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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Reading Time podcast), Episode 24 - 김영하 “검은 꽃" - Part 3

Episode 24 - 김영하 “검은 꽃" - Part 3

소의 등을 후려치는 채찍 소리가 멀어지자 남아 있는 사내들이 모두 한 곳으로 걸어갔다. 발걸음은 느렸지만 힘이 있었다. 행진이 계속되는 동안 행렬 속으로 농기구들, 이를테면 지게작대기나 쇠스랑 같은 것들이 전해졌다. 이윽고 남자들은 어딘가에서 멈추었다. 그 모급은 마치 농민 반란의 시작을 묘사한 한폭의 역사화처럼 보였다.

마을의 낮은 초가지붕들과는 정혀 어울리지 않는 흰벽과 종탑이 그들 앞에 서 있었다. 종탑의 나무 십자가는 제 주위로 몰려든 날 선 쇠붙이들과 기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한 사내가 팔을 걷어붙이고 성당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검고 어두운 입구로 들어거려다 잠시 멈칫거린 사내는 오른손에 들도 있던 쇠스랑을 성당의 흰 젹에 기대어놓고는 빈손으로 주춤주춤 성당 안으로 사라졌다. 한 참 후 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다 사내들은 앞다투어 성당 안으로 달려들어갔다.

"놈이 달아났다!" 누군가 외쳤다.

"아무도 없다!" 장정 셋이 빗자루를 든 절음발이를 성당 뒤 움막에서 잡아왔다. 이곳의 잡일을 도맡아 하는 불목하니였다. 그가 손을 들어 바다를 가리켰다. 패랭이를 쓴 자가 화풀이 삼아 지게 작대기로 그의 등을 후려쳤다. 수염이 길고갓을 쓴 사내가 헛기침으로 제지했다. 불목하니는 불에 던저진 송충이 처럼 몸을 웅크렸다.

"그에겐 죄가 없다." 갓 쓴 사내가 힘없이 말했다.

"확 불을 질러버리자구!" 덩치 큰 사내가 성당을 가리켰다. 갓 쓴 남자는 자기 말에 위엄을 더 하려는 듯 한참을 망설이더니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만 됐다. 오랑캐의 도덕이 본래 그러하다. 조상의 제사도 지내지 아니하고 부모가 죽어도 울지 않는데 부인의 정조야 말해 무엇하겠느냐. 오랑캐의 교당엔 못을 쳐 뭇 사람들의 출입을 막으라" 성난 사내들이 달려들어 상당의 문에 막대를 가로지르고 목을 쳤다. 막대기가 모자라자 지불의 십자가를 끌어내려 주 조각을 낸 후 창문을 가로막는 데 썼다.

사내들은 밥을 먹고 동네 뒷산에 올라 얕은 구덩이를 파고 가마니에 싸인 여인의 시체를 던져넣었다. 흙으로 구덩이를 덮고 다들 말없이 산을 내려왔다. 마을과 뒷산 사이의 호박밭에선 바다가 보였다. 아지랑이 아슴거리는 희멀금한 바다를 향해 남자들은 카악, 진득한 침을 길게 뱉었다.

박광수 바오로 신부는 시몬 블랑쉬 주교 앞에 무릎을 꿇었다. 고개를 들자 하얀 로만칼라가 보였다. 주교는 소통스런 표정으로 젊은 신부의 눈을 바라보았다.

"돌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오로의 소명입니다. 가서 돌을 맏고 멍석에 말리는 한이 있어도 밝힐 것을 밝히고 교회의 입장을 알려야 합니다.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우리 주님께서 끝내 모든 것을 가려주실 것입니다." 주교는 1880 중국 톈진을 떠나 백령도에 상륙, 선교 활동을 벌이다 황해도 백천에서 체포되었으나 민씨 정권의 개국책으로 석방된 사람이었다. 그리고 제 8 대 조선교구장에 임명되었다. 선배들이 서소문 밖 형장에서 참수된 것에 비하면 그는 정말 운이 좋은 편이었다. 소년 박광수를 말레이시아 페낭의 신학교로 보내 사제로 만든 것도 바로 시몬 블라쉬 주교였다. 그는 조선에서의 선교가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바오로 신부가 당면한 토착민들과의 갈등은 당연히 겪어야 할 통과의례였다. 그것도 모르면서 사제가 되었단 말인가?

