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Ми використовуємо файли cookie, щоб зробити LingQ кращим. Відвідавши сайт, Ви погоджуєтесь з нашими правилами обробки файлів «cookie».

image

Pachinko ⎟ Min Jin Lee ⎟ 파친코 ⟨2018 번역, 이미정 옮김⟩, 「떠날채비」 Pachinko 파친코 [Book 1. 고향]

「떠날채비」 Pachinko 파친코 [Book 1. 고향]

파친코. Book 1. 고향. 떠날채비.

마침내 하숙인들이 작업복을 빨아달라고 말했다. 자기들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냄새가 지독했던 것이다.

복희와 동희, 선자는 네 더미 나 되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빨랫감을 들고

해변으로 갔다.

세 사람은 긴 치마를 그러모아 올려서 묶고 물가에 웅크리고 앉아

빨래판 을 꺼내 놓았다.

얼음장 같은 차가운 물에 여자들의 작은 손이 금세 얼어붙었다.

긴 세월 일을 한 탓에 세 사람의 손은 두껍고 거칠어져 있었다.

동희가 옆에서 더러운 옷을 분류하는 동안 언니인 복희는

골이 진 나무 빨래판에 젖은 옷을 문질러댔다.

선자는 생선 피와 내장이 묻어있는 정 씨 형제의

검정색 바지와 씨름을 하고 있었다.

"결혼하이까 기분이 다르나?"

동희가 물었다. 선자가 혼인신고를 마치고 처음으로 두 자매에게 결혼 소식을

알렸을 때 그들은 하숙인들보다 더 놀랐다.

"목사님이 니를 여보라고 부르나?"

복희는 빨래를 하다가 선자의 반응을 보려고 고개를 들었다.

무례하게 굴지 말라고 동생을 꾸짖을까 했지만

선자의 대답이 궁금해서 가만히 있었다.

"아직은 안 그란다." 선자가 말했다.

결혼한 지 삼 일이 지났지만 공간이 부족한 탓에 선자는 여전히 엄마와

두 자매들이 함께 쓰는 방에서 잤다.

"내도 결혼하고 싶다." 동희가 말했다.

복희가 웃었다. "누가 우리 같은 가시나들하고 결혼한다 카대?"

"내도 이삭 목사님 같은 남자랑 결혼하고 싶데이."

동희는 눈도 깜박하지 않고 말했다.

이삭 목사님은 너무 잘생기고 멋지다 아이가.

니랑 이야기할 때 보면

니를 윽수로 자상하게 바라보드라.

바다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인데도

하숙인들이 다 목사님을 존경한다 아이가. 니 그거 알고 있었나?"

사실이었다. 보통 하숙인들은 많이 배운 상류층 사람들을 비웃었지만

이삭은 좋아했다.

선자는 그를 남편으로 생각하기가 여전히 어려웠다.

복희가 동희의 팔을 찰싹 때렸다.

"미쳤는갑다. 그런 남자는 절대 니캉 결혼 안 한다.

고 머리통에 든 멍청한 생각들은 다 끄집어 내삐리라 마."

"선자랑은 결혼했는데 와 그라노."

"선자는 니랑 다른 거 모르나. 우리는 식모 아이가." 복희가 말했다.

동희가 두 눈을 데굴데굴 굴렸다.

"목사님은 닐 뭐라 부르노?"

"선자라고 칸다." 선자는 스스럼없이 말을 이었다.

한수를 만나기 전에는 두 자매와 자주 수다를 떨곤 했다.

"일본에 간다 카니까 흥분되나?" 복희가 물었다.

복희는 결혼생활 보다는 도시 생활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결혼생활은 끔찍한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복희의 할머니와 엄마는 결혼해서 죽을 때까지 거의 일만 했다.

엄마의 웃음 소리는 한번도 듣지 못했다.

"남자들이 그라는데 오사카가 부산이나 경성보다 더 복잡하다 그라데.

니는 어디에서 살끼고?" 복희가 물었다.

"내도 잘 모른다. 이삭 목사님 행님 집에서 살 거 같더라."

이삭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선자는 한수를 떠올리고 있었다. 그가 얼마나 가까운 곳에 있을까 생각하면서

선자는 자신이 한수에게로 달려가버릴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한수를 영영 못 보는 것보다는 그게 나을 것 같기도 했다.

복희는 선자의 얼굴을 힐끗 쳐다봤다. "떠나는 게 무섭나?"

그럴 필요 없데이. 니는 거기 가서 멋지게 살기다.

거기 가면 온 천지에 전등이 있다 카더라.

전차랑 자동차, 집 안에도 말이제.

오사카의 가게에서는 마 뭐든지 다 살 수 있다 카데.

우짜면 니가 부자가 돼서 우리를 오사카로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우리가 거기 가사 하숙집을 할 수도 있다 아이가!"

복희는 자신이 방금 한 허황된 말에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거기 사람들한테도 하숙집이 필요할 기다.

니 엄마는 요리를 할 수 있고, 우리는 청소랑 빨래를 할 수 있고 . . . "

"내보고 미칬다 캐놓고 지금 뭐하는 기고?"

동희가 언니의 어깨를 찰싹 때렸다.

선자는 젖은 바지가 너무 무거워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목사 아내가 부자가 될 수 있을라나?" 선자가 물었다.

"목사님이 돈을 마이 벌어 올지도 모르제!

목사님 부모님이 부자라 카던데, 아이가? 동희가 말했다.

