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고 떠난 정은경‥수어로 '덕분에' (2022.05.17/뉴스데스크/MBC) - YouTube
-(앵커) 코로나 시작부터 2년 5개월 동안 코로나 방역을 진두지휘해온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이 오늘 퇴임했습니다.
코로나 치명률을 세계 최저 수준으로 막았다는 성과가 분명하지만 대유행의
고비마다 고개를 숙여야 했던 순간도많았는데요.
눈물을 흘리며 직원들에게 수어로덕분에라는 인사를 남겼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살다시피 지낸 질병관리청을 떠나는 길.
-(인터뷰) 불확실성 때문에 어려움이많았지만 국민 여러분이 방역 당국을
믿어주시고 의료인들께서 많이 헌신해주시고 위기를 극복해올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기자) 2년 5개월.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염병을 막아야한다는 막중한 임무에도 정은경 청장은
침착했습니다.
-지나치게 두려워하시지 말고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기자) 확진자를 샅샅이 찾아내는 검사와 추적.
신속한 격리와 치료 전략은 빛을 발했고 투명한 정보 공개는 국민들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하루 1시간의 수면.
시간을 아끼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웠습니다.
날이 갈수록 하얗게 새어버린 머리와 다 떨어진 구두에 사람들은 그의
건강을 염려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원들이 업무의 부담이 크긴 하지만 잘 견디고 잘 진행하고 있다.
-(기자) 검소한 업무추진비 내역까지공개되자 국민 영웅이라는 찬사도
쏟아졌습니다. 해외 언론도 K-방역의 영웅이라며 그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하는 등 주목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코로나 치명률은 분명한 성과.
하지만 끝나지 하는 유행에 25번이나 고개를 숙여 사과했고.
-방역 상황을 안정적으로 통제하지못해 방역당국자로서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기자) 백신 도입이 늦었다는 비판과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소상공인들을
힘들게 했다는 원성을 사기도했습니다.
최근에는 방역 정책 완화로 정치 방역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정 청장은 임기 마지막 날인 오늘에서야 이에 대해서
반박했습니다.
-(기자) 청장님, 지난 2년간 코로나 정치 방역 하셨습니까?
-과학 방역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백신이나 치료제 같은 경우는 엄밀한임상 시험을 거쳐서 근거를 가지고
정책을 추진하는데요.
-(기자) 정 청장은 언론에는 공개되지않은 이임식에서 눈물을 흘리며 함께한
직원들에게 수어로 덕분에라는 인사를남기고 떠났습니다.
MBC 뉴스 조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