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부 안해에게 보내는 유서, 여섯 번째
서울에 살고 있는 평양상업학교 동창생과 제자들, 남한의 친지들, 그리고 하와이대학의 글렌 페이지(Glenn D. Paige)교수를 비롯한 세계도처의 벗들로부터 격려의 전보가 날아왔다.
Telegrams of encouragement came from friends around the world, including alumni and students of Pyongyang Commercial School living in Seoul, friends in South Korea, and professor Glenn D. Paige of the University of Hawaii.
그러면서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데 돌연 앞이 캄캄해지는 충격적인 일이 생겼다.
As I was gradually finding stability, a shocking thing happened that suddenly became dark.
서울의 주요 신문사들이 내가 망명을 준비하면서 덕홍에게 은밀히 써주었던 쪽지 편지들과 일련의 론문을 공개했던 것이다.
Major newspapers in Seoul released a series of essay letters and memoirs that I secretly wrote to Deokhong while preparing for asylum.
나는 너무도 놀라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소리를 정말로 들었다.
I was so surprised I really heard the sound of my chest sinking.
중국과 북한은 서로 간첩죄를 지은 범인을 돌려보내기로 협약을 맺은 상태이다.
China and North Korea have signed an agreement to return the criminals who committed espionage.
그러나 서울의 언론에 발표된 그 론문들은 내가 주체사상 국제토론회 때 외국인들에게 선전하기 위해 작성한 것인 만큼, 비준을 받지 않은 것이라 하여 비판을 받을 수 있어도 나를 간첩죄로 몰지는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However, as the thesis published in the media in Seoul were written to advertise to foreigners during the International Debate on the Juche Idea, I was convinced that even if I could be criticized for not being ratified, it would not lead me to espiona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