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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Reading Time podcast), Episode 3 - 성석제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 (Seong Sokze) - Part 3

Episode 3 - 성석제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 (Seong Sokze) - Part 3

네, 잘들으셨습니까? 이런게 바로 그 성석제 소설의 이상한 묘미죠. 저는 사실 좋아하는 데요. 부조리의 어떤 대사 같기도 하고요. 뱀이 개, 토끼, 뭐 돼지 자꾸 나오는데, 잘 듣다보면 무슨 소린지도 잘 모르겠고. 그런데 논리적으로 말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부조리가 아닌가 싶어서 좀 논리를 따라가보려고 듣다보면 도데체 내가 뭐하는 짓인가. 이거 내가 알아서 뭐할건가. 근데 결국 끝도 보면은 뭐 결국엔 뱀이 많아졌는데 돼지를 갖다 놓으면 되고, 돼지를 갖다놓는 이유는 토끼를 갖다놓기 위해서죠? 처음에 시작하는 것도 이 돈을 벌기 위해서 토끼를 갖다 놓는다 그랬는데, 얘기가 진행되다 보면 돈을 버는게 목적인지, 뱀을 잡는게 목적인지, 그다음에 뭐 토끼를 키우는게 목적인지, 뭐 돼지를 먹는게 목적인지 알 수 없는 세계로 빠져버리게 되거든요. 이런게 이제 이후에 나타나게 될 많은 성석제 소설의 특징을 함축하고 있는 그런 대목입니다. 이 책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요, 다음에 읽어드리게 될 바로 이 글입니다.

여행자. 사과벌레 그의 고향은 나무였다. ‘고향은 사람이 태어난 곳을 말하는 것이니, 벌레에게 무슨 고향이 있단 말인가?' 라고 물을 이를 위해 말해둔다. 이 벌레는 글을 모른다. 고향이라는 말도. 그러나 그에게 고향의 의미는 고향이라는 말을 아는 어떤 존재보다도 크다. 좌우간 벌레는 사과나무의 수많은 잎사귀 가운데 하나, 그 잎사귀 뒤, 깔쭉깔쭉하게 솜털이 나고 그늘이 져서 남의 눈에 덜 띄는 장소, 아기 집을 짓기 좋은 곳에서 태어났다. 눈을 뜨자마자 그는 아기 집을 버리고 잎사귀의 뒷면을 기기 시작한다. 잎사귀의 수십 분의 일밖에 안 되는 몸은 작고 튼튼한 다리로 천천히 움직여 가장자리로 다가간다. 놀랍게도 나자마자 걷는 것이다. 그가인간의 말을 안다면 계곡과 숲이라 불릴 잎사귀의 줄기, 이슬, 뚫리고 헐린 평면을 기어 잎사귀와 나무가 만나는 줄기에 도달한다. 아득한 구름다리와도 같은 이곳을 바람의 흔들림에 용케 걷는다. 달콤한 이산화탄소의 냄새를 풍기는 잎사귀의 세계를 벗어나면서 그는 눈을 떠 생애 처음으로 햇살을 본다. 그리고 가능 줄기에 올라타고 그곳을 통과하면서 사춘기를 맞는다. 그는 사과나무에서 태어났다. 그 나무는 대기 온도가 25 도 이상으로 상승할 때 달고, 작고, 조금 시면서, 푸른 열매를 맺는다. 그런 열매를 맺는 나무가 흔한것은 아니다. 그 나무에서 태어나는 존재 역시 흔하지 않다. 그런데도 그는, 그의 형제들은 일단 고향을 떠나고 본다. 기를 쓰고 일생의 반을 소비하여 기어 내려간다. 물론 이 여행이 아무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과나무에 대해, 사과나무가 열매를 맺는 방식에 대해 냄새와 바람의 방향까지 완벽하게 배우고 깨우친다. 잎사귀 뒤에서 나무의 둥치까지 내려오는 여행은 수업인 동시에 자아확립, 생의 목표에 대한 검증, 성숙하는 기간인 것이다. 둥치에서 땅으로 내려온 그는 땅바닥을 기어가기 시작한다. 대기의 온도가 25 도 이상으로 상승할 때 달고, 작고, 조금 시면서, 푸른 열매를 맺는 또다른 사과나무를 향하여 . . . 그가 사과나무를 만날지는 알 수 없다. 사과나무가 흔한 것은 아니니까. 