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동 모자의 죽음, 생계·의료·주거 급여 모두 탈락했다 / KBS 2022.04.22. - YouTube
안타까운 소식 하나 전해 드리겠습니다. 서울에서 80대 어머니와 50대 아들이 숨진 지 한 달 여 만에 발견됐습니다. 이 오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 복지 제도에서는 대부분 제외된 상태였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이예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80대 노모인 한 모 씨와 50대 아들 이 모 씨가 그제 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이 한 달 전쯤 잇따라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도요금이 90만 원 넘게 나온걸 이상하게 여긴 수도사업소 직원이 현장 점검을 나왔다 발견했습니다.
(interview, no transcription)
허름한 철문에 전기요금 밀렸다는 통지서가 붙어있습니다. 집안 내부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습니다. 모자가 살던 집입니다. 천장에는 거미줄이 가득하고, 집 한켠에는 오래된 생활용품이 쌓여있습니다. 두 사람은 몸이 불편해 경제 활동을 거의 못 했던 거로 보입니다.
사실상 소득은 어머니 앞으로 나온 기초연금 등 50만 원가량이 전부였는데, 올해 2인 가구 최저생계비의 1/3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위기에 처한 가구였지만, 정부의 다른 복지 제도에선 제외돼 있었습니다. 올 초 관할 구청에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하긴 했지만 생계와 의료, 주거 급여 모두 심사에서 탈락했습니다. 노모의 명의로 된 낡은 주택의 공시 가격을 소득으로 환산할 경우, 선정 기준보다 높았기 때문입니다.
(interview, no transcription)
두 사람이 건강 문제로 숨진 것인지, 혹은 생활고를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인지, 경찰은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사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