젊은이는 다시 고개를 떨구었다. 주교는 다시 한번 다짐을 두었다.

"어렵다는 것 압니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말하십시오. 그곳은 우리 교회가 피고써 지켜낸 성지입니다. 주님은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는 군중과 로마 총독 빌라도를 용서하셨습니다. 바오로도 그렇게 하십시오." 그는 성호를 긋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늙은 주교가 그를 안아주었다. 바오로 신부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주교관을 나섰다. 태양이 눈부셨다. 그는 눈을 찡그렸다. 환영처럼 나무에 매달리 여자의 주검이 보였다. 바오로 신부는 손을 들어 눈을 가렸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나는 죄가 없다. 우리 주님은 끝내 아시리라. 미친 여자의 자살의 죄까지 떠맡는 것이, 그래서 광포한 백성들이게 제 육신을 바치는 것까지 사제의 소임이란 말인가? 배교의 강압에 맞서 장렬히 순교한다면 모를까. 이것은 아니다." 그는 가렸던 손을 내렸다. 그리고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그곳으로는 못 갑니다. 당신이 무어라 하셔도 주여, 저는 그 맹목의 땅으로는 가지 않겠나이다. 그것은 아무 의미 없는 죽음일 뿐입니다. 그런 데 쓰라고 주께서 저를 이리로 보내시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 어쩔 셈이냐?' 그의 내면에서 물음이 들려왔다.

'주교의 명을 어길 셈이냐? 너는 장상께 순종을 서약한 사제가 아니냐.' 바오로 신부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아,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찌 이토록 나약한 것일까요. 애초에 사제가 되지 말았어야 했던 걸까요?" 그는 허둥대며 걸었다. 한참을 그렇게 걷다가 누군가의 집 문턱에 조그려앉았다. 낮은 곳에서 보는 세상은 달랐다. 사람들의 발과 다리만 보였다. 그렇게 인격이 사라진 육체만을 바라보다 그는 까무룩 잠이 들었다. 그리고 꿈을 꾸었다. 처음 보는 나무와 꽃, 새들로 가득한 곳을 걸어가고 있었다. 나뭇잎이 너무도 무성하녀 낮인데도 밤처럼 어두웠다.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그곳을 지나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자 사방 수십 리가 동산 하나 없이 훤하게 트여있었다. 사람이라곤 없는 그 이상한 언던은 신과 인산이 곧바로 소통하는 곳 같았다. 기이한 문자와 조각으로 가득한 그곳으로 백마 한 마리가 하늘에서 내려와 그를 삼켜버릴 듯 입을 쩍 벌렸다.

조선은 오백 년을 버틴 왕국이었다. 건국 초기엔 주변의 어느 민족도 북방에서 단련된 강력한 군사력과 성리학적 정치질서 아래 새롭게 등장한 이 나라를 함부로 여지기 못 했다. 그러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군대가 바다를 건너오자 왕국은 휘청거렸다. 사무라이들을 격퇴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여진족의 군대가 들이작쳤고 왕은 머리를 땅에 찧으면 용서를 빌었다. 이마에서 흐른 피가 포석을 적셨다.

그 세월 동안 왕가가 생간한 것은 실록만이 아니었다. 왕족들이 태어나 자라나고 자손을 남겼다. 안동 김씨와 민씨의 세도에 눌려 과거의 영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여천히 그르은 왕족이었다. 들찬에서 모내기를 할 수 도, 시전에 나가 장가를 할 수도 없는 신분이었다. 광무 연간 이래 그들은 왕족에서 황족으로 격상되었으나 일부는 여전히 배가 고팠다. 황제의 후궁들도 옷을 기워입는 형편이었다. 주는 것은 없었으나 걸리는 것은 많은 혈통이었다. 고귀한 피는 영광이 아니라 저주가 되어가고 이썽ㅆ다. 장차 대한제국을 집어삼킬 일본에에 황족들은 눈엣가시였다. 일본 공사는 사람을 풀어 황제의 근친들, 그중에서도 훗날 보위를 계승할 가능성이 있는 이들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중국이 세력을 잃고 패퇴하고 난 지금 일본이 고귀한 혈통에게 무슨 짓을 할지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황제이 비마저 난자당하는 판이었다.

