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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전우치전 (The Story of Jeon Woo-chi), 3 장 거울 속의 전우치

3 장 거울 속의 전우치

한편 대궐을 빠져나온 전우치는 구름을 타고 다니며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을 도와주었어요. 어느 날 길을 가다가 머리가 하얀 노인이 매우 슬프게 우는 것을 보았어요. 전우치는 그 노인에게 가서 왜 우는지 물어보았어요.

“나는 이 마을에 사는 이 씨라고 합니다. 올해 일흔 세 살인데,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억울한 일을 당해 옥에 갇혀서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제가 크게 도울 수는 없겠지만 어떤 억울한 일인지 한번 말씀해 주십시오.”

“내 아들이 왕 씨라는 사람과 친하게 지냈는데 그 사람의 아내가 조 씨라는 사람과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왕 씨가 알고 조 씨와 크게 싸웠지요. 그것을 목격한 내 아들이 싸움을 말렸고 모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노인은 분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말을 계속 이어갔어요.

“그런데 집으로 돌아간 왕 씨는 며칠 동안 앓다가 그만 죽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친척들이 관리들에게 그 사실을 알렸지요. 그래서 조 씨와 함께 내 아들도 옥에 갇혔습니다. 내 아들은 싸움을 말렸을 뿐인데…….”

“저런, 싸움을 말리기만 했는데도 말입니까?”

“하지만 조 씨는 판서 양문덕에게 많은 돈을 주고 옥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반면 아무 죄도 없는 내 아들은 살인 누명을 쓰고 재판을 받게 되었고요. 세상에 이렇게 분하고 억울한 일이 또 있겠습니까?”

노인은 이렇게 말하면서 슬프게 울었어요. 전우치는 슬퍼하는 노인을 위로하면서 말했어요.

“어르신, 억울한 누명은 꼭 벗겨지게 마련이니 너무 가슴 아파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전우치는 한 줄기의 바람으로 변신해 양 판서의 집으로 들어갔어요.

양 판서는 그때 자신의 집 안방에서 거울을 보고 있었어요. 마침 잘됐다고 생각한 전우치는 죽은 왕 씨의 모습으로 변신해 양 판서가 보고 있는 거울 속으로 들어갔어요.

“나는 조 씨에게 맞아 죽은 왕 씨입니다. 나를 죽인 것은 조 씨인데 왜 아무 죄도 없는 이 씨의 아들이 옥에 갇혀 있습니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그 젊은이를 풀어 주고 조 씨를 옥에 가두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대궐로 가서 당신의 잘못을 모두 다 알리겠습니다.”

전우치는 이렇게 말하고 다시 바람이 되어 사라졌어요. 겁이 난 양 판서는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바로 조 씨를 불렀어요. 양 판서의 이야기를 듣고도 조 씨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그때 다시 죽은 왕 씨의 모습으로 변신한 전우치가 나타나서 말했어요.

“조 씨, 이 나쁜 놈! 내 아내를 빼앗고 나를 죽인 데다가 이제는 죄도 없는 사람에게 누명까지 씌우려고 하니 정말 천벌을 받을 사람이군!”

두 사람은 죽은 왕 씨의 모습에 크게 놀랐고, 두려움을 느낀 조 씨는 결국 양 판서에게 모든 것을 사실대로 말했어요. 양 판서는 억울한 누명을 쓴 이 씨의 아들을 풀어 주고 조 씨를 잡아서 가두었어요.

살아서 돌아온 아들을 본 노인은 너무 기뻐 아들을 꼭 껴안고 울었어요. 전우치는 노인과 아들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다시 구름을 타고 다른 곳으로 떠났어요.


3 장 거울 속의 전우치 Κεφάλαιο 3 Σύντροφος στον καθρέφτη Chapter 3 Comrade in the Mirror Hoofdstuk 3 Kameraad in de spiegel Capítulo 3 O camarada no espelho Bölüm 3 Aynadaki Yoldaş Розділ 3 Товариш у дзеркалі

한편 대궐을 빠져나온 전우치는 구름을 타고 다니며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을 도와주었어요. 어느 날 길을 가다가 머리가 하얀 노인이 매우 슬프게 우는 것을 보았어요. 전우치는 그 노인에게 가서 왜 우는지 물어보았어요.

“나는 이 마을에 사는 이 씨라고 합니다. 올해 일흔 세 살인데,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억울한 일을 당해 옥에 갇혀서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제가 크게 도울 수는 없겠지만 어떤 억울한 일인지 한번 말씀해 주십시오.”

“내 아들이 왕 씨라는 사람과 친하게 지냈는데 그 사람의 아내가 조 씨라는 사람과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왕 씨가 알고 조 씨와 크게 싸웠지요. 그것을 목격한 내 아들이 싸움을 말렸고 모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노인은 분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말을 계속 이어갔어요.

“그런데 집으로 돌아간 왕 씨는 며칠 동안 앓다가 그만 죽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친척들이 관리들에게 그 사실을 알렸지요. 그래서 조 씨와 함께 내 아들도 옥에 갇혔습니다. 내 아들은 싸움을 말렸을 뿐인데…….”

“저런, 싸움을 말리기만 했는데도 말입니까?”

“하지만 조 씨는 판서 양문덕에게 많은 돈을 주고 옥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반면 아무 죄도 없는 내 아들은 살인 누명을 쓰고 재판을 받게 되었고요. 세상에 이렇게 분하고 억울한 일이 또 있겠습니까?”

노인은 이렇게 말하면서 슬프게 울었어요. 전우치는 슬퍼하는 노인을 위로하면서 말했어요.

“어르신, 억울한 누명은 꼭 벗겨지게 마련이니 너무 가슴 아파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전우치는 한 줄기의 바람으로 변신해 양 판서의 집으로 들어갔어요.

양 판서는 그때 자신의 집 안방에서 거울을 보고 있었어요. 마침 잘됐다고 생각한 전우치는 죽은 왕 씨의 모습으로 변신해 양 판서가 보고 있는 거울 속으로 들어갔어요.

“나는 조 씨에게 맞아 죽은 왕 씨입니다. 나를 죽인 것은 조 씨인데 왜 아무 죄도 없는 이 씨의 아들이 옥에 갇혀 있습니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그 젊은이를 풀어 주고 조 씨를 옥에 가두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대궐로 가서 당신의 잘못을 모두 다 알리겠습니다.”

전우치는 이렇게 말하고 다시 바람이 되어 사라졌어요. 겁이 난 양 판서는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바로 조 씨를 불렀어요. 양 판서의 이야기를 듣고도 조 씨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그때 다시 죽은 왕 씨의 모습으로 변신한 전우치가 나타나서 말했어요.

“조 씨, 이 나쁜 놈! 내 아내를 빼앗고 나를 죽인 데다가 이제는 죄도 없는 사람에게 누명까지 씌우려고 하니 정말 천벌을 받을 사람이군!”

두 사람은 죽은 왕 씨의 모습에 크게 놀랐고, 두려움을 느낀 조 씨는 결국 양 판서에게 모든 것을 사실대로 말했어요. 양 판서는 억울한 누명을 쓴 이 씨의 아들을 풀어 주고 조 씨를 잡아서 가두었어요.

살아서 돌아온 아들을 본 노인은 너무 기뻐 아들을 꼭 껴안고 울었어요. 전우치는 노인과 아들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다가 다시 구름을 타고 다른 곳으로 떠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