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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뉴스타임 Morning News Time, 작지만 훈훈한 감동 '미리내 가게'

작지만 훈훈한 감동 '미리내 가게'

작지만 훈훈한 감동 '미리내 가게' [게시 시간: 2014. 02. 6.]

<앵커 멘트> 여러분 미리내 운동, 또는 미리내 가게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미리내는 은하수라는 뜻도 있지만, 여기서는 음식값 등을 '미리 내'놓으면 누군가가 수혜를 받는 새로운 기부 문화인데요, 예를 들어 요즘 같이 추운 날, 따뜻한 커피 한 잔에 행복하다고 느낄 때, 한 잔 값을 더 내놓으면, 누군가 필요한 사람이 그 혜택을 보는 겁니다. 요즘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박예원 기자가 취재해왔습니다.

우선 생활 속에서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음식만이 아니죠? <기자 멘트> 처음엔 음식점에서 시작됐는데, 최근에는 목욕이나 취미생활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미리내 기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기부 좋은 건 아는데 잘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너무 번거롭고 거창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죠.

그런데 미리내 기부는 내가 무언가를 하는 김에 남에게도 베푸는 것이기 때문에 주는 사람도 부담 없고 받는 사람도 편안합니다.

주변의 아는 사람에게 밥 한 끼 사듯, 어려운 이웃에게도 밥 한 끼를 대접하는 마음.

미리내 운동의 핵심인데요, 어디서, 어떻게 하는 건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시흥의 주택가에 있는 한 식당.작지만 손님들로 꽉 들어찬 이곳의 주 메뉴는 추운 겨울, 꽁꽁 언 마음까지 녹여주는 뜨끈한 국수입니다. <녹취> 손님 : “우아, 시원해.” 푹 우린 멸치육수로 말아낸 이 국수 한 그릇이 단 돈 2천 원. 그런데 손님들이 내는 돈은 좀 많아 보이죠.

<녹취> 손님 : “국수 값, 미리 내고 갈게요.” <녹취> 손님 : “먼저 계산할게요.” <녹취> 손님 : “국수 세 그릇, 미리 계산할게요.” <녹취> 사장 : “네, 감사합니다. 좋은 데 쓰겠습니다.” <녹취> “(손님들이) 왜 미리 계산하는 거예요?” <인터뷰> 전은화 (미리내 가게 운영) : “2천 원이지만 국수를 드시지 못하는 손님들이 있어서 (그분들을 위해) 미리 국수 값을 계산해주고 가시는 거예요.” 일명 ‘미리내 가게'입니다. 많게는 60그릇에서 적게는 한 그릇 값까지.

원하는 금액을 얹어서 계산하면, 누군가가 와서 대신 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최미옥 (경기도 부천시) : “(이 가게에 온 게) 세 번째예요. 우연히 여길 왔는데 미리 내는 기부가 있어서 하게 됐어요. 그래서 시간이 나는 대로 나와서 기부하고 가요.” <인터뷰> 박금선 (경기도 부천시) : “(친구를) 따라서 이런 게 있다고 해서 왔는데 하고 나니까 마음이 좀 흐뭇한 기분이에요. 훈훈해요.” 손님들의 기부금은, 근근이 폐지를 모아 두 손주를 홀로 키우신다는 이 할머니의 든든한 한 끼가 되곤 한다는데요. <녹취 > 사장 : “천천히 드세요.” 훈훈한 온정까지 가득 담겨있으니, 마음까지도 배부르겠죠. <녹취> 손님 : “이렇게 먹게 해 주니까요. 배고플 때 먹여 주니까 정말 고마워요.” <인터뷰> 서학무 (미리내 가게 운영) : “국수 한 그릇으로 허기를 달래시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더 많은 어르신이 오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국수 한 그릇을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주는 사람, 받는 사람 가게 주인까지 행복하게 해 주는 미리내 가게. 입소문을 타면서 숫자가 6개월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는데요, 요즘 같은 계절이면 생각나는 이곳, 온천도 마찬가집니다. 일인당 7천 원이지만 손님이 내민 돈은 (무려) 3만 원.

