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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Reading Time podcast), Episode 23 - 프란츠 카프카 2 - Part 2

Episode 23 - 프란츠 카프카 2 - Part 2

그런데 이들 앞에서는 생각조차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두 번째 감시인―이들은 물론 감시인에 불과한 게 틀림없었다―의 배가 제법 정답게 그에게 부딪쳐왔지만, 고개를 들고 올려다보니 그 뚱뚱한 몸집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메마르고 앙상한 얼굴에 옆으로 비뚤어진 두툼한 코가 보였다. 이런 얼굴의 남자가 K의 머리 너머로 다른 감시인과 의논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도대체 누굴까?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일까? 어느 기관에 속한 자들일까? K는 엄연히 법치국가에 살고 있었다. 어디든지 평온이 지배하고, 모든 법률이 엄존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누가 감히 거처까지 쳐들어와 그를 급습할 수 있단 말인가? 그는 항상 매사를 편하게 생각하고, 최악의 일도 닥쳐온 후에야 믿으며, 사태가 좋아 보이지 않아도 미리 별다른 대비를 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해서 될 상황이 아니었다. 물론 그는 이 모든 것을 일종의 장난, 그러니까 어떤 알 수 없는 이유에서, 어쩌면 오늘 그의 서른번째 생일을 맞아 은행 동료들이 꾸민 심한 장난으로 여길 수도 있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어쩌면 감시인들의 얼굴을 향해 웃음을 터뜨리기만 하면 그들도 따라 웃어버릴지도 모른다. 어쩌면 저들은 길모퉁이에 있던 짐꾼들일지도 모른다. 어쩐지 생김새가 비슷한 것도 같다. 그렇지만 K는 프란츠라는 감시인을 처음 본 순간부터, 이들에 대해 자신이 지닐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결코 놓치지 않겠다고 굳게 마음먹었다. 혹시 나중에, 장난에 장단도 못 맞추느냐는 핀잔을 듣게 될 위험이 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그는 경험에서 뭔가를 배우는 쪽은 아니면서도―지각 있는 친구들과는 달리 어떤 일이 닥칠지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행동했다가 곤욕을 치렀던 몇 가지 일이 떠올랐다. 물론 그 자체로는 별 대수롭지 않은 일이기는 했다. 그러나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곤란하다. 이번에는 절대로 안 된다. 지금 벌어지는 것이 희극이라면 함께 연기해주리라고 그는 마음먹었다. 아직은 자유로운 몸이었다.

"실례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두 감시인 사이를 지나 서둘러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사리분별은 하는 것 같군." 등 뒤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방에 들어서자 그는 곧바로 책상 서랍들을 열어젖혔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었지만 흥분한 탓인지 찾고 있는 신분증명서는 금방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자전거 면허증을 찾아내 감시인들에게 가져가려 했지만 너무 빈약한 증명서인 것 같아서 다른 것을 더 찾아보다가 마침내 출생증명서를 발견했다. 그가 다시 옆방으로 들어서는데, 마침 맞은편 문이 열리면서 그루바흐 부인이 막 방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를 본 것은 한순간이었다. 그녀가 K를 보자마자 몹시 당황하여 실례한다는 말만 하고는 어느새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모습을 감추었기 때문이다.

"이리 좀 들어와 봐요." K가 제대로 말을 꺼낼 사이도 없었다. 증명서를 들고 방 한가운데 서서 계속 문 쪽을 바라보았지만 문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는 감시인들이 부르는 소리에 흠칫 놀라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창가의 작은 탁자에 앉아 있었는데, 이제 보니 그의 아침식사를 먹어치우는 중이었다.

"저 부인은 왜 들어오지 않습니까?" K가 물었다.

"들어오면 안 됩니다." 키 큰 감시인이 말했다.

"당신은 체포되었다니까요." "어째서 내가 체포되었다고 하는 겁니까? 더구나 이런 식으로 말이오." "또 시작이군." 감시인이 조그만 꿀단지에 버터빵을 담그면서 말했다.