"그걸 우찌 아노?" 선자가 물었다. 엄마한테서 이삭의 부모님이

땅을 좀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하지만 많은 토지 소유자들이 새로 부과된 세금을 내기 위해서

일본인들에게 땅을 다 팔아넘기고 있었다.

"돈이 마이 생길지는 모르는 일이제.

그건 그리 중요한게 아이다."

"이삭 목사님은 좋은 옷도 입고 다니고, 공부도 많이 한 사람 아니가."

동희는 사람들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잘 몰랐다.

선자는 또 다른 바지를 빨기 시작했다.

동희는 언니를 힐끔 쳐다보았다.

"지금 주까?" 복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복희는 선자가 고향을 떠난다는 생각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기를 말았다.

선자는 걱정스럽고 슬픈 표정을 짓고 있어서 행복한 신부 같지 않았다.

"니는 우리한테 여동생이나 마찬가지다.

근데 영리하고 참을성이 많아서 그런가

항상 언니 같데이." 복희가 웃으며 말했다.

"니가 떠나고 나면 니 엄마한테 혼날 때 내는 누가 감싸주겠노?

친언니라 카는 사람은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을 게 뻔하고 말이다."

동희가 덧붙여 말했다. 선자는 바위 옆에서 빨고 있던 바지들을

옆으로 치웠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는 항상 동희, 복희 자매와 함께 지냈다.

두 자매와 떨어져 지내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니 한테 뭐라도 하나 주고 싶어 가지고."

동희는 붉은 비단 끈에 매달린 아카시아 나무로 조각한

오리 한 쌍 을 꺼내 들었다.

아기 손만한 것이었다. "시장에서 아제가

오리는 평생 동안 짝을 지어 산다 카데." 복희가 말했다.

"어쩌면 니가 몇 년 후에 아를 낳아 가지고 집에 와서

우리한테 소개해줄지도 모른다 아이가.

내는 아 돌보는 거 윽시로 잘한데이.

동희는 거의 내 혼자서 키웠다 아이가.

동희 저 가시나가 얼마나 장난이 심했는지 모린다."

동희가 검지로 콧구멍을 들어 돼지코를 만들며 장난을 쳤다.

"요새 니가 좀 우울해 보이는데,

와 그런지 잘 안다." 동희가 말했다.

선물 받은 오리를 꼭 쥐고 있던 선자가 고개를 들었다.

"아버지가 그리운 기다." 복희가 말했다.

복희와 동희는 아주 어렸을 때 부모를 잃었다.

복희의 널찍한 얼굴에 슬픈 미소가 서렸다.

올챙이를 닮은 그녀의 작고 자애로운 눈이

툭 불거진 광대뼈를 향해 아래로 쳐졌다.

동희가 키가 작고 약간 통통하긴 했지만, 두 자매의 얼굴은

무척이나 닮아있었다.

선자가 울기 시작하자 동희가 억센 두 팔로 선자를 끌어안았다.

"아부지, 아부지."

선자가 흐느끼며 들릴 듯 말 듯 속삭였다.

"괜찮다. 걱정 마레이." 복희가 말했다.

"니는 이제 좋은 남편을 만났다 아이가."

양진은 딸아이의 짐을 직접 쌌다.

옷은 전부 다 조심스럽게 개어서 보자기 위해 적당하게 쌓아 올렸다.

그러고는 네 모퉁이를 잡아 올려 묶어서 고리 모양 손잡이를 만들었다.

신혼부부가 떠나기 전, 며칠 동안 양진은 뭔가를 잊어버린 것 같아서

보따리 하나를 몇 번이나 풀었다 묶었다 했다.

말린 대추와 고춧가루, 고추장, 말린 큰 멸치, 발효시킨 된장 등

더 많은 음식을 이삭의 형에게 싸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이삭은 배에 짐을 많이 실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곳에서 다 살 수 있어요."

이삭이 양진의 불안한 마음을 다독여줬다.

양진과 선자, 이삭이 부산의 여객선터미널로 향하던 날 아침,

복희와 동희는 하숙집에 남았다.

선자는 두 자매와 작별 인사를 하는 게 무척이나 힘들었다.

동희는 양진도 오사카로 떠나 영도에 있는 자신들을 버릴까 봐 두려워서

하염없이 울었다.

부산의 여객 터미널은 벽돌과 목조로 급조된 건물이었다.

승객들과 그들을 배웅하러 온 가족들, 그리고 행상인들이 혼잡한 터미널에서

시끄럽게 돌아다녔다.

엄청나게 많은 승객들이 시모노세키행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배를 타기 전에 경찰과 이민 관계자에게 서류를 보여주고

허가를 받기 위해서였다.

이삭이 줄을 서 있는 동안, 여자들은 때가 되면

지체 없이 일어날 수 있게 근처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들을 태울 대형 여객선은 이미 도착해서 승객 감사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해조류 냄새가 여객선의 연료 냄새와 뒤섞였다.

선자는 아침부터 속이 메스꺼웠고 그래서인제 핼쑥하고 지쳐 보였다.

앞서 구토를 해서 배 속에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양진은 제일 작은 보따리를 가슴 가까이 끌어안았다.

언제 다시 딸을 볼 수 있을까?

선자가 떠난다고 생각하자 온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선자와 태어날 손주에게 더 잘된 일이라는 위안 따위는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왜 가야만 할까? 딸이 이렇게 떠나면 손주를 안아볼 수도 없을 것이다.

