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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전우치전 (The Story of Jeon Woo-chi), 2 장 병 속의 전우치.

2 장 병 속의 전우치.

대궐에서 자신을 잡으려고 한다는 소문을 듣고 전우치는 기분이 나빴어요. 대궐의 신하들이 전우치를 잡아서 자신들의 강한 힘을 자랑하려고 하기 때문이었어요. 전우치는 신하들에게 자신들의 힘이 얼마나 약한지 알려 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으로 나가 예전에 팔고 남은 대들보를 놓고 큰목소리로 외쳤어요.

“금 사세요!”

그때 지나가던 한 포졸이 전우치가 의심스러워서 이렇게 물었어요.

“지금 나라 안에는 금이 하나도 없는데 이렇게 많은 금이 도대체 어디서 났습니까?

“허허. 금은 당연히 금이 있는 땅에서 나오겠지요. 왜요? 이 금을 사고 싶으십니까?”

그 말을 듣고 포졸은 전우치를 어떻게 잡을지 생각하며 말했어요.

“당신은 어디에 삽니까? 지금은 돈이 없으니 내일 그곳으로 찾아가 금을 사겠습니다.”

포졸의 말에 전우치는 자신이 잠시 지내고 있는 곳을 말해 주었어요. 포졸은 그 말을 듣자마자 달려가 태수에게 알렸어요. 태수는 깜짝 놀라며 말했어요.

“그것은 틀림없이 금 대들보의 절반이다. 그 사람은 전우치가 분명하니 어서 잡아 와라!”

태수의 말이 끝나자마자 힘센 포졸 열 명 정도가 전우치를 잡으러 달려갔어요. 그런데 전우치는 포졸들이 자신을 잡으러 올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전혀 놀라지 않고 말했어요.

“저 때문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하지만 저는 죄가 없으니 당신들이 잡아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태수에게 가서 전하십시오. 전우치를 잡아가려면 열 명 정도로는 안 된다고. 하하하.”

포졸들은 할 수 없이 돌아가 이 사실을 태수에게 전했어요. 태수는 전우치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대궐에 알린 후 수백 명의 포졸들을 모았어요. 이 소식을 들은 왕은 불같이 화를 내며 전우치에게 직접 벌을 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수백 명의 포졸들이 전우치를 잡으러 왔지만 전우치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말했어요.

“아무리 많은 포졸들이 저를 잡으려고 해도 소용없습니다. 잡을 수 있다면 한번 잡아 보세요!”

포졸들이 달려들어 전우치를 쇠사슬로 꽁꽁 묶었어요. 그때 누군가가 뒤에서 큰 소리로 말했어요.

“아직도 저를 잡지 못했습니까?”

포졸들이 깜짝 놀라 전우치를 묶어 놓은 곳을 보니 이미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이때 전우치는 자신의 몸을 작게 만들어 근처에 있던 병 속으로 들어갔어요. 포졸들은 모두 정신을 차리고 달려가 병의 입구를 막았어요. 그런 다음 포졸의 대장은 병을 들고 왕이 기다리고 있는 관청으로 달려가 작은 병을 내놓았어요.

“이 속에 전우치가 들어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왕은 깜짝 놀라며 말했어요.

“아무리 도술을 잘해도 어떻게 그 작은 병 속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단 말인가?”

그러자 병 속에서 전우치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여기 갇혀 있으니 너무 답답합니다. 저 좀 꺼내 주십시오.”

왕은 그 목소리를 듣고 전우치가 그 병 속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믿게 되었어요. 그러나 병 속의 전우치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랐어요. 잠시 후 옆에 있던 한 신하가 말했어요.

“전우치는 도술을 쓸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병 속에서 꺼내 주지 말고 병의 입구를 막은 채 그대로 펄펄 끓는 기름 솥에 넣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왕은 그 신하의 말이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마음대로 도술을 부리는 전우치를 꺼내 주면 아주 큰 위험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어요. 왕이 명령하자 포졸들이 그 병을 뜨거운 기름 솥에 넣었어요. 그런데 병속에서 여전히 전우치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집이 가난해서 항상 춥게 지냈는데 병 속을 이렇게 따뜻하게 만들어 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이 말에 왕은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이렇게 말했어요.

“이 나쁜 놈이 들어 있는 병을 당장 솥에서 꺼내 가루가 되도록 깨뜨려 버려라.”

포졸들은 솥에서 병을 꺼낸 후 아주 무거운 망치로 깨뜨렸어요.

하지만 이때 전우치는 이미 다른 곳으로 사라져 버린 다음이었어요.

하늘에서 전우치의 목소리가 들려 왔어요.

“이제 전우치는 떠납니다.”

이제 왕과 신하들은 전우치를 절대로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한 신하가 왕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전우치는 이상한 도술을 쓰는 사람이라 함부로 대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전우치의 마음을 움직여 대궐로 부른 후에 적절한 시기에 없애 버려야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왕은 전우치가 스스로 대궐로 오게 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 글을 붙여 놓았어요.

전우치는 나라에 죄를 지었지만 힘든 사람들을 도우려는 마음을 크게 칭찬한다. 지식과 재주가 훌륭하니 벼슬에 올라 좋은 일을 주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은 없던 것으로할 테니 새로운 마음으로 대궐에 들어와서 왕인 내가 내리는 벼슬을 받아라.”

이 소문은 곧 나라 전체에 퍼졌어요.


