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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Reading Time podcast), Episode 8 - 김소연 “마음사전” - Part 4

Episode 8 - 김소연 “마음사전” - Part 4

저같이 이렇게 언어에 붙들려 있는 사람은 사실은 그런 뉴에이지 음악에서가 아니라 책을 볼때 더 깊은 마음의 상태를 들여다 볼 수 있다고 할 까요. 그런 편이예요. 그럴 때 이런 김소연 시인의 “마음사전”같은 책이 좋은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자 한 대목만 더 읽어 드릴까 하는데요. 네 이것은 한 대목이지만 여러 항목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호감에 대한 단어들을 시인이 구분해 놓은 것인데요. 자 그냥 들으시기 전에 여러분도 한 번 남에게 어떤 호감을 느낀다…라고 할 때 떠오르는 단어들 어떤 것이 있는지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시고 잠시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겠고, 앞에 하얀 종이가 있다면 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좋아한다. 사랑한다. 매혹당한다. 또는 뭐 연모한다. 여러가지 말이 있겠죠? 한 번 써보시면서 나는 이 단어들은 어떻게 구분하고 있나.. 어떻게 사용하고 있나.. 이런걸 생각해 보셔도 좋을 것 같은데 네… 그럼 써 보셨습니까? 자 그러면 제가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존경: 존경은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 취하고 있는 자세만으로 충분히 표출되기 때문이다. 내가 동경하던 그것을 이미 갖고 있는 존재 앞에서 생기는 감정이란 점 때문에, 질투와 존경은 동기가 같지만, '자세' 하나로 전혀 다른 길을 간다. 존경은 이미 겸허히 흔들고 있는 백기이며, 적어도 한 수 아래임을 여실히 깨닫고 엎드리는 의식과도 같다. 빛에 비춰보면 그 백기에는 복사가 불가능하도록 장치된 지폐의 밑그림처럼 '영원한 노스탤지어'가 새겨져 있다. 감히 엄두조차 나지 않는 선망. 그래서 감정 바깥에 다소곳이 앉아 있다. 그만큼 깨끗하고 단정하다.

동경: 존경과 유사한 상태이지만, 존경에는 있는 것들이 부재한다. 존경은 이성적인 이유들을 각주처럼 거느린다면, 동경은 각주가 없다. 근거라는 것이 언제나 막연하고 미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존경이 다른 곳으로 쉽게 이동하지 않는 반면, 동경은 쉽게 이동한다. 단, 막막한 거리감이 늘 확보된다면 끝없이 붙박여 있을 수도 있다. 동경에는 또한, 존경보다는 좀 더 복합적인 욕망이, 그리고 흠모보다는 좀 더 나른한 욕망이 개입되어 있다.

흠모와 열광: '존경'에 '동경'과 '매혹'이 재빠르게 섞여들 때가 '흠모'다. 존경에 열정이 화학작용을 일으킬 때는 '열광'이다. 흠모는 열광보다 느리며 대상과의 거리도 멀다. 느리고 멀기 때문에 동경과 비슷하지만, 흠모가 앓고 있는 상태라면, 동경은 그렇지가 않다. 동경과 흠모는 언제나 도로교통법처럼, 대상과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진행된다. 그에 비하면 열광은 위험하다. 질주를 해야 하므로, 여러 차선을 넘나들며 앞지르기를 한다. 향후, 호감보다 질주에의 환희를 더 즐기게 되는 것도 열광의 위험한 요소다.

옹호: '존경'이 저절로 생긴 마음가짐이라면, '옹호'는 일종의 다짐이다. 대상을 부분이 아니라 통째로 껴안는다. 대상의 미흡한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이해나 무조건적인 덮음 같은 것을 전제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다짐이 불가피해지는 것이다. 미흡함을 몰라서가 아니라, 미흡함을 끌어안는 자세. 그렇기 때문에 거칠고 난폭하며 편협하지만, 그 편견의 자리에 기꺼이 서 있겠다는 각오인 셈이다. 신뢰가 간혹 배신이라는 종착점으로 나아간다면, 옹호는 그렇지가 않다. 신뢰를 상실하는 순간에조차 어떤 식으로든 논리를 뒤져내어 훼손된 마음을 정화시킨다. 어떤 경우, 갖은 훼손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 신뢰를 과시하는 과감함 같은 것도 진정한 옹호는 행하고야 만다.

