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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t Voice Audiobook YouTube Collection, [KOR/ENG SUB]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ㅣNo BGMㅣ위로가 되는 이야기ㅣ잠잘때 듣는 책ㅣ오디오북

[KOR/ENG SUB]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ㅣNo BGMㅣ위로가 되는 이야기ㅣ잠잘때 듣는 책ㅣ오디오북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현준입니다

요즘에 장마가 왔는데

비가 왔다 안 왔다 하더라고요

어저께 자는데 천둥이 엄청 깜작이

갑자기 쳐 가지고 깜짝 놀랐어요 자다가 깼어요

그래서 막 어 뭐야 뭐야 전쟁 난 거야 그랬었는데

천둥이더라고요

겁이 많아서

제가 오늘 읽어드릴 책은요

저번에 제가 한번 영상으로 짧게 만들었었던 게 있어요

그때 제대로 이 책 한번 소개시켜 드려야겠다

드릴게요 라고 말씀을 들었던 거 같은데 이 책이에요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라는 정영욱 작가님의 책입니다

뭐랄까 책을 제가 다 봤어요

오늘도 제가 마음에 좀 와닿았던

조금은 적어두고 싶었던 페이지들을

이렇게 표시를 해 놨어요

전체적으로 책이 되게 예쁘고 뭐랄까

사람을 좀 감성적이게 만드는 거 같아요

저를 좀 일단 새벽 2시 감성으로 만들더라고요

그랬어요 아무튼 뭐

여러가지에 대해서 나와요 사랑에 대해서 나오고

이별에 대해서 나오고

그리고 살아가면서 어떤 내가 위로

위로가 필요했던 순간들

그런 것들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면서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또 던져주시는 그런 글들이였던거 같아요

다시 한번 읽어 봐요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그게 참 외로운 것이더라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술 한잔을 기울이고 헤어지려고 가는 길

친구는 갈증이 나지 않느냐고 뭐 좀 마시고 가자며 편의점에 들리자고 했다

집으로 가는 방향을 조금 틀어서 도착한 편의점엔 참 많은 종류의 캔음료가 있었다

곧 그것들이 하나둘 시선에 들어왔고 또 어느 것들은 눈길 하나 없이 스쳐 지나갔다

복잡하게도 진열된 상품들을 보면서 찰나의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갔다

오늘 친구는 이야기했다

내가 연애를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나는 외롭다는 말을 자주 달고 살았고 그 말을 들어왔던 친구는 외롭다 외롭다 말만 하지 말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여라 라고 핀잔을 주었다

사람을 만나는 것에 명분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그 명분을 만들지 않으면서 계속 외롭다고만 하면 어떡하냐고

예를 들어서 내가 대학생이라면 어떤 동아리에 들어가서 상대방과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일종의 명분 말이다

내가 나의 인연을 만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명분

친구는 편의점에 들어서자마자 자연스럽게 즐겨마시던 밀키스를 집어 들었다

나는 그런 친구가 했던 말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넌지시 물음을 던졌다

녀석이 했던 그 명분이라는 말

여기 편의점에서 만나기 위해 진열되는 저 캔음료들도 참 먼 거리를 달려왔을 테고

나 또한 가던 길을 돌아서라도 이곳에 도착했지만 결국 네가 선택한 건 따로 있지 않냐고

바로 손에 집어든 밀키스처럼 말이다

굳이 바로 여기 이 편의점이 아니었어도

넌 어디를 가서든 밀키스를 고를 것이지 않냐고

명분과는 상관없이 이어질 것은 이어지게 되어 있고 이어지지 않는 것은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이다

어찌 들어보면 운명론과 같이 우스운 소리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친구의 행동은 꼭 그것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친구는 다시 음료매대를 쓱 훑어보면 답을 했다

이거 봐 봐 야 이거 말이야 다 저마다 선택 받으려고 화려하게 치장을 했잖아 날이 덥다 포카리스웨트 하나 사 줄 테니까 너도 마셔라

그리고는 밖으로 나와 담배 한 대를 태우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래 난 사실 말이야

이 밀키스를 먹으려고 편의점에 들어갔지만 그 포카리가 참 시원하겠다 란 생각이 들어서 하나 더 고른거야

퍼런 색으로 칠 된게 시원할 것만 같아서 말이야

봐 저 하찮은 캔 음료도 누군가에게 선택을 받으려고 화려하게 치장을 했잖아

또 그래서 내가 선택을 했잖아

너도 그렇게 누군가에게 선택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지 임마 운명좋아하네

나는 잠시 벙찐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장난스럽게 친구를 툭치면 무언의 수긍을 보냈다

그렇게 담배를 마저 태우고 우리는 서로의 집 방향으로 갈라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늘의 대화에 대해서 되새겼다

아니 좀 더 정확히는 내가 외롭다 외롭다한 것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그 의미에 대해서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밀키스를 좋아하는 녀석이 어릴 때부터 동네 슈퍼에서 밀키스만 골라 갔던 그 녀석이

편의점에서 역시나 밀키스를 고르고 어떠한 이유 때문에 그 녀석은 추가해서 포카리를 골랐다

내 손에 쥐어 있는 텅 빈 이 포카리스웨트

나의 외로움은 단지 문자를 주고받거나 서로가 서로만의 애칭으로 불리는

혹은 서로의 향기를 맡거나 하는 일종의 오가는 행동의 부재로서 나오는 것이 아닌 것 같아서

오히려 사람들을 만나고 연을 맺음으로써 겹겹이 쌓이는 그런 외로움이 것 같아서

친구야 사실은 네가 포카리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부터 마음 한쪽이 시큰시큰 외로워졌다

이 포카리 말이다

결국 동정심으로 선택된 거 아니냐

니 마음과는 별개로 잠시 변덕 때문에 선택 받은 게 아니냐는 말이다

포카리가 파란색이 아니었다면 너는 다른 것을 선택했을 것 아니냐

나는 언제까지건 날 치장해서 선택받아야 하느냐 말이다

그래 너와 달리 내 생각은 내 사랑은 언제나 그 쪽에 있었다

나는 그게 외롭더라

나라는 존재만으로 택해 주는 사람이 없어 없어서 말이다

내가 화려해야만 선택 받을 수 있는 것만 같아서 그래서 말이다

그래 차마 솔직하게 말하지 못 했지만

이게 참 외로운 거더라

그래요

아 이게 저는 굉장히 와닿았습니다

와닿다 라기보다 오 이렇게 나와 생각이 같을 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

좀 그랬어요

한 둘 읽으면서 포카리 얘기까지 나올 때까지만 해도

무슨 말이지 뭐 잘 꾸며 가지고

그렇게 다른 이성에게 선택을 받으라는 말인가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건가 하면서 읽었어요