왜 같이 갈 수 없을까?

오사카에도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양진은 자신이 여기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시부모님과 남편 무덤을 돌보는 일은 그녀의 책임이었다.

양진은 훈이를 떠날 수 없었다.

게다가 오사카에 가면 어디에 머물겠는가?

선자가 약하게 신음을 내뱉으며 몸을 구부렸다.

"괜찮나?" 선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니한테 금시계가 있던데."

양진이 말했다. 선자가 두 팔로 자기 몸을 끌어안았다.

"그 사람이 준 기가?"

"네." 선자가 엄마를 보지 않고 말했다.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그런 걸 줄 수 있노?"

선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제 이삭 앞에는 몇 사람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시계를 준 사람은 어디 사노?" 오사카에 살아예."

"뭐라꼬? 어디 사람이길래?"

제주 사람인데 오사카에 살아예. 지금은 어딨는지 모르고예."

"그 사람 만날 끼가?" "언지예."

"선자야, 그 남자 다시는 만나면 안된다.

그 남자는 니를 버린 사람이다. 나쁜 사람이라꼬."

"결혼도 했고예." 양진은 한숨을 쉬었다.

선자는 엄마와 이야기하는 자신이 꼭 다른 사람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사람이 결혼했다는 거는 몰랐어예. 그 사람이 말을 안 해줬어예."

양진은 살짝 벌려진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가만히 앉아 있었다.

"시장에서 일본 남자애들 몇 명이 저를 괴롭혔는데 그 사람이 도와줬어예.

그러면서 알게 됐어예." 마침내 선자는

한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선자는 항상 그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도 없었다.

"그 사람은 저랑 아를 돌봐주겠다고 그캤지만

결혼할 수는 없다고 그라더라고예. 일본에 부인하고 딸이 셋 있다고예.

양진은 딸의 손을 잡았다. "절대 그 사람을 만나면 안 된데이. 저 남자가 . . . " 양진이 이삭을 가리켰다.

"저 남자가 니 인생을 구해줬다 아이가.

이삭 목사가 니 아이를 구한 기다. 니는 이제 이삭 목사의 가족이데이.

내는 다시는 닐 만날 수 없을 기다. 엄마가 된다는 기 어떤 긴지 아나?

니는 이제 엄마가 되는 기다. 나는 결혼해서도

니 곁을 떠나지 않는 머스마가 태어났으면 좋겠데이."

선자는 고개를 끄떡였다. "시계는 우째 할 기고?"

"오사카에 가서 팔 기라예." 양진은 그 대답에 만족했다.

"큰일이 생길지 모르니께 잘 챙기 놔레이.

이삭 목사가 어데서 났노 물으면 내한테 받았다 케라."

양진은 속주머니 안을 더듬거렸다.

"니 아버지한테서 받은 기다." 양진은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준

금반지 두 개를 선자에게 건네주었다.

꼭 팔아야 하는 일이 아이면 팔지 말거레이.

큰돈이 필요할 때를 생각해서 보관해두는 게 좋을 게다.

니는 검소하지만서도 아를 키울라 카면 돈이 필요하데이.

의사를 불러와야 할 수도 있고,

니가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아이가.

아들이 태어나면 학교에 보낼 돈이 필요하고,

남편이 돈을 못 벌어다주면 니가 버려야 할 수도 있데이.

그럴 때를 생각해서 저축을 해둬야 한다 이 말이다.

필요한 것만 사 쓰고 남는 동전은 깡통에 던져 넣어 두면

그기 있는지도 모르고 살게 된다.

여자는 항상 저축을 해야 한데이. 남편도 잘 돌봐야 하고.

안 그러면 다른 여자한테 뺏기뿐다. 시댁을 존경하고

그분들 말씀을 잘 따르그레이. 니가 잘못하면 우리 가족이 욕을 먹는다.

항상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친절한 니 아버지를 생각해보거레이."

양진은 선자에게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떠올리려 했지만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선자는 시계와 돈을 넣어 웃옷 아래에 숨겨 놓은 천주머니를 꺼내

금반지를 같이 넣었다. "엄마, 미안해예."

"안다, 내 그 맘 다 안다." 양진이 선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니는 내가 가진 전부다. 이제 내한테는 아무것도 없데이."

"도착하면 이삭 목사님한테 편지를 보내달라고 할게예."

"그래, 필요한 기 있으면 이삭 목사 한테

조선어로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해 봐라.

그럼 내가 동네 사람한테 읽어달라고 하면 되지 않것나."

양진은 한숨을 쉬었다. "우리가 글자를 알면 얼마나 좋았을꼬."

"숫자는 알자나예, 계산도 할 수 있고예.

아버지가 가르쳐주셔자나예."

양진은 웃었다. "그래. 니 아버지가 가르쳐줬제."

"니 집은 인자 니 남편 곁이데이." 양진이 말했다.

이것은 그녀가 훈이와 결혼했을 때 아버지가 해주셨던 말이었다.

"다시는 집에 오면 안된데이."

하지만 양진은 자기 자식에게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

"얼라하고 남편을 위해 아늑한 가정을 꾸며야 한데이.

그기 니 할 일인기다.

남편하고 자식이 고통받게 해서는 안 된데이."

이삭이 차분한 표정으로 그녀들이 있는 쪽으로 돌아왔다.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류나 돈이 부족해서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선자와 이삭은 괜찮았다.

모든 것이 만족스럽게 다 준비되어 있었다.