"우리는 그런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소." "아마 해야 할 겁니다." K가말했다.

"여기 내 신분증명서들이 있어요. 이제 당신들 것을 보여주시오. 우선 체포영장을 좀 봅시다." "맙소사!" 감시인이 말했다.

"당신은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일 줄을 모르는군. 지금 누구보다도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우리를 쓸데없이 화나게 할 작정이군요." "이 사람 말이 맞아요. 그렇게 믿는 게 좋을 거요." 프란츠가 말했다. 그러고는 손에 든 커피 잔을 입으로 가져가지 않고 뭔가 의미심장하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시선으로 한참 동안 K를 바라보았다. 뜻하지 않게 프란츠와 서로 쏘아보는 상황이 되었지만 K는 곧 증명서들을 탁 치면서 말했다.

"여기 내 신분증명서들이 있어요." "그래서요?" 키 큰 감시인이 바로 소리쳤다.

"어린애보다 더 고약하게 구는군. 도대체 당신이 원하는 게 뭐요? 신분증명서니 체포영장 같은 문제로 감시인들과 언쟁을 벌인다고 당신의 그 빌어먹을 거대한 소송 사건을 조속히 결말지을 수 있을 것 같소? 우리는 신분증명서 같은 건 알지도 못하고, 하루 열 시간씩 당신을 감시하고 그 대가로 보수를 받는 것 외에는 당신 일과 아무 관계도 없는 말단 직원에 지나지 않아요. 우리 신분에 관해 말할 수 있는 건 그게 전부지만, 그래도 우리를 고용한 상급 관청이 이런 체포 명령을 내리기에 앞서 체포 대상자의 신원과 체포 사유에 대해 상세하게 파악을 하고 있다는 것쯤은 우리도 알고 있소. 거기에는 착오가 있을 수 없지. 나는 말단 부서의 일밖에 모르지만 그래도 내가 아는 바로는, 우리 관청은 주민들에게서 죄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고, 법에 쓰여 있듯이 죄에 이끌려서 감시인들을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오. 그것이 법이라는 거요. 거기에 무슨 착오가 있겠소?" "난 그런 법은 모릅니다." K가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더 불리하군." 감시인이 말했다.

"그런 법은 아마 당신들 머릿속에나 있을 뿐이겠죠." K가 말했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감시인의 생각 속으로 몰래 파고들어가 그들의 생각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돌려놓거나, 아니면 차라리 그들의 생각에 익숙해지고 싶었다. 그러나 감시인은 거부하는 투로 말했다.

"당신도 차차 그걸 느끼게 될 거요." 그때 프란츠가 끼어들며 말했다.

"이봐, 빌렘, 저자는 법을 모른다면서도 자신에게는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군." "자네 말이 맞아. 이 친구는 전혀 이해를 못 하는 것 같아." 다른 감시인이 말했다. K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생각에 잠겼다. 스스로 자신들이 말단이라는데, 내가 왜 이런 말단들이 지껄이는 잡담 때문에 마음이 더 혼란스러워져야 하는 거지? 저들은 자신들조차 이해하지도 못하는 걸 떠들어대고 있어. 저들이 가진 확신은 그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니, 내게 걸맞은 사람과 몇 마디만 나눠보면 저런 자들과 장황한 대화를 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게 분명해질 거야. 그는 방 안을 몇 차례씩 왔다 갔다 했다. 길 건너편 노파의 모습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노파는 자기보다 훨씬 더 늙은 노인을 창가로 끌고 와서 끌어안고 있었다. K는 자신이 구경거리가 되고 있는 이런 상황을 끝내야 했다.

"당신들 상관을 만나게 해주시오." 그가 말했다.

"그쪽에서 원한다면 몰라도 그 전에는 안 됩니다." 빌렘이라는 감시인이 말했다.

"그리고 이제 당신에게 충고하겠소." 그가 덧붙였다.

