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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Reading Time podcast), Episode 11 - 김영하 “악어”

Episode 11 - 김영하 “악어”

작가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독특하고 신비로운 목소리로 유명한 가수였다. 그러나 변성기가 되기 전까지 허약하고 별볼일 없는 작은 소년에 지나지않았다. 늘 감기에 걸려있었고 그 밖에도 잦은 병치레를 했다. 내놓고 말은 안 했지만 그의 부모는그가 스무 살도 되기 전에 죽을지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랬기때문에 아들 이원하는 것은 가능하면 들어주었다. 말만 하면 부모가 어떻게든 소망을 충족시켜주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는 자신이원하는 것을 입 밖에 잘 내지 않는 소년이 되었다. 그 역시 자신은 일찍 죽어 부모를 슬프게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하면 부모에게 부담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부모는 그에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가르쳤다. 그는 피아노를 더 좋아했지만 오래 치지는 못 했다. 그래도 집에 돌아오면 피아노 앞에 앉아 한 두 시간 씩 연습을 하곤했다. 건반을 두드리면서 가끔 허밍을 하기도 했다. 피아노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어린 그의 내면에서 서서히 커져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느낌을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몰라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반 친구들도 그를 알고는 있었지만 워낙 조용하고 말 수가 적는 아이였기 때문에, 몇 번 집적거리다가 흥미를 읽고 내버려두었다. 아이답지 않은 깊고 그윽한 눈과 한 번 마주치면 잔인하게괴롭히고 싶은 마음이 자기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다. 둥지에서 떨어져 파닥거리는 어린 새를 보듯 아이들은 그를 바라보았다. 훗날 그를 알게된 한 여자는 그의 눈을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눈동자'라고 회상했다. 그런데 변성기가 찾아오자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다른아이들과 달리 그의 변성은 갑작스럽고 돌연했다. 그날도 그는 여느 때 처럼, 심한 감기에 걸려 며칠 동안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있었다. 열도 높은데다 목이 꽉 감겨 아무말도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땀과 콧물이 쉴새없이 흘렀다. 그래서 시트와 베갯잇이 흠뻑 젖으면 어머니가 그것을 잘 마른 것들로 갈아주었다. 세 번 째로 시트를 갈았을 쯤에야 비로소 열리내리고, 미친 듯 흘러내리던 콧물도 멈췄다. 그리고 오래 잠겨있던 목도 풀렸다. 아, 아, 그릉그릉, 크르르르릉.. 목청을 가다듬을 때마다 목에서 진득한 무언가가 거칠게 치밀고 올라왔다. 몸은 아팠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던 것으로 그는 기억했다. 말리는 어머니의 말을 듣지 않고 욕실에 들어가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았다. 그리고 뜨거운 김 속으로.. 자신의 마르고 쇠약한 몸을 밀어 넣었다. 그의 육체가 체온 보다 높은 온도의 물 속으로 잠겼다. 그는 눈을 감고 입을 벌렸다. 후텁한 공기속으로 뭔가 차가운 것이 지나갔다. 그는 눈을 떴다. 욕실 안에 낯선 목소리가 앉아 있었다. 훗날 그는 그 장면을 그렇게 표현하곤 했다. 낯선 목소리 하나가 앉아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느꼈던 것이다. 그때까지만해도 목소리는 그의 몸속으로 들어와 그의 것이 되지 못한 채 욕실 안을 배회하고 있었던 것이다. 피아노를 조율할 때와 같은 단조로운 아, 아, 아, 소리가 욕실에 울려 퍼졌다. 그것은 아주 매력적이고 감미로웠다. 일찍이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생경한 목소리였지만 싫지 않았다. 자꾸만 듣고 싶은 울림이 있었다. 그는 손바닥을 목을 대에 대보고서야 그 매혹적인 목소리가 분명 자기 목소리임을 알았다. 그는 나지막하게 노래를 불러보았다. 제 목에서 나와 욕실의 도기타일에 어지럽게 부딛쳐 돌아오는 그 음성은 풍성하고 다채로웠다. 높은 음을 낼 때는 아주 예리한 칼로 웃 자란 풀을 자를 때와 같은 소리가 났고, 낮은 음에서는 오래 무두질한 가죽으로 만든 북을 노련한 연주자가 섬세하게 두드리는 듯 했다. 중간음역대에서는 잘 숙성된 술이 그렇듯 독특한 성질이 여러 겹을 이루며 조화를 이루었다. 거친 야성은도회적 세련미와 어울렸고, 피콜로의 음색을 연상시키는 고음이 바순을 연상시키는 저음과 포개져 감칠맛을 냈다. 그 절묘한 하모니만으로는 그의 목소리가 가진 매력을 설명할 수 없었다. 이 아름다운 목소리 속에는 어떤 날카롭고 위험한 것이 숨어 있었다. 소년은 욕실에 울려 퍼지는 자기 목소리를 주의 깊에 들으며 그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고자 했었다. “아..조심해.” 소년은 몸서리를 치며 혼잣말을 했다. 생크림 같은 짙은 안개가 숲을 뒤덥고 있었다. 그 속에서 갑자기 순록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이차선 도로의 한 가운데 멈춰선 채 고개를 돌린 순록은 마치 동화속의 유니콘 처럼 보였다. 바로 그때, 기다렸다는 듯이 트럭 한 대가 맹렬한 속도로 달려와 순록을 들이받고는 잠시 도로 위에서 비틀거리다가 다시 안개속으로 사라져 갔다. 트럭이 지나간 길을 따라 순록의 붉은 피가 점점이 도로위에 흩뿌려져 있었다. 그러나 순록은 보이지 않았다. 뿔이 어지러운 그 우아한 초식동물은 어디로 갔을까? 그는 눈을 떴다. 그리고 노래를 멈추고 수건으로 몸을 닦았다. 욕실 밖으로 나와니 어머니가 손등으로 눈물을 찍어내고 있었다. 왜 우느냐고 그가 묻자, 그녀는 ‘잘 모르겠다. 괜히 눈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엄마 나이되면 가끔 이럴때가 있단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실은 자기도 영문을 모르는 눈치였다. 그러다 몇 달 새 키가 부쩍 커버린 아들을 올려다 보면서 눈을 크게 떴다. “너 목소리가 변했네. 우리 아들 변성기인가보네.” 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제 목소리 좀 이상하지 않아요?” 그녀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 듯 미간을 좁혔다. “아니, 이상하지는 않은데 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 내 아들 같지가 않아.” 그녀는 아들이 변치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려는 듯, 소파에서 일어나 목욕으로 몸이 뜨거워진 아들을 꼭 껴안았다. “어이구, 우리아들 맞네. 얼른 방에 들어가서 쉬어.” 그날 이후부터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소문은 빨리 퍼졌다. 수업에 들어온 선생님들도 그에게 노래를 시켰다. 몇몇 여자애들이 앓아 누웠다. 별로 슬픈 노래도 아니었는데 사람들은 눈물을 흘렸다. 그의 노래는 듣는 사람들 모두에게 자기 생애 가장 슬픈 순간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었다. 체온도 올라가 그의 노래를 들을 때면 돌연 저릿, 한기를 느낀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내 평생 경험한 가장 달콤한 추위였어요.” 당시 그의 노래를 들었던 한 여자는 훗날 그렇게 회고했다. 한 여선생은 그를 상담실로 불러냈다. 한참을 안절부절하던 그녀가 손을 뻗어 그의 뺨에 갖다댔다. “미안해. 한 번 만. 그냥 한 번 만 너를 만져보고 싶었어. 니가 정말 사람일까 생각했었거든. 