이삭과 그의 아내는 이제

오사카로 떠날 수 있었다.

[음악]

Learn languages from TV shows, movies, news, articles and more! Try LingQ for FREE

「떠날채비」 Pachinko 파친코 [Book 1. 고향] подготовка к отъезду|||| preparation to leave|||| "Pachinko Pachinko [Buch 1. Heimatstadt] "Pachinko Pachinko [Book 1. Hometown] "Pachinko Pachinko" [Libro 1. Ciudad natal] "Pachinko Pachinko" [Libro 1. Città natale] "Pachinko Pachinko [Księga 1. Miasto rodzinne] [Księga 1. "Пачинко Пачинко [Книга 1. Родной город] [Книга 1.

파친코. Book 1. 고향. 떠날채비. |||подготовка к отъезду

마침내 하숙인들이 작업복을 빨아달라고 말했다. ||work clothes|| 자기들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냄새가 지독했던 것이다. |endure|||||intense|

복희와 동희, 선자는 네 더미 나 되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빨랫감을 들고 Бокхи|Донхи|||куча|||||| |||||||immensely large||| Bok-hee, Dong-hee, and Sun-ja are carrying a huge pile of laundry, as big as four piles.

해변으로 갔다. на пляж|

세 사람은 긴 치마를 그러모아 올려서 묶고 물가에 웅크리고 앉아 ||||собрав||||согнувшись|

빨래판 을 꺼내 놓았다. The three of them gathered their long skirts together, buried them, and crouched by the water on the washboard.

얼음장 같은 차가운 물에 여자들의 작은 손이 금세 얼어붙었다. ледяная плита|||||||| |||||||soon|

긴 세월 일을 한 탓에 세 사람의 손은 두껍고 거칠어져 있었다. |||||||||суровели| |||||||||roughened| Small hands of women are not frozen quickly in ice-cold water

동희가 옆에서 더러운 옷을 분류하는 동안 언니인 복희는 ||||sorting|||

골이 진 나무 빨래판에 젖은 옷을 문질러댔다. |진|||||терла Sister blushing corrugated tree while Dong-yi sorts dirty clothes by her side На деревянной стиральной доске с дырками она терла влажную одежду.

선자는 생선 피와 내장이 묻어있는 정 씨 형제의 Сон Джон дралась с чёрными брюками братьев Чжон, на которых была рыба и внутренности.

검정색 바지와 씨름을 하고 있었다. ||wrestling|| I was wrestling with my black pants. Она боролась с черными штанами.

"결혼하이까 기분이 다르나?"

동희가 물었다. 선자가 혼인신고를 마치고 처음으로 두 자매에게 결혼 소식을 Dong-hee|||||||||

알렸을 때 그들은 하숙인들보다 더 놀랐다.

"목사님이 니를 여보라고 부르나?"

복희는 빨래를 하다가 선자의 반응을 보려고 고개를 들었다.

무례하게 굴지 말라고 동생을 꾸짖을까 했지만 невежливо||||поругать| rude|acting rudely|||| I thought about scolding him for being rude, but then I realized that

선자의 대답이 궁금해서 가만히 있었다.

"아직은 안 그란다." 선자가 말했다.

결혼한 지 삼 일이 지났지만 공간이 부족한 탓에 선자는 여전히 엄마와

두 자매들이 함께 쓰는 방에서 잤다.

"내도 결혼하고 싶다." 동희가 말했다.

복희가 웃었다. "누가 우리 같은 가시나들하고 결혼한다 카대?" |||||девочки|| |||||girls like us||

"내도 이삭 목사님 같은 남자랑 결혼하고 싶데이." ||||||싶데이 "I wish I could marry a man like Pastor Isaac."

동희는 눈도 깜박하지 않고 말했다.

이삭 목사님은 너무 잘생기고 멋지다 아이가. ||||классный|

니랑 이야기할 때 보면 с тобой|||

니를 윽수로 자상하게 바라보드라. |сильно||смотреть |with affection|tenderly| I gaze upon you with a wickedly compassionate eye. Я смотрю на тебя с нежностью.

바다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인데도 ||||хотя человек I don't know anything about the ocean. Хотя я ничего не знаю о море,

하숙인들이 다 목사님을 존경한다 아이가. 니 그거 알고 있었나?" ||||||||знал Все жильцы уважают пастора. Ты это знал?

사실이었다. 보통 하숙인들은 많이 배운 상류층 사람들을 비웃었지만 |||||||насмехались |||||upper class||

이삭은 좋아했다.

선자는 그를 남편으로 생각하기가 여전히 어려웠다. |||думать||

복희가 동희의 팔을 찰싹 때렸다. ||||ударила ||||slapped

"미쳤는갑다. 그런 남자는 절대 니캉 결혼 안 한다. ||||с тобой||| The comeback was again, yes, my feet were smashed

고 머리통에 든 멍청한 생각들은 다 끄집어 내삐리라 마." ||||||вытащу|| Ты все глупые мысли из головы выбрось, ладно?

"선자랑은 결혼했는데 와 그라노." Сонжара||| Сен заканчивает на брак, а я с ним.

"선자는 니랑 다른 거 모르나. 우리는 식모 아이가." 복희가 말했다. ||||не знает||||| ||||||servant girl||| I got married in a hurry, but after that Ты знаешь, что Сен - не то же самое, что ты. Мы работаем как домработницы.