"방으로 돌아가 잠자코 당신에게 닥쳐올 일을 기다리는 게 좋을 거요. 공연한 생각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마음을 차분히 진정시키도록 해요. 앞으로 당신에게 커다란 요구 사항들이 내려올 거요. 당신은 우리가 베푼 친절에 걸맞게 우리를 대해주지 않았소. 우리가 아무리 말단이라 해도 적어도 현재의 당신에 비해서는 자유로운 몸이라는 걸 잊은 것 같은데, 그건 결코 사소한 차이가 아니지. 하지만 당신이 돈을 갖고 있다면 건너편 카페에서 간단한 아침식사 정도는 사다 줄 용의가 있소." K는 이 제안에 별다른 반응 없이 잠시 가만히 서 있었다. 옆방 문이나 심지어 응접실 문을 연다 해도 저들이 막아서지는 못할 것이다. 어쩌면 사태 전체를 극단으로 몰고 가는 것이 최상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칫 저들에게 붙잡혀 꼼짝 못하게 돼버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일단 굴복을 당하게 되면 그래도 아직은 저들에 비해 우월하다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잃게 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일의 순리를 따라 안전한 해결책을 선택한 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도 감시인들도 더 이상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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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23 - 프란츠 카프카 2 - Part 2 Episode 23 - Franz Kafka 2 - Part 2

