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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심청전 (The Story of Sim Cheong), 7 장 심청, 연꽃 타고 황후가 되다

7 장 심청, 연꽃 타고 황후가 되다

호화로운 용궁 생활이었지만 홀로 계신 아버지와 헤어진 어머니 생각에 심청의 마음은 슬프기 그지없었다. 심청이 용궁에 온 지 삼년이 되는 날, 옥황상제는 용왕에게 명을 내렸다.

“심청을 다시 인당수로 올려 보내 인간 세상에서 짝을 만나 부귀영화를 누리게 하라.”

이에 용왕은 심청이 물 밖으로 안전하게 나갈 수 있도록 큰 연꽃 송이를 준비했다. 그리고 그 안에 온갖 패물을 실은 후 심청을 시녀 둘과 함께 태워 물 밖으로 올려 보냈다.

마침 심청을 제물로 바쳤던 뱃사람들도 남경에서 큰돈을 벌어 인당수를 지나가는 중이었다. 뱃사람 중 가장 나이 많은 이가 말했다.

“우리가 이렇게 억만금을 벌게 된 것은 다 심 낭자 덕분이네. 이제 인당수에 다다르니 고기와 술로 심 낭자의 넋을 달래 주세.”

그리하여 뱃사람들은 고기와 떡, 여러 가지 과일과 술을 한 상가득 차려 놓고 심 낭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제사를 지냈다. 모두 심청을 희생시킨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렇게 제사를 지내던 그때 난데없이 커다란 분홍빛 연꽃 한 송이가 물 위로 둥실 떠올랐다. 엄청난 크기의 꽃이, 그것도 바다 한 가운데에서 갑자기 떠올랐으니 뱃사람들이 놀란 것은 당연했다.

“심 낭자의 넋이 꽃이 되어 나타난 것인가?”

“세상을 두루 다녔어도 이런 진귀한 꽃은 본 적이 없소.”

“꽃에서 기이한 기운이 감도는 게 보통 꽃은 아닌 것 같소.”

뱃사람들은 꽃을 조심스럽게 건져 올려 배에 실었다. 꽃을 싣고 보니 어찌 된 일인지 몇 달이 걸릴 길을 며칠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때 이 나라 황제가 황후를 병으로 잃은 후 그 슬픔을 달래기 위해 매일 정원에서 황후가 좋아했던 꽃들을 바라본다는 소문이 전해졌다. 뱃사람들은 이 진귀한 꽃을 황제에게 바치기 위해 궁으로 가져갔다. 뱃사람들이 찬란하고 아름다운 연꽃을 황제에게 바치니 황제는 기뻐하며 이 꽃을 특별히 귀하게 여겼다.

하루는 황제가 밤중에 산책하다가 연꽃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연꽃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꽃잎 안쪽에 두 여인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두 사람은 바로 용왕이 심청과 함께 연꽃에 태웠던 시녀들이었다. 황제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너희는 누구인데 그 안에 있느냐?”

시녀들은 그 자리에 선 채 황제의 물음에 답했다.

“저희는 옥황상제와 용왕의 명을 받아 심 낭자를 모시고 온 용궁의 시녀들입니다.”

“대체 심 낭자가 누구냐?”

“하늘이 내린 효녀이신데 옥황상제께서 연분을 찾기 위해 이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옥황상제께서 내게 좋은 인연을 보내 주셨구나. 하늘이 내린 효녀라면 한번 만나 보고 싶다.”

그러자 그때까지만 해도 살짝 오므라져 있던 연꽃 봉오리가 천천히 열리더니 아름다운 여인이 나왔다. 심청이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심청으로 인해 궁궐이 찬란한 빛에 휩싸였다.

황제는 궁녀를 불러 심청을 극진히 모시도록 했다. 그리고 다음날 황제는 이 일을 신하들과 의논하였는데 모두가 심청을 옥황상제가 보내신 황후라고 생각하며 황제에게 국모로 맞이하기를 간청했다.

황제 역시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에 길일에 혼례를 성대하게 치르기로 했다.

혼례 준비는 빈틈없이 이루어졌고 어느덧 혼례 날이 되었다. 나라의 경사를 맞이하여 모든 신하와 백성들은 황제와 황후를 축하하며 기뻐 환호하였다.

심청이 황후가 되어 어진 성품으로 황제를 보필하고 궁의 일을 맡아 처리하니 해마다 풍년이고, 온 나라에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는 태평성대가 이어졌다. 그러나 황후가 된 심청은 마음속으로 항상 아버지를 걱정하고 그리워하느라 하루도 마음 편히 지낼 수 없었다.

어느 날 심청이 혼자 흐느끼는 모습을 본 황제가 놀라 물었다.