동희가 두 눈을 데굴데굴 굴렸다. |||rolling around|

"목사님은 닐 뭐라 부르노?" |||Бруно

"선자라고 칸다." 선자는 스스럼없이 말을 이었다. Сонджа|||без стеснения|| |||without hesitation||

한수를 만나기 전에는 두 자매와 자주 수다를 떨곤 했다. |||||||долгие разговоры|

"일본에 간다 카니까 흥분되나?" 복희가 물었다. |||волнуется||

복희는 결혼생활 보다는 도시 생활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жизни||||

결혼생활은 끔찍한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думать| |terrible|||

실제로 복희의 할머니와 엄마는 결혼해서 죽을 때까지 거의 일만 했다. |Бокхи||||||||

엄마의 웃음 소리는 한번도 듣지 못했다.

"남자들이 그라는데 오사카가 부산이나 경성보다 더 복잡하다 그라데. ||||чем Кёсон||сложный|

니는 어디에서 살끼고?" 복희가 물었다. ||будешь жить||

"내도 잘 모른다. 이삭 목사님 행님 집에서 살 거 같더라."

이삭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несмотря на

선자는 한수를 떠올리고 있었다. 그가 얼마나 가까운 곳에 있을까 생각하면서 ||вспоминала||||||| Sun Tzu was thinking of Han Shuo, and how close he could be.

선자는 자신이 한수에게로 달려가버릴까 봐 두려웠다. ||к Хансу|||боялась |||run away||

하지만 한수를 영영 못 보는 것보다는 그게 나을 것 같기도 했다. ||навсегда|||||||| ||forever|not able to||||||| But it was better than not seeing Hansu at all. Но, может быть, это будет лучше, чем навсегда не видеть Хансу.

복희는 선자의 얼굴을 힐끗 쳐다봤다. "떠나는 게 무섭나?" |||||||страшно |||glanced at|||| Бохи краем глаза посмотрела на лицо Сонжа. "Боитесь уезжать?"

그럴 필요 없데이. 니는 거기 가서 멋지게 살기다. |||||||жить Не стоит волноваться. Ты просто переживешь там прекрасно.

거기 가면 온 천지에 전등이 있다 카더라. |||на небе|||говорят |||the whole world|light fixtures|| They say there are lights everywhere.

전차랑 자동차, 집 안에도 말이제. |||даже внутри| tram||||

오사카의 가게에서는 마 뭐든지 다 살 수 있다 카데. ||||||||можно

우짜면 니가 부자가 돼서 우리를 오사카로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позвать|||

그러면 우리가 거기 가사 하숙집을 할 수도 있다 아이가!"

복희는 자신이 방금 한 허황된 말에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бессмысленный|||| ||||absurd||||

"거기 사람들한테도 하숙집이 필요할 기다.

니 엄마는 요리를 할 수 있고, 우리는 청소랑 빨래를 할 수 있고 . . . " |||||||уборку||||

"내보고 미칬다 캐놓고 지금 뭐하는 기고?" меня||||что делаешь| my report||||| "You're calling me crazy, what are you writing about?"

동희가 언니의 어깨를 찰싹 때렸다.

선자는 젖은 바지가 너무 무거워서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тяжёлый|изо всех сил|| |||||desperate effort|| Zen was struggling with the weight of his wet pants.

"목사 아내가 부자가 될 수 있을라나?" 선자가 물었다. |||||будет ли||

"목사님이 돈을 마이 벌어 올지도 모르제! ||마이(1)|||не знаю

목사님 부모님이 부자라 카던데, 아이가? 동희가 말했다. |||говорили|||

"그걸 우찌 아노?" 선자가 물었다. 엄마한테서 이삭의 부모님이 ||знать||||| "Do you recognize it?" asked the Zen master. Isaac's mother told him that his parents

땅을 좀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слушание| I've heard that they have some land.

하지만 많은 토지 소유자들이 새로 부과된 세금을 내기 위해서 |||||наложенный|налог|| ||landowners|landowners||imposed|taxes||

일본인들에게 땅을 다 팔아넘기고 있었다. |||продавал|

"돈이 마이 생길지는 모르는 일이제. ||||дело

그건 그리 중요한게 아이다." ||важное|

"이삭 목사님은 좋은 옷도 입고 다니고, 공부도 많이 한 사람 아니가." |||||ходит|||||아니가(1) - не

동희는 사람들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잘 몰랐다. ||||зарабатывают||

선자는 또 다른 바지를 빨기 시작했다. ||||стирка|

동희는 언니를 힐끔 쳐다보았다. ||взглянуть краем глаза| ||glance at|

"지금 주까?" 복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пить||| "Do you want it now?" Bokhee nodded.

복희는 선자가 고향을 떠난다는 생각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기를 말았다. ||||мысли|хотя бы немного|избежать| Bok-hee is a little distracted by the thought of Sun-ja leaving his hometown.

선자는 걱정스럽고 슬픈 표정을 짓고 있어서 행복한 신부 같지 않았다.

"니는 우리한테 여동생이나 마찬가지다.

근데 영리하고 참을성이 많아서 그런가 |умный|терпения|| |smart and clever|patience||

항상 언니 같데이." 복희가 웃으며 말했다.

"니가 떠나고 나면 니 엄마한테 혼날 때 내는 누가 감싸주겠노? |||||||||who will protect "When you're gone, who's going to cover for me when your mom yells at me?

친언니라 카는 사람은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을 게 뻔하고 말이다." |||||||||obvious| Because she is my real sister, the person who calls me would probably do nothing and just sit still."

