many interpreters, and the translation resources are very abundant. 굳이 작가가 배우지 않아도 넉넉히 살아갈 수 있는 그런 환경이기도 합니다. 네 어쨌든 이 허삼관 매혈기, 처음에는 성공적이지 못한 그런 출발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Yes, anyway, this Heo Sam-gwan Maehyeolgi, at first, showed such an unsuccessful start in Korea. 그랬는데, 또 하나 위화씨의 운이라면 한국에서 대단히 어, 자기 작품을 사랑하고 확신을 가진 편집자를 만났다는 거예요. 이 편집자는 이 소설에 대해서 좀 확신이 있었던 것 같아요. I think this editor was a little convinced about this novel. 그래서 처음에 실패 하고 나서도 여러 번 표지를 바꾸거나 뭐 여러 가지 다른 형식의 그…로 책을 다시 냈습니다. 제가 알기로도 표지가 최소한 한 세 번 정도는 바뀐 걸로 알고 있어요. As far as I know, the cover has changed at least one or three times. 결국에는 어 입소문이 나고 또 어… 작가들이 이 책을 소개하고 또 뭐 그러면서 독자들도 사랑하게 이렇게 되면서 어, 아마 제가 알기로 우리나라에선 열 번 이상 쇄를 거듭한 그런 스테디셀러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In the end, uh word of mouth came out and uh... As the writers introduced this book and the readers loved it, uh, maybe I know that it has become such a steady seller that has been repeated more than ten times in Korea. 정확한 뭐 얼마나 팔렸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I'm not sure exactly what and how many sold. 하여간 이 소설을 먼저 발견하고 좋아했던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좀 기쁜 일이었어요. 나중에 우리나라에서는 연극으로도 만들어 진 것으로 알고 있고요, 저는 보진 않았습니다. Later in my country, I know that it was also made into a play, and I haven't seen it. 영화 판권도 아마 누가 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영화로 만들어지진 않은 것 같아요. I know who bought the copyright for the movie, but I don't think it was made into a movie. 네 그 부분은 제가 확실히 잘 모르겠습니다. Yes, I am not sure about that part.

자 오늘은, 어… 1장을 지난번에 읽었었는데요. 2장을 건너뛰고요, 3장을 읽을까 합니다. I’ll skip Chapter 2, and I’m going to read Chapter 3. 어, 2장은 뭐 허삼관이 결혼을 해야 되겠다 이 피 판돈으로, 뭐 그렇게 생각하는 장면이구요. Uh, Chapter 2 is a scene where Heo Sam-gwan thinks that he should get married with this blood stake. 3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이 허삼관이 가족을 만들기 시작하는, 그런 대목입니다. From Chapter 3, this is where Heo Sam-gwan begins to create a family in earnest.

(음악)

기계 소리가 웅웅거리는 생사 공장에서 허삼관이 하는 일이란 하얗고 보드라운 누에고치로 가득 찬 수레를 미는 것이었다. In the raw and silk factory where the sound of the machine was buzzing, what Heo Sam-gwan was doing was pushing a wagon full of white and soft cocoons. 그는 쉬는 시간이면 아주 커다란 지붕 아래에서 여러 젊은 여자들과 매일 히히덕거렸는데, 그녀들은 걸핏하면 그의 머리를 건드리고 가슴을 만지는가 하면, 그를 앞뒤로 밀어젖히는 등의 장난을 걸어왔다. During his break, he chatted with several young women on a daily basis under a very large roof, and when they did, they touched his head, touched his chest, and pushed him back and forth. 만약 그가 그녀들 가운데에서 하나를 골라 자기 여자로 만들 생각을 한다면, 눈 내리는 겨울에 이불 속에서 꼭 껴안고 지낼만한 그런 여자를 고른다면, 단연코 임분방이 최고였다. If he was thinking of picking one of them and making him his own girl, if he was picking a girl who could snuggle up under a blanket in the snowy winter, Imbunbang was by far the best. 땋은 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오고, 웃을 때 하얀 이가 고르게 드러나고, 또 볼 우물이 있는 여자. A woman with pigtails down to her waist, white teeth evenly revealed when she laughs, and a well to cheek. 그녀의 큰 눈을 일평생 바라볼 수만 있다면 평생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다. I thought that if I could see her big eyes all my life, I would be happy all my life. 임분방 역시 그의 머리를 건드리거나 그의 가슴을 밀어젖히곤 했다. Bunbang Lim also touched his head or pushed his chest. 한번은 몰래 그의 손등을 잡아 주었는데, 그때는 허삼관이 가장 좋은 누에고치를 그녀에게 보냈을 때였다. 그 일로 해서 그는 그 후 나쁜 누에고치를 그녀에게 보낼 수가 없게 되었다.