어떻게..어떻게 너는 그런 목소리를 가졌니? 그러고도 어떻게 그렇게 무심할 수가 있니? 넌, 넌 그게 아무렇지도 않아?” 그가 살아가는 동안 무수히 받게될 질문 세례의 시작이었다. 길지 않는 일생동안 그는 많은 여자를 안을 수 있었다. 가끔은 남자와도 잤다. 여자도 그리고 남자도, 사실 그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단지 그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들 들어주었을 뿐이었다. 모든 사람의 예상대로 그는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직업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대학은 가지 않았다. 남의 곡을 받아 음반을 냈고, 여기저기서 콘서트를 했다. 그는 모두 다섯 장의 음반을 냈는데 당대의 음악적 유행과 거리가 먼 그런 노래들을 불렀던 것을 감안하면 큰 성공을 거둔 셈이었다. 기업적인 매니지먼트 회사에 소속된 건 아니였지만 적지 않은 수의 열광적 팬들이 있었다. 어느 가을 밤,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알몸으로 뒹굴고 있는..이름도 모르는 여자 옆에 누워 그는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내 목소리에 반했다고들 하지. 그런데 나는 이 목소리를 얻기위해 아무 노력도 한 적이 없어. 그냥 다른 사람처럼 변성기가 찾아왔을 뿐이야. 그리고 무슨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이런 목소리를 갖게 됐지. 그렇다면 언젠가 마치 그 김이 가득한 욕실로 그것이 나를 찾아왔을 때 처럼 다시 떠나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 그런 생각은 처음이었다. 늘 당연하다고만 생각해 왔었다. 새로 산 차를 몰고 주춤주춤 도로를 나서듯이, 그러다 어느새 그 차가 자기 차라는 걸 추호도 의심하지 않게 되듯이, 그는 새로 얻은 목소리에 익숙해 있었고 그것으로 돈을 벌고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잠든 여자를 흔들어 깨워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지하로 내려가 새로 산 스포츠 카를 몰로 밖으로 나가 시내로 향했다. 가끔 사람들이 그리울 때마다 모자를 눌러쓰고 어두운 구석에 앉아 데킬라를 마시다 가곤하는 작은 클럽이었다. 자욱한 담배연기를 뚫고 들어가자 한 밴드가 악기를 점검하고 있었다. 기타 하나에 보컬 하나, 그리고 키보드로 이루어진 무명의 밴드였다. 고등학생 정도로 밖에 안 보이는 아이들이 앰프의 선을 점검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보컬은 특히 어려보였는데, 무대경험이 거의 없는 듯 불안하게 눈동자를 굴리고 있었다. 연주가 시작되자 보컬은 눈을 감은 채 마이크를 부여잡고 음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기타는음이 잘 맞지 않았고 키보드는 자주 리듬을 놓쳤다. 한마디로 초보적인 수준의 무명밴드라고 할 수 있었다. 어떻게 그런 실력으로 남 앞에 나설 생각을 했을까? 그런데 보컬만은 달랐다. 형편없는 연주를 뚫고 서서히 제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잘 다듬어진 창법은 아니였지만 날것 그대로의 맹렬한 신선함이 살아있었다. 클럽의 공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민감한 귀를 가진 여자들이 먼저 수다를 멈췄다. 엑스터시에 취해 흐느적거리던 사내들이 고개를 들었다. 두 번 째 곡이 시작됐을 때는 클럽 안의 거의 모두가 무대를 보고 있었다. 그는 선글라스를 벗었다. 가수는 아직 여드름이 남아있는 소년이었다. 몸은 비쩍 말랐고 목은 가늘어 마치 해바라기 줄기 같았다. ‘어, 저렇게 야윈 몸이 어떻게 저렇게 무거운 머리를 지탱할 수 있을 까?' 그런나 그의 목소리 만은 놀라웠다. 그가 입을 벌려 소리를 내지를 때마다 클럽 안의 온도가 일 도 씩 내려가는 것 같았다. 스스슥, 차가운 물이 클럽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소년의 이 매혹적인 목소리에 어딘가 위험한 기운이 있었다. 낯설지 않았다. 소년의 노래를 들으며 그는 자기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남몰래 닦았다. 바로 그때, 쉬이익, 턱! 거대한 무언가가 천천히 길고 무거운 꼬리를 부드럽게 흔들며 그가 앉아있는 테이블을 지나 어두운 플로어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눈물로 흐려진 눈으로 그는 그것을 지켜보았다. 악어였다. 그토록 거대한 파충류가 꼬리를 흔들며 클럽 한 가운데를 통과하고 있는데도 아무도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악어는 노래에 빠진 사람들 사이를 유연하게 통과해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온전히 그 안으로 사라지기 직전에 악어는 뭔가 잊은 것이 있다는 듯 쓰윽 뒤를 돌아보았다. 그의 온몸에 드르륵 돌기들이 솓았다. 다섯 곡을 내리 부른 뒤 밴드는 무대 뒤로 퇴장 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뒤에 마련된 옹색한 대기실로 갔다. 꽃다발을 든 여자들이 대기실에 진을 치고 있었다. 몇 명은 그를 알아보고 소리를 질렀다. 그는 향수 냄새를 풍기는 여자들을 젖히고 대기실의 철문을 열었다. 땀을 흘리며 악기를 챙기는 세 명의 덜 자란 청년, 혹은 웃자란 소년들이 거기있었다. 그는 보컬에게 다가갔다. 숨이 아직 거칠었고, 눈은 꿈꾸는 듯 몽롱했다. “무슨 일이시죠?” 그는 선글라스를 벗어 소년에게 자기 얼굴을 보여주었다. “노래 잘 들었어. 꽤 하던데?” “아..네.” 소년은 그가 누군지 전혀 못 알아보는 눈치였고, 알고 싶어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초조해진 그는 더 화려한 찬사로 소년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애썼다. 그러나 그럴수록 소년은 그를 지겨워하는 눈치였다. 어서 그에게서 벗어나 밖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다리고 있는 소녀들에게 가고싶어하는 것 같았다. 그는 소년에게 물었다. “올해 몇 살이니? 변성기는 지난거야?” 돌아서려던 소년이 발길을 멈췄다. 그러다 뭔가를 말하려고 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그러자 처음부터 그를 못마땅하게 바라보고 있던 기티리스트가 다가와 그를 향해 가슴을 내밀며 물었다. “그런건 왜 물어보세요? 아저씨 변태예요?” 그는 대기실 밖으로 나왔다. 도시의 더러운 어둠을 향해 조용히 혼잣말을 했다. ‘이런, 개새끼..' 그리고는 차를 커칠게 몰고, 여러번의 신호위반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독한 술을 마시고 잠이들었다. 다음 날 아침, 그는 느지막히 일어나 천천히 샤워를 했다. 그때가지도 그는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찾아왔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머리를 말리고 거실에 앉아서 지난 밤 여자 때문에 보지 못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를 보았다. ‘근데 어제 그 여자 이름이 뭐였더라?' 전혀 기억이 나지않았다. 전반전이 끝나고 그는 휴대폰을 들어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후의 일정을 알고싶었기 때문이었다. ‘왜요(not clear) 오늘 말이예요. '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그의 입에선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이상한 낌새를 챈 매니저가 ‘여보세요? 여보세요?' 큰 소리로 외쳤지만 그는 아무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아, 아, 아, 입을 벌리고 목과 혀에 힘들 주었다. 마치 말이라는 것을 처음 배우는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아무 소리도 나오지를 않았다. 