어쨌든 그늘과 햇볕, 그를 노리는 사나운 짐승과 존재의 무로 되돌리려는 거친 시간이 어슬렁 거리는 벌판을 기어간다. 가능성이 얼마든간에 일단 그가 사과나무를 만난다고 하자. 그는 자신이 떠난 사과나무 쪽을 돌아 볼 것이다. 자신의 행운에 대해 감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 나무를 오른다. 줄기를 타고 잎사귀에 도달하기 까지 기나긴 여행. 그는 직립한 나무를 기어오른적이 없다. 그럼에도 놀라운 인내력과 끈기로, 나무로, 줄기로, 잎으로 가서 마침내 잎사귀의 뒷면, 자신의 고향과 닮은 장소에 도달한다. 그는 마지막으로 적당한 잎사귀를 찾아 잎사귀 뒤에 자손을 위해 아기 집을 짓는다. 그리고 잠드는데, 그 잠은 누구도 깨울 수 없다. 그의 후손은 물론, 그 자신 조차도… 이 벌레는 태어나면 다리로만 세상을 인식한다. 나무가 수직으로 서 있으면 수직으로 기고, 수평으로 가지를 뻗었으면 수평으로 긴다. 수평이거나 수직이거나 벌레에게는 긴다는 점에서 다를게 없다. 이것을 2 차원적 생존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그 벌레를 지켜보면서 박수를 치고 웃는 존재가 3 차원의 인간이다. 왜 그는 떠나는가? 그저 누워있다가 고향 근처의 다른 잎사귀를 찾으면 되지 않는가 물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답을 모른다. 그저 고향을 떠나 불확실하고 어려운 길을 재촉하는 작은 존재들을 땅위에서 볼 때마다 자세히 보려고 고개를 숙일 뿐이다. 누군가 떠났기에 한 사과나무가 다른 사과나무에서 오는 새로운 여행자를 받아들이지 않는가?

네, 잘 들으셨습니까. 그 이 사과나무에 살고있는 이 벌레의 일생을 건 기나긴 여행. 책을읽을 때는 벌레의 시점으로 진행이 되기때문에, 야 뭐 지나가는 것도 여행같은데, 끝나고 보면 (우리 인간의 시각에서 보면) 이 사과나무에서 저 사과나무로 간거죠? 일생을 건 모험이고, 그렇지만 우리가 볼 때는 별거 아닌데, 이 성석제 작가의 강점이라면 이런 시점의 이동이 상당히 자유롭습니다. 사과나무 벌레의 시점으로 시작을 해서 한참 보다가 그것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점으로 후퇴하죠. 만약 카메라가 있다면 사과나무을 접사로 찍다가 그 사과나무를 관찰하고 있는 인간의 뒤통수를 찍겠죠. 그러면서 구질구질하게 뭐 인생이 어쩌구 하지 않지만, 인간이라는 건 얼마나 다른가. 우리가 정말 멀리 떠나왔다고 생각하고 , 어떤 일들을 대단한 일들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그것은 또다른 존재의 눈으로 본다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이런 생각도 하게 만들고요. 워 이렇게 얘기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저는 이 사과나무 벌레의 시점으로 이동하는 여행 그 자체가 참 즐거웠어요. 소설이란 이런 것이죠. 이런거를 글쎄요 다큐멘터리들이 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그것보다 성석제의 목소리로 듣는 이 사과나무의 여행, 이 글맛, 이런 것이 참 재밌죠. 그래서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글 중에 하나입니다. ‘여행자'.제목도 좋죠? 오늘 이렇게 해서 성석제의 소설 “그곳에는 어처구니 들이 산다” 에서 글 두 편을 읽어드렸습니다. 저는 여기서 이만 물러가고요. 다음 시간에 좋은 책, 재밌는 책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에 다시 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김영하였습니다. 여러분 안녕히계십시오.