이종도는 가족들을 불러모아 짤게 자신의 결정을 전했다.

"일본의 승리가 임박했다. 황체폐하옵서는 잠을 이루지 못하신다." 그가 존엄한 자의 호칭을 입에 올리자 가족들 모두가 엎드려 절했다.

"우리는 떠난다." 그는 눈물을 흘렸다. 아직 성례를 치르지 않은 그의 아들과 딸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아내 파평 윤씨만이 바짝 다가앉았다.

"어디로 가려 하시오?" 아내와 가족의 머릿속에 떠로른 것은 고작해야 호남의 몇몇 지명들이었다. 오백 년간 조선의 선비들이 그래왔듯이 정치적 위기가 오면 낙향하여 후진을 양성하며 때를 기다리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다보면 중앙의 정치적 상향이 달라지고 한때의 역적이 충신이 되어 당당히 다시 돌아오는 것이 조선의 정치사 아니었던가. 그러나 황제의 육촌인 이종도의 입에서는 처음 듣는 세 음절의 지명이 튀어나왔다.

"묵서가라니? 그곳이 어디요?" 아내가 묻자 그는 미국의 아래에 있는 아주 먼 나라라고 했다. 그리고 비통한 어조로 덧붙였다.

"제국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일본으로 끌려가 생을 마칠 수는 없는 일 아니냐. 우리는 어서 서양의 문물을 배워야 한다. 거기서 힘을 길러야 한다. 우리는 날이 밝기 전에 종묘로 나아가 자식에 절하고 위패를 챙겨 제물포로 떠난다. 아비의 결정을 따라주길 바란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외쳤다.

"황제폐하 만세!" 가족들 모두가 외쳤다.

"만세, 만세, 만만세!" 하지만 그들의 만세는 문지방을 넘지 못했다. 어린 아들은 눈물을 흘렸다. 소학과 논어를 읽던 열다섯의 어린 황족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혼기가 다 찬 그의 누이는 남동생과 달리 별 표정이 없었다. 그녀, 이연수는 이미 시대의 조류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적어도 다른 가족들보다는 잘 알고 있었다. 영어와 지리, 수학과 법을 배워 남자들과 어때를 나란히 하는 시대가 오고 있었다. 물론 여염집 여자들 얘기는 아니었다. 선교사들은 사회적 연결고리가 끊어진 여자들부터 학교로 끌어들였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백정과 기생의 딸, 사고무친의 고아들이 한 반이 되었다. 학교는 그들에게 옷과 책, 잠자리를 주었다. 천한 것들, 이라고 그녀의 어머니는 짧은 치마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학생들에게 욕했지만 장옷을 두른 연수는 그들이 부러웠다. 묵서가라는 나라는 몰랐지만 미국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미국의 이웃이라면 그곳도 어느 정도는 발전된 문명 아니겠는가. 여자도 남자처럼 배우고 일하고 제 의견을 편치는 곳일 테고, 무엇보다 여기서와 같이 황족이라는, 허울만 그럴듯한 굴레에 사람을 묶어 두지도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곳은 개명한 곳이 아닌가. 그녀는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족들도 그녀의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였다.

그들은 집을 버리고 조상의 위패를 짊어지고 제물포로 떠났다. 이틀 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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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24 - 김영하 “검은 꽃" - Part 3 Episode 24 - Youngha Kim "Black Flower" - Part 3 エピソード24 - キム・ヨンハ「黒い花」 - パート3

소의 등을 후려치는 채찍 소리가 멀어지자 남아 있는 사내들이 모두 한 곳으로 걸어갔다. |||鞭||遠くなったら|||男たち|||| When the sound of the whip hitting the cow's back went away, all the remaining men walked to one place. 牛の背を叩く鞭の音が遠ざかると、残った男たちは皆一つの場所に歩いて行った。 발걸음은 느렸지만 힘이 있었다. |遅かったけれど|| His steps were slow, but he had strength. 足取りは遅かったが、力があった。 행진이 계속되는 동안 행렬 속으로 농기구들, 이를테면 지게작대기나 쇠스랑 같은 것들이 전해졌다. 行進|||||農具||背負い棒|クワ||| As the march continued, farming tools, such as forks and irons, were handed down into the procession. 行進が続く間、行列の中に農具、例えば背負い棒や耕運機のようなものが渡されました。 이윽고 남자들은 어딘가에서 멈추었다. |||止まった Before long, the men stopped somewhere. やがて男たちはどこかで止まりました。 그 모급은 마치 농민 반란의 시작을 묘사한 한폭의 역사화처럼 보였다. |||||||一幅の|歴史画のように| The parent class looked like a historical painting of the beginning of the peasant rebellion. その場面はまるで農民反乱の始まりを描いた1枚の歴史画のように見えました。