근데 반전이 있더라고요

다시 읽는 데도 그쪽 이렇게 뒷부분 여기를 읽을 때 약간 마음이 찡해지네요

그래요 맞아요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 진정한 날

서로가 서로에게 그런 사람 있을 거예요

운명이니 뭐 그 정도까지 가지 않다고 하더라도

나랑 맞는 사람 있잖아요

그런 사람이 있을 겁니다

내가 정말 가식적인 웃음을 지어 주지 않아도

애써 힘들게 웃지 않아도

같이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을 거예요

요즘에 보면은 참 그런 거 같아요 뭐라고 해야 되나

어떤 커뮤니티같은 데서 이제

사랑에 대한 글이 올라오면요

연애에 대한 글이 올라오면

또 일단 뭐 사귀어 본 적이 없어서 쩜쩜쩜

연애해 본 적이 없어서 쩜쩜쩜

이런 식으로 그런 일들이 올라오는데

사랑을 시작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가 지금이지 않을까

모르겠어요 점점 눈높이들이 높아지고 있죠

그만큼 여러가지 환경들의 변화 때문인가요

아니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요 남을 보기 전에

나 자신부터 좀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게 얘기하면 또 언제까지 준비만 하고 있으란 말이냐

그래요 사랑이라는 건 기다림 기다림인가

뭘까요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연애에 있어서의 사랑이요

뭘까요 연애를 시작하게 하는 그런 발심은 뭘까요

어떤 마음이 들어서 내 진심을 보여줄 수 있고

받을 수 있는 건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돌아본다는 것은

뒤를 자주 돌아본다는 것은 소중한 것은 남겨두고 나아간다는 뜻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네가 떠날 것만 같은 날이면 너의 등을 나의 가슴으로 꼭 안아주는 일이 그런 일들이 많아졌다

무엇을 그렇게나 남겨 두고 떠나려는지

네가 고개를 뒤로 돌리는 일을 잦을 때는 그런 날엔 굳이 돌아 보지 않아도 느껴지게 너의 뒤를 꼭 안아 주는 것이다

네가 더 이상 뒤를 돌아보지 않던 날을 기억한다

여느 날과 같이 꼭 감싸주려는 나에게 등을 내어 주지 않았고 돌아 보지도 않은 채 매정하게 성큼 성큼 걸어 나갔던 사람

그런 네가 떠나간 거리를 두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무척이나 뒤를 돌아보며 울었다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뒤를 자주 돌아 본다는 건 남겨 둔 것이 아니라 남겨진 것이라는 걸 말이야

돌릴 수 없는 시간과 사람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사랑했던 당신 나의 시절아

요즘은 내가 자주 뒤돌아 볼 때면 그때의 너에게 했던 등을 꼭 안아주는 행동과 같이 나의 등을 꼭 감싸 안아 주는 사람이 생겼다

그래서 묻고 싶어

당신은 그때 어땠는지 말이야

지금 나와 같은 기분이었는지 그 이후로 어떻게 됐는지

너를 그렇게나 돌아보게끔 만든 그 사람과 만났으면 싶어서 네가 행복했으면 싶어서 그래

그러면 더 이상 내가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될 것만 같아서

내가 당신을 포기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그래요

뒤를 자주 돌아본다는 건 남겨둔 것이 아니라 남겨진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

다른 사람을 잊지 못하고 있다 라는 생각을 할 때면

그렇죠

근데 작가님께서는 그 사람을 더 사랑한 거 같아요

그렇게 날 바라봐 주지 않는 사람이 떠나갔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서

그녀가 그 사

나 말고

진짜 좋아했던 그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잖아요

그러면 내가 더 이상 뒤를 돌아 보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

라고 하는데

글쎄요 이 정도의 사랑을 해본 적이 저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요

그 무엇이라도 사랑하려고 하세요

게스트하우스에서 낯선 사람들이 옹기종기모여 취기가 오르자 하나둘씩 여행에 대한 목적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나는 무엇인가 사랑을 하고 싶어서 목을 축이러 온 동물처럼 이곳을 들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나에게 여행은 그 무엇이라도 사랑하고 싶어서 그래서 온 것이라고 말이다

그 누구에게는 푸석한 현실만이 남아 있었다

저는요 휴가인데 집에만 있기 좀 뭐 해서 왔어요

또 누군가는 자전거 트레킹을 하기 위해서 왔다고

또 누군가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또 다른 누군가의 여행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이제는 헤어진 연인과 예전에 여기로 여행왔을 때 그 못 담아 둔 그 추억을 다시 담으러왔어요

이렇고 저렇고 사연이 담겨 있는 여러 따위의 이야기들 그런 이야기들을 모여 있었다

그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면

혜진이 라는 이름을 가진 20대 후반의 여자였다

그녀는 지금 오고 가는 이런 이야기들이 오히려 솔직하다는 말을 꺼내며 얘기를 시작했다

그래요 많은 사람들이 처음 만나선 깊은 속내를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진짜 속이야기는 낯선 사람들에게서 낯선 환경에서 꺼내는 일이 많아요

예로들면 친한 친구에게 혹은 연인에게 하지 못한 불만이나 나에 대한 불안 같은 것들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원래 여행을 살았던 사람들이 아닐까란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또 그런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또 언제는 모르는 곳에 도착해서 헤매는 것이 원래 우리가 살고 있던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 이야기와 함께

저는요 어릴 적에 섬에 살았을 때 우리 할머니는 조개를 보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조개를 캐면 꼭 바닷물이나 소금물에 담가두었다 먹어야 한다고

그래야 얘가 품고 있는 모레 같은 이물질을 전부 토해내서 사람이 먹을 수 있다고 그것을 해감이라고 말하죠

그래서 물었어요

그냥 물에 담가 놓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꼭 소금물이 왜 안 하냐고

그래서 할머니가 말했어요

얘가 살고 있던 곳과 비슷하게 만들어 줘야 얘가 긴장이 풀려서 모래를 토해내는 거라고요

그녀의 삶은 늘 긴장의 연속이라서 토해내지 못한 것이 너무도 많다고 했다

당신이 그것을 전부 토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 한 마디

그리고 한마디는 왠지 해감시키지 못해서 남아있는 모래같은 것이 씹히는 이질감을 주었다

기분이 썩 좋지 않다는 느낌보다는

분명히 알고 있었는데 잃어버렸거나 외면하려고만 했던 그런 것들이

그녀의 입으로부터 나와서 나를 긁어내고 있는 느낌에 그런 이질감이였다

동질감과 더 비슷한 의미의 이질감이랄까

그 무엇이라도 사랑을 하고 싶은 나의 마음과 묘하게다르지만 닮아 있었다

그러니까 제 여행은요

꾸역꾸역 삼키고 담아두었던 모래같은 푸석함을 해감시키려는 거예요

아니면 뭐 쓸데없이 토해냈던 감정들을 다시 삼켜내고 싶었다거나

다들 저마다의 낭만을 가지고 왔겠지만 나에게는 그녀의 말이 제일 와닿는 낭만의 속했다

그 무엇이라도 사랑을 하는 일이 여행의 목적이라고 말했던 나에게

이번 여행은 만족스러운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 이후로 줄곧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아니 정확히는 그녀의 생각을 사랑했다