그녀 말고 다른 아가씨론 아주 예쁘게 생긴 간이 식당의 점원이 있었다. 그녀는 새볔 녘에 커다란 기름 솥 옆에 서서 꽈배기를 튀기면서 줄곧 아이야, 아이야 하는 소리를 질렀다. 펄펄 끓는 기름이 그녀의 손에 튀거나, 옷에서 지저분한 곳을 발견하거나 길을 걷다 부주의해서 미끄러졌을 때 또는 비 내리는 걸 보면서 또는 천둥 소리를 들었을 때 그녀는 늘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탄성을 내지르는 것이었다. When boiling oil splashes on her hands, when she finds a dirty spot on her clothes, when she slips carelessly while walking on the street, when she sees it rain or hears the sound of thunder, she's always screaming in a whimsical voice. 아이야, 그녀의 이름은 허옥란이었다. Hey, her name was Ok-ran Heo. 그녀의 일은 새벽 무렵이 지나면 끝이 났고 낮에는 온종일 일없이 큰길을 배회하며 늘 호박씨나 해바라기씨를 이빨로 까먹으며 돌아다녔다. 때로는 돌아다니는 길에 아는 사람을 만나면, 큰 소리로 말을 걸거나 심지어 큰 소리로 웃으며 동시에 아이야 하는 교성을 터뜨렸다. 그녀의 입술에는 때때로 까먹다가 묻은 씨앗 껍질이 그대로 붙어있었다. On her lips, the peel of a seed that had been forgotten from time to time was still attached. 그녀가 큰 입을 벌려 말을 할 때, 운 좋게 그녀의 옆을 지나는 사람은 그녀의 입에서 풍겨 나오는 씨앗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As she spoke with her big mouth open, the person who luckily passed by her could smell the seeds of the seeds coming out of her mouth. 그녀는 가끔 거리를 걷다 말고 갑자기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She would sometimes go home suddenly after walking the streets. 그리고 십 분쯤 지나 다시 나올 때에는 옷을 갈아입고 나와 계속 거리를 걸었다. 그녀는 매일 세 차례 옷을 갈아입는데, 사실 그녀는 옷이 세 벌 뿐이었다. 또 신발을 네 번 갈아신는데, 그것 역시 네 켤레뿐이었다. 때로는 목에다가 명주로 된 손수건을 한 장 두르고 길을 나서곤 했다. Sometimes I wore a silk handkerchief around my neck and went out on the road. 그녀는 사실 다른 사람에 비해 옷이 결코 많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이 성 안에서 옷이 가장 많은 현대적인 여성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미모 또한 출중하여 이곳 사람들은 그녀를 꽈배기 서시라고 불렀다. Her beauty was also outstanding, and the people here called her the Tsukiji. “여기 봐요, 꽈배기 서시가 와요.” “꽈배기 서시가 포목촌으로 들어갔네? 그녀는 매일 포목전에 가서 예쁜 꽃무늬 천을 사지.” “아니야, 꽈배기 서시는 포목전에 가서 그저 눈요기를 하는 것이지 사지는 않아.” “꽈배기 서시의 얼굴에서 향기가 물씬 풍기던데?” “꽈배기 서시의 손은 안 예뻐. She goes to the fabric shop every day and buys pretty floral fabrics.” “No, I don’t buy a pretzel because I just go to the Pomokjeon and make eye candy.” “The scent was exuding from Seoshi’s face?” “The hands of Seong-baegi are not pretty. 손이 너무 작고 손가락이 너무 굵어.” “저 여자가 꽈배기 서시야?” My hands are too small and my fingers are too thick.” “Is that woman standing pretzel?”