마을의 낮은 초가지붕들과는 정혀 어울리지 않는 흰벽과 종탑이 그들 앞에 서 있었다. |||全く|||白い壁と||||| White walls and bell towers stood in front of them, which did not match the low thatched roofs of the village. 村の低い藁葺き屋根とはまったく調和しない白壁と鐘楼が彼らの前に立っていた。 종탑의 나무 십자가는 제 주위로 몰려든 날 선 쇠붙이들과 기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その||||||||していた| The wooden cross of the bell tower stood in a strange contrast to the sharp metal ware that flocked around me. 鐘楼の木製の十字架は周囲に集まった鋭い金属製の物たちと奇妙な対比をなしていた。 한 사내가 팔을 걷어붙이고 성당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男が||上げて||| A man rolled his arms and walked toward the entrance to the church. 一人の男が腕をまくり上げ、教会の入り口に向かって歩いていった。 검고 어두운 입구로 들어거려다 잠시 멈칫거린 사내는 오른손에 들도 있던 쇠스랑을 성당의 흰 젹에 기대어놓고는 빈손으로 주춤주춤 성당 안으로 사라졌다. ||入口へ|入ろうとする||立ち止まった|||||スコップ|の教会の|||寄りかかって|空手で|||| The man paused while attempting to enter the dark and dark entrance, leaning the irons on his right hand against the white jews of the cathedral, and disappeared into the church with empty hands. 黒く暗い入口に入ろうとして一瞬立ち止まった男は、右手に持っていた鉄製のクワを教会の白い壁に寄せて置き、空の手でしぶしぶと教会の中に消えていった。 한 참 후 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다 사내들은 앞다투어 성당 안으로 달려들어갔다. ||||||現す||先を争って|||駆け込んだ After a while, he appeared again and the men rushed into the church. しばらく後、彼が再び姿を現すと、男たちは先を争って教会の中に駆け込んでいった。

"놈이 달아났다!" |逃げた "He ran away!" "奴が逃げた!" 누군가 외쳤다. |叫んだ Someone shouted. 誰かが叫んだ。

"아무도 없다!" "No one is here!" "誰もいない!" 장정 셋이 빗자루를 든 절음발이를 성당 뒤 움막에서 잡아왔다. ジャンジョン|三人||||||| The three Jangjeong grabbed the hooves with brooms from the hut behind the cathedral. 無宿者を持った三人の青年が、神父の後ろの小屋から彼を捕まえてきた。 이곳의 잡일을 도맡아 하는 불목하니였다. |雑用を||| It was Bulk Hani who was in charge of the chores here. ここでは雑用を引き受ける不真面目な人だった。 그가 손을 들어 바다를 가리켰다. He raised his hand and pointed at the sea. 彼は手を挙げて海を指差した。 패랭이를 쓴 자가 화풀이 삼아 지게 작대기로 그의 등을 후려쳤다. |||怒りのはけ口|||||背中を| The person who wore the dianthus struck his back with a stick to make him angry. 白い帽子をかぶった人が腹いせに荷物を運ぶ棒で彼の背中を叩いた。 수염이 길고갓을 쓴 사내가 헛기침으로 제지했다. ひげが|||男が||止めた A man with a long beard and wearing a hat restrained him by coughing. ひげが長くかぶとをかぶった男が、むせ返るように制止した。 불목하니는 불에 던저진 송충이 처럼 몸을 웅크렸다. ||投げられた||ように|体を| Bulmok-Hani curled up like a songchungi thrown into the fire. 不朽なものは火に投げ込まれたイモムシのように身を縮めた。

