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NG SUB] 한번쯤 이런 생각 해봤다_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_ 책읽어주는라디오ㅣ오디오북ㅣ책 읽어주는 남자ㅣkorean reading book
안녕하세요.
레오입니다.
오늘 제가 가지고 온 책은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 줄까' 라는 김상현 저자의 책입니다.
필름 출판사에서 펴냈습니다.
'오래 오래 살아 남아서 당신 곁을 끝까지 지켜 내고 싶다.
사람 때문에 상처 받았지만 사람 덕분에 웃을 수 있었던 어떤 날, 모든 이들을 위해' 라고 하면서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 담고 싶었던 세 가지 이야기를 말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는 결국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좋은 사람이 돼서 좋은 사람을 곁에 두었으면 한다는 것이고요. 마지막 세 번째는 결국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삶
나는 모든 걱정과 고민과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할 수 있다고 외치며 살아가고 싶다.
걱정과 고민과 두려움과 불안이 없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그 모든 결핍과 고난들은 내 삶을 이끌어줄 원동력과 같은 존재들이기에.
'사람'을 발음하면 입술이 닫힌다.
'사랑'을 발음하면 입술이 열린다.
사람은 사랑으로 여는 것이다.
그리고 삶을 이루는 건 사람과 사랑이다.
삶을 이루는 사랑에는 여러 범주의 사랑이 들어가 있을 것이다. 연인 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직장동료 그리고 자신의 일, 자신의 오늘, 자신의 인생 등등.
결국 사랑하기에 가능한 일들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여전히 많은 것들을 사랑하고 싶다.
내 결핍까지도.
행복을 바라보며 언제나 사랑하고 내가 가진 꿈을 영영 포기하고 싶지 않다. 태어났으니 숨 막히도록 무언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들을
죽는 날까지 하면서 살고 싶다.
내 사람들에게 해가 되지 않고 싶다.
더 나아가 그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고 싶다.
그리고 끝까지 내 삶을, 나를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것들과 하려는 것들을 믿어주고 싶다. 결국 영원한 내 편은 나라는 생각을 꾸준히 하고 싶다.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하지만 끝끝내 인생의 정답은 찾지 못할 것이다.
생에 끝에선 인생에 정해진 답이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며
내가 선택한 것들을 정답으로 간주한 채 이전처럼 그렇게 나는 살아갈 것이다.
내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
행복을 느꼈던 순간은 내 삶에 다가오는 것들을 사랑했을 때였다.
그리고 끝끝내 행복하다는 말을 하며 죽고 싶다.
저도 행복을 느낀 적이 있어요.
공부에 지쳐서 머리가 복잡해졌을 때
현관문을 열고 밖에 나와 보니 온통 세상이 하얗게 되어 있는 거예요. 그때 겨울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때 길가에서 들리던 음악까지.
모든 것이 하얘지고 제 마음속도 모두 비워지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때 느꼈던 행복을 기억하는 것처럼 매일매일 삶에서 다가오는 그런
일상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네요.
다음 읽어보겠습니다.
비를 맞았다
길을 나서기 전 분명 일기예보도 확인하고 비가 온다는 말에 가방
안쪽에 우산도 챙겨 넣었다.
그런데 지금 내 옷과 머리는 촉촉 하게 젖어 있다.
잠깐 가방을 놓고 나온 사이 그 순간에 비가 올 줄이야. 그래서 아무런 대책 없이 나는 비를 맞아버렸다.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덜 맞으려고 빠른 걸음으로 거리를 지나다
심지어 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순간
옷과 머리가 완벽하게 젖을거라 예상했는데도 말이다. 머리와 어깨가 완전히 젖어버리고 나서야 비를 맞지 않으려 뛰어가던 행동이 의미가 없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치 물이 새고 있는 천장 바닥에 놓인 양동이처럼 그냥 모두 맞아버리고 말았다.
이미 머리는 젖었고 옷도 몸에 착 달라붙어 버렸으니까.
그렇게 체념을 하고 천천히 걸으니 주변 나무들이 보였다.
꽃잎을 보내고 새로운 푸르른 걸 꺼내놓은 모습들을.