<녹취> 손님 : “두 장은 기부하겠습니다.” 음식 값을 계산해주는 것에 비해 다소 생소하죠. 이 온천에서도 미리 내주는 기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동희 (서울시 광진구) : “사실 먹는 것부터 챙기지 이런 부분은 (기부를) 안 하잖아요. 쉽지도 않고요. 그런데 와서 누구 눈치도 안 보고 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본인의 온천 이용권 금액 외에, 내고 싶은 만큼의 추가 이용금액을 쿠폰에 적어서 계산하면 된다는데요. <인터뷰> 박상범 (미리내 가게 관계자) : “먹는 것만큼이나 씻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온천에서 손님들에게 작은 기부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저희 또한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참여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이 동네 어르신들, 단체로 몸 풀러 오셨습니다. <녹취> 손님 : “미리내 쿠폰 사용할 수 있나요?” <녹취> 직원 : “미리내 쿠폰이요? 사용하실 분들이 몇 분이세요?” <녹취> 손님 : “열 명인데요.” 그간 모인 쿠폰이 제대로 빛을 발하는 순간. 이렇게 인근 요양원이나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온천으로 초대해서 손님들이내고 간 기부금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광길 (서울시 광진구) : “목욕을 와서 정말 행복하고, 시원하고 친구들과 같이 오니까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이 좋습니다. 이렇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바로 옆 미리내 카페에서 차 한잔까지 즐기니, 팍팍했던 삶이 여유롭게 느껴집니다. <인터뷰>이경숙 (서울시 광진구) : “온몸이 찌뿌둥하고 쑤시고 아프던 게 온천에 들어갔다가 나오니까 온몸이 개운하고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에요. 시원한 차까지 마시니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먹고 마시고 씻는 것 말고도 또 있습니다. 기타며 피아노, 섹소폰까지. 온갖 악기를 취급하는 이 상가에서도 최근, 미리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헌엽 (미리내 가게 운영) : “저도 어렸을 때 악기를 세뱃돈 같은 걸 모아서 어렵게 샀을 때 돈이 조금 부족한 경우가 많았어요. 지금도 분명히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이 계실 것으로 생각하고 그분들과 같이 이런 좋은 취지를 공유하기 위해 (미리내 가게를) 시작했습니다.” 악기점에선 어떤 방식으로 기부가 이뤄질지, 궁금해지는데요. 기타를 맡긴 한 손님이 수리비와 함께 꺼낸 것은요.

<녹취> 손님 : “저번에 기타 줄 구매한 걸로 미리내 운동에 한번 참여하고 싶어서요.” <녹취> 사장 : “아, 기타 줄이요?” <녹취> 손님 : “네. 기증해 드리려고요.” <녹취> 사장 : “고맙습니다.” 현금이 아닌 기타 줄 세트입니다. 당장 필요하지 않아 기부하게 됐다는데요.

<인터뷰> 최진욱 (서울시 강동구) : “기타를 기증하면 좋겠지만 제가 그럴 상황도 안 되고. 하지만 이런 기증이 좋은 취지인 것 같아서 꼭 참여해보고 싶어서 이런 베이스 기타 줄이라도 다른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이렇게 참여하게 됐습니다.” 같은 꿈을 가진 누군가를 응원하는 마음만 있다면, 현금 뿐 아니라 기타 줄 같은 소소한 물건도 나눔의 대상이 됩니다. <인터뷰> 김기성 (미리내 운동본부 사무국장) :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여러 상황이 힘들어질 때도 미리내고 나눔으로써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함을 누릴 수 있고 그 힘이 우리나라에 큰 자원이 될 수 있도록 (미리내 운동을) 확대해 나가는 게 저희의 꿈이고 희망입니다.” 거창한 걸 나누는 것만이 기부는 아니죠. 지금 내가 누리는 이것을 이웃과 함께 즐기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새로운 기부 문화, 미리내 운동'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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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미리내 운동, 또는 미리내 가게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미리내는 은하수라는 뜻도 있지만, 여기서는 음식값 등을 '미리 내'놓으면 누군가가 수혜를 받는 새로운 기부 문화인데요, 예를 들어 요즘 같이 추운 날, 따뜻한 커피 한 잔에 행복하다고 느낄 때, 한 잔 값을 더 내놓으면, 누군가 필요한 사람이 그 혜택을 보는 겁니다. 요즘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박예원 기자가 취재해왔습니다.