한번은 하소용이라는 젊은 남자와 이야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길을 걷다가 목교 위에서 한참이나 서 있던 적이 있었다. 석양이 지고 어둠이 내릴 때까지 줄곧 서 있었다. I stood there until the sunset and darkness fell. 그때 하소용은 흰색 남방을 입고 있었고 소매를 손목 위까지 걸오(?) 걷어 올렸다. Rolled up. 그는 팔짱을 끼고 미소 지으면서 이야기를 하였는데 그 모습이 허옥란으로 하여금 완전히 넋을 잃게 만들었고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 He spoke with folded arms and smiled, and this made Huo Ok-ran completely enchanted, and her eyes glared at him. 또 한 번은 하소용이 허옥란의 집 앞을 걸어가는 모습을 본 사람이 있었는데, 때마침 허옥란이 집 앞에서 나오다 하소용을 보고서는 아이야, 라는 탄성을 지르더라는 것이었다. 교성을 지르고 나서 허옥란이 미소 가득한 얼굴로 말하더라는 것이었다. After screaming, Huh Ok-ran spoke with a smile-filled face. 잠깐 들어와 앉았다 가세요. Come in for a minute and sit down and go. 하소용이 허옥란의 집으로 들어서자 탁자 앞에 앉아서 황주를 마시고 있던 허옥란의 아버지가 낯선 총각이 딸아이를 따라 들어오는 것을 보고 엉덩이를 자리에서 뗄 듯 말듯 엉거주춤한 자세로 하소용에게 말을 건넸다. “한잔하겠나?” 그 후로 하소용은 자주 허옥란의 집에 들렀고, 그녀의 아버지와 함께 황주를 마시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거나, 작은 소리로 킥킥대며 웃곤 했다. “Would you like a drink?” Since then, So-Yong Ha often stopped by Huo Ok-ran's house, and with her father, drinking yellow wine, talking in a quiet voice or laughing in a small voice. 그래서 허옥란이 큰 소리로 물었다. So Ok-ran Heo asked aloud. “무슨 얘기들을 하는 거예요? “What are you talking about? 왜 웃냐구요?”

그날은 마침 허삼관이 시골에서 성 안으로 돌아온 날이었다. That day was the day Heo Sam-gwan returned to the castle from the countryside. 그가 성 안으로 돌아올 때 하늘은 이미 어두웠고 성한 거리에 가로등이 놓이기 이전의 시절이라 몇 개의 초롱만이 가게의 처마 밑에 걸려 네모 반듯한 돌 블록이 깔린 거리를 드문드문 비추었다. 허삼관은 어두웠다 밝았다 하는 거리를 따라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Heo Sam-gwan was on his way home along the street that said it was dark and bright. 그가 막 극장을 지날 무렵, 허옥란을 보게 되었다. When he just passed the theater, he saw Ok-ran Heo. 극장 정문 앞에 걸려있는 두 개의 초롱 중간쯤에 서서, 몸을 비스듬히 기울인 채로 호박씨를 까먹고 있는 꽈배기 서시의 두 볼이, 초롱의 불빛을 받아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Standing in the middle of the two lanterns hanging in front of the theater's main entrance, the two cheeks of Seosi, a pretzel, eating pumpkin seeds while leaning at an angle, were lit up red in the light of lanterns. 허삼관이 다가가다 말고 되돌아와서는 길가 맞은 편에 서서 히죽거리며 허옥란을 보고 있었다. Heo Sam-gwan approached and came back and stood on the opposite side of the road and was looking at Heo Ok-ran. 이 어여쁜 아가씨가 어떻게 씨앗 껍질을 뱉어내는지 보고 싶었다. I wanted to see how this pretty girl spits out the seed shells. 그때 마침 허옥란도 허삼관을 보고 있었다. At that time, Ok-ran Heo was also watching Heo Sam-gwan. 그녀는 허삼관을 힐끔 곁눈질로 쳐다보고는, 이내 눈길을 돌려 걸어가는 두 남자를 보다가, 다시 한번 힐끔 쳐다보고는 고개를 돌려 극장 안을 보았다. 극장 안에서는 남녀 두 사람이 평설을 하고 있었다. In the theater, there were two men and women talking. 그녀가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 허삼관은 여전히 그곳에서 그녀를 보고 있었다. When she turned her head again, Heo Sam-gwan was still watching her there. “아이야,” 허옥란은 결국 교성을 터트리고 말았다. “Oh,” Huh Ok-ran eventually burst into dogma. 그녀는 허삼관을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 왜 감시하듯 날 보는 거예요? “Why are you watching me like you watch? 또 왜 실실 웃는 거죠?” 허삼관이 거리 맞은 편에서 그녀에게로 걸어왔다. Why are you really laughing?” Heo Sam-gwan walked across the street to her. 초롱 불빛을 받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를 마주하고 말했다. He faced her, whose face turned red by the lanterns, and said. “제가 소룡 만두 한 끼 대접하고 싶은데요.” “난 당신이 누군지도 몰라요.” “난 허삼관이라고 합니다. “I would like to serve a small dragon dumpling.” “I don't even know who you are.” “I am Heo Sam-gwan. 생사 공장에서 일하구요.” “그래도 모르겠어요.” “난 당신을 알아요.” 허삼관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꽈배기 서시잖아요.” 허옥란은 이 말을 듣자마자 큰 소리로 웃고는, 웃음을 머금은 채 물었다. “You are standing pretzel.” As soon as Huh Ok-ran heard this, he laughed out loud and asked with laughter. “아, 당신도 알아요?” “당신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요. 갑시다. 내 소룡 만두를 대접할 테니.” “오늘은 배가 불러서요.” 허옥란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소룡 만두는 내일 사세요.” “Buy Bruce's dumplings tomorrow.”