동희가 덧붙여 말했다. 선자는 바위 옆에서 빨고 있던 바지들을

옆으로 치웠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는 항상 동희, 복희 자매와 함께 지냈다. ||после|||||| ||after||||||

두 자매와 떨어져 지내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жизнь||||

"니 한테 뭐라도 하나 주고 싶어 가지고." ||что-то||||

동희는 붉은 비단 끈에 매달린 아카시아 나무로 조각한 ||шелк|||акация||вырезал ||silk|||acacia tree||carved

오리 한 쌍 을 꺼내 들었다. утка||пара||| ||pair||| Dongi is a pair of acacia wood-carved ducks hanging from red silk. Я достал пару уток.

아기 손만한 것이었다. "시장에서 아제가 |размером с руку|||покупка Они были размером с детскую руку. "На рынке, молодежь

오리는 평생 동안 짝을 지어 산다 카데." 복희가 말했다. ||||живет|||| |||mate||||| Утки живут парами всю жизнь", - сказал Бофей.

"어쩌면 니가 몇 년 후에 아를 낳아 가지고 집에 와서 |||||||||приедешь

우리한테 소개해줄지도 모른다 아이가. |представит|| Может быть, он нам кого-то представит, ребенок.

내는 아 돌보는 거 윽시로 잘한데이. ||||всё-таки|хорошо ||taking care||| Я, возможно, хорошо заботюсь о детях.

동희는 거의 내 혼자서 키웠다 아이가. ||||воспитал| Донхи почти сам вырастил этого ребенка.

동희 저 가시나가 얼마나 장난이 심했는지 모린다." ||||||знает ||that girl|||| You don't know how mischievous she was."

동희가 검지로 콧구멍을 들어 돼지코를 만들며 장난을 쳤다. Донхи шутил, делая свиное носик из ноздри на указательном пальце.

"요새 니가 좀 우울해 보이는데, |||унылый| "В последнее время ты выглядишь немного грустным,

와 그런지 잘 안다." 동희가 말했다. |||знает|| Я это хорошо ощущаю," - сказал Донхи.

선물 받은 오리를 꼭 쥐고 있던 선자가 고개를 들었다. ||||держал||||

"아버지가 그리운 기다." 복희가 말했다. |miss my|||

복희와 동희는 아주 어렸을 때 부모를 잃었다.

복희의 널찍한 얼굴에 슬픈 미소가 서렸다. |||||отразилась |broad||||appeared

올챙이를 닮은 그녀의 작고 자애로운 눈이 ||||доброты| tadpole||||gentle|

툭 불거진 광대뼈를 향해 아래로 쳐졌다. |||||ударилось |protruding|cheekbone|||was struck Her small, free eyes, resembling tadpoles, pointed towards the bulging cheekbones.

동희가 키가 작고 약간 통통하긴 했지만, 두 자매의 얼굴은 |||||||сестёр|

무척이나 닮아있었다. |был очень похожим very much|

선자가 울기 시작하자 동희가 억센 두 팔로 선자를 끌어안았다. ||||||||обнял ||||strong||||

"아부지, 아부지." |папа

선자가 흐느끼며 들릴 듯 말 듯 속삭였다. |плача||||| ||||||whispered

"괜찮다. 걱정 마레이." 복희가 말했다. ||маре|| It was wrapped up when the sage was sobbing and talking.

"니는 이제 좋은 남편을 만났다 아이가."

양진은 딸아이의 짐을 직접 쌌다. ||||упаковал

옷은 전부 다 조심스럽게 개어서 보자기 위해 적당하게 쌓아 올렸다. ||||согнул||||собрал| |||||wrapping cloth||||

그러고는 네 모퉁이를 잡아 올려 묶어서 고리 모양 손잡이를 만들었다. ||уголок|||||||сделал ||corner|||||||

신혼부부가 떠나기 전, 며칠 동안 양진은 뭔가를 잊어버린 것 같아서 |||||||забыл||

보따리 하나를 몇 번이나 풀었다 묶었다 했다. |||||связал| bundle|||||| I've untied and re-tied one bag several times.

말린 대추와 고춧가루, 고추장, 말린 큰 멸치, 발효시킨 된장 등 ||||сушеный||||соевый соус| dried|||||||fermented||

더 많은 음식을 이삭의 형에게 싸 보내고 싶었다. ||||||отправить|

하지만 이삭은 배에 짐을 많이 실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грузить||| But Isaac said he couldn't carry much on the boat.

"그곳에서 다 살 수 있어요."

이삭이 양진의 불안한 마음을 다독여줬다. ||беспокойное|| ||||soothed

양진과 선자, 이삭이 부산의 여객선터미널로 향하던 날 아침, |||||направлялись|| ||||ferry terminal|||

복희와 동희는 하숙집에 남았다.

선자는 두 자매와 작별 인사를 하는 게 무척이나 힘들었다. |||прощание||||| |||farewell||||very much|

동희는 양진도 오사카로 떠나 영도에 있는 자신들을 버릴까 봐 두려워서 ||||||себя||| Dong-hee is afraid that Yang-jin will also leave for Osaka and abandon them in Yeongdo.