좋아하다: 호감에 대한 일차적인 정서이면서도, 정확하게 분화하지 않은('분화되지 않은'이 아닌) 상태를 뭉뚱그릴 때 쓰기 좋은 말이다. '좋아한다'는 고백은 어쩌면, 내가 느끼고 있는 이 호감이 어떤 형태인지 알기 싫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을지 모른다. 사랑이라는 말을 쓰기가 꺼려질 때에 흔히 쓰며, 존경에도 흠모에도, 신뢰에도 매혹에도 귀속시키기 미흡한 지점에서 우리가 쓰는 말이 바로 '좋아한다'는 표현이다. 어쩌면 더 지나봐야 알 수 있겠다는 마음 상태이거나, 이미 헤치고 지나온 것에 대해 온정을 표하는 예의 바른 말이거나, 적극적으로 판단 짓기에는 미온적인 상태이거나, 더 강하고 자세한 호감의 어휘를 비껴가기 위한 방법적 거절이거나...... '좋아한다'는 말은, 이런저런 것들의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버려진 영역에서 싹을 틔우는 호감들을 아우르는 말임은 분명하다. 반하다: '반하다'는 말 앞에는 '홀딱'이란 수식어가 적격이다. '홀림'의 발단 단계. 그 어떤 호감들에 비해, 그만큼 순도 백 퍼센트 감정에만 의존된('의존한'이 아니라) 선택인 셈이다. 순식간에 이루어지지만, 그리 쉽게 끝나지는 않는다. 어차피 아무런 판단을 동원하지 않고 행한 호감의 의식이므로, 벼락처럼, 자연재해처럼 한순간에 완결되는 감정이지만, 수습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매혹되다: '홀림'의 근거를 찾아 나선 상태. '반하다'는 것이 근거를 아직 찾지 못해 불안정한 것이라면, '매혹'은 근거들의 수집이 충분히 진행된 상태다. 풍부하게 제시되는 근거 때문에 매혹된 자는 뿌듯하고 안정적이다. 그러므로 매혹은 즐길 만한 것, 떠벌리고 싶은 것이 된다. 게다가 중독된 상태와 비슷해서, 종료되는 순간은 쉽게 오지 않는다. 실망의 언저리를 맴돌다가도 어느새 다시 감정은 복원된다. 매혹되어 있어서 자신이 망가지는 느낌이 들거나 매혹으로 인해 포만감을 느껴본 이후라면, 홀연히 매혹의 올가미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도 있다. 그럴 땐 매혹에의 경험이, 가슴에서 반짝이는 자랑스런 금색 훈장과도 같다.

네, 잘 들으셨습니까. 이 뒤로도 ‘아끼다,' '매력,' ‘보은,' ‘신뢰'라는 호감의 여러가지 표현들이 있습니다만, 야 시인이랑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좀 감을 잡으셨을 것 같아요. 계속해서 어떤 한 단어 한 단어에 대해서 깊이 첨착하고 특히 그 차이에 계속해서 주목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가 있죠. 좋아한다는거 매혹된다는거 홀린다는거 이런 것들을 이렇게 쓰고 있을 시인을 생각하면 좋죠. 저는 이런 글을 읽을 때 글쎼 어떤 특권 의식이랄까요. 어떤 특권 의식이냐면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글인거죠. 저는 예전에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 그런 경험이 있는데요. 아무리 한국어를 잘 한다고 해도 조금 전에 제가 읽어드린 저런 글을 읽고 그어떤 차이를 발견하고 즐거워하는 그런 독서의 경험은 좀 불가능 할 거라고 생각해요. 쉽지 않은 것이죠. 이것은 모국를 사용하는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어떤..그리고 모국어를 아주 잘 사용하는 분들이어야 하겠죠? 느낄 수 있는 언어적 쾌감이라고 생각해서 저런걸 할 때면 저런걸 읽을 때면 내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어떤 특권을 지금 행사하고 있구나. 그런 쿠폰, 그런 바우처가 있다면 지금 쓰고 있구나. 이런것을 생각하게 되죠? 번역된 소설이나 그런 걸 읽을 때 또는 제가 외국어로 어떤 책을 읽을 때.. 절대 느낄 수 없는 편안하면서도 짜릭짜릭한 그런 감정들이 생깁니다. 오늘은 또 김소연 시인 덕분에 팟캐스트 또 지니행을 할 수 가 있겠고요. 김소연 시인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아직은 뭐 이거 써도 되냐고 허락은 받지 않았는데 아마 허락을 해주실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자 오늘 여기까지 해서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여덟 번 째 에피소드를 진행을 했습니다. 이 팟캐스트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시거나 아니면 의견이 있으시다거나 아니면 이 책은 꼭 읽어줬으면 좋겠다… 물론 그 책을 읽어드린다고 제가 말씀드릴수는 없습니다만 저랑 우연히 잘 맞으면 읽을 수도 있죠. 그런 의견이 있으시면 제 홈페이지에 오셔서 의견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김영하였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Episode 8 - 김소연 “마음사전” - Part 4 Episode 8 - Soyeon Kim "Dictionary of the Mind" - Part 4