우리는 원래 여행에 살았던 것이라는 말

그리고 다 토해내고 싶다는 말

꾸역꾸역 삼기고 담아두었던 모래같은 푸석함을 해감하러 왔다는 말

또는 불필요하게 토했던 감정들을 다시 삼키려고 왔다는 말

해감하지 않은 처럼 감칠맛이 나면서도 모래같은 것이 으드득 으드득 씹히는 날 것의 생각들과 말투 그리고 표정

나는 그녀의 사는 곳이나 전화번호 그녀와 연결될 수 있는 것들은 하나도 물어보지 않았다

굳지 사랑하는 것이 연결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주고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언젠가 다시 그녀의 생각을 사랑할 날이 오겠지

우리가 사는 것이 여행이라면 또 언젠가 서로 있어야 할 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되겠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난 이렇게 생각하였다 그것이 설령 외롭더라도 불편하더라도 언제까지고 여행을 살아야겠다고 말이다

우리는 여행을 사는 게 아니었을까요 라는 말

그쵸 맞는 거 같아요

진짜 내가 가까운 사람한테 얘기 하지 못한 말들을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 했던 적이 있어요 저도

그랬던적이 있어요

저도 게스트하우스에 간 적 있는데

조금 진지하게 이야기가 술 먹고 나왔는데 슬픈 일들

모르겠어요

다시 안 볼 사람들이어서 그랬다라기보다는

어떤 다 저마다의 어떤 사연들을 가지고 온 거 잖아요

좀 쉬고 싶어서 왔다라던지

아니면 너무 힘들어서

뭔가 마음에 어떤 재충전이 필요해서 라든지

그리고 왠지 그 사람들한테는 이야기해도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요

들었던 거 같아요 그땐 뭐 그게 그 말인가요 아무튼

갔다 오면은 또 그런 추억으로

또 살아가는 거 같기도 하고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의 어떤 이미지라던가

어렴풋이 남는 그런 기억들

근데 이제 여행 자주 다니기가 힘든 거 같아요

그게 아니고서는 매우 나쁠게 없는 없는 거 같습니다

우리는 원래 여행을 살았던 게 아닌가 하는

그 말이 굉장히 마음에 담아

마음에 와 닿아서 좀 새롭기도 하고

그래서 한번 읽어 봤습니다

2호선 환승역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된 그날 찬바람이 역사 안까지 깊게 파고 들어 온기 하나 없는 2호선 환승역

정확한 위치는 6-3 플랫폼 정도라고 생각했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수많은 통로 사이에서 수많은 플랫폼 사이에서 수많은 호선 사이에서

수많은 어떤 사이에서 우리는 우리는 흐르는 강물처럼 결국 다시 만나게 되었다

앳되었던 서로의 모습은 어디가고 도시의 하늘처럼 지친 기색만이 역력했다

당신과 내가 주는 입김은 지하철 플랫폼 앞면 유리에 그렇게 달라붙어 서로가 비친 모습을 뿌옇게 만들었다

초췌한 모습이 비치지 않는 탓에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 먼저 말을 걸지도 않고 누군가 먼저 쳐다 보지도 못했다

당신 주위의 모든 것을 포함해 계단이나 벽따위 처럼 멀리 떨어져 있는 구조물까지도 죄다 차갑게 느껴졌지만

당신은 예전 그 모습처럼 여전히 익숙하거나 따뜻한 분위기를 풍길 것만 같았다

그날은 언젠가와 같이 당신의 옆에 서서 당신과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곳에서 숨을 쉬었지만

열차에 오르면서 우린 서로 보지 못한 것처럼 행동했고 등을 지고 섰다

열차가 달리는 동안 당신의 집이 예전에 그대로라면 내가 먼저 내릴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전에 말을 걸어 봐야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고개를 뒤로 돌려 힐끔힐끔 당신의 등을 바라보는 나에게 이어폰을 끼고 핸드폰만 만지는 당신이 무척이나 매정한 사람이어서 멈칫거렸다

멈칫멈칫 했다

잘 못봤을 거야 그냥 당신과 참 닮은 사람일 거야 속으로 부정하면서도 나는 당신임을 확신했다

머리는 부정을 하지만 나의 모든 세포가 알고 있는 것이다

어린애 같기만 했던 네가 마음에서 다정함이 묻어 나오던 네가 철이 없어 보이게끔 나를 보며 웃었던 네가

이렇게 매정한 사람이 되어서 나타나더라도 그건 어떤 가면 안에 너의 모습이었다

그날 나의 마음은 물이 컵 끝까지 차올라 찰랑거리면서 찔끔찔끔 흘리는 물컵과 같았다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조금만 흔들리리만한다면 바로 쏟아질 것 같았지만

전혀 미동도 없는 당신을 보고 쏟아지려는 감정을 막기 위해 온 힘으로 눌러 또 눌러 담았다

그 때문인건지 손잡이를 굳게 잡고 있던 오른손에는 땀이 흥건했다

나는 그것을 굳세게 잡으려 할수록 미끄러워 놓칠 것만 같았다

길이라는 것이 참 그렇다

그것은 방향을 모르고 잡으려 할수록 미끄러워진다

당신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어떤 여행을 했는지 우리는 또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이렇게 만난 것은 우리가 나아갈 넓은 길 크기를 중간 아니면 작은 웅덩이같은 것인지

우리가 비록 떨어져 있더라도 그래도 결국은 같은 곳을 향해 흐르고 있었는지

길 이라는 것은 생각할수록 참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에 나는 당신에게 말을 걸지도 못 했고 당신을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지 알지도 못 했다

말을 걸기전 당신은 이미 어떤 역에서 내려 버렸던 것이다

내가 예전에 알던 당신은 남아있지 않았다

분위기 표정부터 시작해서 내가 예전에 알던 당신의 사는 곳까지도 전부 변해 버린 것이다

나는 열차에서 내리기 전 당신이 있던 그 자리를 많이 바라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당신은 내가 없는 사이에 참 많은 것이 변했구나 아니야

원래 당신은 이런 사람이었는데 나랑 만나고 있을 때만 내가 알던 당신으로 변한 것일 수도 있겠다

나는 왜 아직 그대로인 것만 같지 이런 따위의 생각들을

별것 없는 재회였다

그렇게 아무것도 남지 않은 만남이 되었다

어딘가에서 당신을 만난다면 어떻게 당신을 맞이해 될지 연습해 왔지만 전부 부질 없는 것이 되었다

집에 오는 길에 우리가 다시 재회한 그 장소가 하필 환승역이였다니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 환승이란 단어는 내 코끝을 시리게 만들었다

당신에게 나란 사람은 우리가 만난 우리가 다시 만난 그 역과 같이 틀림없는 환승역이였을 것이다

잠시 거쳐가는 환승역 말이다

잠시 달리던 방향이 같았을 뿐이지 부질없게도 나는 당신에게 그런 것이었다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제목이 다 했어 이건 진짜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어요