귀에는 이상이 없었다. 프리미어리그의 중계는 정상적으로 잘 들렸다. 그는 고함을 치려고도 해보았고 상상하기어려운 고음을 내보려고도 했다. 역시 소용이 없었다. 1리터가 넘는 물을 마셨고 목이 아플 때 마다 먹는 알약도 삼켰다. 신이 리모컨을 집어들고 나라는 인간의 볼륨을 확 커버린 걸까? 이제 지켜워 졌다고, 시끄럽다고 채널을 돌려버린 걸까? 한 시가 되자 그의 문자 메시지를 받은 매니저가 황급히 집으로 달려왔다. “야, 콘서트가 내일 모렌데 장난치는거지? 왜 이래? 이런 장난 나 싫어해.” 매니저는 묻고 또 물었다. “너 어제 도데체 뭘 한거야? 뭐 잘 못 먹었어?” 그는 코앞에 앉아 있는 매니저에게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야만 했다. ‘아무것도 안 했어. 그냥 클럽에 가서 술 몇 잔 했어. 그게 다야.' 매니저도 역시 코앞에 앉아 있는 그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답장을 보내오고 있었다. 사람들은 말을 못하면 귀도 안 들리는 줄 안다. 그는 병원에 가자고 했다. 잠깐 쉬면 좋아질 거라고 밤까지 지켜보고 안 되면 병원에 가자고.. 매니저는 다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매니저를 잘 달래 사무실로 돌려 보냈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의 매니저가 그를 대신에 세상에 그 사실을 알렸지만 그 말을 고지곧대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수많은 악성 루머들이 떠돌아 다녔고 파기된 계약에 대한 소송이 잇따랐다. 어떤 의사는 스트레스 때문이라며 정신과 치료를 권했다. “아마 콘서트에 대한 압박 때문일겁니다.” 그 말을 믿지 않으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한의원에서 침을 맞았고 그 밖에도 사람들이 권한 그 모든것을 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그의 목소리를 돌려주지 못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신이 살던 곳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보내다 만 문자 메시지가 남아있는 휴대폰과 돈과 신용카드가 잔뜩든 지갑까지 그대로 둔채.. 심지어 입으려던 바지까지 침대위에 걸쳐둔 채.. 그는 말 그대로 증발해 버렸다. 그로부터 며칠 후 그가 살던 빌라 잔디밭에서 악어 한 마리가 발견됐다. 악어는 입을 벌린 채로 죽어있었다. 그 악어가 어디에서 왔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고 그 후로도 밝혀내지 못 했다. 죽은 악어는 한 동물원으로 보내져 박제가 되었다. 그때부터 이 동물원에는 이상한 이야기가 떠돌기 시작했다. 깊은 밤이면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노래가 들려오곤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모든 동물들이 갑자기 동작을 멈추고 그 노래를 듣는 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암사자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더라고 했고 또 어떤 이는 홍학이 고개를 떨구고 슬퍼하더라고 했다. 동물원 전체에서 내내 태연한 것은 박제된 악어 뿐이었다. 영원히 입을 다물 수 없게 된 악어는 언제나 허공만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네, 잘 들으셨습니까?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열한 번 째 에피소드를 진행하고 있는 작가 김영하입니다. 자 오늘 읽어드린 이 소설은, 이 그 짧은 소설은 제가 쓴겁니다. 제가 지난해 밴쿠버에 있을 때요, 그때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 도서관에 매일 자전거를 타고가서 글을 조금씩 썼었는데요, 이 밴쿠버라는 동네가 비도 많이 오고요, 어딘가 사람을 울적하게 만드는데가 있는 그런 도시입니다. 이 소설이 그런 도시에서 나온 것도 우연만은 아닌 것 같아요. 아직 아무데도 발표하지 않은 신작인데, 이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에서 처음으로 공개를 합니다. 아마 다음에.. 어딘가에 묶일 수도 있겠죠. 뭐 하지만 현재까지는 이 팟캐스트를 들으시는 분들이 제일 처음 이 소설을 접하시는게 되겠습니다. 네, 오늘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열한 번 째는 제가 쓴 소설로 오랜만에 해봤는데요. 제목은 “악어”입니다. 잘 들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자 다음 시간에 저는 다시 뵙기로 하고요. 여기서 그만 물러가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Episode 11 - 김영하 “악어” Episode 11 - Youngha Kim "Crocodile" Kim Episode 11 - キム・ヨンハ "ワニ" Bölüm 11 - Youngha Kim "Timsah" Kim

작가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한 남자가 있었다. 作家キム・ヨンハの||||||| There was a man in the podcast'Time to Read a Book' by Young-Ha Kim. 作家キム・ヨンハの『本を読む時間』パドキャストには一人の男性がいた。 그는 독특하고 신비로운 목소리로 유명한 가수였다. |||||歌手だった He was a singer famous for his unique and mysterious voice. 彼は独特で神秘的な声で有名な歌手だった。 그러나 변성기가 되기 전까지 허약하고 별볼일 없는 작은 소년에 지나지않았다. |声変わりが|||||||小さな少年| However, he was no more than a weak and useless little boy until his transformation period. しかし、変声期になる前までは、虚弱で取るに足らない小さな少年に過ぎなかった。 늘 감기에 걸려있었고 그 밖에도 잦은 병치레를 했다. ||かかっていて||||| いつも風邪をひいていて、他にも病気がちだった。 내놓고 말은 안 했지만 그의 부모는그가 스무 살도 되기 전에 죽을지모른다고 생각했다. |||||彼の両親は|||||| 言ってはいなかったが、彼の両親は彼が20歳になる前に亡くなるかもしれないと思っていた。 그랬기때문에 아들 이원하는 것은 가능하면 들어주었다. |||||聞き入れた Because of that, I listened to my son Lee Won-i if possible. だから息子の希望することはできる限り聞いてあげた。 말만 하면 부모가 어떻게든 소망을 충족시켜주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는 자신이원하는 것을 입 밖에 잘 내지 않는 소년이 되었다. |||||||||自分が望む|||||||| 言うだけで親がどうにかして願いを叶えてくれたため、逆に彼は自分が欲しいものをうまく口に出さずにいる少年になった。 그 역시 자신은 일찍 죽어 부모를 슬프게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하면 부모에게 부담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悲しませるため|||||||||| 彼もまた早く死んで親を悲しませるかもしれないと考えたため、できる限り親に重荷にならないよう努力した。 부모는 그에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가르쳤다. |||バイオリンを| Parents taught him the piano and violin. 両親は彼にピアノとバイオリンを教えた。 그는 피아노를 더 좋아했지만 오래 치지는 못 했다. |||好きだったが|||| 彼はピアノが好きでしたが、長く弾くことはできませんでした。 그래도 집에 돌아오면 피아노 앞에 앉아 한 두 시간 씩 연습을 하곤했다. |||||||||||したものだ それでも家に帰ると、ピアノの前に座って1〜2時間練習をすることがありました。 건반을 두드리면서 가끔 허밍을 하기도 했다. |叩きながら|||| I sometimes humming while hitting the keyboard. キーを叩きながら時々ハミングもしていました。 