저같이 이렇게 언어에 붙들려 있는 사람은 사실은 그런 뉴에이지 음악에서가 아니라 책을 볼때 더 깊은 마음의 상태를 들여다 볼 수 있다고 할 까요. A person like me, who is so caught up in language, can actually look into a deeper state of mind when reading books, not in such New Age music. 私のように言語に縛られている人は実はそのようなニューエイジ音楽ではなく、本を読む時により深い心の状態を窺い知ることができるのではないでしょうか。 그런 편이예요. That's the way it is. そういう側面です。 그럴 때 이런 김소연 시인의 “마음사전”같은 책이 좋은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その時には、このキム・ソヨン詩人の『心の辞書』のような本が良いのではないかと思います。 자 한 대목만 더 읽어 드릴까 하는데요. Now, I'd like to read one more section. もう1つのパラグラフを読み上げますか? 네 이것은 한 대목이지만 여러 항목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Yes, this is one section, but it consists of several items. はい、これは1つのパラグラフですが、複数の項目にわかれています。 호감에 대한 단어들을 시인이 구분해 놓은 것인데요. The words for goodwill are separated by the poet. 詩人が好意に関する言葉を区別しているものです。 자 그냥 들으시기 전에 여러분도 한 번 남에게 어떤 호감을 느낀다…라고 할 때 떠오르는 단어들 어떤 것이 있는지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시고 잠시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겠고, 앞에 하얀 종이가 있다면 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さて単に聞く前に、皆さんも一度他の人に好意を感じるときに思い浮かぶ言葉は何か「一時停止」ボタンを押してちょっと考えてみるのも良いし、前に白い紙があれば書いてみるのも良いかもしれません。 좋아한다. 好きです。 사랑한다. 愛しています。 매혹당한다. 魅惑される。 또는 뭐 연모한다. または何かに夢中になる。 여러가지 말이 있겠죠? いろいろな考え方があるでしょう? 한 번 써보시면서 나는 이 단어들은 어떻게 구분하고 있나.. 어떻게 사용하고 있나.. 이런걸 생각해 보셔도 좋을 것 같은데 네… 그럼 써 보셨습니까? 一度使ってみながら、これらの単語はどのように区別しているのか..どのように使っているのか..考えてみてもよいと思いますが、では書いてみましたか? 자 그러면 제가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それでは、読んでみましょう。

존경: 존경은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 尊敬:尊敬は表現する必要はありません。 취하고 있는 자세만으로 충분히 표출되기 때문이다. 取る姿勢だけで充分に表れるからだ。 내가 동경하던 그것을 이미 갖고 있는 존재 앞에서 생기는 감정이란 점 때문에, 질투와 존경은 동기가 같지만, '자세' 하나로 전혀 다른 길을 간다. 私があこがれていたものをすでに持っている存在の前で生じる感情という点から、嫉妬と尊敬は同じ動機だが、「姿勢」一つで全く異なる道を行く。 존경은 이미 겸허히 흔들고 있는 백기이며, 적어도 한 수 아래임을 여실히 깨닫고 엎드리는 의식과도 같다. 尊敬はすでに謙虚に揺るがしている白旗であり、少なくとも一手下であることをはっきりと悟り伏せる意識とも同じだ。 빛에 비춰보면 그 백기에는 복사가 불가능하도록 장치된 지폐의 밑그림처럼 '영원한 노스탤지어'가 새겨져 있다. 光に照らすと、その無地の部分には模写が不可能に設計された紙幣の下絵のように「永遠のノスタルジア」が刻まれている。 감히 엄두조차 나지 않는 선망. 思いを馳せることすらできない切なさ。 그래서 감정 바깥에 다소곳이 앉아 있다. だから感情の外には何処にも座っている。 그만큼 깨끗하고 단정하다. それほど清潔で整然としています。