Episode 3 - 성석제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 (Seong Sokze) - Part 3 Episode 3 - Seong Sokze "There Live the Absurdities ." (Seong Sokze) - Part 3 Episode 3 - ソンソクゼ "そこにはバカが住んでいる." (ソンソクゼ) - Part 3

네, 잘들으셨습니까? Yes, did you listen? はい、わかりましたか? 이런게 바로 그 성석제 소설의 이상한 묘미죠. This is the strange beauty of that Seongseokje novel. こういうのが、あの聖石祭の小説の不思議な面白さです。 저는 사실 좋아하는 데요. 私は実は好きなんです。 부조리의 어떤 대사 같기도 하고요. It's like a line of absurdity. 不条理の何かの台詞のようでもあります。 뱀이 개, 토끼, 뭐 돼지 자꾸 나오는데, 잘 듣다보면 무슨 소린지도 잘 모르겠고. ヘビが犬、ウサギ、何だか豚が何度も出てくるのですが、よく聞いても何言ってるのかよく分かりません。 그런데 논리적으로 말이 되는 것 같아요. でも、論理的には理にかなっていると思います。 그래서 부조리가 아닌가 싶어서 좀 논리를 따라가보려고 듣다보면 도데체 내가 뭐하는 짓인가. だから、不条理ではないかと思い、ちょっと理屈を追って聞いてみると、いったい私は何をやっているのだろう。 이거 내가 알아서 뭐할건가. これは自分でどうするんだろう。 근데 결국 끝도 보면은 뭐 결국엔 뱀이 많아졌는데 돼지를 갖다 놓으면 되고, 돼지를 갖다놓는 이유는 토끼를 갖다놓기 위해서죠? でも結局のところ、結局は蛇が多くなって、豚を置けばいいし、豚を置く理由はウサギを置くためですよね? 처음에 시작하는 것도 이 돈을 벌기 위해서 토끼를 갖다 놓는다 그랬는데, 最初に始めたのも、このお金を稼ぐためにウサギを飼うって言ってたのに、 얘기가 진행되다 보면 돈을 버는게 목적인지, 뱀을 잡는게 목적인지, 그다음에 뭐 토끼를 키우는게 목적인지, 뭐 돼지를 먹는게 목적인지 알 수 없는 세계로 빠져버리게 되거든요. 物語が進むにつれて、お金を稼ぐのが目的なのか、ヘビを捕まえるのが目的なのか、それから何だかウサギを飼うのが目的なのか、何だか豚を食べるのが目的なのか、わからない世界に突入してしまいます。 이런게 이제 이후에 나타나게 될 많은 성석제 소설의 특징을 함축하고 있는 그런 대목입니다. こういうのが、これから登場する多くの聖闘士星矢の小説の特徴を内包しているようなところです。 이 책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요, 다음에 읽어드리게 될 바로 이 글입니다. この本の中で私が一番好きな部分は、次にご紹介するこの文章です。

여행자. 旅行者。 사과벌레 그의 고향은 나무였다. リンゴムシ彼の故郷は木でした。 ‘고향은 사람이 태어난 곳을 말하는 것이니, 벌레에게 무슨 고향이 있단 말인가?' 故郷とは人が生まれた場所を指すのだから、虫に故郷があるわけないだろ? 라고 물을 이를 위해 말해둔다. と聞かれたら、そのために言っておきます。 이 벌레는 글을 모른다. この虫は文字を知らない。 고향이라는 말도. 故郷という言葉も。 그러나 그에게 고향의 의미는 고향이라는 말을 아는 어떤 존재보다도 크다. However, for him, the meaning of home is greater than that of anyone who knows the word home. しかし、彼にとって故郷の意味は、故郷という言葉を知っているどんな存在よりも大きい。 좌우간 벌레는 사과나무의 수많은 잎사귀 가운데 하나, 그 잎사귀 뒤, 깔쭉깔쭉하게 솜털이 나고 그늘이 져서 남의 눈에 덜 띄는 장소, 아기 집을 짓기 좋은 곳에서 태어났다. In any case, the worm was born in one of the many leaves of the apple tree, behind the leaf, in a place that is less noticeable to others because of its jagged, downy and shaded areas, and a good place to build a baby house. 左右間虫は、リンゴの木の数多くの葉の中の一つ、その葉の裏側、ふわふわと毛羽立ち、日陰になり、人の目につきにくい場所、赤ちゃんの家を作るのに適した場所で生まれました。 눈을 뜨자마자 그는 아기 집을 버리고 잎사귀의 뒷면을 기기 시작한다. 