2 장 병 속의 전우치. Kapitel 2 Krieger in einer Flasche. Κεφάλαιο 2 Πολεμιστές στο μπουκάλι. Chapter 2 Warriors in a Bottle. Hoofdstuk 2 Strijders in een fles. Capítulo 2 Warriors in a Bottle (Guerreiros numa garrafa). Глава 2 Воины в бутылке. Bölüm 2 Şişedeki Savaşçılar. Розділ 2 Воїни в пляшці. 第 2 章 瓶中勇士。

대궐에서 자신을 잡으려고 한다는 소문을 듣고 전우치는 기분이 나빴어요. 대궐의 신하들이 전우치를 잡아서 자신들의 강한 힘을 자랑하려고 하기 때문이었어요. 전우치는 신하들에게 자신들의 힘이 얼마나 약한지 알려 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으로 나가 예전에 팔고 남은 대들보를 놓고 큰목소리로 외쳤어요.

“금 사세요!”

그때 지나가던 한 포졸이 전우치가 의심스러워서 이렇게 물었어요.

“지금 나라 안에는 금이 하나도 없는데 이렇게 많은 금이 도대체 어디서 났습니까?

“허허. 금은 당연히 금이 있는 땅에서 나오겠지요. 왜요? 이 금을 사고 싶으십니까?”

그 말을 듣고 포졸은 전우치를 어떻게 잡을지 생각하며 말했어요.

“당신은 어디에 삽니까? 지금은 돈이 없으니 내일 그곳으로 찾아가 금을 사겠습니다.”

포졸의 말에 전우치는 자신이 잠시 지내고 있는 곳을 말해 주었어요. 포졸은 그 말을 듣자마자 달려가 태수에게 알렸어요. 태수는 깜짝 놀라며 말했어요.

“그것은 틀림없이 금 대들보의 절반이다. 그 사람은 전우치가 분명하니 어서 잡아 와라!”

태수의 말이 끝나자마자 힘센 포졸 열 명 정도가 전우치를 잡으러 달려갔어요. 그런데 전우치는 포졸들이 자신을 잡으러 올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전혀 놀라지 않고 말했어요.

“저 때문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하지만 저는 죄가 없으니 당신들이 잡아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태수에게 가서 전하십시오. 전우치를 잡아가려면 열 명 정도로는 안 된다고. 하하하.”

포졸들은 할 수 없이 돌아가 이 사실을 태수에게 전했어요. 태수는 전우치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대궐에 알린 후 수백 명의 포졸들을 모았어요. 이 소식을 들은 왕은 불같이 화를 내며 전우치에게 직접 벌을 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수백 명의 포졸들이 전우치를 잡으러 왔지만 전우치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말했어요.

“아무리 많은 포졸들이 저를 잡으려고 해도 소용없습니다. 잡을 수 있다면 한번 잡아 보세요!”

포졸들이 달려들어 전우치를 쇠사슬로 꽁꽁 묶었어요. 그때 누군가가 뒤에서 큰 소리로 말했어요.

“아직도 저를 잡지 못했습니까?”

포졸들이 깜짝 놀라 전우치를 묶어 놓은 곳을 보니 이미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이때 전우치는 자신의 몸을 작게 만들어 근처에 있던 병 속으로 들어갔어요. 포졸들은 모두 정신을 차리고 달려가 병의 입구를 막았어요. 그런 다음 포졸의 대장은 병을 들고 왕이 기다리고 있는 관청으로 달려가 작은 병을 내놓았어요.

“이 속에 전우치가 들어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왕은 깜짝 놀라며 말했어요.

“아무리 도술을 잘해도 어떻게 그 작은 병 속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단 말인가?”

그러자 병 속에서 전우치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여기 갇혀 있으니 너무 답답합니다. 저 좀 꺼내 주십시오.”

왕은 그 목소리를 듣고 전우치가 그 병 속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믿게 되었어요. 그러나 병 속의 전우치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랐어요. 잠시 후 옆에 있던 한 신하가 말했어요.

“전우치는 도술을 쓸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병 속에서 꺼내 주지 말고 병의 입구를 막은 채 그대로 펄펄 끓는 기름 솥에 넣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왕은 그 신하의 말이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마음대로 도술을 부리는 전우치를 꺼내 주면 아주 큰 위험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어요. 왕이 명령하자 포졸들이 그 병을 뜨거운 기름 솥에 넣었어요. 그런데 병속에서 여전히 전우치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집이 가난해서 항상 춥게 지냈는데 병 속을 이렇게 따뜻하게 만들어 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이 말에 왕은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이렇게 말했어요.

“이 나쁜 놈이 들어 있는 병을 당장 솥에서 꺼내 가루가 되도록 깨뜨려 버려라.”

포졸들은 솥에서 병을 꺼낸 후 아주 무거운 망치로 깨뜨렸어요.

하지만 이때 전우치는 이미 다른 곳으로 사라져 버린 다음이었어요.

하늘에서 전우치의 목소리가 들려 왔어요.

“이제 전우치는 떠납니다.”

이제 왕과 신하들은 전우치를 절대로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한 신하가 왕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전우치는 이상한 도술을 쓰는 사람이라 함부로 대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전우치의 마음을 움직여 대궐로 부른 후에 적절한 시기에 없애 버려야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왕은 전우치가 스스로 대궐로 오게 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 글을 붙여 놓았어요.

__“__전우치는__ __이__ __나라에__ __큰__ __죄를__ __지었지만__ __힘든__ __사람들을__ __도우려는__ __마음을__ __크게__ __칭찬한다__.__ 또__ __지식과__ __재주가__ __훌륭하니__ __벼슬에__ __올라__ __더__ __좋은__ __일을__ __해__ __주기를__ __바란다__.__ 지금까지__ __있었던__ __일은__ __없던__ __것으로할__ __테니__ __새로운__ __마음으로__ __대궐에__ __들어와서__ __왕인__ __내가__ __내리는__ __벼슬을__ __받아라__.”__

이 소문은 곧 나라 전체에 퍼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