그런데 이들 앞에서는 생각조차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But in front of them, I couldn't even think properly. しかし彼らの前では、考えることすらまともにできなかった。 두 번째 감시인―이들은 물론 감시인에 불과한 게 틀림없었다―의 배가 제법 정답게 그에게 부딪쳐왔지만, 고개를 들고 올려다보니 그 뚱뚱한 몸집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메마르고 앙상한 얼굴에 옆으로 비뚤어진 두툼한 코가 보였다. ||監視人||||||||||正確に||ぶつかってきたが||||||体格とは||||痩せた|痩せた|||||| The second watchman's belly-these must have been just watchdogs, of course, struck him fairly well, but when I looked up and looked up, I saw a thick nose crooked to the side with a dry, skinny face that did not match the fat body at all. 二人目の監視人―彼らが当然監視人に過ぎないことは間違いなかった―の腹はかなり愛らしく彼にぶつかってきたが、彼は顔を上げて見上げると、その太った体に全く似合わない乾燥し痩せた顔に、横にずれた厚い鼻が見えた。 이런 얼굴의 남자가 K의 머리 너머로 다른 감시인과 의논을 하고 있었다. ||||||||議論を|| A man with this face was talking over K's head with another watchdog. そんな顔の男がKの頭の上で他の監視人と相談していた。 이들은 도대체 누굴까? ||誰だろう 彼らは一体誰なのか?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일까? どんな話をしているのだろうか? 어느 기관에 속한 자들일까? |||者たちだろうか どの機関に属している人たちなのか? K는 엄연히 법치국가에 살고 있었다. ||法治国家に|| Kは明らかに法治国家に住んでいた。 어디든지 평온이 지배하고, 모든 법률이 엄존하는 상황이다. どこでも平穏が支配し、すべての法律が確実に存在する状況である。 그런데 누가 감히 거처까지 쳐들어와 그를 급습할 수 있단 말인가? ||||||急襲する||| しかし、誰があえて彼の住処に押し入って急襲できるというのだろうか? 그는 항상 매사를 편하게 생각하고, 최악의 일도 닥쳐온 후에야 믿으며, 사태가 좋아 보이지 않아도 미리 별다른 대비를 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すべてのことを|||||やってくる|||||||||準備||| 彼は常に物事を楽に考え、最悪の事態が訪れた後でしか信じず、状況が良く見えなくても前もって特別な備えをしない性格だった。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해서 될 상황이 아니었다. しかし今はそういう状況ではなかった。 물론 그는 이 모든 것을 일종의 장난, 그러니까 어떤 알 수 없는 이유에서, 어쩌면 오늘 그의 서른번째 생일을 맞아 은행 동료들이 꾸민 심한 장난으로 여길 수도 있었다. ||||||||||||||||||迎えて|銀行||||冗談で|ここ|| もちろん彼はこれらすべてを一種の冗談、つまり何らかの理由から、もしかしたら今日彼の30歳の誕生日を祝うために銀行の同僚たちが仕掛けたひどい冗談だと考えることもできた。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十分可能なことだった。 어쩌면 감시인들의 얼굴을 향해 웃음을 터뜨리기만 하면 그들도 따라 웃어버릴지도 모른다. もしかしたら監視者たちの顔に向かって笑顔を向けるだけで、彼らもつられて笑ってしまうかもしれない。 어쩌면 저들은 길모퉁이에 있던 짐꾼들일지도 모른다. ||角で||| もしかしたら彼らは角にいた運び屋たちだったかもしれない。 어쩐지 생김새가 비슷한 것도 같다. |見た目が||| なんだか見た目が似ているようだ。 그렇지만 K는 프란츠라는 감시인을 처음 본 순간부터, 이들에 대해 자신이 지닐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결코 놓치지 않겠다고 굳게 마음먹었다. ||||||||||持つ||||||||||ないだろうと|| しかしKはフランツという監視者を初めて見た瞬間から、彼らに対して自分が持てる利点があればどんなに些細なことであっても決して見逃さないと固く決心した。 혹시 나중에, 장난에 장단도 못 맞추느냐는 핀잔을 듣게 될 위험이 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合わせるかどうか||||||||| もしかしたら後で、冗談に冗談も合わせられないという非難を受けるリスクが少しあることも知っていた。 그렇지만―그는 경험에서 뭔가를 배우는 쪽은 아니면서도―지각 있는 친구들과는 달리 어떤 일이 닥칠지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행동했다가 곤욕을 치렀던 몇 가지 일이 떠올랐다. ||||||ではないのに|||||||||||軽率に|行動した|困難|した||||思い出した しかし―彼は経験から何かを学ぶタイプではないが―知覚のある友人たちとは異なり、何が起こるか全く予測できず軽率に行動して、困難な目にあったいくつかの出来事が思い出された。 물론 그 자체로는 별 대수롭지 않은 일이기는 했다. ||||大したことではない||| Of course, it wasn't a big deal on its own. もちろん、それ自体は大したことではなかった。 그러나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곤란하다. ||||起こることは| しかし、そのようなことが再び起こるのは困る。 이번에는 절대로 안 된다. 今回は絶対にダメだ。 지금 벌어지는 것이 희극이라면 함께 연기해주리라고 그는 마음먹었다. |||喜劇|||| He decided that if what was happening was a comedy, he would act together. 今起こっていることが喜劇であるなら、彼は一緒に演じてあげようと決めた。 아직은 자유로운 몸이었다. It was still a free body. まだ自由な身であった。

"실례합니다." 失礼します 「失礼します。」 그는 이렇게 말하고 두 감시인 사이를 지나 서둘러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He said this and passed between the two guards and hastily entered his room. 彼はこう言って二人の監視人の間を通り抜けて急いで自分の部屋に入った。