이튿날 오후 허삼관은 허옥란을 데리고 승리반점으로 가서 창가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The next afternoon, Sam-gwan Heo took Ok-ran Heo and went to Seungriban and settled near the window. 일전에 볶은 돼지 간이며 황주를 시켜먹었던 자리 바로 앞이었다. It was just in front of the seat where we ordered the roasted pork liver the other day and ordered Hwangju. 그는 방씨와 근룡이가 그랬던 것처럼 거드름을 피우면서 탁자를 두드려 주문하였다. “여기 소룡 만두 한판 가져오라고.” 허옥란이 그가 시킨 소룡 만두 한판을 다 먹고 나서 훈툰면 한 그릇을 더 먹을 수 있다고 말하자, 허삼관이 다시 탁자를 두드렸다. "Here, bring a plate of small dragon dumplings." Heo Sam-gwan knocked on the table again when Heo Ok-ran said that he could eat another bowl of Huntun-myeon after eating all the small dragon dumplings he ordered. “여기 훈툰면 한 그릇 가져오라고.” 허옥란은 이날 연신 미소를 지으며 말린 매실까지 먹어 치우고는 괜히 뒷맛이 짜다고 트집을 잡으면서 또 사탕을 시켜먹더니, 나중에는 갈증이 난다 해서 다시 수박 반쪽을 시켜먹었다. 그녀와 허삼관은 그 목교 위에서 나란히 서 있었다. She and Heo Sam-gwan stood side by side on the wooden bridge. 그녀는 조금 전에 연신 웃음을 흘리며 수박 반쪽을 몽땅 먹어 치우더니, 이제는 웃으면서 딸꾹질을 해댔다. She ate half of the watermelon a little while ago with a stretch of laughter, and now she laughed and hiccuped. 그녀가 몸을 떨며 딸꾹질을 하는 동안 허삼관은 오늘 저녁에 도대체 얼마를 써버렸는지 손가락으로 셈을 하고 있었다. While she trembled and hiccups, Heo Sam-gwan was counting with her fingers how much he had spent this evening. “소룡 만두 이십사 전, 훈툰면 구 전, 매실 십 전, 사탕을 두번 샀으니 이십삼 전, 수박 반쪽이 십칠 전에 모두 팔십삼 전이네. 언제 내게 시집을 올 테요?” “아이야,” 허옥란이 놀라 외쳤다. “내가 뭐 때문에 당신한테 시집을 가요?” “당신한테 오늘 쓴 돈이 모두 팔십삼 전이나 된다고.” “당신이 그냥 대접한 거 아니에요? 난 그저 공짜로 생각하고 먹은 거고. 당신도 당신이 사는 음식을 먹으면 당신에게 시집을 가야 한다는 얘기는 안했잖아요!” 허옥란이 딸꾹질을 하면서 말했다. “나한테 시집오면 뭐 안되는 이유라도 있소? “Is there any reason why it doesn't work if you marry me? 당신이 내게 시집오면 내가 당신을 얼마나 아끼고, 보호해주고, 또 내가 늘 맛있는 음식을 사줄 텐데.” “아이야,” 허옥란이 또 탄성을 올렸다. “당신에게 시집을 간다면 난 이렇게 먹지 않아요. “If I marry you, I don’t eat like this. 당신에게 시집을 간 후라면 결국 내 것을 먹는 건데, 아까워서 어떡해. 진작에 이럴 줄 알았으면 안 먹었을텐데.” “후회할 필요 없어요. 내게 시집오면 되는데요, 뭘.” 허삼관이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난 당신한테 시집갈 수가 없어요. 난 남자가 있단 말이에요. 우리 아버지도 허락을 안 하실 테고. 우리 아버지는 하소용을 좋아한단 말이에요.”