안녕

[KOR/ENG SUB]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ㅣNo BGMㅣ위로가 되는 이야기ㅣ잠잘때 듣는 책ㅣ오디오북 [KOR/ENG SUB]I tried so hard to make it workNo BGMRingyou become a storyRingyou listen to me when I sleepRingyou listen to meRingyou listen to meAudioBook [KOR/ENG SUB]Ho provato così tanto a farlo funzionareNessun BGMRingyou become a storyRingyou listen to me when I sleepRingyou listen to meAudioBook [KOR/ENG SUB]Я так старался, чтобы все получилосьНет BGMRingyou become a storyRingyou listen to me when I sleepRingyou listen to meAudioBook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현준입니다 Hello nice to meet you, this is Hyunjun

요즘에 장마가 왔는데 The rainy season has come lately

비가 왔다 안 왔다 하더라고요 They said it didn't rain

어저께 자는데 천둥이 엄청 깜작이 I was sleeping yesterday, but the thunder was so surprised

갑자기 쳐 가지고 깜짝 놀랐어요 자다가 깼어요 Suddenly, I woke up while I was sleeping.

그래서 막 어 뭐야 뭐야 전쟁 난 거야 그랬었는데 So, what is it? What is it?

천둥이더라고요 It was thunder

겁이 많아서 I'm afraid

제가 오늘 읽어드릴 책은요 The book I'm going to read today

저번에 제가 한번 영상으로 짧게 만들었었던 게 있어요 There is something I made short with a video last time

그때 제대로 이 책 한번 소개시켜 드려야겠다 At that time, I should introduce this book properly

드릴게요 라고 말씀을 들었던 거 같은데 이 책이에요 I think I'll give it to you, but this is a book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라는 정영욱 작가님의 책입니다 It is a book by Young-wook Jung that says that it was a great effort.

뭐랄까 책을 제가 다 봤어요 I've read all the books

오늘도 제가 마음에 좀 와닿았던 Even today, I touched my heart a little

조금은 적어두고 싶었던 페이지들을 The pages I wanted to write down a little

이렇게 표시를 해 놨어요 I marked it like this

전체적으로 책이 되게 예쁘고 뭐랄까 Overall, the book is so pretty and what

사람을 좀 감성적이게 만드는 거 같아요 I think it makes people a little emotional

저를 좀 일단 새벽 2시 감성으로 만들더라고요 It made me a little emotional at 2 am

그랬어요 아무튼 뭐 I did, anyway

여러가지에 대해서 나와요 사랑에 대해서 나오고 It comes out about various things, it comes out about love

이별에 대해서 나오고 About the breakup

그리고 살아가면서 어떤 내가 위로 And in my life, what kind of me comforted me

위로가 필요했던 순간들 Moments when I needed comfort

그런 것들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면서 Talking about those things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또 던져주시는 그런 글들이였던거 같아요 I think they were such articles that gave us another room to think about

다시 한번 읽어 봐요 Read it again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I worked hard and it became it

그게 참 외로운 것이더라 It was so lonely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술 한잔을 기울이고 헤어지려고 가는 길 The road to break up after having a drink with a friend I met after a long time

친구는 갈증이 나지 않느냐고 뭐 좀 마시고 가자며 편의점에 들리자고 했다 My friend asked if I was thirsty and asked for some drink and went to the convenience store.

집으로 가는 방향을 조금 틀어서 도착한 편의점엔 참 많은 종류의 캔음료가 있었다 There were so many kinds of canned drinks at the convenience store that I arrived with a little bit of direction to go home.

곧 그것들이 하나둘 시선에 들어왔고 또 어느 것들은 눈길 하나 없이 스쳐 지나갔다 Soon they caught my eye one by one, and others passed by without a glance.

복잡하게도 진열된 상품들을 보면서 찰나의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갔다 As I watched the complicatedly displayed products, a momentary thought passed through my head.

오늘 친구는 이야기했다 Today a friend said

내가 연애를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이다 About the reason I can't have a relationship

나는 외롭다는 말을 자주 달고 살았고 그 말을 들어왔던 친구는 외롭다 외롭다 말만 하지 말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여라 라고 핀잔을 주었다 I often said that I was lonely, and my friend who heard that said that I should not just say that I am lonely, but show my efforts to improve.

사람을 만나는 것에 명분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It means meeting people needs justification.

그 명분을 만들지 않으면서 계속 외롭다고만 하면 어떡하냐고 What if I keep saying that I am lonely without making that cause?

예를 들어서 내가 대학생이라면 어떤 동아리에 들어가서 상대방과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일종의 명분 말이다 For example, if I'm a college student, it's a kind of justification that I can join a club and connect naturally with the other person.

내가 나의 인연을 만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명분 The justification that makes me meet my relationship

친구는 편의점에 들어서자마자 자연스럽게 즐겨마시던 밀키스를 집어 들었다 As soon as a friend entered the convenience store, he naturally picked up the milkis he had been drinking.

나는 그런 친구가 했던 말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넌지시 물음을 던졌다 I thought about what a friend like that said, and asked a question.

녀석이 했던 그 명분이라는 말 The reason he said is that

여기 편의점에서 만나기 위해 진열되는 저 캔음료들도 참 먼 거리를 달려왔을 테고 Those canned drinks that are displayed to meet you at the convenience store here must have run a long distance

나 또한 가던 길을 돌아서라도 이곳에 도착했지만 결국 네가 선택한 건 따로 있지 않냐고 I also got to this place even if I turned around, but in the end I asked if there was a different choice for you

바로 손에 집어든 밀키스처럼 말이다 Just like the milkis in my hand.

굳이 바로 여기 이 편의점이 아니었어도 Even if it wasn't this convenience store right here

넌 어디를 가서든 밀키스를 고를 것이지 않냐고 Wherever you go, wouldn't you choose Milkis

명분과는 상관없이 이어질 것은 이어지게 되어 있고 이어지지 않는 것은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이다 Regardless of the cause, what will lead is meant to be connected, and what does not lead will not be connected.

어찌 들어보면 운명론과 같이 우스운 소리일 수도 있다 Somehow, it might sound ridiculous, like fatalism.

그렇지만 친구의 행동은 꼭 그것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However, it was because the friend's actions seemed to represent it. 친구는 다시 음료매대를 쓱 훑어보면 답을 했다 My friend answered when he looked over the beverage stand again.

이거 봐 봐 야 이거 말이야 다 저마다 선택 받으려고 화려하게 치장을 했잖아 날이 덥다 포카리스웨트 하나 사 줄 테니까 너도 마셔라 Look, look, you're all dressed up in a flashy way to get your choice. It's hot. I'll buy you a Pocari Sweat.

그리고는 밖으로 나와 담배 한 대를 태우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Then he went outside and burned a cigarette and continued the story.

