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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2022년 9월, 배추값 폭등 진원지를 가다, 고랭지 배추밭 쑥대밭 (2022.09.23/뉴스데스크/MBC)

배추값 폭등 진원지를 가다, 고랭지 배추밭 쑥대밭 (2022.09.23/뉴스데스크/MBC)

🎵 -(앵커) 요즘 배추 한 포기 1만 원이 넘을 정도로 가격이 폭등하고 있죠. 금배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고랭지에서 생산되는 배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상기후 현상이 배추밭까지 덮히면서 그런 거라고 하는데 류현준 기자가 현장에 가서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기자) 해발 1100m. 강릉시 왕산면의 고랭지 배추밭입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배추가 자랍니다. 그러나 드넓은 배추밭은 한눈에 봐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시들시들한 배추, 잎이 노랗게 변한 배추가 가득합니다. 해발고도가 이보다 낮은 배추밭은 상황이 더 나쁩니다. 이곳에 해발 670m, 강원도 정선군의 한 고랭지 배추밭입니다. 배추를 멀리서 봤을 때는 파릇파릇하게 자라고 있는 듯한데요. 가까이에서 보시면 겉은 바싹 말라 있고 크기는 정상적인 상태의 10분의 1도 되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고랭지 배추는 포기당 3kg이 넘습니다. 그러나 이곳의 배추는 포기당 무게가 2에서 300g에 불과하고 대다수가 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습니다. 잎에는 구멍이 뚫리고 만지면 부스러져 가루가 됩니다.

-(기자) 속만 이렇게 떼서 쓸 수가있나요?

-(인터뷰) 이 정도는 먹을 수가 없어요. 먹을 수가 없어.

-(기자) 해발고도 800m 이하의 고랭지밭은 파국적인 상황입니다. 삼척의 배추밭은 파국은 면했지만 수확할 수 있는 배추는 절반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올해 우리 동네가 1000대 정도 배추를 재배를 했는데 한 500대 정도밖에 생산이 안 됐어요.

-(기자) 고랭지 배추가 이렇게 된 건 이상한 여름 날씨 때문입니다. 이것은 강원도 태백의 예년 여름철 최고 기온입니다. 90여 일 동안 최고 기온이 25도를 넘는 날이 7일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25도를 넘는 날이 64일이나 됐고 6월 22일은 최고 기온이 33.4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차가운 날씨를 좋아하는 고랭지 배추에게는 재앙입니다.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잎이 물러지는 무름병과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돼 시름시름 앓습니다.

-(인터뷰) 영향을 준 건 그 5, 6월 가뭄과 고온 또 이제 7, 8월에 잦은 강우로 인해서 병해충이 많이 만연하고요.

-(기자) 온난화 대응 농업연구소에서 실험한 영상입니다. 14도에서 20도 사이에서 싱싱하게자라는데 20도에서 26도로 높아지면 잎이 시들기 시작합니다. 고랭지를 덮친 이상기후는 고랭지만 강타한 게 아닙니다. 이곳은 서울시 은평구의 김치 판매전문점입니다. 강원도에서 온 고랭지 배추에 쪽파와 고추장 등 각종 양념을 버무려 김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치솟는 배추 가격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가격은 급등했는데 배추는 작고 상태도 예전만 못합니다.

-(인터뷰) 이게 돈 1만 원 넘어요, 한 포기가. 그전에는 이렇게 컸었는데 이렇게작고, 썩고 그랬어요.

-(기자) 재룟값이 오르니 판매 가격이 오르는 건 당연합니다.

-(인터뷰) 지금은 이제 김치값이 금값이라 조금씩 아껴 먹어야 될 것 같아요.

-(기자) 문제는 고랭지의 기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겁니다. 여름철에 내리는 폭우와 가뭄도 더 심각해졌습니다.

-(인터뷰) 지금은 해발이 800m가 넘어야 고랭지 채소가 겨우 재배가 되는 정도라고 보시면 돼요. 그만큼 기후가 따뜻해져서.

-(기자) 기온이 상승하면 2050년에는 고랭지 배추 재배 가능 지역이 지금의 7%로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고랭지 배추를 재배할 수 없게 된농민들은 배추밭이었던 곳에 사과 등 대체 작물을 심었습니다. 사과나무가 자라 수익을 내기까지는7년. 당장 돈이 되는 게 아니니까 빚이 늘어난 농민도 많습니다.

-(인터뷰) 기후가 안 맞다 보니까 배추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거죠.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과수를 선택한 거죠.

-(기자) 농민들은 실질적인 대책을 원하고 있습니다.

-(기자) 기후 변화로 인한 그런 것들은 보전이 안 되는 거죠?

-(인터뷰) 전혀 안 되고 있죠. 이런 건 농가들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근데 그런 게 보험에 적용이 안 되면그 보험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해요.

-(기자) 이상기후에도 잘 버티는 품종 개량과 재배 기술 개발도 서둘러야 합니다.

MBC 뉴스 류현준입니다.