우선 생활 속에서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음식만이 아니죠? <기자 멘트> 처음엔 음식점에서 시작됐는데, 최근에는 목욕이나 취미생활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미리내 기부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기부 좋은 건 아는데 잘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너무 번거롭고 거창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죠.

그런데 미리내 기부는 내가 무언가를 하는 김에 남에게도 베푸는 것이기 때문에 주는 사람도 부담 없고 받는 사람도 편안합니다.

주변의 아는 사람에게 밥 한 끼 사듯, 어려운 이웃에게도 밥 한 끼를 대접하는 마음.

미리내 운동의 핵심인데요, 어디서, 어떻게 하는 건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시흥의 주택가에 있는 한 식당.작지만 손님들로 꽉 들어찬 이곳의 주 메뉴는 추운 겨울, 꽁꽁 언 마음까지 녹여주는 뜨끈한 국수입니다. <녹취> 손님 : “우아, 시원해.” 푹 우린 멸치육수로 말아낸 이 국수 한 그릇이 단 돈 2천 원. 그런데 손님들이 내는 돈은 좀 많아 보이죠.

<녹취> 손님 : “국수 값, 미리 내고 갈게요.” <녹취> 손님 : “먼저 계산할게요.” <녹취> 손님 : “국수 세 그릇, 미리 계산할게요.” <녹취> 사장 : “네, 감사합니다. 좋은 데 쓰겠습니다.” <녹취> “(손님들이) 왜 미리 계산하는 거예요?” <인터뷰> 전은화 (미리내 가게 운영) : “2천 원이지만 국수를 드시지 못하는 손님들이 있어서 (그분들을 위해) 미리 국수 값을 계산해주고 가시는 거예요.” 일명 ‘미리내 가게'입니다. 많게는 60그릇에서 적게는 한 그릇 값까지. From as many as 60 dishes to as little as one dish worth.

원하는 금액을 얹어서 계산하면, 누군가가 와서 대신 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If you calculate by adding the desired amount, it means that someone else can come and eat instead.

<인터뷰> 최미옥 (경기도 부천시) : “(이 가게에 온 게) 세 번째예요. <Interview> Choi Mi-ok (Bucheon, Gyeonggi-do): "This is my third time coming to this place." 우연히 여길 왔는데 미리 내는 기부가 있어서 하게 됐어요. 그래서 시간이 나는 대로 나와서 기부하고 가요.” <인터뷰> 박금선 (경기도 부천시) : “(친구를) 따라서 이런 게 있다고 해서 왔는데 하고 나니까 마음이 좀 흐뭇한 기분이에요. 훈훈해요.” 손님들의 기부금은, 근근이 폐지를 모아 두 손주를 홀로 키우신다는 이 할머니의 든든한 한 끼가 되곤 한다는데요. <녹취 > 사장 : “천천히 드세요.” 훈훈한 온정까지 가득 담겨있으니, 마음까지도 배부르겠죠. <녹취> 손님 : “이렇게 먹게 해 주니까요. 배고플 때 먹여 주니까 정말 고마워요.” <인터뷰> 서학무 (미리내 가게 운영) : “국수 한 그릇으로 허기를 달래시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더 많은 어르신이 오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국수 한 그릇을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주는 사람, 받는 사람 가게 주인까지 행복하게 해 주는 미리내 가게. 입소문을 타면서 숫자가 6개월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는데요, 요즘 같은 계절이면 생각나는 이곳, 온천도 마찬가집니다. 일인당 7천 원이지만 손님이 내민 돈은 (무려) 3만 원.