동경: 존경과 유사한 상태이지만, 존경에는 있는 것들이 부재한다. 尊敬:尊敬と似た状態ですが、尊敬には存在しないものがあります。 존경은 이성적인 이유들을 각주처럼 거느린다면, 동경은 각주가 없다. 尊敬は理性的な理由を注釈のように備えているなら、同敬は注釈がありません。 근거라는 것이 언제나 막연하고 미약하다. 根拠というものはいつも漠然として弱い。 그렇기 때문에, 존경이 다른 곳으로 쉽게 이동하지 않는 반면, 동경은 쉽게 이동한다. そのため、尊敬は他の場所に簡単に移動しない一方、憧れは簡単に移動する。 단, 막막한 거리감이 늘 확보된다면 끝없이 붙박여 있을 수도 있다. ただし、窮屈な距離感が常に確保されていれば果てしなくくっついているかもしれない。 동경에는 또한, 존경보다는 좀 더 복합적인 욕망이, 그리고 흠모보다는 좀 더 나른한 욕망이 개입되어 있다. 東京にはまた、尊敬よりもやや複雑な欲望や、賞賛よりも少し鈍い欲望が介入されている。

흠모와 열광: '존경'에 '동경'과 '매혹'이 재빠르게 섞여들 때가 '흠모'다. 賞賛と熱狂:「尊敬」に「東京」と「魅惑」がすばやく混ざり合うときが「賞賛」だ。 존경에 열정이 화학작용을 일으킬 때는 '열광'이다. 尊敬に情熱が化学作用を引き起こす時は「熱狂」だ。 흠모는 열광보다 느리며 대상과의 거리도 멀다. 憧れは熱狂よりも遅く、対象との距離も遠い。 느리고 멀기 때문에 동경과 비슷하지만, 흠모가 앓고 있는 상태라면, 동경은 그렇지가 않다. 遅くて遠いため、憧れに疾病を患っている状態であれば、崇拝はそうではない。 동경과 흠모는 언제나 도로교통법처럼, 대상과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진행된다. 崇拝と憧れはいつも道路交通法のように、対象と安全距離を確保して進行される。 그에 비하면 열광은 위험하다. 彼に比べると熱狂は危険だ。 질주를 해야 하므로, 여러 차선을 넘나들며 앞지르기를 한다. 疾走しなければならないため、車線を行き来しながら追い越しをする。 향후, 호감보다 질주에의 환희를 더 즐기게 되는 것도 열광의 위험한 요소다. 今後、好感よりも疾走への喜びをより楽しむことも熱狂の危険な要素である。

옹호: '존경'이 저절로 생긴 마음가짐이라면, '옹호'는 일종의 다짐이다. 擁護:「尊敬」が自然に湧いてくる気持ちなら、「擁護」は一種の決意です。 대상을 부분이 아니라 통째로 껴안는다. 対象を部分ではなく全体を抱きしめる。 대상의 미흡한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이해나 무조건적인 덮음 같은 것을 전제하고 있다. 対象の未熟な部分に対して、積極的な理解や無条件の覆いのようなものを前提としている。 그러기 위해서 다짐이 불가피해지는 것이다. そのために決意が不可避になる。 미흡함을 몰라서가 아니라, 미흡함을 끌어안는 자세. 不十分を知らないからではなく、不十分を受け入れる姿勢。 그렇기 때문에 거칠고 난폭하며 편협하지만, 그 편견의 자리에 기꺼이 서 있겠다는 각오인 셈이다. だから荒っぽくて乱暴で狭量的だが、その偏見の場に喜んで立っている覚悟なのだ。 신뢰가 간혹 배신이라는 종착점으로 나아간다면, 옹호는 그렇지가 않다. 信頼が時折裏切りという結末に向かうのであれば、擁護はそうではない。 신뢰를 상실하는 순간에조차 어떤 식으로든 논리를 뒤져내어 훼손된 마음을 정화시킨다. 信頼を喪失する瞬間でもどんな方法でも論理を探り、傷ついた心を浄化する。 어떤 경우, 갖은 훼손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 신뢰를 과시하는 과감함 같은 것도 진정한 옹호는 행하고야 만다. ある場合、あらゆる傷つきにもかかわらず外的に信頼を示す大胆さも本当の擁護を行うべきである。

