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입맛 사로잡은 식품 업체도 긴장
2017.03.06
[앵커] ‘사드 보복'의 다음 대상은 한국 식품업체가 될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식품 분야는 위생 검역 강화라는 비교적 손쉬운 제재방법이 있기 때문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CJ 제일제당이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팔고 있는 냉동 만두입니다.
만두피를 얇고 쫄깃하게 만들어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한류 열풍을 타고, 지난해 CJ 제일제당 냉동식품은 중국에서 천5백억 원어치나 팔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한류 식품 업체들이 중국 사드 보복의 다음 목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유는 우선, 분쟁 가능성이 큰 관세 장벽이 아닌, 위생 검사·검역 강화 같은 비교적 손쉬운 방법으로 제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생 검사를 까다롭게 하거나, 규정을 바꿔 수입 검역 기준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식품은 스마트폰 부품, 자동차 부품 같은 중간재와는 달리, 다른 상품으로 손쉽게 대체 가능해, 자국 피해가 작다는 점도 거론됩니다.
[김형주 /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중국의 제재는 1차로 중국 경제에 영향이 적은 부분에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식료품이나 화장품 같은 최종 소비재 쪽 그리고 서비스 쪽이 피해를 많이 입을 것으로 보이고…. ]
대형 식품업체들은 아직 별다른 제재 움직임은 없다면서 중국 현지에 있는 일부 식품 공장은 검역에 걸릴 일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위생 검사를 까다롭게 하는 것만으로도 식품 판매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대형 식품업체 직원 : 어제오늘 대답 드리는 건 아직 영향은 없는데 상당히 예의주시는 하고 있다는 것이고요. ]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자국에 미치는 영향은 적고 파장은 큰 서비스·식품·유통 분야에 집중될 거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