그래 난 사실 말이야 Yes i mean

이 밀키스를 먹으려고 편의점에 들어갔지만 그 포카리가 참 시원하겠다 란 생각이 들어서 하나 더 고른거야 I went into a convenience store to eat this milkis, but I thought that the pocari would be really cool, so I chose one more

퍼런 색으로 칠 된게 시원할 것만 같아서 말이야 Because it feels cool to be painted in blue

봐 저 하찮은 캔 음료도 누군가에게 선택을 받으려고 화려하게 치장을 했잖아 Look, even those insignificant canned drinks were splendidly decorated to get someone's choice.

또 그래서 내가 선택을 했잖아 And so I made a choice

너도 그렇게 누군가에게 선택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지 임마 운명좋아하네 You have to be prepared so that someone can choose you too I like fate

나는 잠시 벙찐 표정을 지었다 I looked lightly for a moment

그리고 장난스럽게 친구를 툭치면 무언의 수긍을 보냈다 And when I playfully hit my friend, I sent a silent conviction.

그렇게 담배를 마저 태우고 우리는 서로의 집 방향으로 갈라섰다 After burning cigarettes like that, we split in the direction of each other's houses.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늘의 대화에 대해서 되새겼다 On the way home, I thought about today's conversation.

아니 좀 더 정확히는 내가 외롭다 외롭다한 것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No, more precisely, about the true meaning of being lonely or lonely

그 의미에 대해서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I took time to reflect on the meaning

밀키스를 좋아하는 녀석이 어릴 때부터 동네 슈퍼에서 밀키스만 골라 갔던 그 녀석이 The guy who likes Milkis is the guy who chose only Milkis at the local supermarket since he was a kid

편의점에서 역시나 밀키스를 고르고 어떠한 이유 때문에 그 녀석은 추가해서 포카리를 골랐다 At a convenience store, I always chose Milkis, and for some reason I added that guy and chose Pocari.

내 손에 쥐어 있는 텅 빈 이 포카리스웨트 This empty pocari sweat in my hand

나의 외로움은 단지 문자를 주고받거나 서로가 서로만의 애칭으로 불리는 My loneliness is just texting or each other's nicknames

혹은 서로의 향기를 맡거나 하는 일종의 오가는 행동의 부재로서 나오는 것이 아닌 것 같아서 Or smelling each other's scents.

오히려 사람들을 만나고 연을 맺음으로써 겹겹이 쌓이는 그런 외로움이 것 같아서 Rather, it seems like the kind of loneliness that builds up layer by layer by meeting people and making relationships

친구야 사실은 네가 포카리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부터 마음 한쪽이 시큰시큰 외로워졌다 My friend, actually, when you talked about Pocari, one side of my heart became sore and lonely.

이 포카리 말이다 This pokari

결국 동정심으로 선택된 거 아니냐 Wasn't it chosen with compassion in the end?

니 마음과는 별개로 잠시 변덕 때문에 선택 받은 게 아니냐는 말이다 Apart from your heart, it means that you were chosen because of a whim for a while

포카리가 파란색이 아니었다면 너는 다른 것을 선택했을 것 아니냐 If Pocari wasn't blue, wouldn't you have chosen something else?

나는 언제까지건 날 치장해서 선택받아야 하느냐 말이다 How long will I have to dress up and be chosen?

그래 너와 달리 내 생각은 내 사랑은 언제나 그 쪽에 있었다 Yes, unlike you, I think my love has always been there

나는 그게 외롭더라 I was lonely

나라는 존재만으로 택해 주는 사람이 없어 없어서 말이다 Because there is no one who chooses the country just by existence.

내가 화려해야만 선택 받을 수 있는 것만 같아서 그래서 말이다 That's why it seems that I can only be chosen if I am gorgeous.

그래 차마 솔직하게 말하지 못 했지만 Yes, I couldn't be honest

이게 참 외로운 거더라 It was so lonely

그래요 Ok

아 이게 저는 굉장히 와닿았습니다 Oh this touched me very much

와닿다 라기보다 오 이렇게 나와 생각이 같을 수가 있을까 라는 생각 Rather than contact me, I wonder if I can think of myself like this

좀 그랬어요 I did

한 둘 읽으면서 포카리 얘기까지 나올 때까지만 해도 Reading one or two until the story of Pocari comes out

무슨 말이지 뭐 잘 꾸며 가지고 What do you mean, decorate it well

그렇게 다른 이성에게 선택을 받으라는 말인가 Do you mean to be chosen by another reason?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건가 하면서 읽었어요 I read it as if you were talking about that

근데 반전이 있더라고요 But there was a reversal

다시 읽는 데도 그쪽 이렇게 뒷부분 여기를 읽을 때 약간 마음이 찡해지네요 Even though I read it again, when I read the back part of it like this, I get a little bit upset

그래요 맞아요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 진정한 날 That's right, the person who loves me, the true day

서로가 서로에게 그런 사람 있을 거예요 Each other will have someone like that

운명이니 뭐 그 정도까지 가지 않다고 하더라도 Even if it's destiny and it doesn't go that far

나랑 맞는 사람 있잖아요 Someone that fits me

그런 사람이 있을 겁니다 There will be someone like that

내가 정말 가식적인 웃음을 지어 주지 않아도 Even if I don't make a really fake smile

애써 힘들게 웃지 않아도 Even if you don't laugh hard

같이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을 거예요 There will be someone who can smile together

요즘에 보면은 참 그런 거 같아요 뭐라고 해야 되나 It seems like that these days. What should I say?

어떤 커뮤니티같은 데서 이제 In some community, now

사랑에 대한 글이 올라오면요 When an article about love comes up

연애에 대한 글이 올라오면 When an article about dating comes up

또 일단 뭐 사귀어 본 적이 없어서 쩜쩜쩜 Also, I have never dated anything, so

연애해 본 적이 없어서 쩜쩜쩜 I haven't been in a relationship, so

이런 식으로 그런 일들이 올라오는데 Such things come up like this

사랑을 시작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가 지금이지 않을까 Isn't this the time when it becomes increasingly difficult to start love?

모르겠어요 점점 눈높이들이 높아지고 있죠 I don't know, my eye levels are getting higher

그만큼 여러가지 환경들의 변화 때문인가요 Is it because of changes in various environments

아니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Or it seems very difficult

그래요 남을 보기 전에 Yes, before seeing others

나 자신부터 좀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I need to refine myself

라는 생각이 드는데 I think

그렇게 얘기하면 또 언제까지 준비만 하고 있으란 말이냐 If you talk like that, how long will you be preparing for it again?

그래요 사랑이라는 건 기다림 기다림인가 Yes, is love waiting, waiting?

뭘까요 What do you think love is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연애에 있어서의 사랑이요 Love in love

뭘까요 연애를 시작하게 하는 그런 발심은 뭘까요 What is it? What is the heart that makes you start dating?

어떤 마음이 들어서 내 진심을 보여줄 수 있고 What kind of mind can I lift and show my sincerity

받을 수 있는 건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I think it's very difficult whether I can receive it.