봄이 가고 여름이 점점 오는 광경을 확인하고 그 촉감을 느꼈다. 몸은 젖어가고 추웠지만 비를 맞아서 느낀 감정들과 풍경들이 존재했다. 찝찝함이 있을 자리에 왠지 모를 상쾌함이 들어섰다.
비를 맞아버려야겠다 라는 생각을 진작 했더라면 여름이 성큼 다가오는
풍경들을 더욱 진하게 맞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차피 벌어진 일이라면 혹은 예상한 일들이었다면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짜증보다는 미소를, 초조함보다는 여유를 갖고
상황을 맞이했다면 어땠을까.
주변 사람들에게도, 지나간 내 하루에도 만족하고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바쁜 일들이 계속될수록 안 좋은 일들이 반복될수록 여유를 갖는
일들이 어려워진다.
그럴수록 상황을 멀리서 지켜보는 법과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는 법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분명 지나갈 일들이니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보낸다면 더욱 의미있는
일들로 남게 되지 않을까.
뭐가 됐든 결국 추억으로 남게 될 일들이니 아름다운 모습으로 추억을
남기고 싶다.
지금 이 순간 역시 모두 추억이 될 테니 언제나 눈부실 것이라 믿는다.
봄비
다사다난했던 1년이 지나갔다고들 표현한다.
나의 1년도 그랬나.
불행이라고 불리는 일이 찾아왔던 날도 있고, 실패라고 판단되어지는 일이 찾아왔던 날도 있다.
어느 날 공교롭게도 똑같은 하루에 마치 짝꿍처럼 불행과 실패가 손을 잡고
내 인생이라는 문에 노크 없이 방문한 적이 있었다.
기획했던 프로젝트를 보기 좋게 말아먹었던 날이었다.
누군가 말했다.
실패 역시 과정이 남는다고 하던가.
막상 겪어보니 프로젝트를 진행해오면서 고생했던 과정이 떠오르기보단 당장 눈앞에 다가온 실패라는 녀석이 너무나도 커 보였다. 1년 간 열심히 준비했던 게 물거품이 되어 버린 기분이 들었고 어디론가 숨어 버리고 싶었다.
주변에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다녔던 내가 바보 같았다. '내 능력이 이것밖에 안 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온몸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실패라는 건 그랬다.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어 버린다.
마치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 허공에 떠다니는 먼지가 된 느낌이었다.
그런 날 하필 계약을 파기하고 싶다는 문자를 받았다. 계약을 파기한 그 사람이 너무나도 미워졌지만 이런 불행과 실패를
예고편 없이 한 번에 겪게 만드는 세상이 더 미웠다.
어떤 일부터 처리해야 할지 막막했다. 누구한테 이 이야기를 전해야 하는 건지, 밥부터 먹어야 하는 건지, 이런 내가 밥을 먹을 자격이 있을지 눈물을 흘려야 할지, 눈물을 흘릴 시간은 있는 건지.
모든 게 까마득해졌다.
그렇게 어쩔 줄 몰라 하는 나에게 문자 한 통이 왔다.
이제껏 불평 불만 없이 묵묵히 자라줘서 고마워. 각자의 자리에서 충실한 모습이 대견하네. 봄비가 오네.
밥 잘 챙겨 먹어. 꼭.
엄마였다.
100글자도 안 되는 문자에 눈물이 났다.
비가 와서 그런지 눈앞이 더 뿌예졌다.
그리곤 뼈다귀 해장국을 먹으러 갔다.
실패해도 불행이 찾아와도 밥은 먹어야 되니까.
뼈를 발라내며 내리는 비를 보며 꾸역꾸역 밥을 넘기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마트에서 바쁘게 계산을 하다가 내리는 비를 보곤 문자를 보냈을 엄마를 생각하며 한 가지 생각을 했다.
다 지나갈 거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텨보자.
신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준다는 말을 좋아한다. 종교가 없는 입장에서 저 말을 다시 풀어보자면 '시련은 우리가 감당 할 수 있을 만큼만 찾아온다.' 정도이지 않을까. 시련에 대해서도 그런 생각과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안 좋은 일들은 한꺼번에 다가온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편이다. 보통 불행한 일이나 실패가 찾아오면 자신이 이제껏 해온 일들과 겪어 온 것들이
다 부질없이 보이기 때문일까.
사람들은 좌절에 빠진다.