目を開けるとすぐに、彼はベビーハウスを捨てて葉っぱの裏側を食べ始める。 잎사귀의 수십 분의 일밖에 안 되는 몸은 작고 튼튼한 다리로 천천히 움직여 가장자리로 다가간다. The body, which is only a few tenths of a leaf, moves slowly on its small, sturdy legs to reach the edge. 葉っぱの数十分の一に過ぎない体は、小さな丈夫な脚でゆっくりと動き、縁に近づく。 놀랍게도 나자마자 걷는 것이다. Surprisingly, it is walking as soon as it is born. 驚いたことに、出てすぐに歩くのだ。 그가인간의 말을 안다면 계곡과 숲이라 불릴 잎사귀의 줄기, 이슬, 뚫리고 헐린 평면을 기어 잎사귀와 나무가 만나는 줄기에 도달한다. If he knew human language, he climbs the stalks of leaves, the dew, and the pierced and torn planes, which would be called valleys and forests, and arrives at the stalks where leaves and trees meet. 彼が人間の言葉を知っていれば、谷と森と呼ばれる葉の茎、露、穿孔された平面を這い、葉と木が出会う茎にたどり着く。 아득한 구름다리와도 같은 이곳을 바람의 흔들림에 용케 걷는다. 遥かな雲の橋のようなここを、風の揺れに身を任せて歩く。 달콤한 이산화탄소의 냄새를 풍기는 잎사귀의 세계를 벗어나면서 그는 눈을 떠 생애 처음으로 햇살을 본다. As he leaves the world of leaves that smell of sweet carbon dioxide, he opens his eyes and sees sunlight for the first time in his life. 甘い二酸化炭素の匂いを漂わせる葉っぱの世界を抜け出すと、彼は目を覚まし、生まれて初めて太陽の光を見る。 그리고 가능 줄기에 올라타고 그곳을 통과하면서 사춘기를 맞는다. そして、可能茎に乗り、そこを通過しながら思春期を迎える。 그는 사과나무에서 태어났다. He was born of an apple tree. 彼はリンゴの木に生まれました。 그 나무는 대기 온도가 25 도 이상으로 상승할 때 달고, 작고, 조금 시면서, 푸른 열매를 맺는다. その木は、気温が25度以上になると、甘く、小さく、少し酸っぱく、青い実をつけます。 그런 열매를 맺는 나무가 흔한것은 아니다. It is not uncommon for trees to bear such fruit. このような実をつける木はそうそうあるものではありません。 그 나무에서 태어나는 존재 역시 흔하지 않다. Beings born from that tree are also rare. その木から生まれる存在も珍しい。 그런데도 그는, 그의 형제들은 일단 고향을 떠나고 본다. それでも彼は、彼の兄弟は一旦故郷を離れてしまう。 기를 쓰고 일생의 반을 소비하여 기어 내려간다. 気を使い、一生の半分を費やして這い下りる。 물론 이 여행이 아무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다. もちろん、この旅行が無収入というわけではありません。 사과나무에 대해, 사과나무가 열매를 맺는 방식에 대해 냄새와 바람의 방향까지 완벽하게 배우고 깨우친다. It learns about the apple tree and how it produces fruit, right down to the smell and the direction of the wind. リンゴの木について、リンゴの木が実をつける仕組みについて、匂いや風の向きまで完璧に学び、目覚める。 잎사귀 뒤에서 나무의 둥치까지 내려오는 여행은 수업인 동시에 자아확립, 생의 목표에 대한 검증, 성숙하는 기간인 것이다. The journey from behind the leaves to the tree's nest is a lesson, a period of self-affirmation, validation of life's goals, and maturation. 葉の裏から木の幹まで下る旅は、授業であると同時に、自己確立、人生の目標の検証、成熟する期間なのである。 둥치에서 땅으로 내려온 그는 땅바닥을 기어가기 시작한다. Coming down from the trunk to the ground, he begins to crawl on the ground. 巣から地上に降りた彼は、地面を這い回り始める。 