돌아본다는 것은 To look back

뒤를 자주 돌아본다는 것은 소중한 것은 남겨두고 나아간다는 뜻이라고 생각했다 I thought that looking back often meant leaving the precious things behind.

그래서 네가 떠날 것만 같은 날이면 너의 등을 나의 가슴으로 꼭 안아주는 일이 그런 일들이 많아졌다 So on the days when you feel like you're leaving, there are a lot of things like holding your back tightly in my heart.

무엇을 그렇게나 남겨 두고 떠나려는지 What you want to leave behind

네가 고개를 뒤로 돌리는 일을 잦을 때는 그런 날엔 굳이 돌아 보지 않아도 느껴지게 너의 뒤를 꼭 안아 주는 것이다 When you often turn your head back, on such days, you hold your back tightly so that you can feel it without having to look back.

네가 더 이상 뒤를 돌아보지 않던 날을 기억한다 I remember the days you didn't look back anymore

여느 날과 같이 꼭 감싸주려는 나에게 등을 내어 주지 않았고 돌아 보지도 않은 채 매정하게 성큼 성큼 걸어 나갔던 사람 Like any other day, the person who did not give a back to me who was trying to cover me tightly and walked out without looking back

그런 네가 떠나간 거리를 두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무척이나 뒤를 돌아보며 울었다 On the way home from the distance you left, I looked back and wept.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I knew it for the first time then

뒤를 자주 돌아 본다는 건 남겨 둔 것이 아니라 남겨진 것이라는 걸 말이야 I mean, looking back often isn't what's left, it's what's left.

돌릴 수 없는 시간과 사람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Is having time and people that cannot be turned around

가장 사랑했던 당신 나의 시절아 You loved the most, my days

요즘은 내가 자주 뒤돌아 볼 때면 그때의 너에게 했던 등을 꼭 안아주는 행동과 같이 나의 등을 꼭 감싸 안아 주는 사람이 생겼다 These days, when I look back often, there are people who hug my back tightly, just like the act of holding my back tightly to you at that time.

그래서 묻고 싶어 So I want to ask

당신은 그때 어땠는지 말이야 What you were like then

지금 나와 같은 기분이었는지 그 이후로 어떻게 됐는지 How did you feel like me right now?

너를 그렇게나 돌아보게끔 만든 그 사람과 만났으면 싶어서 네가 행복했으면 싶어서 그래 I want to meet the person who made me look back on you so I want you to be happy

그러면 더 이상 내가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될 것만 같아서 Then I don't think I have to look back anymore

내가 당신을 포기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I feel like I can give you up

그래요 Ok

뒤를 자주 돌아본다는 건 남겨둔 것이 아니라 남겨진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The fact that looking back often is not what is left but what is left.

그래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 Yes, the person I like likes other people

다른 사람을 잊지 못하고 있다 라는 생각을 할 때면 When I think that I can't forget other people

그렇죠 indeed

근데 작가님께서는 그 사람을 더 사랑한 거 같아요 But the writer seems to have loved him more

그렇게 날 바라봐 주지 않는 사람이 떠나갔음에도 불구하고 Even though someone who doesn't look at me like that has gone away

그녀가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서 Because she wishes she was happy

그녀가 그 사 She loves that

나 말고 Not me

진짜 좋아했던 그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I wish I could meet the person I really liked

라고 말하잖아요 You say

그러면 내가 더 이상 뒤를 돌아 보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 Then I don't think I'll look back anymore.

라고 하는데 I say

글쎄요 이 정도의 사랑을 해본 적이 저는 없는 것 같습니다 Well, I don't think I've ever loved this much

아직까지는요 So far

그 무엇이라도 사랑하려고 하세요 Try to love anything

게스트하우스에서 낯선 사람들이 옹기종기모여 취기가 오르자 하나둘씩 여행에 대한 목적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As strangers gathered in the guest house and became so drunk, one by one, they began to talk about the purpose of the trip.

나는 무엇인가 사랑을 하고 싶어서 목을 축이러 온 동물처럼 이곳을 들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I said that I wanted to love something, so I could hear this place like an animal that came to brace my neck.

나에게 여행은 그 무엇이라도 사랑하고 싶어서 그래서 온 것이라고 말이다 For me, travel is because I want to love anything.

그 누구에게는 푸석한 현실만이 남아 있었다 To anyone else, only poor reality remained.

저는요 휴가인데 집에만 있기 좀 뭐 해서 왔어요 I'm on vacation, but I'm only at home

또 누군가는 자전거 트레킹을 하기 위해서 왔다고 Someone else came to do a bike trek

또 누군가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And somebody wants to meet many people

또 다른 누군가의 여행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마음이 담겨 있었다 Someone else's trip was sad, but it had a beautiful heart.

이제는 헤어진 연인과 예전에 여기로 여행왔을 때 그 못 담아 둔 그 추억을 다시 담으러왔어요 Now, when I traveled here with my broken-up lover, I came to recap the memories I couldn't contain.

이렇고 저렇고 사연이 담겨 있는 여러 따위의 이야기들 그런 이야기들을 모여 있었다 There are many stories that contain stories like this and that, and such stories were gathered.

그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면 If there is someone who is memorable among those many stories

혜진이 라는 이름을 가진 20대 후반의 여자였다 She was a woman in her late twenties named Hyejin

그녀는 지금 오고 가는 이런 이야기들이 오히려 솔직하다는 말을 꺼내며 얘기를 시작했다 She started talking by saying that these stories are rather honest.

그래요 많은 사람들이 처음 만나선 깊은 속내를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Yes, many people think that they will not be able to tell the deep inside

오히려 진짜 속이야기는 낯선 사람들에게서 낯선 환경에서 꺼내는 일이 많아요 Rather, real deception is often brought out from strangers in a strange environment.

예로들면 친한 친구에게 혹은 연인에게 하지 못한 불만이나 나에 대한 불안 같은 것들 말이다 For example, complaints or anxiety about me that I couldn't do to my close friend or lover.

어쩌면 우리는 원래 여행을 살았던 사람들이 아닐까란 Maybe we are the people who originally traveled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또 그런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또 언제는 모르는 곳에 도착해서 헤매는 것이 원래 우리가 살고 있던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 이야기와 함께 Meeting strangers, talking with them, arriving in an unknown place, and wandering around is something that we were living in.

저는요 어릴 적에 섬에 살았을 때 우리 할머니는 조개를 보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When I was young, when I lived on the island, my grandmother looked at shellfish and said,

조개를 캐면 꼭 바닷물이나 소금물에 담가두었다 먹어야 한다고 When you dig clams, you must soak them in seawater or salt water and eat them.

그래야 얘가 품고 있는 모레 같은 이물질을 전부 토해내서 사람이 먹을 수 있다고 That way, people can eat it by vomiting out all foreign matter like the day after tomorrow. 그것을 해감이라고 말하죠 It's called haegam

그래서 물었어요 So I asked

그냥 물에 담가 놓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꼭 소금물이 왜 안 하냐고 Why shouldn't salt water just soak it in water?