배추값 폭등 진원지를 가다, 고랭지 배추밭 쑥대밭 (2022.09.23/뉴스데스크/MBC) At the epicenter of the cabbage price surge, high-cold cabbage fields abound (2022.09.23/Newsdesk/MBC) En el epicentro de la escalada de los precios de la col, un parche de col muy frío (2022.09.23/Newsdesk/MBC)

🎵 -(앵커) 요즘 배추 한 포기 1만 원이 넘을 정도로 가격이 폭등하고 있죠. 금배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고랭지에서 생산되는 배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상기후 현상이 배추밭까지 덮히면서 그런 거라고 하는데 류현준 기자가 현장에 가서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기자) 해발 1100m. 강릉시 왕산면의 고랭지 배추밭입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배추가 자랍니다. 그러나 드넓은 배추밭은 한눈에 봐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시들시들한 배추, 잎이 노랗게 변한 배추가 가득합니다. It is full of withered cabbages and cabbages with yellow leaves. 해발고도가 이보다 낮은 배추밭은 상황이 더 나쁩니다. The situation is even worse for cabbage fields at a lower elevation than this. 이곳에 해발 670m, 강원도 정선군의 한 고랭지 배추밭입니다. Here is a cabbage field in a highland area, 670m above sea level, in Jeongseon-gun, Gangwon-do. 배추를 멀리서 봤을 때는 파릇파릇하게 자라고 있는 듯한데요. 가까이에서 보시면 겉은 바싹 말라 있고 크기는 정상적인 상태의 10분의 1도 되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고랭지 배추는 포기당 3kg이 넘습니다. Normal highland Chinese cabbage weighs over 3kg per pod. 그러나 이곳의 배추는 포기당 무게가 2에서 300g에 불과하고 대다수가 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습니다. However, the Chinese cabbage here weighs only 2 to 300 grams per pod, and most of them are dying from disease. 잎에는 구멍이 뚫리고 만지면 부스러져 가루가 됩니다.

-(기자) 속만 이렇게 떼서 쓸 수가있나요?

-(인터뷰) 이 정도는 먹을 수가 없어요. 먹을 수가 없어.

-(기자) 해발고도 800m 이하의 고랭지밭은 파국적인 상황입니다. 삼척의 배추밭은 파국은 면했지만 수확할 수 있는 배추는 절반에 불과합니다. Although the cabbage fields in Samcheok have avoided catastrophe, only half of them can be harvested.

-(인터뷰) 올해 우리 동네가 1000대 정도 배추를 재배를 했는데 한 500대 정도밖에 생산이 안 됐어요.

-(기자) 고랭지 배추가 이렇게 된 건 이상한 여름 날씨 때문입니다. 이것은 강원도 태백의 예년 여름철 최고 기온입니다. 90여 일 동안 최고 기온이 25도를 넘는 날이 7일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25도를 넘는 날이 64일이나 됐고 6월 22일은 최고 기온이 33.4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차가운 날씨를 좋아하는 고랭지 배추에게는 재앙입니다.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잎이 물러지는 무름병과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돼 시름시름 앓습니다.

-(인터뷰) 영향을 준 건 그 5, 6월 가뭄과 고온 또 이제 7, 8월에 잦은 강우로 인해서 병해충이 많이 만연하고요.

-(기자) 온난화 대응 농업연구소에서 실험한 영상입니다. 14도에서 20도 사이에서 싱싱하게자라는데 20도에서 26도로 높아지면 잎이 시들기 시작합니다. 고랭지를 덮친 이상기후는 고랭지만 강타한 게 아닙니다. 이곳은 서울시 은평구의 김치 판매전문점입니다. 강원도에서 온 고랭지 배추에 쪽파와 고추장 등 각종 양념을 버무려 김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치솟는 배추 가격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가격은 급등했는데 배추는 작고 상태도 예전만 못합니다.

-(인터뷰) 이게 돈 1만 원 넘어요, 한 포기가. 그전에는 이렇게 컸었는데 이렇게작고, 썩고 그랬어요.

-(기자) 재룟값이 오르니 판매 가격이 오르는 건 당연합니다.

-(인터뷰) 지금은 이제 김치값이 금값이라 조금씩 아껴 먹어야 될 것 같아요.

-(기자) 문제는 고랭지의 기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겁니다. 여름철에 내리는 폭우와 가뭄도 더 심각해졌습니다.

-(인터뷰) 지금은 해발이 800m가 넘어야 고랭지 채소가 겨우 재배가 되는 정도라고 보시면 돼요. 그만큼 기후가 따뜻해져서.

-(기자) 기온이 상승하면 2050년에는 고랭지 배추 재배 가능 지역이 지금의 7%로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고랭지 배추를 재배할 수 없게 된농민들은 배추밭이었던 곳에 사과 등 대체 작물을 심었습니다. 사과나무가 자라 수익을 내기까지는7년. 당장 돈이 되는 게 아니니까 빚이 늘어난 농민도 많습니다.

-(인터뷰) 기후가 안 맞다 보니까 배추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거죠.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과수를 선택한 거죠.

-(기자) 농민들은 실질적인 대책을 원하고 있습니다.

-(기자) 기후 변화로 인한 그런 것들은 보전이 안 되는 거죠?

-(인터뷰) 전혀 안 되고 있죠. 이런 건 농가들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근데 그런 게 보험에 적용이 안 되면그 보험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해요.

-(기자) 이상기후에도 잘 버티는 품종 개량과 재배 기술 개발도 서둘러야 합니다.

MBC 뉴스 류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