나 또한 그런 날들이 여럿 있었고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여럿 봐왔다. 사람들은 좌절을 두 가지 태도로 대했다.
좌절하며 가만히 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던가. 만약 불행한 일들이나 실패를 겪을 때면
그 모든 일들 또한 인생이라는 책을 써 내려가는 동안 마주하게 될 페이지 중에 하나일 뿐일테니.
너무 당황하거나 짜증내지도 말고.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힘든 순간들에게도 유통기한이 존재하니 결국 지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겪어내며 폐기된 힘듦을 돌이켜 봤을 때 이 순간들을 버텨내고 지켜낼 수 있었던 건 내 덕분일 수도 있지만 실은 사람 덕분이었다. 아아. 더 구체적이게 표현하자면 내 곁에 있는 사람들 덕분이었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은 좋은 일이 있을 땐 함께 축하해주고 슬픈 일이
있을 땐 위로해 주었다.
그리고 같이 있어주었다.
내가 어떤 모습을 하건 어떤 상황에 놓여있건 간에 늘 함께 해 주었다.
그들만의 따뜻한 온기로 나를 품어줬다.
그래서 나는 평생을 고맙고 싶다.
그리워하거나 미안해하지 않고 그저 고맙고 싶다.
그리워한다는 건 더 이상 보지 못한다는 거니까. 미안해한다는 건 더 이상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거니까. 나는 그저 고마워하고 싶다.
앞으로도 자주자주 만나면서 내가 갖고 있는 것들로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어주고 싶다.
관계에 있어서만큼은 언젠간 폐기 될 운명을 결정짓는 유통기한이
없었으면 한다.
여러모로 안녕이라 말할 것들이 많아지는 요즘
다가오는 것들이 행운일지 아니면 불행일지는 예측할 수 없다. 성공일지 실패일지 역시 여전히 알 수 없을 테지만 어쨌든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좋아 질 것이다.
분명.
우울한 감정도 복잡한 마음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 지지 않을까요.
가끔 이런 말들이 필요할 거예요.
너는 모난 사람들을 볼 때면 저 사람은 왜 저런 걸까 궁금해 했었지. 그렇게 둥글기만 했던 네가 몇 번의 인간관계를 앓고 나니 닳고 닳은 탓일까.
이제 네가 모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자책을 하더라. 욱하는 일들도 여럿 있었지만 마음속에 꾹꾹 눌러 담아서 그런 걸까.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관계를 위하여 참았기 때문에 그런 걸까. 눈물 꾹 참고 웃어 보이며 아무렇지 않은 척해서 그런 걸까. 그런 너에게 애써 둥근 사람일 필요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가끔 화를 내고 가끔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살아도 가끔 눈물을
흘리더라도 너를 예뻐하는 사람이 참 많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러니 그래도 된다고 꼭 말해주고 싶다.
넌 아주 재주가 있단다.
그렇단다.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그런 것들 말이야. 믿기지 않는다는 말은 꺼내놓지 않아도 된단다. 나를 바라볼 때 그 눈은 어떻고.
어쩔 땐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거리는 탓에 쳐다보기도 힘든 걸. 바람이 불어오면 쓸어 넘기는 머리는 어떻고. 오물조물 맛있는 걸 먹을 때 움직이는 입꼬리는 나도 모르게 널 따라 하게 되더라.
아 그 입꼬리.
웃을 때면 더 예뻐지는 걸 알고는 있니.
자주 웃을 일일 생겼으면 좋겠다.
너와 나를 바라봐 주고 있는 이 계절이
우리의 아름다움을 기억해 줬으면 싶어.
너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또 누군가의 자랑이자 위로라는 걸.
꼭 기억했으면 한다.
언제나 잘 될 것이라고 믿고 함부로 뱉은 말에 더 이상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누구도 아닌 너만의 인생을 살아가며
비교하고 스스로를 깎아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만의 색깔을 찾아가며 다른 사람들을 보고 부러워하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계속해서 해나갔으면 싶다.
새로운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 줄 알며 미련을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참 예쁘단다.
널 바라보면 행복해진단다.
넌 아주 재주가 있단다.
그렇단다.
정말로 그렇단다.
일상의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며
여기까지 레오의 책읽는 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