하염없이 울었다. безутешно| endlessly|

부산의 여객 터미널은 벽돌과 목조로 급조된 건물이었다. ||терминал|||срочно построенный|

승객들과 그들을 배웅하러 온 가족들, 그리고 행상인들이 혼잡한 터미널에서 с пассажирами|||||||переполненный| ||to see off||||||

시끄럽게 돌아다녔다. |ходил

엄청나게 많은 승객들이 시모노세키행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на паром до Симоносеки|||| ||passengers|ferry to Shimonoseki||||

배를 타기 전에 경찰과 이민 관계자에게 서류를 보여주고 ||||иммиграции||| |||||officials|| Hundreds of passengers were waiting to board the Shimono cub.

허가를 받기 위해서였다. ||было permission||

이삭이 줄을 서 있는 동안, 여자들은 때가 되면 |очереди||||||

지체 없이 일어날 수 있게 근처 벤치에 앉아 있었다. ||||||на скамейке|| delay|||||||| I sat down on a nearby bench so I could get up without delay.

그들을 태울 대형 여객선은 이미 도착해서 승객 감사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большой|||||проверка пассажиров||| |||passenger ship||||||| The large passenger ship that was to carry them had already arrived and was waiting for the passenger audit to finish.

해조류 냄새가 여객선의 연료 냄새와 뒤섞였다. ||пассажирского судна|||смешался seaweed||passenger ship|fuel||

선자는 아침부터 속이 메스꺼웠고 그래서인제 핼쑥하고 지쳐 보였다. ||||||устал|

앞서 구토를 해서 배 속에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ранее|||||||| |vomiting||||||| I had vomited earlier and had nothing left in my stomach.

양진은 제일 작은 보따리를 가슴 가까이 끌어안았다.

언제 다시 딸을 볼 수 있을까?

선자가 떠난다고 생각하자 온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рушится||

선자와 태어날 손주에게 더 잘된 일이라는 위안 따위는 ||||хорошо сделанное|||типа ||grandchild||||consolation|such as The consolation that it's better for the good guys and their unborn grandchildren is that the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действовал| It didn't work anymore.

왜 가야만 할까? 딸이 이렇게 떠나면 손주를 안아볼 수도 없을 것이다. |||||уйдет||обнять||| |I must go|||||||||

왜 같이 갈 수 없을까? ||||может быть

오사카에도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게 분명했다. даже в Осаке||||||||

하지만 양진은 자신이 여기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머물러(1) - оставаться||||| But Yang Jin knew he was supposed to be here.

시부모님과 남편 무덤을 돌보는 일은 그녀의 책임이었다. ||||||ответственностью in-laws||||||

양진은 훈이를 떠날 수 없었다. |Hun|||

게다가 오사카에 가면 어디에 머물겠는가? ||||остановитесь ||||you will stay

선자가 약하게 신음을 내뱉으며 몸을 구부렸다. |слабо||||согнула ||groan|||bent over

"괜찮나?" 선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니한테 금시계가 있던데." тебе||есть

양진이 말했다. 선자가 두 팔로 자기 몸을 끌어안았다.

"그 사람이 준 기가?"

"네." 선자가 엄마를 보지 않고 말했다.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그런 걸 줄 수 있노?" ||человек|||||

선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제 이삭 앞에는 몇 사람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перед|||||

"시계를 준 사람은 어디 사노?" 오사카에 살아예." ||||||живет

"뭐라꼬? 어디 사람이길래?"

제주 사람인데 오사카에 살아예. 지금은 어딨는지 모르고예." |человек|||||не знаю

"그 사람 만날 끼가?" "언지예." |||время|

"선자야, 그 남자 다시는 만나면 안된다. |||||нельзя

그 남자는 니를 버린 사람이다. 나쁜 사람이라꼬." ||||||говорят, что человек

"결혼도 했고예." 양진은 한숨을 쉬었다. |сделал|||

선자는 엄마와 이야기하는 자신이 꼭 다른 사람 같다는 생각을 했다. The Zen master realized that he felt like a different person talking to his mother.

"그 사람이 결혼했다는 거는 몰랐어예. 그 사람이 말을 안 해줬어예." |||||||||сказал

양진은 살짝 벌려진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가만히 앉아 있었다. ||||закрыть|||||

"시장에서 일본 남자애들 몇 명이 저를 괴롭혔는데 그 사람이 도와줬어예. |||||||||помог

그러면서 알게 됐어예." 마침내 선자는 ||узнала||

한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선자는 항상 그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The Zen master was always thinking of him, but

도 없었다. was also not present.

"그 사람은 저랑 아를 돌봐주겠다고 그캤지만 |||||сказал

결혼할 수는 없다고 그라더라고예. 일본에 부인하고 딸이 셋 있다고예. |||||сказал|||

양진은 딸의 손을 잡았다. "절대 그 사람을 만나면 안 된데이. |||взяла|||||| 저 남자가 . . . " 양진이 이삭을 가리켰다.

"저 남자가 니 인생을 구해줬다 아이가.

이삭 목사가 니 아이를 구한 기다. 니는 이제 이삭 목사의 가족이데이. A thousand men cried and made your life

내는 다시는 닐 만날 수 없을 기다. 엄마가 된다는 기 어떤 긴지 아나? ||||||||||||знаешь I can't wait to see Neil again. Do you know how long it is to be a mom? Я больше никогда не смогу встретить Нила. Ты знаешь, что значит стать мамой?

니는 이제 엄마가 되는 기다. 나는 결혼해서도 You're about to become a mom, and I'm married. Теперь ты станешь мамой. Я тоже выйду замуж,

니 곁을 떠나지 않는 머스마가 태어났으면 좋겠데이." ||||||хорошо бы ||||mischievous spirit|| I wish you a musma that never leaves your side." Мне бы хотелось, чтобы появился малыш, который никогда не покинет твою сторону.