“황후, 무슨 근심이라도 있으시오? 황후의 내조 덕분에 온 나라가 태평성대를 누리는데 황후는 무엇 때문에 그리 눈물을 흘리고 있소? 내게 말해 보시오.”

그러자 심청은 그 동안의 일들을 말하며 오랫동안 참아 온 눈물을 흘렸다.

“소첩은 원래 용궁 사람이 아니라, 황주 도화동에 사는 심학규의 딸 심청이라 합니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인당수의 제물이 되었다가 옥황상제와 용왕님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비록 황후가 되어 남 부러울 것 없이 살고 있지만 고향에서 고생하실 아버지를 생각하면 마음 편한 날이 없기에 이렇게 남몰래 울었던 것입니다.”

황제는 심청의 효심에 감동하여 심청을 따뜻하게 위로했다.

“그런 근심이 있었으면 진작 말해 주지 그랬소? 어렵지 않은 일이니 즉시 명을 내려 황후의 아버지를 찾도록 하겠소.”

하지만 심학규는 일 년 전 고향 마을을 떠난 뒤 어디에 갔는지 모른다는 소식만이 전해졌다. 상심한 심청에게 황제가 말했다.

“황후,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살아 있기만 하다면 어떻게든 만날 수 있을 것이오.”

그 말을 듣고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심청은 이렇게 말했다.

“저에게 좋은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이 나라의 모든 맹인들을 불러 모아 잔치를 하면 어떻겠습니까? 그 속에 제 아버님이 있어 만날 수 있다면 제 소원을 풀 수 있을 것이고, 다른 맹인들도 맛난 음식을 먹으며 한을 풀 수 있으니 모두가 좋지 않겠습니까?”

심청의 말을 들은 황제는 크게 기뻐하며 칭찬하였다.

“그것 참 좋은 생각이오. 황후의 말처럼 전국의 맹인들을 모두 모아 잔치를 열도록 하라.”

신하들은 전국 방방곡곡에 황제의 명을 전하며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잔치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심청은 맹인 잔치가 열리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7 장 심청, 연꽃 타고 황후가 되다 Kapitel 7 Shen Cheng reitet auf dem Lotus und wird Kaiserin Chapter 7 Shen Cheng Rides the Lotus to Become Empress Capítulo 7 Shen Qing cabalga el loto para convertirse en emperatriz Chapitre 7 Shen Cheng monte sur le lotus pour devenir impératrice Capitolo 7 Shen Cheng cavalca il loto per diventare imperatrice 第7章 深青、蓮の花に乗って皇后になる Capítulo 7 Shen Qing monta o lótus para se tornar imperatriz Глава 7 Шен Чен оседлал лотос, чтобы стать императрицей Розділ 7 Шен Цін їде на лотосі, щоб стати імператрицею 第 7 章 沈澄乘莲成皇后

호화로운 용궁 생활이었지만 홀로 계신 아버지와 헤어진 어머니 생각에 심청의 마음은 슬프기 그지없었다. 심청이 용궁에 온 지 삼년이 되는 날, 옥황상제는 용왕에게 명을 내렸다.

“심청을 다시 인당수로 올려 보내 인간 세상에서 짝을 만나 부귀영화를 누리게 하라.”

이에 용왕은 심청이 물 밖으로 안전하게 나갈 수 있도록 큰 연꽃 송이를 준비했다. 그리고 그 안에 온갖 패물을 실은 후 심청을 시녀 둘과 함께 태워 물 밖으로 올려 보냈다.

마침 심청을 제물로 바쳤던 뱃사람들도 남경에서 큰돈을 벌어 인당수를 지나가는 중이었다. 뱃사람 중 가장 나이 많은 이가 말했다.

“우리가 이렇게 억만금을 벌게 된 것은 다 심 낭자 덕분이네. 이제 인당수에 다다르니 고기와 술로 심 낭자의 넋을 달래 주세.”

그리하여 뱃사람들은 고기와 떡, 여러 가지 과일과 술을 한 상가득 차려 놓고 심 낭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제사를 지냈다. 모두 심청을 희생시킨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렇게 제사를 지내던 그때 난데없이 커다란 분홍빛 연꽃 한 송이가 물 위로 둥실 떠올랐다. 엄청난 크기의 꽃이, 그것도 바다 한 가운데에서 갑자기 떠올랐으니 뱃사람들이 놀란 것은 당연했다.

“심 낭자의 넋이 꽃이 되어 나타난 것인가?”

“세상을 두루 다녔어도 이런 진귀한 꽃은 본 적이 없소.”

“꽃에서 기이한 기운이 감도는 게 보통 꽃은 아닌 것 같소.”