"그에겐 죄가 없다." "彼には罪がない。" 갓 쓴 사내가 힘없이 말했다. 神をかぶった男が力なく言った。

"확 불을 질러버리자구!" "火を放ってしまおう!" 덩치 큰 사내가 성당을 가리켰다. |||教会を| The big man pointed to the cathedral. 大きな体の男が教会を指さした。 갓 쓴 남자는 자기 말에 위엄을 더 하려는 듯 한참을 망설이더니 고개를 가로 저었다. ||||||||||ためらった||| The freshly worn man hesitated for a while, as if to add dignity to his words, and then shook his head. かぶり物をした男は自分の言葉に威厳を加えようとするかのようにしばらく迷ってから、首を横に振った。

"그만 됐다. "もういい。" 오랑캐의 도덕이 본래 그러하다. オランケの||| This is the original morality of Orangeae. 異民族の道徳は本来そうである。 조상의 제사도 지내지 아니하고 부모가 죽어도 울지 않는데 부인의 정조야 말해 무엇하겠느냐. |||||||||||何をするつもりだ They don't perform ancestral rites, and they don't cry even when their parents die. 오랑캐의 교당엔 못을 쳐 뭇 사람들의 출입을 막으라" |教堂には||||||止めろ Put a nail in the Oranca's church to prevent everyone from entering." 異民族の教会には釘を打って様々な人々の出入りを阻止せよ。 성난 사내들이 달려들어 상당의 문에 막대를 가로지르고 목을 쳤다. |||相当の||棒を||首を| The angry men rushed, crossed the bar at the door and struck the head. 怒った男たちが駆け寄り、正面のドアに棒を横たえ、首を打った。 막대기가 모자라자 지불의 십자가를 끌어내려 주 조각을 낸 후 창문을 가로막는 데 썼다. ||||下ろして|||||||| When the stick was short, he pulled down the cross of payment, cut out the main piece and used it to block the window. 棒が足りなくなったので、支払の十字架を引き下ろして小片を作り、窓をふさぐのに使った。

사내들은 밥을 먹고 동네 뒷산에 올라 얕은 구덩이를 파고 가마니에 싸인 여인의 시체를 던져넣었다. ||||||||||サイン|||投げ入れた After eating, the men climbed up the mountain in the back of the town, dug a shallow pit, and threw the woman's body wrapped in a bag. 男たちはご飯を食べて町の裏山に登り、浅い穴を掘って布に包まれた女性の遺体を投げ込んだ。 흙으로 구덩이를 덮고 다들 말없이 산을 내려왔다. ||||||下りてきた They covered the pit with dirt, and everyone went down the mountain silently. 土で穴を覆い、みんな黙って山を下りてきた。 마을과 뒷산 사이의 호박밭에선 바다가 보였다. |||かぼちゃ畑では|| The sea was seen from the pumpkin patch between the village and the mountain behind. 村と裏山の間のカボチャ畑からは海が見えた。 아지랑이 아슴거리는 희멀금한 바다를 향해 남자들은 카악, 진득한 침을 길게 뱉었다. ||||||カァク|||長く| The men spit a long, hard saliva toward the hazy, faint sea. 男たちはかすかな霞む海に向かって、カァクと濃い唾を長く吐き出した。

박광수 바오로 신부는 시몬 블랑쉬 주교 앞에 무릎을 꿇었다. |||||司教|||ついた Father Paul Kwangsoo Park knelt before Bishop Simon Blanche. パク・クァンス神父はシモン・ブランシュ司教の前でひざまずいた。 고개를 들자 하얀 로만칼라가 보였다. |||ロマンカラー| As I looked up, I saw a white Roman color. 顔を上げると白いロマンカラーが見えた。 주교는 소통스런 표정으로 젊은 신부의 눈을 바라보았다. |コミュニケーションの取れた||||| 司教はコミュニケーション豊かな表情で若い神父の目を見つめた。