그리하여 허삼관은 황주 한 병과 대전문 담배 한 보루를 들고 허옥란의 집을 찾아갔다. 그는 허옥란의 아버지 앞에 앉아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우리 아버지를 아실 겁니다. 우리 아버지는 그 유명한 허 목숩니다. 그분이 살아 계실때 성안의 부잣집 일만 전문적으로 해주셨죠. 아버지가 만든 탁자는 누구의 것과도 비교할 수 없었어요. 손바닥으로 탁자 표면을 문질러보면 마치 주단처럼 매끄러웠으니까요. When I rubbed the surface of the table with my palm, it was as smooth as a caster. 제 어머니 아시죠? Do you know my mother? 제 어머니가 바로 금화예요. 금화라는 이름 아시죠? 성서 미인이죠. 예전에 다 그녀를 그렇게 불렀어요. Everyone called her that way before. 아버지가 죽고 나서 어머니는 국민당 연대장에게 시집을 가더니, 나중에 그와 함께 줄행랑을 놨죠. 제 아버지 핏줄은 저 하나뿐이었어요. 어머니와 그 국민당 연대장 사이에 아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구요, 저는 허삼관이라고 하는데, 백부님 두 분의 아들들이 저보다 나이가 많아서 허 씨 집안 항렬 상으로 제가 셋째지요. 그래서 삼관이에요. 생사 공장에서 일하고요, 하소용 보다는 두 살이 많지요. 그 보다 삼 년이나 일찍 일을 시작했구요, 돈도 분명히 그 친구보다는 많을 겁니다. 그 친구가 옥란 씨를 얻으려면 아마 몇 년은 더 돈을 모아야 할걸요? 저야 결혼 자금은 이미 마련해 놨고, 모든 준비가 끝나 이제 동풍만 불어주면 배는 떠난다, 이 말씀입죠? 아버님께서는 옥란 씨 하나뿐이시죠? 만약 옥란 씨가 하소용에게 시집을 가버리면 아버님댁 허 씨 집안은 대가 끊기는 거 아니겠어요? 태어날 아이가 하 씨성을 갖게 될 테니까요. 저에게 시집을 오면, 저야 원래 성이 허 씨니까, 태어날 아이들도 모두 허 씨성을 갖게 된다 이겁니다. 그러니 아버님댁 자손도 계속 이어지는 거죠. 말하자면, 제가 옥란씨와 결혼한다는 것은 데릴사위가 되는것과 마찬가지라 이겁니다.” 허옥란의 아버지는 마지막 몇 마디를 듣고는 허허… 하고 웃었다. 그는 탁자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면서 말했다. “이 술과 담배는 받아 놓음세. “I take this alcohol and tobacco. 자네 말이 맞구만. 내 딸이 하소용에게 시집을 가면 우리 허씨가문은 대가 끊기게 되지. If my daughter marries So-Yong Ha, our Heo family will be cut off. 그러나 내 딸이 자네에게 시집을 가게 되면, 우리 두 허 씨 집안이 모두 대를 잇게 되는 거고.” 허옥란은 아버지의 결심을 알고 나서 침대에 앉아 울고 있었다. However, when my daughter marries you, both of us, Mr. Heo's family, will succeed.” Huh Ok-ran was sitting in bed crying after knowing his father's decision. 훌쩍거리며 연신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내는 그녀를 보며 허옥란의 아버지가 허삼관에게 말했다. Heo Ok-ran's father said to Heo Sam-gwan, watching her wiping away tears with the back of her hand. “봤나, 저게 바로 여자일세. 기쁠 때 웃지 않고 운단 말씀이야.” “제가 볼 때는 전혀 기쁜 것 같지가 않은데요?” 이때 허옥란이 말했다. “하소용에게는 어떻게 얘기해요?” 그러자 그녀의 부친이 말했다. “그냥 가서 말해라. 너 결혼한다고. 신랑이름이 하소용이 아니고 허삼관이라고 말이야.” “그 말을 어떻게 제 입으로 해요. 그가 만일 단념하지 않고 벽에 머리라도 받아버리면 난 어떡하냐구요.” “만일 그가 벽에 머리를 세게 받으면 한 방에 죽을 테고 그렇게 되면 너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구나.”