피아노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어린 그의 내면에서 서서히 커져갔기 때문이다. ||||幼い||||大きくなったから| ピアノだけでは足りないと感じていた彼の内面から徐々に大きくなったためだ。 그러나 그런 느낌을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몰라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その気持ちを||||表現すべきか|||||| しかし、そのような感情を他人にどのように表現すべきか分からず、彼は何も言わなかった。 반 친구들도 그를 알고는 있었지만 워낙 조용하고 말 수가 적는 아이였기 때문에, 몇 번 집적거리다가 흥미를 읽고 내버려두었다. |||||||||||||||||放っておいた バンの仲間たちも彼を知ってはいたが、非常に静かで口数が少ない子供だったため、数回ちょっかいを出して興味を読み取り、放っておいた。 아이답지 않은 깊고 그윽한 눈과 한 번 마주치면 잔인하게괴롭히고 싶은 마음이 자기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다. 子供らしくない||||||||残酷に苦しめる|||||| Once he encountered deep, profound eyes that weren't like a child, his desire to brutally harass him disappeared without his knowledge. 子供らしい深くて暗い目と、一度視線を合わせると残酷に苛みたくなる気持ちが、自分でも気づかぬうちに消えてしまった。 둥지에서 떨어져 파닥거리는 어린 새를 보듯 아이들은 그를 바라보았다. 巣から|||||||| The children looked at him like they saw a young bird flapping off a nest. 巣から落ちて羽ばたいている幼い鳥を見るかのように、子供たちは彼を見つめた。 훗날 그를 알게된 한 여자는 그의 눈을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눈동자'라고 회상했다. |||||||||罪悪感を呼び起こす目| 後に彼を知った女性は、彼の目を「良心の呵責を呼び起こす瞳孔」と回想した。 그런데 변성기가 찾아오자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訪れると||| But when the transformer came, everything changed. しかし、更年기が訪れるとすべてが変わってしまった。 다른아이들과 달리 그의 변성은 갑작스럽고 돌연했다. |||||突然だった 他の子供たちとは異なり、彼の更年期は突然であり、急だった。 그날도 그는 여느 때 처럼, 심한 감기에 걸려 며칠 동안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있었다. ||||||||||学校にも||| その日も彼はいつものように、ひどい風邪を引いて数日間学校に行けない状態だった。 열도 높은데다 목이 꽉 감겨 아무말도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巻かれ||||| 体温が高く、喉がつまって何も言えない状態だった。 땀과 콧물이 쉴새없이 흘렀다. |鼻水|| Sweat and runny nose continued to flow. 汗と鼻水が止むことなく流れた。 그래서 시트와 베갯잇이 흠뻑 젖으면 어머니가 그것을 잘 마른 것들로 갈아주었다. |||びしょびしょ|||||||取り替えてくれた So, when the sheets and pillowcases got wet, my mother changed them to dry ones. だからシーツと枕カバーがびっしょり濡れると、母がそれをしっかり乾いたものに取り替えてくれた。 세 번 째로 시트를 갈았을 쯤에야 비로소 열리내리고, 미친 듯 흘러내리던 콧물도 멈췄다. |||||||熱が下がり||||鼻水も|止まった It wasn't until the third time that the sheet was polished, and the runny nose that was running down like crazy stopped. シーツを3回替えたころにようやく熱が下がり、狂ったように流れていた鼻水も止まった。 그리고 오래 잠겨있던 목도 풀렸다. ||閉じていた|| And the neck, which had been locked for a long time, was released. そして長く閉じられていた喉も開放された。 아, 아, 그릉그릉, 크르르르릉.. 목청을 가다듬을 때마다 목에서 진득한 무언가가 거칠게 치밀고 올라왔다. |||||整える|||粘り気のある|||こみ上げる|上がってきた Oh, ah, Greung Greung, Kreung Greung... Whenever I trimmed my throat, something rough came up from my throat. ああ、ああ、ぐるぐる、ぐるるるる… 喉を潤すたびに、喉から粘り気のある何かがザラザラと上がってきた。 몸은 아팠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던 것으로 그는 기억했다. |||悪くはなかった|||| He remembered that he was sick, but not feeling bad. 体は痛かったが、気分は悪くはなかったと彼は覚えていた。 말리는 어머니의 말을 듣지 않고 욕실에 들어가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았다. ||||||入って||||溜めた Marley didn't listen to her mother and went into the bathroom to get hot water in the bathtub. 諫める母親の言葉を聞かずに、浴室に入り湯船に熱いお湯を張った。 그리고 뜨거운 김 속으로.. 자신의 마르고 쇠약한 몸을 밀어 넣었다. ||湯気|||痩せた|やせ細った||| そして熱い蒸気の中へ... 自分の乾ききった弱った体を押し込んだ。 그의 육체가 체온 보다 높은 온도의 물 속으로 잠겼다. |||||温度の||| 彼の肉体は体温よりも高い温度の水の中に沈んでいった。 그는 눈을 감고 입을 벌렸다. ||||開けた He closed his eyes and opened his mouth. 彼は目を閉じて口を開いた。 후텁한 공기속으로 뭔가 차가운 것이 지나갔다. |空気の中に|||| Something cold passed through the thick air. ぶるぶる震える空気の中を何か冷たいものが通り過ぎた。 그는 눈을 떴다. ||目を開けた 彼は目を覚ました。 욕실 안에 낯선 목소리가 앉아 있었다. A strange voice sat in the bathroom. 風呂場に見知らぬ声が座っていた。 훗날 그는 그 장면을 그렇게 표현하곤 했다. |||||表現したものだ| 後日彼はその場面をそのように表現していた。 낯선 목소리 하나가 앉아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느꼈던 것이다. 見知らぬ声が1つ座って彼を見守っていると感じた。 그때까지만해도 목소리는 그의 몸속으로 들어와 그의 것이 되지 못한 채 욕실 안을 배회하고 있었던 것이다. ||||入り込んで|||||||||| その時まで、その声は彼の体の中に入って自分のものになれず、浴室の中をさまよっていた。 피아노를 조율할 때와 같은 단조로운 아, 아, 아, 소리가 욕실에 울려 퍼졌다. ||||||||||響き渡った| ピアノを調律する時と同じ単調な「あ、あ、あ」という音が浴室に響き渡った。 그것은 아주 매력적이고 감미로웠다. ||魅力的で| It was very charming and sweet. 일찍이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생경한 목소리였지만 싫지 않았다. ||||||||声だったが|| かつて一度も聞いたことのない新鮮な声だったが、嫌ではなかった。 자꾸만 듣고 싶은 울림이 있었다. 何度も|||| 何度も聞きたいと思わせる魅惑があった。 그는 손바닥을 목을 대에 대보고서야 그 매혹적인 목소리가 분명 자기 목소리임을 알았다. ||||||魅力的な||||| 彼は手のひらで喉を押さえながら、その魅惑的な声が明らかに自分の声であることを知った。 그는 나지막하게 노래를 불러보았다. |小声で|| He sang quietly. 彼は静かに歌を歌ってみました。 제 목에서 나와 욕실의 도기타일에 어지럽게 부딛쳐 돌아오는 그 음성은 풍성하고 다채로웠다. |||||||反響する|||豊かで|多彩だった The voice coming out of my neck and hitting the ceramic tile in the bathroom dizzyingly came back was rich and varied. 私の喉から出て、バスルームのドギータイルに混乱して戻ってくるその声は豊かで多彩でした。 