"돌아가야 합니다. "You have to go back. "戻らなければなりません。 그것이 바오로의 소명입니다. ||使命です それがパウロの召命です。 가서 돌을 맏고 멍석에 말리는 한이 있어도 밝힐 것을 밝히고 교회의 입장을 알려야 합니다. |||マットに|||||||||| 行って石を担いで敷物で干すことがあっても、明らかにすべきことを明らかにし、教会の立場を知らせなければなりません。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우리 주님께서 끝내 모든 것을 가려주실 것입니다." |||||最終的に|||選んでくださる|ことです Our Lord in charge of everything will finally cover everything." すべてを支配される私たちの主が、最後にすべてを隠してくださるでしょう。 주교는 1880 중국 톈진을 떠나 백령도에 상륙, 선교 활동을 벌이다 황해도 백천에서 체포되었으나 민씨 정권의 개국책으로 석방된 사람이었다. ||||白翎島に|上陸||||||逮捕されたが|ミン氏||開国策として|解放された| The bishop left Tianjin, China in 1880, landed on Baengnyeongdo Island, and was arrested in Baekcheon, Hwanghaedo Island, but was released by the Mins regime. 主教は1880年に中国の天津を離れ、白翎島に上陸し、宣教活動を行ったが、黄海道の白川で逮捕されたが、閔氏政権の開国策により解放された人物だった。 그리고 제 8 대 조선교구장에 임명되었다. |||朝鮮教区長に| そして、第8代朝鮮教区長に任命された。 선배들이 서소문 밖 형장에서 참수된 것에 비하면 그는 정말 운이 좋은 편이었다. He was really lucky compared to his seniors being beheaded at the sentence outside Seosomun. 先輩たちが西小門の外で処刑されたことに比べれば、彼は本当に運が良い方だった。 소년 박광수를 말레이시아 페낭의 신학교로 보내 사제로 만든 것도 바로 시몬 블라쉬 주교였다. |パク・クァンス||||||||||ブラッシ| It was Bishop Simon Blash who sent the boy Park Kwang-soo to the seminary in Penang, Malaysia to become a priest. 少年パク・グァンスをマレーシアのペナンの神学校に送って司祭にしたのも、まさにシモン・ブラシ司教だった。 그는 조선에서의 선교가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宣教|||||| He knew better than anyone how difficult missions in Joseon was. 彼は朝鮮での宣教がどれほど難しいかを誰よりもよく知っていた。 바오로 신부가 당면한 토착민들과의 갈등은 당연히 겪어야 할 통과의례였다. The conflict that Father Paul faced with the indigenous peoples was, of course, a rite of passage. バオロ神父が直面していた現地の人々との対立は、当然経験しなければならない儀式だった。 그것도 모르면서 사제가 되었단 말인가? |||なった| Did you mean you became a priest without knowing that? それも知らずに神父になったというのか?

젊은이는 다시 고개를 떨구었다. |||下げた The young man shook his head again. 若者は再び頭を垂れた。 주교는 다시 한번 다짐을 두었다. The bishop once again pledged. 司教は再び決意を固めた。

"어렵다는 것 압니다. "I know it's difficult. "困難であることは理解しています。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말하십시오. |||言ってください しかし、そうするように言ってください。 그곳은 우리 교회가 피고써 지켜낸 성지입니다. It is a sacred place that our church defended and protected. そこは私たちの教会が守り抜いた聖地です。 주님은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는 군중과 로마 총독 빌라도를 용서하셨습니다. ||釘|打つように|||||ピラト| The Lord has forgiven the crowd crying out for the crucifixion and the Roman governor Pilate. 主は十字架に釘付けにしろと叫ぶ群衆とローマの総督ピラトを許しました。 바오로도 그렇게 하십시오." ||してください Do the same with Paul." パウロもそうしてください。" 그는 성호를 긋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引いて|| 彼は聖号を描いて席から立ち上がった。 늙은 주교가 그를 안아주었다. |||抱きしめた 老司教が彼を抱きしめた。 바오로 신부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주교관을 나섰다. |||足取りで|| バオロ神父は重い足取りで司教館を出た。 태양이 눈부셨다. 太陽が眩しかった。 그는 눈을 찡그렸다. ||しかめた 彼は目を細めた。 환영처럼 나무에 매달리 여자의 주검이 보였다. まるで幻のように||||死体| Like an illusion, I saw a woman's body hanging from a tree. 幻のように木にぶら下がっている女性の死体が見えた。 바오로 신부는 손을 들어 눈을 가렸다. Father Paul raised his hand and covered his eyes. バオロ神父は手をあげて目を隠した。 그리고 중얼거렸다. そして呟いた。

