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5도에 양말 신고 도망친 80대 할머니…노인학대 6천 건 넘어 / KBS 2022.01.18. - YouTube
코로나 일부러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보니 가족간 학대 사건도 많아져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이런 일도 있었는데요. 한 80대 노인이 아들이에게 해코지를 당할까봐 영하의 날씨 속에 미쳐 신발도 못 신고 동네 슈퍼로 도망친 사건.
김화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지난 8일 밤, 한 노인이 동네 슈퍼마켓으로 힘겹게 들어옵니다. 한겨울인데, 외투도 없고 신발도 신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가게 주인이 차갑게 언 노인의 손을 주물러 녹여주고, 슬리퍼도 꺼내줍니다.
(interview, no transcription)
인근 아파트에 사는 80대 노인 A 씨가 함께 사는 50대 아들이 술에 취해 해코지 할까 봐 도망쳐 나온 거였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날 밤은 최저기온 영하 5도에 달하는 추운 날씨였습니다. 당시 A 씨는 신발도 신지 못한 채 집에서 도망쳐 이 마트로 들어갔습니다.
"오늘 밤 내가 같이 잘 수가 없다고 무서워 하셔가지고. 그냥 말씀하신 게 아니고 부들부들 떨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어요."
A 씨는 경찰과 사회복지사 도움으로 지금은 노인보호 쉼터에서 머무르고 있습니다. 노인은 아들에게 여러 차례 욕설을 듣고 위협을당해왔다며, 따로 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interview, no transcription)
노인 학대 사건은 2017년 4천6백여 건에서 해마다 늘어, 2020년엔 6천2백여 건이었습니다. 이 중 가정 내에서 발생한 사건이 90% 가까이 됩니다. 경찰은 A 씨의 아들을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