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40 - 이기호 "원주통신" -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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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 안녕하십니까.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진행하는 작가 김영하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네, 이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가 이제 사십회네요. 이게 시작한게 아마 재작년 일월 정도니까요. 이년 하고 또 한 몇 달이 지났습니다. 그 초기에 제가 올린 것을 들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때는 팟캐스트 이 좋은 거 왜 안 하냐.. 왜 나만 하냐.. 뭐 이런 얘기들이 많았는데, 얼마 전에 기사를보니까 한달에 뭐 몇 백개의 팟캐스트가 새로 만들어 진데요. 우리나라에서. 그래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역시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그런 사람들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이요. 그래서 다양한 팟캐스트가 많이 생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그 처음에 만들때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에, 아이튠즈에 그 미국 계정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잘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 알게 됐습니다. 많은 팟캐스트 들이 새로 생겼고 또 지금도 생겨나고 있다는 것 그런 얘기들을 듣고 좀 먼저 시작한 사람으로서 반가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미국 계정을 갖고 있다보니까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에 대해서 뭐 들어가 보면 리뷰도 별로 없고 그래서 다들 뭐 많이 안 들으시나..이렇게 생각했는데, 한국 아이튠즈 스토어에 들어가 보게됐는데요. 무려 팔백개에 가까운 리뷰가 있는 것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들여서 좀 읽어 봤는데요. 다양한 의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언제 시간이 되면 한번 그것들만 모아서 한번 엮어서 이야기를 해볼까 그런 생각도 들 정도로 여러분들이 다양한 사연을 올려주셨습니다. 네 뭐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계기로, 또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듣고 계신 것 같아서 이 팟캐스트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대단히 기쁩니다. 이 팟캐스트가 이렇게 성공적인 팟캐스트가 되리라고는 저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대단히 좀 하드코어잖아요. 그냥 책을 읽는 것인데. 제가 이런 형식을 택한 이유는 간단하기 때문이었죠. 뭐 집에 뭐 녹음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제가 제 책상에 앉아서 그냥 제 간단한 장비들을 가지고 하고 있어서 어떻게 하면 오래..별로 힘들 들이지 않고 할 수 있을까.. 힘이 안 들어야 오래할 수 있잖아요. 그런 형식을 고민하다가 책을 읽으면 어떨까..그런 생각을 했던 겁니다. 그게 한 이년 전 쯤 됐을 거예요. 이년 한 반 정도 전이겠군요. 구상을 한 건 좀 더 전이니까요. 제가 작가지망생이었을 때, 그 때 소설을 습작을 하지 않겠습니까. 소설을 다 쓰면 이걸 뭐, 그 당시에는 인터넷이 없었으니까요, 물론 피씨통신으로 보내면 되지만, 그래도 그러고 싶지는 않아서, 가끔 친구한테 전화를 해가지고요 제가 쓴 단편소설을 다 읽어줬어요. 네... 뭐 고마운 일이죠. 네 그렇습니다. 이 아이튠즈의 스토어에 들어가서 리뷰들을 보면서 뭐.. 나름대로 많은 생각을 했는데요. 거기는 사실은 앱이라던가 뭐 이런것들의 리뷰를 올리기에 적당한 공간이지 서로 대화를 나눈다거나..그러기에 적합한 곳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하나 알려드리자면,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는 그 페이스북에 페이지가 있습니다. 저는 뭐 사실은 새로 에피소드가 올라올 때 에피소드가 올라왔다 정도만 올리고 있는 그런 페이지 인데요. 거기에 오셔서 청취하시는 분들끼리 이것 저것 이야기를 나누면서.. 책에 대한 이야기든 아니면 뭐...뭐에 대한 이야기든 나누시면 좋을 것 같아요. 네.. 뭐 저한테 자꾸 질문을 하지는 마시고. 왜냐하면 저는 질문을 받으면 답을 해야할 것 같은 압박에 시달리는데, 사실 제가 뭐 많은 걸 알고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 다중지성, 집단지성의 시대인데 그..독자 또는 청취자들께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많은 것이 해결되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거의 접속은 하지 않거든요. 그냥 그럴 공간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뭐..페이스북 많이 사용하시면 그 페이지에 오셔서 이런저런.. 감상? 잡담? 이런 것들을 올리면 되지 않을까..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자 오늘 할 책은요 이기호 씨의 소설집입니다. 두번째 소설집이죠. [갈팡질팡하다 내 이럴줄 알았지]라는 소설집입니다. 이기호 씨는 이 능청스러운 유머감각 이런 것으로 유명한 작가시죠. 그 소설들이 재밌습니다. 대단히... 읽다보면 어떤 블랙유머의 세계, 이런 것들을 보여주는 작가인데요. 물론 그런 소설만 쓰는 작가는 아닙니다. 대양한 작품세계를 갖고 있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이기호 씨의 유머러스한 단편들을 좋아합니다. 이 작품집의 제목 [갈팡질팡하다 내 이럴줄 알았지]는 저나드 쇼의 묘비명에서 따온 겁니다. 네..누가 이거를 처음에 번역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번역을 상당히 잘 하셨죠. 어떤 버전에는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렇게 될 줄 알았지'라는 번역도 있습니다만, 이기호 씨가 택한 번역은 '갈팡질팡하다 내 이럴줄 알았지'라는 버전인 것 같습니다. 버나드 쇼는 워낙 독설가로 유명했죠. 마크 트웨인이나 버나즈 쇼는 지금도 전해오는 아주 날카로운 풍자, 비아냥, 이런 글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 신문사 기자가 '금요일에 결혼하면 불행해진다는 그런 속설 믿으시나요?' 이렇게 버나드 쇼에게 물었을 때 버나드 쇼가, '물론이지. 금요일이라고 예외일 순 없잔아?' 라고 대답했다든지요. 아니면, 그 유명한 무용가 이사도라 던컨이 버나드 쇼에게 가서 했던 말도 유명합니다. 전적으로 사실인지는 사실 알 수 없죠. 하지만 이렇게 전해져 내려옵니다. '우리 두사람이 결혼하면 선생님의 그 명석한 두뇌와 자기의 미모를 합한 이세가 태어날 텐데, 정말 대단하겠죠? '라고 대시를 한거요. 그러니까 쇼가 말하기를, '그것 참 좋은 생각인데, 다만 한가지가 걱정이 된다.' 뭐냐하면 자신의 외모와 이사도라 던컨의 머리가 합쳐진..그런 애가 나온다면 그건 어떡하냐..이런 식의 대처를 했다고 하죠. 이런게 버나트 쇼 특유의 특유의 말버릇이죠. 네. 이 사람은 뭐 작품으로도 남아있지만, 이런 식의 일화로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기호 씨가 버나드 쇼의 그 유명한 묘비명을 작품집의 제목으로 가져왔다는 것은, 이 작품집이 어떤 성격으로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암시를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 소설집에서 상당히 좋아하는 그리고 읽을 때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그런 작품은 '원주통신'이라는 소설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아마 개간 '문학동네'에, 예, 젊은 작가 특집에 실렸던 소설인것 같은데요. 이 '문학동네' 젊은 작가 특집은 전통적으로 작가의 자전소설을 받습니다. 그 특집의 대상이 된 작가한테 자전소설을 받게되는데요. 그 때 이기호 씨가 제출한 소설이 아마 이 '원주통신'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