뱃사람들은 꽃을 조심스럽게 건져 올려 배에 실었다. 꽃을 싣고 보니 어찌 된 일인지 몇 달이 걸릴 길을 며칠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때 이 나라 황제가 황후를 병으로 잃은 후 그 슬픔을 달래기 위해 매일 정원에서 황후가 좋아했던 꽃들을 바라본다는 소문이 전해졌다. 뱃사람들은 이 진귀한 꽃을 황제에게 바치기 위해 궁으로 가져갔다. 뱃사람들이 찬란하고 아름다운 연꽃을 황제에게 바치니 황제는 기뻐하며 이 꽃을 특별히 귀하게 여겼다.

하루는 황제가 밤중에 산책하다가 연꽃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연꽃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꽃잎 안쪽에 두 여인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두 사람은 바로 용왕이 심청과 함께 연꽃에 태웠던 시녀들이었다. 황제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너희는 누구인데 그 안에 있느냐?”

시녀들은 그 자리에 선 채 황제의 물음에 답했다.

“저희는 옥황상제와 용왕의 명을 받아 심 낭자를 모시고 온 용궁의 시녀들입니다.”

“대체 심 낭자가 누구냐?”

“하늘이 내린 효녀이신데 옥황상제께서 연분을 찾기 위해 이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옥황상제께서 내게 좋은 인연을 보내 주셨구나. 하늘이 내린 효녀라면 한번 만나 보고 싶다.”

그러자 그때까지만 해도 살짝 오므라져 있던 연꽃 봉오리가 천천히 열리더니 아름다운 여인이 나왔다. 심청이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심청으로 인해 궁궐이 찬란한 빛에 휩싸였다.

황제는 궁녀를 불러 심청을 극진히 모시도록 했다. 그리고 다음날 황제는 이 일을 신하들과 의논하였는데 모두가 심청을 옥황상제가 보내신 황후라고 생각하며 황제에게 국모로 맞이하기를 간청했다.

황제 역시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에 길일에 혼례를 성대하게 치르기로 했다.

혼례 준비는 빈틈없이 이루어졌고 어느덧 혼례 날이 되었다. 나라의 경사를 맞이하여 모든 신하와 백성들은 황제와 황후를 축하하며 기뻐 환호하였다.

심청이 황후가 되어 어진 성품으로 황제를 보필하고 궁의 일을 맡아 처리하니 해마다 풍년이고, 온 나라에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는 태평성대가 이어졌다. 그러나 황후가 된 심청은 마음속으로 항상 아버지를 걱정하고 그리워하느라 하루도 마음 편히 지낼 수 없었다.

어느 날 심청이 혼자 흐느끼는 모습을 본 황제가 놀라 물었다.

“황후, 무슨 근심이라도 있으시오? 황후의 내조 덕분에 온 나라가 태평성대를 누리는데 황후는 무엇 때문에 그리 눈물을 흘리고 있소? 내게 말해 보시오.”

그러자 심청은 그 동안의 일들을 말하며 오랫동안 참아 온 눈물을 흘렸다.

“소첩은 원래 용궁 사람이 아니라, 황주 도화동에 사는 심학규의 딸 심청이라 합니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인당수의 제물이 되었다가 옥황상제와 용왕님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비록 황후가 되어 남 부러울 것 없이 살고 있지만 고향에서 고생하실 아버지를 생각하면 마음 편한 날이 없기에 이렇게 남몰래 울었던 것입니다.”

황제는 심청의 효심에 감동하여 심청을 따뜻하게 위로했다.

“그런 근심이 있었으면 진작 말해 주지 그랬소? 어렵지 않은 일이니 즉시 명을 내려 황후의 아버지를 찾도록 하겠소.”

하지만 심학규는 일 년 전 고향 마을을 떠난 뒤 어디에 갔는지 모른다는 소식만이 전해졌다. 상심한 심청에게 황제가 말했다.

“황후,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살아 있기만 하다면 어떻게든 만날 수 있을 것이오.”

그 말을 듣고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심청은 이렇게 말했다.

“저에게 좋은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이 나라의 모든 맹인들을 불러 모아 잔치를 하면 어떻겠습니까? 그 속에 제 아버님이 있어 만날 수 있다면 제 소원을 풀 수 있을 것이고, 다른 맹인들도 맛난 음식을 먹으며 한을 풀 수 있으니 모두가 좋지 않겠습니까?”

심청의 말을 들은 황제는 크게 기뻐하며 칭찬하였다.

“그것 참 좋은 생각이오. 황후의 말처럼 전국의 맹인들을 모두 모아 잔치를 열도록 하라.”

신하들은 전국 방방곡곡에 황제의 명을 전하며 한 사람도 빠짐없이 잔치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심청은 맹인 잔치가 열리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