대기의 온도가 25 도 이상으로 상승할 때 달고, 작고, 조금 시면서, 푸른 열매를 맺는 또다른 사과나무를 향하여 . . . 그가 사과나무를 만날지는 알 수 없다. Toward another apple tree that bears sweet, small, slightly sour, green fruit when the temperature of the atmosphere rises above 25 degrees . . . it is not known whether he will meet the apple tree. 大気の温度が25度以上になると、甘く、小さく、少し酸っぱく、青い実をつける別のリンゴの木に向かって......彼がリンゴの木に出会うかどうかはわからない。 사과나무가 흔한 것은 아니니까. 어쨌든 그늘과 햇볕, 그를 노리는 사나운 짐승과 존재의 무로 되돌리려는 거친 시간이 어슬렁 거리는 벌판을 기어간다. とにかく日陰と日差し、彼を狙う獰猛な獣と存在の無に戻そうとする荒々しい時間が徘徊する原野を這う。 가능성이 얼마든간에 일단 그가 사과나무를 만난다고 하자. 可能性はともかく、とりあえず彼がリンゴの木に出会ったとしよう。 그는 자신이 떠난 사과나무 쪽을 돌아 볼 것이다. 彼は自分が去ったリンゴの木の方を振り返るだろう。 자신의 행운에 대해 감사하는 것은 당연하다. 自分の幸運に感謝するのは当然です。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 나무를 오른다. そして全力で木を登ります。 줄기를 타고 잎사귀에 도달하기 까지 기나긴 여행. 茎を伝って葉っぱにたどり着くまでの長い道のり。 그는 직립한 나무를 기어오른적이 없다. 彼は直立した木を登ったことがない。 그럼에도 놀라운 인내력과 끈기로, 나무로, 줄기로, 잎으로 가서 마침내 잎사귀의 뒷면, 자신의 고향과 닮은 장소에 도달한다. それでも驚異的な忍耐力と粘り強さで、木に、茎に、葉に、葉っぱに行き、ついに葉の裏側、自分の故郷に似た場所にたどり着く。 그는 마지막으로 적당한 잎사귀를 찾아 잎사귀 뒤에 자손을 위해 아기 집을 짓는다. 彼は最後に適当な葉っぱを見つけ、葉っぱの後ろに子孫のためのベビーハウスを作ります。 그리고 잠드는데, 그 잠은 누구도 깨울 수 없다. そして眠りにつくが、その眠りは誰も起こせない。 그의 후손은 물론, 그 자신 조차도… 이 벌레는 태어나면 다리로만 세상을 인식한다. 彼の子孫はもちろん、彼自身も...この虫は生まれたら足でしか世界を認識しない。 나무가 수직으로 서 있으면 수직으로 기고, 수평으로 가지를 뻗었으면 수평으로 긴다. If the tree is standing vertically, it will grow vertically, and if its branches are spread out horizontally, it will grow horizontally. 木が垂直に立っていれば垂直に傾き、水平に枝を伸ばせば水平に伸びる。 수평이거나 수직이거나 벌레에게는 긴다는 점에서 다를게 없다. 水平であろうと垂直であろうと、虫にとっては長いという点では変わらない。 이것을 2 차원적 생존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これを2次元的サバイバルと呼べるだろう。 그 벌레를 지켜보면서 박수를 치고 웃는 존재가 3 차원의 인간이다. その虫を見守りながら拍手して笑う存在が3次元の人間である。 왜 그는 떠나는가? なぜ彼は去るのか? 그저 누워있다가 고향 근처의 다른 잎사귀를 찾으면 되지 않는가 물을지도 모르겠다. ただ横たわって、故郷の近くの他の葉っぱを探せばいいのではと思うかもしれない。 나는 답을 모른다. I don't know the answer. 私は答えがわからない。 그저 고향을 떠나 불확실하고 어려운 길을 재촉하는 작은 존재들을 땅위에서 볼 때마다 자세히 보려고 고개를 숙일 뿐이다. They simply bow their heads to see in detail whenever they see small beings on the ground who leave their hometowns and push themselves on an uncertain and difficult road. ただ、故郷を離れ、不確かで困難な道を急ぐ小さな存在たちを地上で見るたびに、頭を下げてよく見ようとするだけです。 누군가 떠났기에 한 사과나무가 다른 사과나무에서 오는 새로운 여행자를 받아들이지 않는가? 誰かが去ったからといって、あるリンゴの木は別のリンゴの木から来る新しい旅行者を受け入れないのか?