그래서 할머니가 말했어요 So the grandmother said

얘가 살고 있던 곳과 비슷하게 만들어 줘야 얘가 긴장이 풀려서 모래를 토해내는 거라고요 Make it similar to where he lived so he can relax and spit out the sand

그녀의 삶은 늘 긴장의 연속이라서 토해내지 못한 것이 너무도 많다고 했다 She said that her life was always tense, so there were too many things she couldn't vomit.

당신이 그것을 전부 토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Said you want to spit it all out

그녀의 말 한 마디 A word from her

그리고 한마디는 왠지 해감시키지 못해서 남아있는 모래같은 것이 씹히는 이질감을 주었다 And I couldn't understand a word for some reason, so the remaining sand gave me a feeling of chewyness.

기분이 썩 좋지 않다는 느낌보다는 Rather than feeling very bad

분명히 알고 있었는데 잃어버렸거나 외면하려고만 했던 그런 것들이 Those things that I knew for sure but that I lost or tried to ignore

그녀의 입으로부터 나와서 나를 긁어내고 있는 느낌에 그런 이질감이였다 It was such a foreign feeling to come out of her mouth and scrape me off.

동질감과 더 비슷한 의미의 이질감이랄까 It's a sense of heterogeneity that has a more similar meaning to the feeling of homogeneity

그 무엇이라도 사랑을 하고 싶은 나의 마음과 묘하게다르지만 닮아 있었다 It was strangely different from my desire to love anything, but it was similar

그러니까 제 여행은요 So my trip

꾸역꾸역 삼키고 담아두었던 모래같은 푸석함을 해감시키려는 거예요 I'm trying to loosen up that sandy feeling that I've been swallowing and holding in.

아니면 뭐 쓸데없이 토해냈던 감정들을 다시 삼켜내고 싶었다거나 Or maybe I wanted to swallow up the feelings I had spit out needlessly

다들 저마다의 낭만을 가지고 왔겠지만 나에게는 그녀의 말이 제일 와닿는 낭만의 속했다 Everyone brought their own romance, but to me, her words belonged to the romance that touched me the most.

그 무엇이라도 사랑을 하는 일이 여행의 목적이라고 말했던 나에게 To me who said that loving anything was the purpose of travel

이번 여행은 만족스러운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I thought this trip was a satisfying trip.

나는 그 이후로 줄곧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Because I've been loving her ever since

아니 정확히는 그녀의 생각을 사랑했다 Not exactly loved her thoughts

우리는 원래 여행에 살았던 것이라는 말 Saying that we originally lived on the trip

그리고 다 토해내고 싶다는 말 And saying that I want to vomit everything

꾸역꾸역 삼기고 담아두었던 모래같은 푸석함을 해감하러 왔다는 말 Saying that he came to relieve the sand-like roughness he had kept

또는 불필요하게 토했던 감정들을 다시 삼키려고 왔다는 말 Or saying that you came to swallow up feelings that you vomited unnecessarily

해감하지 않은 처럼 감칠맛이 나면서도 모래같은 것이 으드득 으드득 씹히는 날 것의 생각들과 말투 그리고 표정 Thoughts, speech, and facial expressions of raw things that have a rich taste as if undissolved, but are chewy, like sand

나는 그녀의 사는 곳이나 전화번호 그녀와 연결될 수 있는 것들은 하나도 물어보지 않았다 I never asked her where she lived or her phone number for anything that could be connected to her.

굳지 사랑하는 것이 연결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주고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므로 Because steadfast love does not have to be connected, so it is not necessary to give and receive.

언젠가 다시 그녀의 생각을 사랑할 날이 오겠지 Someday the day will come to love her thoughts again

우리가 사는 것이 여행이라면 또 언젠가 서로 있어야 할 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되겠지 If our living is a trip, someday we'll meet again where we should be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난 이렇게 생각하였다 그것이 설령 외롭더라도 불편하더라도 언제까지고 여행을 살아야겠다고 말이다 On my way home, I thought this way, even if it's lonely, uncomfortable, I'll have to travel forever.

우리는 여행을 사는 게 아니었을까요 라는 말 Saying we weren't living on a trip

그쵸 맞는 거 같아요 I think that's right

진짜 내가 가까운 사람한테 얘기 하지 못한 말들을 The words I really couldn't tell someone close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한테 했던 적이 있어요 저도 I've done it to people I've never seen before.

그랬던적이 있어요 I used to

저도 게스트하우스에 간 적 있는데 I have been to a guesthouse

조금 진지하게 이야기가 술 먹고 나왔는데 슬픈 일들 The story came out after drinking a little seriously, but sad things

모르겠어요 I do not know

다시 안 볼 사람들이어서 그랬다라기보다는 Rather than saying it was because they weren't going to see again

어떤 다 저마다의 어떤 사연들을 가지고 온 거 잖아요 Some of them have their own stories

좀 쉬고 싶어서 왔다라던지 Like I came because I wanted to take a break

아니면 너무 힘들어서 Or it's too hard

뭔가 마음에 어떤 재충전이 필요해서 라든지 I don't know if I need some kind of recharge

그리고 왠지 그 사람들한테는 이야기해도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요 And for some reason, I feel like I can talk to them

들었던 거 같아요 그땐 뭐 그게 그 말인가요 아무튼 I think I heard it. What did that mean at that time Anyway

갔다 오면은 또 그런 추억으로 When I go back, it's like that again

또 살아가는 거 같기도 하고요 I feel like I'm living again

그때 만났던 사람들의 어떤 이미지라던가 What kind of images of people I met then

어렴풋이 남는 그런 기억들 Those looming memories

근데 이제 여행 자주 다니기가 힘든 거 같아요 But I think it's difficult to travel often

그게 아니고서는 매우 나쁠게 없는 없는 거 같습니다 Otherwise, there seems to be nothing very bad.

우리는 원래 여행을 살았던 게 아닌가 하는 Whether we were originally traveling

그 말이 굉장히 마음에 담아 I really like those words

마음에 와 닿아서 좀 새롭기도 하고 It touches my heart, so it's a little new

그래서 한번 읽어 봤습니다 So I read it once

2호선 환승역 Line 2 transfer station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된 그날 찬바람이 역사 안까지 깊게 파고 들어 온기 하나 없는 2호선 환승역 On the day we met again, the cold breeze penetrated deep into the history, and there is no warmth at the line 2 transfer station

정확한 위치는 6-3 플랫폼 정도라고 생각했다 I thought the exact location was about 6-3 platforms.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수많은 통로 사이에서 수많은 플랫폼 사이에서 수많은 호선 사이에서 Among countless people, among countless passages Between numerous platforms, between numerous lines

수많은 어떤 사이에서 우리는 우리는 흐르는 강물처럼 결국 다시 만나게 되었다 Among so many things, we are finally reunited like a flowing river

앳되었던 서로의 모습은 어디가고 도시의 하늘처럼 지친 기색만이 역력했다 Where did each other's youthful appearances go, and only the appearance of exhaustion like the city sky

당신과 내가 주는 입김은 지하철 플랫폼 앞면 유리에 그렇게 달라붙어 서로가 비친 모습을 뿌옇게 만들었다 The breath you and I give stick to the glass in front of the subway platform, blurring the reflections of each other.

