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 SUB] 책읽어주는남자ㅣ내 그림자에게 말 걸기_로버트 존슨, 제리 룰ㅣ오디오북ㅣ융 심리학ㅣKorean Reading Book
내 안에 묻혀 있는 잠재력은 무엇일까 우리는 모두 반쪽짜리 삶을 살고 있다.
반쪽짜리 삶에 머무르고 싶지 않다면
온전한 존재로 살아가고 싶다면
당신의 그림자와 마주하라는 저 자의 메시지에 귀를 귀울여봅니다.
여러분은 지금과 다른 삶을 동경 해본 적 있으신가요
오늘 내 그림자에게 말 걸기 로보트 존슨 제리롤 공저입니다.
가나 출판사에서 나왔습니다.
현대인의 삶에 필요한 것
때로 중년기에는 사춘기를 그대로 다시 겪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정체성에 혼란이 오면 마음이 쉽게 흔들리고 겁먹는다.
나는 누구이며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 새삼 의문스러워질 수도 있다.
혼란스럽거나 슬프거나 외롭거나 심란할 때는 다 잊기 위해 더 활발히
움직이기보다 오히려 멈추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그저 가만히 앉아 자신의 숨소리 를 들어보라.
가슴 꼭대기에서 밭게 올라오는 숨인가 아니면 깊고 느긋한 숨인가
몸이 고요해지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지껄여대는 무의미한 잡음이 들릴 것이다.
자신을 향해 조용히 해라고 호통을 친다고 해서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님들은 쉼 없이 돌아가는 생각의 바퀴를 멈추려 하면 할수록 더 빨리
돌아갈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멈추려 하지 말고 가만히 지켜보라.
마음의 바퀴가 기력을 다해 저절로 느려질 때까지.
내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나
내면의 대화를 시작하기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 있다.
우리 안에 뿌리를 내리고 힘을 더 해가는 현대의 이단적 사고방식
즉 나는 유일하다는 기본적 오류를 재고해야 한다.
나는 적어도 참된 완전체인 신의 눈으로 보는 나는 본래 다중적이다.
내면의 목소리는 끊임없이 평가 하고 추측하고 판단하고 불평하고
참견한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거나 미래의 가상 시나리오를 미리 연습할 때도 많다.
그게 잘되면 과거에서 교훈을 얻고 다양한 관점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한계에 갇힌 내면의 목소리 는 최악의 적이 되어 공격과 처벌
을 서슴지 않고 우리를 불안하게 기운 빠지게 소모적인 악순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다.
다행히도 우리는 적극적 상상을 통해 내면의 목소리에 대꾸할 수 있다.
그리하여 그림자 속에 갇힌 것들 에 도전할 수도 나아가 구제할 수도 있다.
이 대화를 유익하게 이끌기 위해 우리는 혼잣말에 대한 선입견을
벗어던져야 한다.
아이가 상상으로 만든 친구와 노는 걸 발견하고 걱정하는 부모들이 있다.
괜한 걱정이다.
상상 친구는 남자아이들의 공격성 을 낮추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고
성별에 상관없이 아이들이 불안감 을 덜고 끈기를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상상 친구를 둔 아이들이 분노 공포 슬픔을 덜 느낀다는 점은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기도 하다.
상상은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걸핏하면 무시당한다.
사실상 우리는 평생에 걸쳐 상상의 대화를 나눈다.
어린 시절에는 인형이나 상상 친구와 놀면서 대화하고 어른이 되면 꿈과
환상 속에서 기도를 하면서 남몰래 말하거나 생각하면서 문학과 미술
을 감상하면서 상상의 대화에 빠져 든다.
하지만 정신의학에서는 그런 대화를 장려하지 않는다.
상상과 이성을 서로 어울릴 수 없는 사이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성인기에도 상상의 대화를 멈추지 않는 사람은 심지어 정신질환자
취급을 당할 수도 있다.
적극적 상상 속에서 우리는 단지 자신에게 말을 거는 데 그치지 않고
내면의 드라마에 참여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전에는 있는 줄도 몰랐 고 생각해본 적도 없는 자신의 어떤
면면을 발견하고 거기에서 교훈 을 얻기도 한다.