높은 음을 낼 때는 아주 예리한 칼로 웃 자란 풀을 자를 때와 같은 소리가 났고, 낮은 음에서는 오래 무두질한 가죽으로 만든 북을 노련한 연주자가 섬세하게 두드리는 듯 했다. ||||||||刈られた||切る||||||低い音では||鞣した|||太鼓を|熟練した|演奏者が||叩く|| At high notes, the sound was the same as when cutting grass overgrown with a very sharp knife, and at low notes it seemed as if a seasoned player was delicately tapping a drum made of long tanned leather. 高い音を出すときは非常に鋭利なナイフで若藻を切るときと同じ音がし、低い音では長い間鞭で作られた皮でできた太鼓を熟練の奏者が繊細に叩くようだった。 중간음역대에서는 잘 숙성된 술이 그렇듯 독특한 성질이 여러 겹을 이루며 조화를 이루었다. 中音域では||||||||層を成し|重なり合い|調和|成し遂げた 중간音楽で、よく熟成された酒のように独特な性質が重なり、調和をなしながら美しく組み合わされていた。 거친 야성은도회적 세련미와 어울렸고, 피콜로의 음색을 연상시키는 고음이 바순을 연상시키는 저음과 포개져 감칠맛을 냈다. ||||ピッコロの|音色を||高音が|バスーンを||低音と|重なり合い|旨味を出した| The harsh wildness matched the urban sophistication, and the high notes reminiscent of piccolo's tone were superimposed with the bass reminiscent of the bassoon, giving it a rich taste. 荒々しい野性美は洗練された上品さと調和し、ピコロの音色を連想させる高音が香りを連想させる低音と絡み合い、甘味を引き立てた。 그 절묘한 하모니만으로는 그의 목소리가 가진 매력을 설명할 수 없었다. ||||||魅力を||| その絶妙なハーモニーだけでは、彼の声の魅力を説明することはできなかった。 이 아름다운 목소리 속에는 어떤 날카롭고 위험한 것이 숨어 있었다. ||||||||潜んでいた| その美しい声の中には、どんな鋭く危険なものが隠れていた。 소년은 욕실에 울려 퍼지는 자기 목소리를 주의 깊에 들으며 그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고자 했었다. 少年はトイレに響き渡る自分の声を注意深く聞きながら、その中にもっと深く入りたかった。 “아..조심해.” 소년은 몸서리를 치며 혼잣말을 했다. |||身震いを|震えながら|| “Ah.. be careful.” The boy shuddered and spoke to himself. 「ああ..気をつけて。」少年は身震いしながら独り言を言った。 생크림 같은 짙은 안개가 숲을 뒤덥고 있었다. 生クリーム|||||| A thick fog like whipped cream covered the forest. 生クリームのような濃い霧が森を覆っていた。 그 속에서 갑자기 순록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トナカイ||| その中で突然、シカが一匹飛び出した。 이차선 도로의 한 가운데 멈춰선 채 고개를 돌린 순록은 마치 동화속의 유니콘 처럼 보였다. ||||立ち止まった||||||おとぎ話の|ユニコーンのように|| 二車線道路の真ん中に停車して首を向けたシカはまるでおとぎ話のユニコーンのように見えた。 바로 그때, 기다렸다는 듯이 트럭 한 대가 맹렬한 속도로 달려와 순록을 들이받고는 잠시 도로 위에서 비틀거리다가 다시 안개속으로 사라져 갔다. ||||トラック|||||||突き当たり||||よろめきながら||霧の中へ|消えた| 트럭이 지나간 길을 따라 순록의 붉은 피가 점점이 도로위에 흩뿌려져 있었다. ||||||||道路の上に|散らばっていた| The red blood of reindeer was scattered over the road along the road the truck had passed. 그러나 순록은 보이지 않았다. However, no reindeer were seen. 뿔이 어지러운 그 우아한 초식동물은 어디로 갔을까? ||||草食動物は|| Where did that graceful herbivore with dizzying horns go? 角がとがった優雅な草食動物は、どこに行ったのだろうか? 그는 눈을 떴다. 彼は目を覚ましました。 그리고 노래를 멈추고 수건으로 몸을 닦았다. |||||拭いた そして歌を止めてタオルで体を拭いた。 욕실 밖으로 나와니 어머니가 손등으로 눈물을 찍어내고 있었다. ||||||拭っていた| お風呂から出てくると、母親が手のひらで涙を拭いていた。 왜 우느냐고 그가 묻자, 그녀는 ‘잘 모르겠다. |泣くのかと||||| When he asked why he was crying, she said,'I don't know. なぜ泣いているのかと彼が尋ねると、彼女は「よくわからない。 괜히 눈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出る」と| Tears come out for nothing.' ただ涙が出てくると言った。 엄마 나이되면 가끔 이럴때가 있단다. |年を取ると||| お母さんも年を取ると、時々こういう時があるんだと言う。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실은 자기도 영문을 모르는 눈치였다. |||||||様子だった 言葉はそう言いながらも、実は自分も英語を知らないことに気づいていた。 그러다 몇 달 새 키가 부쩍 커버린 아들을 올려다 보면서 눈을 크게 떴다. |||数ヶ月の間|||||見上げる|見上げながら||| そのうち数ヶ月で急に背が伸びた息子を見上げながら、目を丸くしていた。 “너 목소리가 변했네. ||声が変わったね 「お前の声が変わったな。 우리 아들 변성기인가보네.” 그는 머리를 긁적였다. |||||頭をかいた うちの息子も思春期なんだろう。」彼は頭をかいた。 “제 목소리 좀 이상하지 않아요?” 그녀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 듯 미간을 좁혔다. |||||||||||しかめた 「私の声、ちょっと変ですか?」彼女はしばらく何かを考えているように眉間を寄せた。 “아니, 이상하지는 않은데 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 |変ではない||||||| “No, it's not strange, but I think I've become a different person. 「いや、変だというわけではないが、少し違う人になったような気がする。 내 아들 같지가 않아.” 그녀는 아들이 변치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려는 듯, 소파에서 일어나 목욕으로 몸이 뜨거워진 아들을 꼭 껴안았다. ||||||変わっていない|||||||||熱くなった|||抱きしめた 息子らしくない。」彼女は息子が変わっていないことを確かめようと、ソファから立ち上がり、お風呂で体が熱くなった息子をしっかりと抱きしめた。 “어이구, 우리아들 맞네. |うちの息子| 「あらら、やっぱりうちの息子だね。」 얼른 방에 들어가서 쉬어.” 그날 이후부터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すぐに|||||その日から||||変わった 早く部屋に入って休んで。” その日以降、彼の人生は完全に変わった。 그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歌うこと| 彼は人々の前で歌を歌い始めた。 소문은 빨리 퍼졌다. ||広まった 噂はすぐに広まった。 수업에 들어온 선생님들도 그에게 노래를 시켰다. ||先生たちも||| 授業に入ってきた先生たちも彼に歌を歌わせた。 몇몇 여자애들이 앓아 누웠다. ||寝込んだ| いくつかの女の子たちが病んで横になった。 별로 슬픈 노래도 아니었는데 사람들은 눈물을 흘렸다. |||そうでもないのに||| It wasn't a sad song, but people shed tears. あまり悲しい歌でもなかったのに、人々は涙を流した。 그의 노래는 듣는 사람들 모두에게 자기 생애 가장 슬픈 순간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었다. 彼の歌は聴く人々全員に、自分の人生で最も悲しい瞬間を思い出させる妙な力があった。 체온도 올라가 그의 노래를 들을 때면 돌연 저릿, 한기를 느낀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体温も||||||||||| 体温が上がると彼の歌を聴くと、突然の寒気を感じる人もいた。 “내 평생 경험한 가장 달콤한 추위였어요.” 당시 그의 노래를 들었던 한 여자는 훗날 그렇게 회고했다. |||||寒さでした||||||||| 「私が経験した中で最も甘い寒さでした。」当時彼の歌を聴いていた女性は後日そう振り返った。 한 여선생은 그를 상담실로 불러냈다. |女性教師は||| A female teacher called him to the counseling room. ある女性教師は彼を相談室に呼び寄せた。 한참을 안절부절하던 그녀가 손을 뻗어 그의 뺨에 갖다댔다. |そわそわしていた|||||| しばらくためらっていた彼女が手を伸ばし彼の頬に触れた。 “미안해. ごめんね。 「ごめんね。 한 번 만. 한 번 만. 그냥 한 번 만 너를 만져보고 싶었어. ||||||触れたかった ただ一度触れてみたかった。 