"사리분별은 하는 것 같군." 判断||| "You seem to be discriminating." 「分別はしているようですね。」 등 뒤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背後でこう話している声が聞こえてきた。 방에 들어서자 그는 곧바로 책상 서랍들을 열어젖혔다. |||||引き出しを| Upon entering the room, he immediately opened the desk drawers. 部屋に入ると、彼はすぐに机の引き出しを開けた。 모든 것이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었지만 흥분한 탓인지 찾고 있는 신분증명서는 금방 나타나지 않았다. |||||興奮した|せいか|||||| すべてが完璧に整理されていたが、興奮していたせいか探している身分証明書はすぐには見つからなかった。 결국 자전거 면허증을 찾아내 감시인들에게 가져가려 했지만 너무 빈약한 증명서인 것 같아서 다른 것을 더 찾아보다가 마침내 출생증명서를 발견했다. ||免許証を|||持って行こう||||||||もの|さらに|||| 結局、自転車免許証を見つけ出して監視人たちに持っていこうとしたが、あまりにも薄弱な証明書のようなので、他のものをもっと探していたところ、ついに出生証明書を見つけた。 그가 다시 옆방으로 들어서는데, 마침 맞은편 문이 열리면서 그루바흐 부인이 막 방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彼が再び隣の部屋に入ると、ちょうど向かいのドアが開いてグルバフ夫人が部屋に入ってくるところだった。 그러나 그녀를 본 것은 한순간이었다. ||見た||一瞬だった しかし、彼女を見たのは一瞬だった。 그녀가 K를 보자마자 몹시 당황하여 실례한다는 말만 하고는 어느새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모습을 감추었기 때문이다. ||||驚いて||||いつのまにか|||||| 彼女はKを見た瞬間、非常に戸惑い、失礼だという言葉だけを言い残して、いつの間にか慎重にドアを閉めて姿を消してしまったからだ。

"이리 좀 들어와 봐요." "こちらにちょっと入ってきてください。" K가 제대로 말을 꺼낼 사이도 없었다. |||する|| Kはちゃんと話を切り出す暇もなかった。 증명서를 들고 방 한가운데 서서 계속 문 쪽을 바라보았지만 문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見ていたが|||| 証明書を持って部屋の真ん中に立ちながら、ずっとドアの方を見ていたが、ドアは再び開かなかった。 그러다가 그는 감시인들이 부르는 소리에 흠칫 놀라 정신을 차렸다. ||監視人たち||||驚いて|| それで彼は監視者たちが呼ぶ声に驚いて我に返った。 그들은 창가의 작은 탁자에 앉아 있었는데, 이제 보니 그의 아침식사를 먹어치우는 중이었다. They were sitting at a small table by the window, and now I see they were eating his breakfast. 彼らは窓際の小さなテーブルに座っていたが、今見ると彼の朝食を食べている最中だった。

"저 부인은 왜 들어오지 않습니까?" |その奥さんは||| "Why isn't that lady coming in?" 「あの婦人はなぜ入ってこないのですか?」 K가 물었다. Kが尋ねた。

"들어오면 안 됩니다." "入ってはいけません。" 키 큰 감시인이 말했다. ||監視人が| 背の高い監視員が言った。

"당신은 체포되었다니까요." |逮捕されたんですよ あなたは逮捕されたのですよ。 "어째서 내가 체포되었다고 하는 겁니까? どうして私が逮捕されたと言っているのですか? 더구나 이런 식으로 말이오." しかもこんな言い方で。 "또 시작이군." |始まりだね 감시인이 조그만 꿀단지에 버터빵을 담그면서 말했다. |||バタートースを|| 監視者が小さな蜂蜜壺にバターブレッドを浸しながら言った。

"우리는 그런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소." "私たちはそのような質問には答えません。" "아마 해야 할 겁니다." "おそらくやらなければなりません。" K가말했다. Kが言った Kが言った。

"여기 내 신분증명서들이 있어요. "ここに私の身分証明書があります。 이제 당신들 것을 보여주시오. |||見せてください さあ、あなたたちのを見せてください。 우선 체포영장을 좀 봅시다." |逮捕状|| まず逮捕状を見せてください。 "맙소사!" なんてこった! 감시인이 말했다. 監視員が言った。