"나는 죄가 없다. 私は罪がない。 우리 주님은 끝내 아시리라. |||知っているだろう 私たちの主は最後まで知っているだろう。 미친 여자의 자살의 죄까지 떠맡는 것이, 그래서 광포한 백성들이게 제 육신을 바치는 것까지 사제의 소임이란 말인가? ||||引き受ける||||||肉体を||||任務とは| 狂った女の自殺の罪まで背負うことが、だから狂った民たちに私の肉体を捧げることまで司祭の任務ということなのか? 배교의 강압에 맞서 장렬히 순교한다면 모를까. |強圧に|||| Would you not know if you were martyred fiercely against the coercion of apostasy? 背教の強圧に対抗して華々しく殉教するのであれば別だが。 이것은 아니다." これは違う。 그는 가렸던 손을 내렸다. |隠していた|| 彼は隠していた手を下ろした。 그리고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激しく|| そして激しく首を振った。

"그곳으로는 못 갑니다. "そこには行けません。 당신이 무어라 하셔도 주여, 저는 그 맹목의 땅으로는 가지 않겠나이다. |何を|||||||| No matter what you say, Lord, I will not go to that blind land. あなたが何と言おうとも、主よ、私はその盲目的な土地には行かないでしょう。 그것은 아무 의미 없는 죽음일 뿐입니다. ||||死で| それは意味のない死に過ぎません。 그런 데 쓰라고 주께서 저를 이리로 보내시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The Lord would not have sent me here to use it for that." そんなことに使うために神は私をここに送ったわけではないでしょう。 '그럼 어쩔 셈이냐?' ||つもり 'So what are you gonna do?' 'それならどうするつもりなの?' 그의 내면에서 물음이 들려왔다. ||問い| A question came from within him. 彼の内面から問いが聞こえてきた。

'주교의 명을 어길 셈이냐? 'Are you breaking the bishop's order? '司教の命令を破るつもりなのか? 너는 장상께 순종을 서약한 사제가 아니냐.' ||従順を||| Are you not a priest who pledged obedience to the superior?' お前は長上に従うことを誓った司祭ではないか。' 바오로 신부는 머리를 감싸쥐었다. |||包み込んだ パオロ神父は頭を抱えました。

"아, 모르겠습니다. "ああ、わかりません。 저는 어찌 이토록 나약한 것일까요. ||||ことなのでしょうか 私はどうしてこれほど弱いのでしょうか。 애초에 사제가 되지 말았어야 했던 걸까요?" Shouldn't you have been a priest in the first place?" 最初から司祭にならなければよかったのでしょうか? 그는 허둥대며 걸었다. 彼は慌てて歩いた。 한참을 그렇게 걷다가 누군가의 집 문턱에 조그려앉았다. |||||門の前に|ちょこんと座った After walking for a while, I sat down on the threshold of someone's house. しばらくそのように歩きながら、誰かの家の門の前にちょこんと座った。 낮은 곳에서 보는 세상은 달랐다. The world viewed from a low place was different. 低い場所から見る世界は異なっていた。 사람들의 발과 다리만 보였다. |足と|| 人々の足と脚だけが見えた。 그렇게 인격이 사라진 육체만을 바라보다 그는 까무룩 잠이 들었다. |人格||||||| He fell asleep while looking at only the body whose character had disappeared. そうして人格が消えた肉体だけを見つめて彼はうとうと眠りに落ちた。 그리고 꿈을 꾸었다. ||見た And I had a dream. そして夢を見た。 처음 보는 나무와 꽃, 새들로 가득한 곳을 걸어가고 있었다. 初めて見る木と花、鳥たちでいっぱいの場所を歩いていた。 나뭇잎이 너무도 무성하녀 낮인데도 밤처럼 어두웠다. ||||夜のように| The leaves were so lush that it was dark like night even though it was daytime. 葉が非常に茂っていて、昼なのに夜のように暗かった。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降り注いだ Sweat poured out like rain. 汗が降るように流れた。 그곳을 지나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자 사방 수십 리가 동산 하나 없이 훤하게 트여있었다. |||||四方|||山 (やま)||||開けていた そこを通り過ぎて急な丘を登ると、周囲の数十里が一つの山もなく開けていた。 사람이라곤 없는 그 이상한 언던은 신과 인산이 곧바로 소통하는 곳 같았다. ||||ウンドンは|||||| The strange Unden, with no human beings, seemed to be a place where God and Insan communicated right away. 人間がいないその奇妙な場所は、神と人間がすぐに交信する場所のようだった。 기이한 문자와 조각으로 가득한 그곳으로 백마 한 마리가 하늘에서 내려와 그를 삼켜버릴 듯 입을 쩍 벌렸다. |||||||||||飲み込んでしまう|||| A white horse came down from the sky to a place full of strange letters and sculptures and opened his mouth as if swallowing him. 奇妙な文字と彫刻で満ちたその場所に、一頭の白馬が空から降りてきて、彼を飲み込んでしまいそうに口を大きく開けた。