니가 정말 사람일까 생각했었거든. ||人間なのか|考えていたんだ 本当に人間なのかと思っていたの。 어떻게..어떻게 너는 그런 목소리를 가졌니? |||||持ってるの どうして..どうして君はそのような声を持っているの? 그러고도 어떻게 그렇게 무심할 수가 있니? それでも||||| それでもどうしてそんなに冷淡でいられるの? 넌, 넌 그게 아무렇지도 않아?” 그가 살아가는 동안 무수히 받게될 질문 세례의 시작이었다. |||||||||||洗礼の| 君は、君はそれが何の意味もないの?” 彼が生きていく中で無数に受ける質問の洗礼の始まりだった。 길지 않는 일생동안 그는 많은 여자를 안을 수 있었다. ||一生の間||||抱く|| 短い一生の間に、彼は多くの女性と寝ることができた。 가끔은 남자와도 잤다. 時々男性とも寝た。 여자도 그리고 남자도, 사실 그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男の人も||||| 女性も男性も、実際彼はあまり好きではなかった。 단지 그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들 들어주었을 뿐이었다. |||||聞き入れただけ| 彼らは単に彼らが切望していたものを提供しただけだった。 모든 사람의 예상대로 그는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직업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予想通り、彼は20歳になる前に歌手の道に進んだ。 대학은 가지 않았다. 大学には|| 彼は大学には行かなかった。 남의 곡을 받아 음반을 냈고, 여기저기서 콘서트를 했다. ||||出し||| 他人の曲を取り入れてアルバムを出し、さまざまな場所でコンサートを行った。 그는 모두 다섯 장의 음반을 냈는데 당대의 음악적 유행과 거리가 먼 그런 노래들을 불렀던 것을 감안하면 큰 성공을 거둔 셈이었다. |||||||音楽的な|||||||||||収めた| 彼は全5枚のアルバムを出したが、当時の音楽的流行とはかけ離れたそのような歌を歌っていたことを考えると、大きな成功を収めたと言える。 기업적인 매니지먼트 회사에 소속된 건 아니였지만 적지 않은 수의 열광적 팬들이 있었다. |||所属している||ではなかったが||||熱狂的な|| 企業的なマネジメント会社に所属していなかったが、かなりの数の熱狂的なファンがいた。 어느 가을 밤,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알몸으로 뒹굴고 있는..이름도 모르는 여자 옆에 누워 그는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裸のままで|||名前も|知らない|||||||| ある秋の夜、幸せそうな微笑みを浮かべ裸でうごめいている…名前も知らない女性の隣に横になり彼はこんな考えを始めた。 ‘사람들은 내 목소리에 반했다고들 하지. ||声に|| 「人々は私の声に魅了されたと言う。」 그런데 나는 이 목소리를 얻기위해 아무 노력도 한 적이 없어. ||||||努力も|||ない しかし、私はこの声を得るために何の努力もしたことがありません。 그냥 다른 사람처럼 변성기가 찾아왔을 뿐이야. ||||訪れただけ| ただ他の人と同じように声変わりが訪れただけです。 그리고 무슨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이런 목소리를 갖게 됐지. |||クリスマスプレゼントのように|||| そしてクリスマスプレゼントのようにこのような声を持つようになりました。 그렇다면 언젠가 마치 그 김이 가득한 욕실로 그것이 나를 찾아왔을 때 처럼 다시 떠나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それならば|||||満ちた||それが||訪ねてきた||||||| その際、ある日、まるで私を見つけるためにその蒸気の満ちたバスルームに来たように再び去ってしまう可能性もあるのではないか? ‘ 그런 생각은 처음이었다. ||初めてだった 『 そのような考えは初めてだった。 늘 당연하다고만 생각해 왔었다. |当然だと|| いつも当然だとだけ考えていた。 새로 산 차를 몰고 주춤주춤 도로를 나서듯이, 그러다 어느새 그 차가 자기 차라는 걸 추호도 의심하지 않게 되듯이, 그는 새로 얻은 목소리에 익숙해 있었고 그것으로 돈을 벌고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ためらいながら||出るように||||||自分の車||少しも|疑わない||ように||||||||||||奪うこと||||||| 新しく買った車を乗りながらぐらぐらと道を進むように、そしていつの間にかその車が自分の車だということを疑いもしないようになり、彼は新しく手に入れた声に慣れており、それでお金を稼ぎ人々の心を惹きつけることについて一切疑いもしなかった。 그는 잠든 여자를 흔들어 깨워 집으로 돌려보냈다. ||||起こし|| 彼は眠っていた女性を揺すって起こし、家に送り返した。 그리고 지하로 내려가 새로 산 스포츠 카를 몰로 밖으로 나가 시내로 향했다. |||||||運転して|||市内へ| そして地下に降りて新しく買ったスポーツカーを運転して外に出て市内に向かった。 가끔 사람들이 그리울 때마다 모자를 눌러쓰고 어두운 구석에 앉아 데킬라를 마시다 가곤하는 작은 클럽이었다. |||||||隅に||||行ったりする||小さなクラブだった たまに人々が寂しくなると、帽子をかぶり暗い隅に座り、テキーラを飲みながらよく行く小さなクラブでした。 자욱한 담배연기를 뚫고 들어가자 한 밴드가 악기를 점검하고 있었다. 濃い||突き抜けて|入ろう||||調整していた| 濃いたばこの煙をかき分け入ると、ひとつのバンドが楽器を点検していた。 기타 하나에 보컬 하나, 그리고 키보드로 이루어진 무명의 밴드였다. ギター||ボーカル||||||バンドだった ギター1本、ボーカル1人、そしてキーボードで構成された名前の知れないバンドでした。 고등학생 정도로 밖에 안 보이는 아이들이 앰프의 선을 점검하고 있었다. |||||||コード|| 高校生程度にしか見えない子どもたちがアンプのケーブルを点検していた。 그중에서도 보컬은 특히 어려보였는데, 무대경험이 거의 없는 듯 불안하게 눈동자를 굴리고 있었다. |ボーカルは|||||||||| その中でもボーカルは特に難しそうで、ほとんどステージ経験がないように不安そうに目を回していた。 연주가 시작되자 보컬은 눈을 감은 채 마이크를 부여잡고 음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握りしめて|||始めた 演奏が始まると、ボーカルは目を閉じたままマイクを握りながら音楽に集中し始めた。 기타는음이 잘 맞지 않았고 키보드는 자주 리듬을 놓쳤다. ギターの音||||キーボードは||| ギターの音がうまく合わず、キーボードはよくリズムを外した。 한마디로 초보적인 수준의 무명밴드라고 할 수 있었다. 一言で|||無名バンドと||| いちご立ちの初心者レベルの無名バンドと言えた。 어떻게 그런 실력으로 남 앞에 나설 생각을 했을까? ||その実力で||||| どうしてその実力で人前に立つ考えをしたのだろうか? 그런데 보컬만은 달랐다. |ボーカルだけは| 형편없는 연주를 뚫고 서서히 제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私の||現れ始めた| ひどい演奏を貫いて、徐々に私の存在を明らかにし始めた。 잘 다듬어진 창법은 아니였지만 날것 그대로의 맹렬한 신선함이 살아있었다. |||||||新鮮さ| 磨かれていない技法ではなかったが、生のままの熱烈な新鮮さが生きていた。 클럽의 공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クラブの||| クラブの空気が変わり始めた。 민감한 귀를 가진 여자들이 먼저 수다를 멈췄다. |耳を||||| 敏感な耳を持つ女性たちが最初におしゃべりをやめた。 엑스터시에 취해 흐느적거리던 사내들이 고개를 들었다. 興奮してうめく男たちが頭を上げた。 두 번 째 곡이 시작됐을 때는 클럽 안의 거의 모두가 무대를 보고 있었다. ||||始まった時|||||||| 2曲目が始まった時、クラブのほとんどの人がステージを見ていた。 그는 선글라스를 벗었다. |サングラスを| 彼はサングラスを外した。 가수는 아직 여드름이 남아있는 소년이었다. 歌手は|||| 歌手はまだニキビ跡が残る少年だった。 몸은 비쩍 말랐고 목은 가늘어 마치 해바라기 줄기 같았다. ||痩せていて|||||| 体はひょろっと痩せていて、首は細くまるでひまわりの茎のようだった。 ‘어, 저렇게 야윈 몸이 어떻게 저렇게 무거운 머리를 지탱할 수 있을 까?' |||体|どうやって||||支える||| 「ああ、そのようにやせた体が、どうしてそんなに重い頭部を支えているのだろうか?」 그런나 그의 목소리 만은 놀라웠다. ||||驚くべきだった 彼の声は驚くほど優れていた。 그가 입을 벌려 소리를 내지를 때마다 클럽 안의 온도가 일 도 씩 내려가는 것 같았다. ||||叫ぶたびに|||||||||| 彼が口を開けて声を出すたびに、クラブの中の温度が1度ずつ下がっていくようだった。 스스슥, 차가운 물이 클럽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染み込んでいた| スススック、冷たい水がクラブの中にしみ込んでいた。 소년의 이 매혹적인 목소리에 어딘가 위험한 기운이 있었다. 少年の魅惑的な声にはどこか危険な雰囲気が漂っていた。 