선자는 고개를 끄떡였다. "시계는 우째 할 기고?" The Zen master shook his head. "Who cares about the clock?"

"오사카에 가서 팔 기라예." 양진은 그 대답에 만족했다. |||||||был удовлетворен

"큰일이 생길지 모르니께 잘 챙기 놔레이. |произойдет||||놔레이(1)

이삭 목사가 어데서 났노 물으면 내한테 받았다 케라." ||где|||мне|| When Pastor Isaac asks you where you got it, tell him I got it from me."

양진은 속주머니 안을 더듬거렸다. |||пощупал |||fumbled around

"니 아버지한테서 받은 기다." 양진은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준 ||||||умереть||

금반지 두 개를 선자에게 건네주었다.

꼭 팔아야 하는 일이 아이면 팔지 말거레이. ||||||молоко

큰돈이 필요할 때를 생각해서 보관해두는 게 좋을 게다. большие деньги|||||||будет ||||saving up||| It's a good idea to keep it for when you need the big bucks.

니는 검소하지만서도 아를 키울라 카면 돈이 필요하데이. |||воспитывать|||нужно |frugal yet||||| Ты экономен, но если хочешь воспитывать ребенка, тебе нужны деньги.

의사를 불러와야 할 수도 있고, |привести||| Может потребоваться вызвать врача,

니가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아이가. |подумал|||||| И могут произойти вещи, о которых ты даже не думал.

아들이 태어나면 학교에 보낼 돈이 필요하고, |родится||||нужно

남편이 돈을 못 벌어다주면 니가 버려야 할 수도 있데이. |||заработает|||||

그럴 때를 생각해서 저축을 해둬야 한다 이 말이다. ||||сделать||| |||savings||||

필요한 것만 사 쓰고 남는 동전은 깡통에 던져 넣어 두면 |||||||||оставить ||||||a can||| Buy only what you need and toss the extra coins into a tin can.

그기 있는지도 모르고 살게 된다. ||не зная|| You don't even realize it's there. Не зная, что это существует, я продолжаю жить.

여자는 항상 저축을 해야 한데이. 남편도 잘 돌봐야 하고. |||||||должен заботиться| Женщина всегда должна экономить. Она также должна хорошо заботиться о своем муже.

안 그러면 다른 여자한테 뺏기뿐다. 시댁을 존경하고 |||девушке|||увает |||||in-laws| Respect your in-laws and don't be afraid to ask them to marry you. Иначе тебя отберет другая женщина. Уважай родителей мужа.

그분들 말씀을 잘 따르그레이. 니가 잘못하면 우리 가족이 욕을 먹는다. |||следует||||||получает

항상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친절한 니 아버지를 생각해보거레이." ||||||||подумай

양진은 선자에게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떠올리려 했지만 |||||||вспомнить| Yang Jin tried to think of what else he was going to say to Sun Tzu.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сосредоточиться|

선자는 시계와 돈을 넣어 웃옷 아래에 숨겨 놓은 천주머니를 꺼내 ||||верхняя одежда||||кошелек| ||||outer garment|||||

금반지를 같이 넣었다. "엄마, 미안해예." ||||извини

"안다, 내 그 맘 다 안다." 양진이 선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сердце|||||| "I know, I know, I know." Yang Jin stroked Sun's head.

"니는 내가 가진 전부다. 이제 내한테는 아무것도 없데이." |||||мне|| |||everything|||| "You are all I have. Now I have nothing."

"도착하면 이삭 목사님한테 편지를 보내달라고 할게예." приедет|||||сделаю

"그래, 필요한 기 있으면 이삭 목사 한테

조선어로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해 봐라. |||попросил|

그럼 내가 동네 사람한테 읽어달라고 하면 되지 않것나." |||||||не будет Then I'll have someone in the neighborhood read it to you."

양진은 한숨을 쉬었다. "우리가 글자를 알면 얼마나 좋았을꼬." |||||||было бы

"숫자는 알자나예, 계산도 할 수 있고예. |алгебра||||

아버지가 가르쳐주셔자나예."

양진은 웃었다. "그래. 니 아버지가 가르쳐줬제."

"니 집은 인자 니 남편 곁이데이." 양진이 말했다. |||||next to||

이것은 그녀가 훈이와 결혼했을 때 아버지가 해주셨던 말이었다. ||||||сказал|

"다시는 집에 오면 안된데이." |||нельзя

하지만 양진은 자기 자식에게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

"얼라하고 남편을 위해 아늑한 가정을 꾸며야 한데이. говоря|||||| my husband|||cozy|home|to create| "Ты должна создать уютный дом для своего мужа и детей.

그기 니 할 일인기다. |||один Это твоя работа.

남편하고 자식이 고통받게 해서는 안 된데이." |||делать|| Нельзя допускать, чтобы муж и дети страдали."

이삭이 차분한 표정으로 그녀들이 있는 쪽으로 돌아왔다. ||с выражением лица|||| |calm|||||

열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류나 돈이 부족해서 돌아가야 했다. ||||||не хватало||

하지만 선자와 이삭은 괜찮았다.

모든 것이 만족스럽게 다 준비되어 있었다. ||||подготовлено|

이삭과 그의 아내는 이제

오사카로 떠날 수 있었다.

[음악] музык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