좋아하다: 호감에 대한 일차적인 정서이면서도, 정확하게 분화하지 않은('분화되지 않은'이 아닌) 상태를 뭉뚱그릴 때 쓰기 좋은 말이다. 好き: 好意に対する初級の感情でありながら、正確に分化していない状態をうまく表す言葉です。 '좋아한다'는 고백은 어쩌면, 내가 느끼고 있는 이 호감이 어떤 형태인지 알기 싫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을지 모른다. '好き'という告白は、おそらく、私が感じているこの好意がどのような形であるかを知りたくないという意味が含まれているかもしれません。 사랑이라는 말을 쓰기가 꺼려질 때에 흔히 쓰며, 존경에도 흠모에도, 신뢰에도 매혹에도 귀속시키기 미흡한 지점에서 우리가 쓰는 말이 바로 '좋아한다'는 표현이다. 愛という言葉を使うことが避けられるときによく使われ、尊敬や感嘆、信頼や魅了に不十分な点において、私たちが使う言葉はすぐに'好き'という表現です。 어쩌면 더 지나봐야 알 수 있겠다는 마음 상태이거나, 이미 헤치고 지나온 것에 대해 온정을 표하는 예의 바른 말이거나, 적극적으로 판단 짓기에는 미온적인 상태이거나, 더 강하고 자세한 호감의 어휘를 비껴가기 위한 방법적 거절이거나...... '좋아한다'는 말은, 이런저런 것들의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버려진 영역에서 싹을 틔우는 호감들을 아우르는 말임은 분명하다. もしかしたらもっと経験してみないとわからないと思っている心境であるか、すでに乗り越えてきたことに対して思いやりを表す礼儀正しい言葉であるか、積極的に判断するには消極的な状態であるか、もっと強くて詳しい好意の言葉を避けるための方式的な拒絶であるか... '好きだ'という言葉は、こんなあんなものの間に存在する捨てられた領域から芽を出す好意を含む言葉であることは明らかである。 반하다: '반하다'는 말 앞에는 '홀딱'이란 수식어가 적격이다. 恋をする: '恋をする'という言葉の前には 'ほっと'という修飾語がふさわしい。 '홀림'의 발단 단계. '魅了'の始まりの段階。 그 어떤 호감들에 비해, 그만큼 순도 백 퍼센트 감정에만 의존된('의존한'이 아니라) 선택인 셈이다. どんな好意と比べても、同じくらい純度100%の感情だけに依存した選択であるということだ。 순식간에 이루어지지만, 그리 쉽게 끝나지는 않는다. 瞬時に起こるが、簡単に終わることはない。 어차피 아무런 판단을 동원하지 않고 행한 호감의 의식이므로, 벼락처럼, 자연재해처럼 한순간에 완결되는 감정이지만, 수습은 쉬운 일이 아니다. とにかく判断を加えずに行った好意の意識なので、落雷のように、自然災害のように一瞬で完結する感情であるが、処理は簡単なことではない。

매혹되다: '홀림'의 근거를 찾아 나선 상태. 魅了される:『惹かれる』の根拠を見つけ出し行動する状態。 '반하다'는 것이 근거를 아직 찾지 못해 불안정한 것이라면, '매혹'은 근거들의 수집이 충분히 진행된 상태다. '恋'はまだ根拠を見つけられず不安定なものならば、'魅了'は根拠が十分に集められた状態だ。 풍부하게 제시되는 근거 때문에 매혹된 자는 뿌듯하고 안정적이다. 多く提示される根拠のために魅了された者は満足し安定している。 그러므로 매혹은 즐길 만한 것, 떠벌리고 싶은 것이 된다. したがって魅力は楽しむべきものになり、広めたいものとなる。 게다가 중독된 상태와 비슷해서, 종료되는 순간은 쉽게 오지 않는다. さらに中毒状態と似ていて、終了する瞬間は簡単にはやってこない。 실망의 언저리를 맴돌다가도 어느새 다시 감정은 복원된다. 失望の端をうろつきながらもいつの間にか感情は回復される。 매혹되어 있어서 자신이 망가지는 느낌이 들거나 매혹으로 인해 포만감을 느껴본 이후라면, 홀연히 매혹의 올가미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도 있다. 매혹されていて自分が壊れる感じがするか、魅了によって満腹感を感じた後であれば、突然魅了の罠から解放されることもある。 그럴 땐 매혹에의 경험이, 가슴에서 반짝이는 자랑스런 금색 훈장과도 같다. そういう時は魅了への経験は、胸からきらめく誇らしい金色の勲章とも同じだ。