허옥란은 하소용이라는 남자를 저버릴 수가 없었다. Heo Ok-ran could not abandon the man named So-Yong Complaining. 팔짱을 끼기를 좋아하는 남자, 거의 매일 웃음을 띤 얼굴로 그녀의 집에 왔고, 바로 며칠 전만 해도 황주 한 병을 들고와서는 그녀의 아버지와 함께 앉아 술 마시며 이야기하던 때로는 허허하며 웃던 남자. 그러다 딱 두 번 그녀의 부친이 다른 길가에 있는 공중변소에 갔을때 그가 갑자기 그녀를 문 뒤로 밀어붙인 후 온몸을 덮쳐 그녀의 놀란 가슴이 동동동동 마구 날뛴 적이 있었다. Then, when her father went to the public toilet on the other side of the road just twice, he suddenly pushed her behind the door and struck her whole body, causing her surprised heart to rattle. 처음에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뛴 것 말고는 다른 특별한 느낌이 없었지만 두 번째는 그의 수염을 느꼈다. 그의 수염이 마치 솔처럼 그녀의 얼굴을 마구 비벼댔었다. His beard rubbed her face like a brush. 세 번째는, 모두가 잠든 시각에 허옥란은 침대에 누워 이렇게 생각을 했다. 그녀의 아버지가 어떻게든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 옆 골목의 변소로 가게 되면, 곧이어 하소용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그가 앉았던 의자가 나자빠지고 세 번째로 그녀를 벽에 밀어붙인 채… 하고 두근 반 세근 반 하는 마음으로 바랐던 것이었다. When her father somehow gets up from his seat and opens the door and goes out to the toilet in the alley next door, Soo-yong Soo-yong jumps up from his seat and the chair he sits on falls out, pushing her against the wall a third time... It was what I hoped with a heart pounding, half, and half. 허옥란은 하소용과 그 목교 위에서 만났다. 날이 어둑해질 무렵이었다. It was about dark days. 허옥란은 하소용을 보자마자 허삼관이란 남자가 느닷없이 자기에게 소룡 만두와 말린 매실, 사탕, 수박 반쪽을 사주고는 다 먹고 나자 그녀에게 결혼을 요구한 사실을 알렸다. 하소용은 사람이 오는 것을 보고는 초조한 듯 허옥란에게 말했다. “이봐, 울지 말라고. 다른 사람들이 보면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당신이 내 대신 가서 허삼관에게 그 팔십삼 전을 갚아줘요. 그럼 난 아무것도 빚진 게 없게 된다구요.” “우린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나보고 당신 빚을 대신 책임지라고?” “당신 우리 집에 데릴사위로 들어와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아버지는 날 허삼관에게 줘버릴 거예요.” “그 무슨 허튼소리요. 천하의 이 하소용이가 어째서… 당신 집 데릴사위로 들어가야 한단 말이요. 그럼 나중에 내 아들들의 성이 모두 허가? 말도 안 될 말이지.” “그럼 난 허삼관에게 시집가는 수밖에 없어요.”

한 달 후에 허옥란은 허삼관에게 시집을 갔다. 그녀는 붉은 빛깔의 치파오를 요구했고 허삼관은 그녀가 원하는 치파오를 예복으로 사주었다. 그녀는 겨울에 입을 요량으로 또 두벌의 솜 저고리, 붉은색 한 벌과 녹색 한 벌을 사달라고 했는데 허삼관은 붉은색 녹색 각각 한 장씩의 주단을 그녀에게 사주며 시간 날 때 직접 옷을 해 입으라고 했다. 그녀는 또 집안에 괘종시계도 필요하고 거울도 필요하고 침대와 탁자와 걸상도 있어야 되고, 세숫대야도 사야 되고 또 요강도 필요하다고 말했으나, 허삼관의 대답은 간단했다. “다 있어.” 허옥란은 속으로 허삼관이 사실 하소용보다 못할게 없다고 생각했다. 외모도 하소용보다는 좀 낫고, 주머니의 돈도 하소용보다는 많고, 게다가 힘도 하소용보다는 세 보였기 때문이었다. It was because the appearance was a little better than the calcification, the money in the pocket was more than the calcination, and the strength was more than the calcination. 그리하여 허옥란은 이제 허삼관을 볼 때마다 괜히 웃음을 치기 시작했다. “난 참 재주가 많은 편이에요. 옷도 지을 줄 알고 밥도 짓죠. 당신은 복이 참 많은 사람이에요, 나 같은 여자를 다 얻고.” 허삼관은 걸상에 앉아 웃으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으며, 허옥란은 계속 말을 이었다. “제가 이렇게 외모도 이쁘고 재주도 많으니, 앞으로 당신 옷은 제가 직접 지어드릴게요. “Since I'm so pretty and talented, I'll make your own clothes in the future. 집안일도 제가 맡아 하구요. 힘쓰는 일 말고는. 쌀을 사거나 연탄을 사는 건 당신이 하고, 다른 일은 일체 당신께 미루지 않겠어요. 당신을 정말 잘 모실 거라구요. 당신은 정말 복도 많은 사람이에요, 안그래요? 당신 왜 고개를 끄덕이지 않는거에요?” “끄덕였어. 계속 끄덕였다고.” “참 맞아.”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그녀가 말했다. “잘 들어요. 내가 명절을 지내게 되면 나는 아무 일도 안 해요. When I'm on a holiday, I don't do anything. 쌀을 일거나 야채를 씻거나 하는 일도 할 수가 없어요. 그때는 쉬어야 한다구요. 그 며칠간은 당신이 전부 알아서 해야돼요, 알았어요? 당신, 왜 고개를 안끄덕이죠?” 허삼관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 무슨 명절을 쇠는데? 언제 쇠는 거야?” “아이야,” 허옥란이 탄성을 질렀다. “내가 무슨 명절을 지내는지 모른단 말이에요?” 허삼관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나 모르겠는데?” “월경 말이에요.” “월경?” “우리 여자들이 하는 월경. “I don’t know?” “The menstruation.” "Menstruation?" “The menstruation that our women do. 알죠?” “들어는 봤지.” “내 말은, 월경 때는 나는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You know?” “I have heard it.” “I mean, during menstruation, I can't do anything. 피곤하면 안 되고, 찬물에 손대도 안되고. Don't get tired, don't touch cold water. 피곤하거나 찬물에 손대면 나는 복통이 생긴다구요, 열도 나고.” When I'm tired or touched by cold water, I have abdominal pain and a fever.”