낯설지 않았다. なじみがなかった。 소년의 노래를 들으며 그는 자기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남몰래 닦았다. ||||||||ひそかに| 少年が歌を聴きながら、彼は自分でも気づかずに流れる涙をこっそり拭った。 바로 그때, 쉬이익, 턱! ||シュッ| その時、ズイッと、パッ! 거대한 무언가가 천천히 길고 무거운 꼬리를 부드럽게 흔들며 그가 앉아있는 테이블을 지나 어두운 플로어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揺らしながら||||||フロアを|横切っていた| 巨大な何かがゆっくりと長く重い尾を優しく振りながら彼が座っているテーブルを通り、暗いフロアを横切っていた。 눈물로 흐려진 눈으로 그는 그것을 지켜보았다. |涙で曇った|||| 涙で濁った目で彼はそれを見守っていた。 악어였다. ワニだった。 ワニだった。 그토록 거대한 파충류가 꼬리를 흔들며 클럽 한 가운데를 통과하고 있는데도 아무도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巨大な爬虫類|||||||||||| そんなに巨大な爬虫類が尾を振りながらクラブの真ん中を通過しているのに、誰もそれに気づかないままだった。 악어는 노래에 빠진 사람들 사이를 유연하게 통과해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歌に|||||||||| ワニは歌に魅せられた人々の間を柔軟に通り抜け、より深い暗闇の中に入っていった。 온전히 그 안으로 사라지기 직전에 악어는 뭔가 잊은 것이 있다는 듯 쓰윽 뒤를 돌아보았다. 完全に|||||||忘れた|||||| すっかりその中に消えかかる直前に、ワニは何かを忘れているようにすうっと後ろを振り返った。 그의 온몸에 드르륵 돌기들이 솓았다. |||突起が| 彼の全身にゾクゾクと鱗が立った。 다섯 곡을 내리 부른 뒤 밴드는 무대 뒤로 퇴장 했다. |||歌った|||||| 5曲を歌った後、バンドはステージの裏に退場した。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뒤에 마련된 옹색한 대기실로 갔다. |||||||控室へ| 彼は席から立ち上がり、ステージの裏に用意された明るい控え室に入って行った。 꽃다발을 든 여자들이 대기실에 진을 치고 있었다. ||||陣取って|| 花束を持った女性たちが控え室で待っていた。 몇 명은 그를 알아보고 소리를 질렀다. |||見て分かって|| 数人が彼に気付いて叫んだ。 그는 향수 냄새를 풍기는 여자들을 젖히고 대기실의 철문을 열었다. ||||女性たちを|||| 彼は香水の匂いを漂わせる女性たちを挑発し、控え室の鉄扉を開けた。 땀을 흘리며 악기를 챙기는 세 명의 덜 자란 청년, 혹은 웃자란 소년들이 거기있었다. ||||||||||背伸びした|| 汗をかきながら楽器を持つ三人の若い男、または笑わせる少年たちがそこにいた。 그는 보컬에게 다가갔다. |ボーカルに| 彼はボーカルに近づいた。 숨이 아직 거칠었고, 눈은 꿈꾸는 듯 몽롱했다. ||||夢見るような||ぼんやりしていた 息はまだ荒く、目は夢見ているようにぼんやりしていた。 “무슨 일이시죠?” 그는 선글라스를 벗어 소년에게 자기 얼굴을 보여주었다. |||||少年に||| 「どうしたんですか?」彼はサングラスを外して少年に自分の顔を見せた。 “노래 잘 들었어. 꽤 하던데?” “아..네.” 소년은 그가 누군지 전혀 못 알아보는 눈치였고, 알고 싶어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かなり|やってたよ||||||全く||見分ける|||||| 結構な感じだったね?" "あ...はい。" 少年は彼が誰か全く分からないようで、知りたがらないように見えた。 초조해진 그는 더 화려한 찬사로 소년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애썼다. |||||||捕らえようと| 焦る彼はもっと華やかな賛辞で少年の心を惹こうと努力した。 그러나 그럴수록 소년은 그를 지겨워하는 눈치였다. ||||うんざりしている|嫌がっているようだった しかし彼はそうするほど少年にうんざりされていた。 어서 그에게서 벗어나 밖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다리고 있는 소녀들에게 가고싶어하는 것 같았다. ||||||||少女たちに|行きたがっている|| 彼に逃げ出して外で花束を持って待っている女の子たちのところに行きたいと思った。 그는 소년에게 물었다. 彼は少年に尋ねた。 “올해 몇 살이니? 「今年、何歳なの?」 변성기는 지난거야?” 돌아서려던 소년이 발길을 멈췄다. |過ぎたのか|||| 「ビョンソンギは過ぎた話?」と振り返ろうとした少年が足を止めた。 그러다 뭔가를 말하려고 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そして何かを言おうとして口を閉ざした。 그러자 처음부터 그를 못마땅하게 바라보고 있던 기티리스트가 다가와 그를 향해 가슴을 내밀며 물었다. |||不満そうに||||近づいて|||||尋ねた すると最初から彼を気に入らない態度で見つめていたギテリストが近づき、彼に向かって胸を突き出しながら尋ねた。 “그런건 왜 물어보세요? 아저씨 변태예요?” 그는 대기실 밖으로 나왔다. |変態ですか|||| 도시의 더러운 어둠을 향해 조용히 혼잣말을 했다. ||闇を|||| ‘이런, 개새끼..' 그리고는 차를 커칠게 몰고, 여러번의 신호위반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信号無視を||| 「この野郎...」と車を急いで運転し、何度も信号無視をしながら家に帰ってきた。 그는 독한 술을 마시고 잠이들었다. 彼はグイグイと酒を飲んで眠りについた。 다음 날 아침, 그는 느지막히 일어나 천천히 샤워를 했다. |||||||シャワーを| 翌朝、彼はのろのろと起きてゆっくりシャワーを浴びた。 그때가지도 그는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찾아왔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その時まで|||||||| その時点でも彼は自分にどんな変化が訪れたか全く知らなかった。 머리를 말리고 거실에 앉아서 지난 밤 여자 때문에 보지 못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를 보았다. |乾かして||||||||||||| 髪を乾かしてリビングに座り、昨夜女性のせいで見逃したイングランドプレミアリーグのサッカーの試合を見た。 ‘근데 어제 그 여자 이름이 뭐였더라?' |||||何だっけ 『でも昨日その女性の名前は何だったっけ?』 전혀 기억이 나지않았다. ||思い出せなかった 全く記憶がなかった。 전반전이 끝나고 그는 휴대폰을 들어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다. |||携帯電話を|取り上げて||| 前半戦が終わった後、彼は携帯電話を取り出してマネージャーに電話をかけた。 오후의 일정을 알고싶었기 때문이었다. ||知りたかったから| 午後の予定を知りたかったためだ。 ‘왜요(not clear) 오늘 말이예요. ||||今日のこと 『今日は、どうしてですか(はっきりしません)?』 '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그의 입에선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口から|||| 『と言おうとしたが、彼の口からは何の音も出なかった。』 이상한 낌새를 챈 매니저가 ‘여보세요? |||マネージャーが| 変な兆候を察知したマネージャーが、『もしもし?』 여보세요?' もしもし?' 큰 소리로 외쳤지만 그는 아무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大きな声で叫んだが、彼は何の応じもできなかった。 그는 전화를 끊었다. ||電話を切った 彼は電話を切った。 그리고 아, 아, 아, 입을 벌리고 목과 혀에 힘들 주었다. |||||開いて|喉と|||与えた そして、あ、あ、あ、口を開けて、喉と舌に力を入れた。 마치 말이라는 것을 처음 배우는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言葉という|||学ぶ|||| まるで言葉を初めて学ぶ時期に戻っているようだった。 그러나 아무 소리도 나오지를 않았다. |||出てこなかった| しかし、何の音も出なかった。 귀에는 이상이 없었다. 耳には異常がなかった。 프리미어리그의 중계는 정상적으로 잘 들렸다. プレミアリーグの|||| プレミアリーグの中継は正常にうまく聞こえた。 그는 고함을 치려고도 해보았고 상상하기어려운 고음을 내보려고도 했다. |||||高音を|| 彼は叫ぼうとも試みたし、想像し難い高音を出そうともした。 역시 소용이 없었다. |無駄な| やはり役に立たなかった。 1리터가 넘는 물을 마셨고 목이 아플 때 마다 먹는 알약도 삼켰다. |||飲んで||||||| 1リットル以上の水を飲み、喉が痛い時に飲む錠剤も飲んだ。 신이 리모컨을 집어들고 나라는 인간의 볼륨을 확 커버린 걸까? |||私という人||音量を||| 神様がリモコンを取って、人間の音量を大きくしたのだろうか? 