<녹취> 손님 : “두 장은 기부하겠습니다.” 음식 값을 계산해주는 것에 비해 다소 생소하죠. 이 온천에서도 미리 내주는 기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동희 (서울시 광진구) : “사실 먹는 것부터 챙기지 이런 부분은 (기부를) 안 하잖아요. 쉽지도 않고요. 그런데 와서 누구 눈치도 안 보고 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본인의 온천 이용권 금액 외에, 내고 싶은 만큼의 추가 이용금액을 쿠폰에 적어서 계산하면 된다는데요. <인터뷰> 박상범 (미리내 가게 관계자) : “먹는 것만큼이나 씻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온천에서 손님들에게 작은 기부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저희 또한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참여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이 동네 어르신들, 단체로 몸 풀러 오셨습니다. <녹취> 손님 : “미리내 쿠폰 사용할 수 있나요?” <녹취> 직원 : “미리내 쿠폰이요? 사용하실 분들이 몇 분이세요?” <녹취> 손님 : “열 명인데요.” 그간 모인 쿠폰이 제대로 빛을 발하는 순간. 이렇게 인근 요양원이나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온천으로 초대해서 손님들이내고 간 기부금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광길 (서울시 광진구) : “목욕을 와서 정말 행복하고, 시원하고 친구들과 같이 오니까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이 좋습니다. 이렇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바로 옆 미리내 카페에서 차 한잔까지 즐기니, 팍팍했던 삶이 여유롭게 느껴집니다. <인터뷰>이경숙 (서울시 광진구) : “온몸이 찌뿌둥하고 쑤시고 아프던 게 온천에 들어갔다가 나오니까 온몸이 개운하고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에요. 시원한 차까지 마시니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먹고 마시고 씻는 것 말고도 또 있습니다. 기타며 피아노, 섹소폰까지. 온갖 악기를 취급하는 이 상가에서도 최근, 미리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헌엽 (미리내 가게 운영) : “저도 어렸을 때 악기를 세뱃돈 같은 걸 모아서 어렵게 샀을 때 돈이 조금 부족한 경우가 많았어요. 지금도 분명히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이 계실 것으로 생각하고 그분들과 같이 이런 좋은 취지를 공유하기 위해 (미리내 가게를) 시작했습니다.” 악기점에선 어떤 방식으로 기부가 이뤄질지, 궁금해지는데요. 기타를 맡긴 한 손님이 수리비와 함께 꺼낸 것은요.

<녹취> 손님 : “저번에 기타 줄 구매한 걸로 미리내 운동에 한번 참여하고 싶어서요.” <녹취> 사장 : “아, 기타 줄이요?” <녹취> 손님 : “네. 기증해 드리려고요.” <녹취> 사장 : “고맙습니다.” 현금이 아닌 기타 줄 세트입니다. 당장 필요하지 않아 기부하게 됐다는데요.

<인터뷰> 최진욱 (서울시 강동구) : “기타를 기증하면 좋겠지만 제가 그럴 상황도 안 되고. 하지만 이런 기증이 좋은 취지인 것 같아서 꼭 참여해보고 싶어서 이런 베이스 기타 줄이라도 다른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이렇게 참여하게 됐습니다.” 같은 꿈을 가진 누군가를 응원하는 마음만 있다면, 현금 뿐 아니라 기타 줄 같은 소소한 물건도 나눔의 대상이 됩니다. <인터뷰> 김기성 (미리내 운동본부 사무국장) :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여러 상황이 힘들어질 때도 미리내고 나눔으로써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함을 누릴 수 있고 그 힘이 우리나라에 큰 자원이 될 수 있도록 (미리내 운동을) 확대해 나가는 게 저희의 꿈이고 희망입니다.” 거창한 걸 나누는 것만이 기부는 아니죠. 지금 내가 누리는 이것을 이웃과 함께 즐기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새로운 기부 문화, 미리내 운동'이 성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