조산원의 의사가 말했다. The midwife's doctor said. “거, 아직 진통이 시작될 때도 안됐는데 괜히 악만 써대는군.” 허옥란은 양다리를 높이 쳐들고, 양팔은 분만대 양쪽에 묶인채 누워있었다. 의사는 그녀에게 힘을 쓰도록 독려했고, 진통으로 몹시 고통스러운 그녀는 힘을 쓰면서도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허삼관 이 개자식아 너 어디로 도망친 거야. 난 아파죽겠는데 넌 어디로 도망간 거냐고. I'm gonna die in pain, but where did you run away? 이 칼 맞아 뒈질 쌍놈의 자식 같으니라고. 너는 좋겠지. 나는 아파죽겠는데 넌 좋을 거야. 허삼관. 너 어디 있는 거냐고. 빨리 와서 나 힘쓰는 거 도우라고 더 이상 못 참겠어. I can't stand it anymore to come quickly and help me. 허삼관 너 빨리 안와? 의사선생님 애가 나왔나요?” “힘 좀 써봐요. Did the doctor's child come out?” “Use your strength. 좀 이른것 같애.” “엄마야 삼관, 전부 니가 이렇게 만든거야. It seems a little early.” “Mom, Samgwan, all you made is like this. 너희들 남자들이란 모두 나쁜 것들이야. All of you guys are bad things. 너희들은 자기들 좋은 줄만 알지, 너희들만 끝나면 끝나는 줄 알지. 우리들 여자들은 고통스럽다고. 아파 죽겠다고. 난 열 달이나 애를 뱃속에 지니고. 아이고 아파. 허삼관 너 어디 있어. 의사선생님 애기 아직 안 나왔어요?” “힘을 써요. The doctor’s baby hasn’t come out yet?” “I use my strength. 머리가 나왔어요 이제.” “머리가 나왔다고요? 힘을 더 써야 하는데 힘이 없어요. 허삼관, 당신 빨리 와서 좀 도와줘. 허삼관, 나 죽어 나 죽는다고!” 조산원의 의사가 말했다. Heo Sam-gwan, I'm dying, I'm dying!” The midwife's doctor said. “두 번째 출산인데도 이 난리군.” 허옥란은 땀에 흠뻑 젖어 가뿐 숨을 몰아쉬며 신음과 함께 소리를 질렀다. “It’s the second childbirth, but it’s crazy.” Heo Ok-ran was soaked in sweat and groaned and screamed as he breathed. “아이야, 아이구 아파 아이구 아퍼 허삼관 니가 날 또 이렇게 죽이는구나. “Ah, ah, ah, ah, ah, ah, Heo Samkwan You kill me like this again 아이야, 널 죽이고 말 거야. Hey, I'm going to kill you. 아이고 아파. 내가 살아 나가면 죽어도 다시는 너랑 안잘거야. 아이구 아파, 넌 웃겠지만 니가 무릎을 꿇고 내게 빌어도 난 너랑 안 잘거야. It hurts, you laugh, but I won't sleep with you even if you kneel and beg 아야, 아야, 아이구 아파. 힘을 써야지 힘을 더 써야지.” 조산원의 의사가 말했다. “힘을 써요, 자 다시 힘을 써요.” 허옥란은 죽을 힘을 다해 힘을 주며 악을 썼다. “Come on, let’s get on again.” Heo Ok-ran used his wickedness by giving him all his strength to die. “허삼관 이 사기꾼아, 이 쌍놈의 자식아 이 칼 맞아 뒈질 놈. “Heo Sam-gwan, this cheater, the child of this pair, the one who will be beaten with this knife. 허삼관 이 속 시커먼 불량배. Heo Sam-gwan is a black bully in this genus 너 이 자식 머리에 부스럼이나 난 주제에.” “됐어요, 아기가 나왔는데도 그렇게 계속 소리칠 거예요?” 간호사가 말했다. “나왔어요?” 허옥란은 서서히 몸을 눕히면서 말했다. “이렇게 빨리요?”