네, 잘 들으셨습니까. はい、よく聞きましたか。 그 이 사과나무에 살고있는 이 벌레의 일생을 건 기나긴 여행. そのリンゴの木に住むこの虫の一生をかけた長い旅。 책을읽을 때는 벌레의 시점으로 진행이 되기때문에, 야 뭐 지나가는 것도 여행같은데, 끝나고 보면 (우리 인간의 시각에서 보면) 이 사과나무에서 저 사과나무로 간거죠? 本を読むときは虫の視点で進むので、まあまあ通り過ぎるのも旅みたいなもので、終わってみれば(私たち人間の視点で見ると)このリンゴの木からあのリンゴの木に行ったんですよね? 일생을 건 모험이고, 그렇지만 우리가 볼 때는 별거 아닌데, 이 성석제 작가의 강점이라면 이런 시점의 이동이 상당히 자유롭습니다. 一生をかけた冒険ですが、でも私たちから見ると大したことないのですが、この城石製作家の強みであれば、このような視点の移動がかなり自由です。 사과나무 벌레의 시점으로 시작을 해서 한참 보다가 그것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점으로 후퇴하죠. リンゴの木の虫の視点から始まり、しばらく見て、それを見る人間の視点に後退します。 만약 카메라가 있다면 사과나무을 접사로 찍다가 그 사과나무를 관찰하고 있는 인간의 뒤통수를 찍겠죠. If I had a camera, I would take a close-up of an apple tree and take a picture of the back of the head of a human observing the apple tree. もしカメラがあれば、リンゴの木を接写して、そのリンゴの木を観察している人間の後ろ姿を撮ります。 그러면서 구질구질하게 뭐 인생이 어쩌구 하지 않지만, 인간이라는 건 얼마나 다른가. それにしても、人生がどうのこうのとは言わないが、人間というのはなんと違うものなのだろう。 우리가 정말 멀리 떠나왔다고 생각하고 , 어떤 일들을 대단한 일들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그것은 또다른 존재의 눈으로 본다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私たちが本当に遠くへ旅立ったと思い、何かすごいことをしたと思うのですが、果たしてそれは別の存在の目で見ればどれほどすごいことなのでしょうか。 이런 생각도 하게 만들고요. こんなことも考えさせられますね。 워 이렇게 얘기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저는 이 사과나무 벌레의 시점으로 이동하는 여행 그 자체가 참 즐거웠어요. うわー、こう言わずとも、私はこのりんごの木の虫の視点に移動する旅そのものがとても楽しかったです。 소설이란 이런 것이죠. 小説とはこういうものです。 이런거를 글쎄요 다큐멘터리들이 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그것보다 성석제의 목소리로 듣는 이 사과나무의 여행, 이 글맛, 이런 것이 참 재밌죠. こういうのは、まあドキュメンタリーがやればいいんですけど、でもそれよりも、ソンソクジェの声で聞くこのリンゴの木の旅、この文章の味、こういうのが面白いですよね。 그래서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글 중에 하나입니다. なので、この本の中で一番好きな文章の一つです。 ‘여행자'.제목도 좋죠? 旅人」...タイトルもいいですね。 오늘 이렇게 해서 성석제의 소설 “그곳에는 어처구니 들이 산다” 에서 글 두 편을 읽어드렸습니다. Today, in this way, I read two articles from Seong Seok-jae's novel “There are stupid people living there”. 今日はこのように、ソン・ソクジェの小説「そこにはバカが住んでいる」から2つの文章を読ませていただきました。 저는 여기서 이만 물러가고요. 私はここで退散します。 다음 시간에 좋은 책, 재밌는 책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次回は良い本、面白い本を持って帰ってきます。 그럼 저는 다음에 다시 뵙겠습니다. それではまた次回も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지금까지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김영하였습니다. ここまで「本を読む時間」ポッドキャストをお送りしました。 여러분 안녕히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