"당신은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일 줄을 모르는군. |||||知らないようだ "You don't know how to accept your situation. 「あなたは自分の立場を受け入れることができないんですね。」 지금 누구보다도 가깝다고 할 수 있는 우리를 쓸데없이 화나게 할 작정이군요." ||||||||怒らせて|| 「今、誰よりも近いはずの私たちを無駄に怒らせるつもりなんですね。」 "이 사람 말이 맞아요. 「この人の言う通りです。」 그렇게 믿는 게 좋을 거요." そう信じる方が良いでしょう。" 프란츠가 말했다. フランツが言った。 그러고는 손에 든 커피 잔을 입으로 가져가지 않고 뭔가 의미심장하면서도 이해할 수 없는 시선으로 한참 동안 K를 바라보았다. ||||||持って行く||||||||||| Then, without taking the cup of coffee in my hand to my mouth, I looked at K for a long time with something meaningful and incomprehensible. それから、手に持ったコーヒーカップを口に運ぶことなく、何か意味深でありながら理解できない視線でしばらくの間Kを見つめていた。 뜻하지 않게 프란츠와 서로 쏘아보는 상황이 되었지만 K는 곧 증명서들을 탁 치면서 말했다. ||フランツと|||状況||||||| It happened unexpectedly that Franz and each other were staring at each other, but K soon said, slapping the certificates. 意図せずフランツとお互いに見つめ合う状況になったが、Kはすぐに証明書をバンと叩きながら言った。

"여기 내 신분증명서들이 있어요." "ここに私の身分証明書があります。" "그래서요?" それでいいですか? "それで?" 키 큰 감시인이 바로 소리쳤다. The tall watchman immediately shouted. 背の高い監視者がすぐに叫んだ。

"어린애보다 더 고약하게 구는군. "You're more nasty than a child. "子供よりももっと厄介だな。 도대체 당신이 원하는 게 뭐요? ||||何ですか What the hell do you want? 一体あなたが望んでいるのは何ですか? 신분증명서니 체포영장 같은 문제로 감시인들과 언쟁을 벌인다고 당신의 그 빌어먹을 거대한 소송 사건을 조속히 결말지을 수 있을 것 같소? |逮捕状|||||争う|||||||早く||||| Do you think we'll be able to put an end to your damn big lawsuit soon for arguing with the guards over issues like identification and arrest warrants? あなたのそのくそでかい訴訟事件を早急に解決できると思うのか、身分証明書や逮捕令状のような問題で監視人たちと口論しているのは? 우리는 신분증명서 같은 건 알지도 못하고, 하루 열 시간씩 당신을 감시하고 그 대가로 보수를 받는 것 외에는 당신 일과 아무 관계도 없는 말단 직원에 지나지 않아요. 私たちは身分証明書のことなんて知らないし、1日10時間あなたを監視して、その報酬をもらうこと以外はあなたの仕事とは何の関係もない下っ端の職員に過ぎません。 우리 신분에 관해 말할 수 있는 건 그게 전부지만, 그래도 우리를 고용한 상급 관청이 이런 체포 명령을 내리기에 앞서 체포 대상자의 신원과 체포 사유에 대해 상세하게 파악을 하고 있다는 것쯤은 우리도 알고 있소. |身分に||||||||||||官庁が||||下りるために|前に|||身元||||||||||| 私たちが自分たちの身分について話せることはそれだけですが、それでも私たちを雇った上級機関がこのような逮捕命令を出す前に、逮捕対象者の身元と逮捕理由について詳細に把握していることくらいは私たちも知っています。 거기에는 착오가 있을 수 없지. |誤り||| そこには誤りがあってはいけません。 나는 말단 부서의 일밖에 모르지만 그래도 내가 아는 바로는, 우리 관청은 주민들에게서 죄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고, 법에 쓰여 있듯이 죄에 이끌려서 감시인들을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오. ||||||||||||罪を||||||||引かれて||||| 私は末端部署の仕事しか知りませんが、それでも私が知る限りでは、私たちの官庁は住民から罪を見つけ出すのではなく、法律に書かれているように、罪に引き寄せられて監視員を送らざるを得ないのです。 그것이 법이라는 거요. それが法律というものです。 거기에 무슨 착오가 있겠소?" |||あるでしょう そこに何か誤解があるのではないですか? "난 그런 법은 모릅니다." 私はそんな法律を知りません。 K가 말했다. Kが言った。