허옥란은 오 년 동안 아들 셋을 낳았는데 허삼관은 각각 허일락, 허이락, 허삼락이라고 이름을 붙여줬다. 하루는 삼락이가 일 년 삼 개월이 되었을 때 허옥란이 허삼관의 귀를 잡아당기며 물었다. “내가 아이를 낳을 때 당신은 바깥에서 희희낙락 했겠다?” “나는 웃은 적 없어. 그저 좀 히죽댔을 뿐이지. 소리를 내서 웃은 적은 없다고.” “아이야,” 허옥란이 탄성을 질렀다. “그러니까 아들들 이름이 일락, 이락, 삼락이지. 내가 분만실에서 고통을 한 번, 두 번, 세 번 당할때, 당신은 밖에서 한 번, 두 번, 세 번 즐거웠다 이거 아니야?” 허삼관을 아는 성안의 많은 사람들은 이락이의 얼굴에서 허삼관의 코 모양을 찾을 수 있었고, 삼락이 얼굴에서 허삼관의 눈매를 읽을 수 있었다. When I suffered once, twice, three times in the delivery room, you enjoyed one, two, three times outside, isn't it?” Many people in Seongan who knew Heo Sam-gwan could find Heo Sam-gwan's nose shape on Lee's face, and he could read Heo Sam-gwan's eyes from Sam-rak's face. 그러나 일락이의 얼굴에서는 어찌 된 일인지 허삼관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의 쑥덕공론이 시작됐고, 일락이가 크면 클수록 허삼관을 하나도 닮지 않아 간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일락이의 볼이 허옥란을 닮았는데, 볼을 제외하면 그나마 엄마를 닮은 곳조차 찾을 수 없었다. Ilrak's cheek resembles Heo Ok-ran, but except for the ball, he couldn't even find a place that resembles his mother. 과연 허삼관이 이 아이의 아버지일까? Is Heo Sam-kwan the father of this child? 아니라면, 일락이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씨앗을 허옥란의 몸에 심은 사람은 누구일까. 혹시 하소용은 아닐까? 그것은 바로, 일락이의 눈과 코와 귀가 점점 더 하소용을 닮아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That's because Illak's eyes, nose, and ears were becoming more and more resembling complaining.

(음악)

네, 잘 들으셨습니까. 자, 이제 그 본격적으로 이야기로 접어들기 시작하는데요, 허삼관은 일락이가 자기를 닮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 의심을 품기 시작 했구요, 이것은 이 소설의 핵심적인 갈등이 됩니다. Now, the story begins in earnest, and Heo Sam-gwan started to have doubts that Ilrak did not resemble him, which becomes the core conflict of this novel. 이 허삼관은 이른바 오쟁이집 남편이 됩니다. Heo Sam-gwan becomes the so-called cuckold's husband. 여기서는 자라 대가리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중국사람들은 그렇게 표현을 하는 모양이에요? In this case, it’s called “Zara head”, but do Chinese people say that? 그렇게 된 허삼관이 어떻게 가족과 함께 그야말로 격변기, 문화혁명, 중국의 이 험난한 현대사를 살아가게 되는 지가 이 소설에 그, 주된 내용이 됩니다. 이 소설의 정말 이 멋진 점이라면 깊은 어떤 페이소스가 있다는 것입니다. The really cool thing about this novel is that there is some deep pace source. 정말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어, 유머와 함께 오죠? What really makes us sad comes with uh, humor? 유머, 또 우리가 마음 놓고 웃다가 어떤 순간 갑자기 가장 극심한 고통과 모멸마저도 극복해 내는 인간성의 그, 숨겨진 측면들을 발견하고 또 놀라게 되는 것이죠. The humor and the hidden aspects of humanity that we laugh at ease and suddenly overcome even the most severe pain and contempt are amazed again. 이런 것들이 이제 좋은 문학작품들이 우리에게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 들입니다. These are the other joys that good literary works now give us. 똑똑하고, 위대하고, 잘나고, 이런 사람들이 나오는 그런 소설도 있지만 또 그런 소설들도 나름으로 달성할 수 있는 그, 문학적 가치 또 그런 소설에 발견해 낼 수 있는 에, 인간성의 그, 다른 측면들이 있겠습니다만 이런 희극, 속에서 바보, 그야말로 좀 어리석은 사람, 들이 어… 보여줄 수 있는 인간성의 숭고한 측면도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There are novels that are smart, great, handsome, and there are people like this, but there are other aspects of humanity that can be found in such novels as well as those that can be achieved in their own way. Only in such a comedy, a fool in the midst, a really stupid person, uh... I think there is certainly a sublime aspect of humanity that can be shown. 여러분에게 허삼관 매혈기, 권해드리면서요. While recommending you, Heo Sam-gwan, Maehyeolgi 네 서른두 번째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에피소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Your thirty-second Book Reading Time Podcast episode ends here. 지금까지 저는 어, 김영하였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