이제 지켜워 졌다고, 시끄럽다고 채널을 돌려버린 걸까? |||うるさいと||| さっき安心したからって、騒いで切り替えるの? 한 시가 되자 그의 문자 메시지를 받은 매니저가 황급히 집으로 달려왔다. ||||||||||駆けつけた 1時を回ると彼のメッセージを受け取ったマネージャーが急いで家に戻ってきた。 “야, 콘서트가 내일 모렌데 장난치는거지? ||明後日||ふざけてるのか 「やあ、明日のコンサートは明日じゃないよね?」 왜 이래? |どうしたの なんでそんなことをするの? 이런 장난 나 싫어해.” 매니저는 묻고 또 물었다. 「こんな冗談、私は嫌いよ」とマネージャーは尋ね、また尋ねました。 “너 어제 도데체 뭘 한거야? ||||したの? 「昨日は一体何をしていたの?」 뭐 잘 못 먹었어?” 그는 코앞에 앉아 있는 매니저에게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야만 했다. |||||||||携帯電話で|||| 「何か悪いものでも食べたの?」彼は目の前に座っているマネージャーに携帯電話でメッセージを送らなければならなかった。 ‘아무것도 안 했어. 『何もしていないよ。 그냥 클럽에 가서 술 몇 잔 했어. |クラブに||||| ただクラブに行ってお酒を数杯飲んだだけさ。 그게 다야.' |それだけ それがすべてだ。 매니저도 역시 코앞에 앉아 있는 그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답장을 보내오고 있었다. マネージャーもやはりすぐそばに座っている彼にテキストメッセージで返信を送っていた。 사람들은 말을 못하면 귀도 안 들리는 줄 안다. 人々は言葉を言わなければ耳に入らないと知っている。 그는 병원에 가자고 했다. 彼は病院に行こうと言った。 잠깐 쉬면 좋아질 거라고 밤까지 지켜보고 안 되면 병원에 가자고.. 매니저는 다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少し休んだら良くなると夜まで見守って、だめなら病院に行こうと.. マネージャーは再びテキストメッセージを送った。 그는 매니저를 잘 달래 사무실로 돌려 보냈다. ||||事務所へ|| 彼はマネージャーをうまくなだめてオフィスに帰らせた。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戻ってこなかった| しかし彼の声は二度と戻ってこなかった。 그의 매니저가 그를 대신에 세상에 그 사실을 알렸지만 그 말을 고지곧대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彼のマネージャーが代わりに世間にその事実を伝えたが、その言葉を鵜呑みにする人は誰もいなかった。 수많은 악성 루머들이 떠돌아 다녔고 파기된 계약에 대한 소송이 잇따랐다. ||||||契約に関する||訴訟が|相次いだ 数々の悪意ある噂が飛び交い、破棄された契約に関する訴訟が続いた。 어떤 의사는 스트레스 때문이라며 정신과 치료를 권했다. ||||||勧めた ある医師はストレスのせいだとして精神科治療を勧めた。 “아마 콘서트에 대한 압박 때문일겁니다.” 그 말을 믿지 않으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한의원에서 침을 맞았고 그 밖에도 사람들이 권한 그 모든것을 했다. |||||||信じずに||||||||漢方医院で||||||||| 「多分コンサートに対するプレッシャーのせいでしょう。」と言われても信じないでいたが、もしかするとという気持ちで精神科治療を受け、鍼を打ってもらい、そして他の人々が勧める全てをした。 그러나 그 어떤 것도 그의 목소리를 돌려주지 못 했다. ||||||取り戻せなかった|| しかし、どれも彼の声を取り戻すことはできなかった。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신이 살던 곳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ある日、彼は住んでいた場所から突然姿を消しました。 보내다 만 문자 메시지가 남아있는 휴대폰과 돈과 신용카드가 잔뜩든 지갑까지 그대로 둔채.. 심지어 입으려던 바지까지 침대위에 걸쳐둔 채.. 그는 말 그대로 증발해 버렸다. |||||||クレジットカードが||||||履こうとした||||||||蒸発した| 残されたのは送っただけのテキストメッセージと、携帯電話、お金、クレジットカードがたくさん詰まった財布だけでした。さらに穿こうとしていたズボンまでベッドの上にかけたままでした。彼は文字通り消失してしまいました。 그로부터 며칠 후 그가 살던 빌라 잔디밭에서 악어 한 마리가 발견됐다. ||||||芝生で|ワニ||| その数日後、彼が住んでいたマンションの庭でワニ1匹が発見されました。 악어는 입을 벌린 채로 죽어있었다. ||||死んでいた ワニは口を開けたまま死んでいた。 그 악어가 어디에서 왔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고 그 후로도 밝혀내지 못 했다. そのワニがどこから来たのか誰も知らず、その後も明らかにできなかった。 죽은 악어는 한 동물원으로 보내져 박제가 되었다. |||動物園に||| 死んだワニは動物園に送られ、剥製にされた。 그때부터 이 동물원에는 이상한 이야기가 떠돌기 시작했다. ||動物園には|||| その後、この動物園では奇妙な話が広まり始めた。 깊은 밤이면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노래가 들려오곤 한다는 것이다. |深夜になると|||||||| 深夜には信じられないほど美しい歌が聞こえてくるというのだ。 그러면 모든 동물들이 갑자기 동작을 멈추고 그 노래를 듣는 다는 것이다. ||動物たちが|||||||| すると全ての動物たちが突然動きを止めてその歌を聞くというのだ。 어떤 이는 암사자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더라고 했고 또 어떤 이는 홍학이 고개를 떨구고 슬퍼하더라고 했다. ||雌ライオンが|||||||ある人||||| ある者はアムライオンが突然涙を流すことを語り、また別の者はホンハクが首を振って悲しんでいると述べました。 동물원 전체에서 내내 태연한 것은 박제된 악어 뿐이었다. 動物園全体で唯一無二だったのは剥製のワニだけでした。 영원히 입을 다물 수 없게 된 악어는 언제나 허공만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었다. ||||||||空だけを|見つめている|| 永遠に口を閉じさせられたワニはいつも虚空を見つめているだけでした。

네, 잘 들으셨습니까? はい、よく聞いていますか?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열한 번 째 에피소드를 진행하고 있는 작가 김영하입니다. キム・ヨンハの「本を読む時間」11回目のエピソードを進行中の作家、キム・ヨンハです。 자 오늘 읽어드린 이 소설은, 이 그 짧은 소설은 제가 쓴겁니다. ||||||||||書いたものです さて、今日読み上げたこの小説は、この短い小説は私が書いたものです。 제가 지난해 밴쿠버에 있을 때요, 그때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 도서관에 매일 자전거를 타고가서 글을 조금씩 썼었는데요, 이 밴쿠버라는 동네가 비도 많이 오고요, 어딘가 사람을 울적하게 만드는데가 있는 그런 도시입니다. ||バンクーバーで|||||||||||||||||||降っていて|||憂鬱に|||| 去年バンクーバーに滞在していた時、その頃ブリティッシュコロンビア大学図書館に毎日自転車で行って少しずつ文章を書いていたんですが、このバンクーバーという街は雨も多くて、どこか人を憂鬱にさせるような街なんです。 이 소설이 그런 도시에서 나온 것도 우연만은 아닌 것 같아요. |||都市で|||||| この小説がそんな街で生まれたことも偶然ではないように思います。 아직 아무데도 발표하지 않은 신작인데, 이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에서 처음으로 공개를 합니다. |||||||||||公開します| まだどこにも発表していない新作ですが、この『本を読む時間』ポッドキャストで初めて公開します。 아마 다음에.. 어딘가에 묶일 수도 있겠죠. |||縛られる|| おそらく次に...どこかに縛られることもあるでしょう。 뭐 하지만 현재까지는 이 팟캐스트를 들으시는 분들이 제일 처음 이 소설을 접하시는게 되겠습니다. 何をしていますが、現在までにこのポッドキャストを聴いている方々が一番初めにこの小説に触れることになるでしょう。 네, 오늘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열한 번 째는 제가 쓴 소설로 오랜만에 해봤는데요. はい、今日はキム・ヨンハの『本を読む時間』ポッドキャスト11回目は私が書いた小説で久しぶりにやってみたんです。 제목은 “악어”입니다. タイトルは「ワニ」です。 잘 들으셨는지 모르겠네요. よく聞いているかどうかわかりません。 자 다음 시간에 저는 다시 뵙기로 하고요. |||||お会いする| 次の時間にまた会いましょう。 여기서 그만 물러가겠습니다. ||ここで退きます。 ここで退きます。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みなさん、さような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