"그렇다면 당신은 더 불리하군." |||不利だね 「そうだとすれば、あなたはもっと不利ですね。」 감시인이 말했다. 監視者が言った。

"그런 법은 아마 당신들 머릿속에나 있을 뿐이겠죠." ||||頭の中にでも|| "That law is probably only in your head." 「そんな法律は、たぶんあなたたちの頭の中にしかないでしょう。」 K가 말했다. Kが言った。

그는 어떻게 해서든 감시인의 생각 속으로 몰래 파고들어가 그들의 생각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돌려놓거나, 아니면 차라리 그들의 생각에 익숙해지고 싶었다. |||||||入り込んで||||||戻すか|||||慣れて| He wanted to somehow sneak into the watchman's thoughts and turn their thoughts in his favor, or rather get used to their thoughts. 彼はどうにかして監視者の考えの中に忍び込み、彼らの考えを自分に有利な方向に変えたいと思っていた、あるいは彼らの考えに慣れたいと思っていた。 그러나 감시인은 거부하는 투로 말했다. |監視人は||| しかし、監視者は拒否するように言った。

"당신도 차차 그걸 느끼게 될 거요." あなたも||||| 「あなたも徐々にそれを感じるようになるでしょう。」 그때 프란츠가 끼어들며 말했다. その時、フランツが口を挟んで言った。

"이봐, 빌렘, 저자는 법을 모른다면서도 자신에게는 죄가 없다고 주장하는군." |ビレム|著者は|||||| "Hey, Willem, the author claims he has no guilt even though he doesn't know the law." 「ねえ、ヴィレム、著者は法律を知らないと言いながら、自分には罪がないと主張しているようだ。」 "자네 말이 맞아. 君|| 「君の言う通りだ。 이 친구는 전혀 이해를 못 하는 것 같아." I don't think this friend understands at all." この友達は全く理解していないようだ。」 다른 감시인이 말했다. 別の監視員が言った。 K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생각에 잠겼다. Kはもう返事をせず、考え込んでいた。 스스로 자신들이 말단이라는데, 내가 왜 이런 말단들이 지껄이는 잡담 때문에 마음이 더 혼란스러워져야 하는 거지? ||末端|||||||||||| They say they are the extremities themselves, so why should I be more confused by the small talk that these extremities are talking about? 彼ら自身が自分を最下層だと言っているのに、なぜこんな最下層の人たちの雑談のせいで私の心がもっと混乱しなければならないのか? 저들은 자신들조차 이해하지도 못하는 걸 떠들어대고 있어. |自分たちさえ||||| 彼らは自分たちさえ理解できないことを喋りまくっている。 저들이 가진 확신은 그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니, 내게 걸맞은 사람과 몇 마디만 나눠보면 저런 자들과 장황한 대화를 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게 분명해질 거야. ||||無知から|||||||||||||||||||||| Their convictions stem from ignorance, so just a few words with someone who deserves me will make everything so obvious that it's incomparable to having a long conversation with them. 彼らの持っている確信はただの無知から来ているので、私にふさわしい人と数言交わしてみれば、あのような人たちと長々と話すのとは比較にならないくらいすべてがはっきりするだろう。 그는 방 안을 몇 차례씩 왔다 갔다 했다. 彼は部屋を何度も行ったり来たりした。 길 건너편 노파의 모습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おばあさんの|||| The image of the old woman across the street came into my eyes again. 道の向こう側の老女の姿が再び目に入ってきた。 노파는 자기보다 훨씬 더 늙은 노인을 창가로 끌고 와서 끌어안고 있었다. ||||年老いた|老人を||||| 老婆は自分よりもはるかに年老いた老人を窓辺に引き寄せて抱きしめていた。 K는 자신이 구경거리가 되고 있는 이런 상황을 끝내야 했다. ||観光名所|||||| Kは自分が見世物になっているこの状況を終わらせなければならなかった。