네, 잘 들으셨습니까. はい、よくお聞きになりましたか。 이 뒤로도 ‘아끼다,' '매력,' ‘보은,' ‘신뢰'라는 호감의 여러가지 표현들이 있습니다만, 야 시인이랑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좀 감을 잡으셨을 것 같아요. これ以降にも「大切にする」「魅力」「保恩」「信頼」など、多くの好意の表現がありますが、詩人と人々がどんな人々なのか少し感じ取られたかと思います。 계속해서 어떤 한 단어 한 단어에 대해서 깊이 첨착하고 특히 그 차이에 계속해서 주목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 수가 있죠. 続けてどんな一言ずつに深く突っ込んで、特にその違いに続けて注目する人というのを知ることができるわけです。 좋아한다는거 매혹된다는거 홀린다는거 이런 것들을 이렇게 쓰고 있을 시인을 생각하면 좋죠. 好きだということ、魅了されるということ、とりこになるということ、これらをこう書いている詩人を思うといいですね。 저는 이런 글을 읽을 때 글쎼 어떤 특권 의식이랄까요. このような文章を読むと、何か特権意識があるのかなと感じます。 어떤 특권 의식이냐면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글인거죠. 特権意識とは、韓国語を母国語として使える人だけが理解できる文章ということです。 저는 예전에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 그런 경험이 있는데요. 私は以前、外国人に韓国語を教えた経験があります。 아무리 한국어를 잘 한다고 해도 조금 전에 제가 읽어드린 저런 글을 읽고 그어떤 차이를 발견하고 즐거워하는 그런 독서의 경험은 좀 불가능 할 거라고 생각해요. 韓国語が上手だとしても、さっき読んでいただいた文章を読んで、何か違いを発見して楽しむような読書の経験はちょっと不可能だと思います。 쉽지 않은 것이죠. 簡単ではありません。 이것은 모국를 사용하는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어떤..그리고 모국어를 아주 잘 사용하는 분들이어야 하겠죠? これは母国語を使う人たちだけが感じることができる何か…そして母国語をとてもうまく使う方々でなければなりませんね? 느낄 수 있는 언어적 쾌감이라고 생각해서 저런걸 할 때면 저런걸 읽을 때면 내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어떤 특권을 지금 행사하고 있구나. そのような言語的な快感を感じるとき、そのようなことをすると、そのようなことを読むと、私は韓国語を母国語とする人だけが享受できる特権を行使していると思います。 그런 쿠폰, 그런 바우처가 있다면 지금 쓰고 있구나. そのようなクーポン、そのようなバウチャーがあるならば、今使用しているのですね。 이런것을 생각하게 되죠? こういうことを考えさせられますね? 번역된 소설이나 그런 걸 읽을 때 또는 제가 외국어로 어떤 책을 읽을 때.. 절대 느낄 수 없는 편안하면서도 짜릭짜릭한 그런 감정들이 생깁니다. 翻訳された小説などを読む時や、外国語で本を読む時.. 絶対に感じられない心地よくてもジリジリするような感情が生まれます。 오늘은 또 김소연 시인 덕분에 팟캐스트 또 지니행을 할 수 가 있겠고요. 今日はまたキム・ソヨン詩人のおかげでポッドキャストをまた聞けるかもしれません。 김소연 시인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キム・ソヨン詩人に感謝します。 아직은 뭐 이거 써도 되냐고 허락은 받지 않았는데 아마 허락을 해주실 것 같아요. まだこれを書いてもいいですかと許可はもらっていませんが、おそらく許可をしてくれると思います。 그렇습니다. はい。 자 오늘 여기까지 해서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여덟 번 째 에피소드를 진행을 했습니다. 今日はここまでポッドキャスト、キム・ヨンハの '本を読む時間' 8番目のエピソードを進行しました。 이 팟캐스트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시거나 아니면 의견이 있으시다거나 아니면 이 책은 꼭 읽어줬으면 좋겠다… 물론 그 책을 읽어드린다고 제가 말씀드릴수는 없습니다만 저랑 우연히 잘 맞으면 읽을 수도 있죠. このポッドキャストについて質問がある場合や意見がある場合、もしくはこの本をぜひ読んでほしいと思う… もちろんその本を読んであげることは言えませんが、偶然私と合うことがあれば読むこともあるでしょう。 그런 의견이 있으시면 제 홈페이지에 오셔서 의견 남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そういった意見がある場合は、私のウェブサイトに来て意見を残していただけるとありがたいです。 그럼 지금까지 김영하였습니다. それではこれまで、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みなさん、こんにち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