초췌한 모습이 비치지 않는 탓에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I thought it was fortunate that the shabby appearance did not reflect

누군가 먼저 말을 걸지도 않고 누군가 먼저 쳐다 보지도 못했다 No one spoke first and no one looked first

당신 주위의 모든 것을 포함해 계단이나 벽따위 처럼 멀리 떨어져 있는 구조물까지도 죄다 차갑게 느껴졌지만 Everything around you, even distant structures like stairs or walls, felt cold,

당신은 예전 그 모습처럼 여전히 익숙하거나 따뜻한 분위기를 풍길 것만 같았다 You seemed to be still familiar or warm as you were before.

그날은 언젠가와 같이 당신의 옆에 서서 당신과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곳에서 숨을 쉬었지만 That day, like one day, I stood next to you, looking at the same place as you, and breathing in the same place

열차에 오르면서 우린 서로 보지 못한 것처럼 행동했고 등을 지고 섰다 As we got on the train, we acted as if we hadn't seen each other and stood on our backs

열차가 달리는 동안 당신의 집이 예전에 그대로라면 내가 먼저 내릴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전에 말을 걸어 봐야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While the train was running, I thought I would get off first if your house was the same before, and I thought I should talk to you before.

고개를 뒤로 돌려 힐끔힐끔 당신의 등을 바라보는 나에게 이어폰을 끼고 핸드폰만 만지는 당신이 무척이나 매정한 사람이어서 멈칫거렸다 When I turned my head back and glanced at your back, I stopped because you were a very ferocious person who only touched a cell phone with earphones on.

멈칫멈칫 했다 Paused

잘 못봤을 거야 그냥 당신과 참 닮은 사람일 거야 속으로 부정하면서도 나는 당신임을 확신했다 You wouldn't have seen it well, I'm just a person who resembles you

머리는 부정을 하지만 나의 모든 세포가 알고 있는 것이다 My head denies it, but every cell in my body knows it.

어린애 같기만 했던 네가 마음에서 다정함이 묻어 나오던 네가 철이 없어 보이게끔 나를 보며 웃었던 네가 You, who were just like a child, came out with tenderness from your heart, you looked at me and laughed to make you look immature

이렇게 매정한 사람이 되어서 나타나더라도 그건 어떤 가면 안에 너의 모습이었다 Even if you appear as a ferocious person like this, it was your appearance in a certain mask

그날 나의 마음은 물이 컵 끝까지 차올라 찰랑거리면서 찔끔찔끔 흘리는 물컵과 같았다 On that day, my heart was like a cup of water flowing up to the end of the cup and smacking.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조금만 흔들리리만한다면 바로 쏟아질 것 같았지만 It seemed that if the irresistible emotion was shaken a little, it would spill out immediately.

전혀 미동도 없는 당신을 보고 쏟아지려는 감정을 막기 위해 온 힘으로 눌러 또 눌러 담았다 To stop the feelings of seeing you without any fine movements, I pressed it again with all my strength.

그 때문인건지 손잡이를 굳게 잡고 있던 오른손에는 땀이 흥건했다 Perhaps because of that, sweat was sweating in my right hand, which was holding the handle firmly.

나는 그것을 굳세게 잡으려 할수록 미끄러워 놓칠 것만 같았다 The more I tried to hold it firmly, the more slippery I felt I would miss it.

길이라는 것이 참 그렇다 That's the way it is

그것은 방향을 모르고 잡으려 할수록 미끄러워진다 It gets slippery the more you try to hold it without knowing the direction.

당신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어떤 여행을 했는지 우리는 또 어디로 가고 있는지 What road have you been on, what travel have you taken, where are we going?

이렇게 만난 것은 우리가 나아갈 넓은 길 크기를 중간 아니면 작은 웅덩이같은 것인지 What we met like this is whether the size of the wide road we are going on is like a medium or small puddle

우리가 비록 떨어져 있더라도 그래도 결국은 같은 곳을 향해 흐르고 있었는지 Even if we were apart, did we eventually flow toward the same place?

길 이라는 것은 생각할수록 참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I thought that the more I thought about the road, the more I couldn't understand

그때에 나는 당신에게 말을 걸지도 못 했고 당신을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지 알지도 못 했다 At that time I couldn't even talk to you and I didn't know where you came from and where you were going.

말을 걸기전 당신은 이미 어떤 역에서 내려 버렸던 것이다 Before talking, you already got off at a certain station.

내가 예전에 알던 당신은 남아있지 않았다 The you I used to know was not left

분위기 표정부터 시작해서 내가 예전에 알던 당신의 사는 곳까지도 전부 변해 버린 것이다 Starting with the mood and expression, even the place where you live that I used to know has changed

나는 열차에서 내리기 전 당신이 있던 그 자리를 많이 바라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Before I got off the train, I looked at where you were and thought,

당신은 내가 없는 사이에 참 많은 것이 변했구나 아니야 You know so much has changed while I wasn't there

원래 당신은 이런 사람이었는데 나랑 만나고 있을 때만 내가 알던 당신으로 변한 것일 수도 있겠다 Originally, you were this kind of person, but it may be that you have changed into the you I knew only when meeting me.

나는 왜 아직 그대로인 것만 같지 이런 따위의 생각들을 Why am I still the same?

별것 없는 재회였다 It was a little reunion

그렇게 아무것도 남지 않은 만남이 되었다 It became such a meeting with nothing left

어딘가에서 당신을 만난다면 어떻게 당신을 맞이해 될지 연습해 왔지만 전부 부질 없는 것이 되었다 I've been practicing how to greet you if I met you somewhere, but everything has become useless.

집에 오는 길에 우리가 다시 재회한 그 장소가 하필 환승역이였다니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했다 On the way home, I thought that the place we reunited again was a transfer station.

의식의 흐름에 따라 환승이란 단어는 내 코끝을 시리게 만들었다 With the flow of consciousness, the word transfer made my nose feel cold

당신에게 나란 사람은 우리가 만난 우리가 다시 만난 그 역과 같이 틀림없는 환승역이였을 것이다 The person I am to you must have been a transfer station just like the station we met again.

잠시 거쳐가는 환승역 말이다 The transfer station that goes through for a while.

잠시 달리던 방향이 같았을 뿐이지 부질없게도 나는 당신에게 그런 것이었다 It was just the same direction I ran for a while, but I was for you.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I worked hard and it became it

제목이 다 했어 이건 진짜 The title is done, this is real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어요 You had a lot of hard work today

안녕 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