"당신들 상관을 만나게 해주시오." |相関を|| "あなたたちに関係する人に会わせてください。" 그가 말했다. 彼が言った。

"그쪽에서 원한다면 몰라도 그 전에는 안 됩니다." そちらで||||前には|| "そちらが望むならともかく、その前はダメです。" 빌렘이라는 감시인이 말했다. ビルレムという|| ビレムという監視人が言った。

"그리고 이제 당신에게 충고하겠소." |||するつもりだ 「そして今、あなたにアドバイスをしましょう。」 그가 덧붙였다. 彼は付け加えた。

"방으로 돌아가 잠자코 당신에게 닥쳐올 일을 기다리는 게 좋을 거요. ||||迫り来る||||| “You better go back to your room and quietly wait for what's coming to you. 「部屋に戻って静かにあなたに訪れる出来事を待つのが良いでしょう。」 공연한 생각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마음을 차분히 진정시키도록 해요. |||||||静めるように| Don't waste time thinking about performing, let's calm down your mind. 無駄な考えで時間を浪費せず、心を穏やかに落ち着けるようにしましょう。 앞으로 당신에게 커다란 요구 사항들이 내려올 거요. Big requirements will come down to you in the future. これからあなたに大きな要求があるでしょう。 당신은 우리가 베푼 친절에 걸맞게 우리를 대해주지 않았소. |||親切に|||| あなたは私たちが示した親切にふさわしく私たちを扱っていませんでした。 우리가 아무리 말단이라 해도 적어도 현재의 당신에 비해서는 자유로운 몸이라는 걸 잊은 것 같은데, 그건 결코 사소한 차이가 아니지. ||末端だから|||||||||||||||| 私たちがいくら末端であっても、少なくとも現在のあなたに比べて自由な身ということを忘れているようですが、それは決して小さな違いではありません。 하지만 당신이 돈을 갖고 있다면 건너편 카페에서 간단한 아침식사 정도는 사다 줄 용의가 있소." ||||||||朝食|程度は|||| But if you have the money, I'm willing to buy you a simple breakfast at the cafe across the street." しかし、あなたがお金を持っているのなら、向こうのカフェで簡単な朝食を買ってくる用意があります。 K는 이 제안에 별다른 반응 없이 잠시 가만히 서 있었다. ||提案に||||||| K stood still for a while without any reaction to this proposal. Kはこの提案に特に反応せず、しばらく黙って立っていた。 옆방 문이나 심지어 응접실 문을 연다 해도 저들이 막아서지는 못할 것이다. 隣の部屋|||||||||| Opening the door of the next room or even the drawing room will not block them. 隣の部屋のドアや、さらには応接室のドアを開けても、彼らは阻止することはできないだろう。 어쩌면 사태 전체를 극단으로 몰고 가는 것이 최상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追い込む|||最良の|||| Perhaps the best solution is to drive the whole thing to the extreme. もしかしたら、事態全体を極端に追い込むことが最良の解決策になるかもしれない。 그러나 자칫 저들에게 붙잡혀 꼼짝 못하게 돼버릴지도 모른다. ||彼らに||||| しかし、うっかり彼らに捕まって動けなくなってしまうかもしれない。 그리고 일단 굴복을 당하게 되면 그래도 아직은 저들에 비해 우월하다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잃게 될 것이다. |||||||||優れていると|||||||| And once you are subdued, you will still lose all that can be said to be superior to them. そして一旦屈服することになれば、それでもまだ彼らに比べて優れていると言えるものをすべて失うことになるだろう。 그래서 그는 일의 순리를 따라 안전한 해결책을 선택한 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解決策を|選んだ|||| それで彼は仕事の順序に従って安全な解決策を選んだ後、自分の部屋に戻った。 그도 감시인들도 더 이상 말이 없었다. |監視人たちも|||| 彼も監視者たちももはや何も言わなかっ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