적극적 상상 속에서는 탐욕조차 동등한 시간을 점할 수 있다.
컴퓨터를 이용해 적극적 상상 작업을 수행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다.
나도 컴퓨터를 쓸 줄 알게 되고 나서는 내면의 대화를 아주 빠르게
타이핑하는 법을 익혔다.
철자며 구두점 등을 날리기 일쑤 였지만 말이다.
한편 공책에 쓰는 쪽이 더 낫다 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식으로든 그 경험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의식에서 이미지를 불러내야 하는데 대다수가 이 부분을 가장
어려워한다.
누구나 저항에 부딪히기 마련이므로 미리 단련을 해둬야 시작할 수 있다.
슬쩍 시도해보고는 어차피 나혼자 지어내는 것이라서 통 말이 안 된다고
호소하는 내담자가 많다.
그러면 난 이렇게 조언한다.
좋아요 계속해서 더 지어내도록 해요.
시작 단계에서는 인내하고 집중 해야 한다.
초기에는 기껏 노력한 보람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지 모른다.
그래도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처음에는 우스꽝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의식을 지배하는 자아는 아무도 없는데 누구랑 대화하라는 거야
라거나 설령 누가 있다 한들 그 쪽이 무슨 할 말이 있겠어라며 비웃을 것이다.
내면의 대화가 어색하고 창피하다 면 그만큼 많은 기운이 들끓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불현듯 어떤 이미지나 느낌이나 감각이 나타나거든 무조건 그것에 집중하라.
그것이 왜 나타났는지 그것을 통해 무의식이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
하는지 또는 무엇을 원하는지 설명 할 때까지는 날아든 새를 날려 보내지
말아야 한다.
어떠한 이미지라도 좋다.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 이미지에서 출발한 내면의 그림이 어떻게 펼쳐지고 변화하는지 주의깊게
관찰해보자.
일부러 뭔가를 만들어내려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변하는 과정을
지켜보기만 하라.
그렇게 관조하다 보면 조만간 그 마음속 그림이 자유연상을 통해
변화할 것이다.
이때 한 가지 주제에서 다른 주제로 성급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라.
기왕 선택한 이미지를 꽉 붙잡고 그것이 저절로 변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마침내 그 이미지가 목소리를 갖게 되면 자신이 해야 할 말을 건네고
그 이미지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인 다.
이러한 상징적 이미지에 얼마만큼 의 정체성을 부여해야 할까 세세한
특징을 더할수록 그 이미지가 더욱 생생해진다.
내 탐욕적 기질은 시끄럽고 무례 하며 상스럽다.
그에겐 내가 붙인 이름이 있고 나는 그의 옷차림까지 자세하게 묘사
할 수 있다.
그림자의 요구를 어디까지 수용 할 것인가
융이 어느 청년의 꿈을 분석한 사례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꿈속에서 여자친구가 얼어붙은 호수에 빠져 죽어가는데 자신은
꼼짝도 못하고 앉아 있을 뿐이라는 것이었다.
융은 그에게 그냥 주저앉은 채 차 디찬 운명의 힘이 내면의 여성성
을 죽이게 둬서는 안 된다고 조언 했다.
적극적 상상을 활용해 도구를 찾아서 여성을 물에서 건져내고 불을 피
우고 마른 옷을 입혀 그녀를 구하라 고 했다.
이것이 윤리적이고 도덕적이며 인간적인 행동이다.
그림자의 요구는 그냥 없애버리기 보다 상징적으로 다룰 수 있게끔
다듬어 평소의 삶과 조화롭게 합쳐 야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날 여지를 만드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지만 너무 오래
빠져들면 좋지 않다.
처음에는 20분 내지 30분이면 된다.
적극적 상상을 너무 오래 끌면 결국 거부감이 생길 것이다.
정해진 날 약간의 내면 작업에 집중 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상상이 걷잡을 수 없게 흘러간다 는 느낌이 들면 바로 그때가 그만
둘 때다.
이를 받아들이고 다음 날 다시 시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