조선은 오백 년을 버틴 왕국이었다. Joseon was a kingdom that lasted 500 years. 朝鮮は五百年を耐え抜いた王国だった。 건국 초기엔 주변의 어느 민족도 북방에서 단련된 강력한 군사력과 성리학적 정치질서 아래 새롭게 등장한 이 나라를 함부로 여지기 못 했다. |||||北方で||||儒教的||||||||軽視|| In the early days of the founding of the country, none of the neighboring nations could carelessly regard this country, which emerged as a new country under the strong military power trained in the north and the sacred political order. 建国初期には、周辺のどの民族も北方で鍛えられた強力な軍事力と儒教的な政治秩序の下に新しく登場したこの国をむやみに軽んじることはできなかった。 그러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군대가 바다를 건너오자 왕국은 휘청거렸다. |||||||揺らいだ However, as Toyotomi Hideyoshi's troops crossed the sea, the kingdom stumbled. しかし、豊臣秀吉の軍が海を越えてくると、王国は揺らいだ。 사무라이들을 격퇴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여진족의 군대가 들이작쳤고 왕은 머리를 땅에 찧으면 용서를 빌었다. |||||||||||打ち付ければ|| 侍たちを退けてからほどなく、女真族の軍が押し寄せ、王は頭を地面に打ち付けて許しを乞うた。 이마에서 흐른 피가 포석을 적셨다. |||石畳| Blood from his forehead wetted the pavement. 額から流れた血が石畳を濡らした。

그 세월 동안 왕가가 생간한 것은 실록만이 아니었다. ||||生存していた||| It wasn't just the Annals that the royal family was born during those years. その年月の間、王家が生き残ったのは実録だけではなかった。 왕족들이 태어나 자라나고 자손을 남겼다. Royal families were born and raised and left offspring. 王族たちが生まれ育ち、子孫を残した。 안동 김씨와 민씨의 세도에 눌려 과거의 영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여천히 그르은 왕족이었다. ||ミン氏の|||||||||グルン| It was difficult to expect the movies of the past due to the leadership of Andong Kim and Min, but it was still a grim royalty. 安東金氏と閔氏の勢力に圧迫され、過去の栄光を期待するのは難しい状況だったが、徐々に良い王族だった。 들찬에서 모내기를 할 수 도, 시전에 나가 장가를 할 수도 없는 신분이었다. |苗植え|||||||||| 田んぼで田植えをすることも、出征して結婚することもできない身分だった。 광무 연간 이래 그들은 왕족에서 황족으로 격상되었으나 일부는 여전히 배가 고팠다. |||||||一部は||| Since the year of Gwangmu, they have been elevated from royalty to imperial, but some are still hungry. 光武年間以来、彼らは王族から皇族に昇格したが、一部は依然としてお腹が空いていた。 황제의 후궁들도 옷을 기워입는 형편이었다. |後宮の人たち||| The emperor's concubines were also in a state of wearing clothes. 皇帝の後宮の女性たちも、服をつぎはぎして着る状況だった。 주는 것은 없었으나 걸리는 것은 많은 혈통이었다. ||||||血統だった There was no giving, but it was a lot of bloodline that it took. 与えられるものはなかったが、引っかかるものは多くの血統だった。 고귀한 피는 영광이 아니라 저주가 되어가고 이썽ㅆ다. Noble blood becomes a curse, not a glory, and troubles. 高貴な血は栄光ではなく呪いになりつつあった。 장차 대한제국을 집어삼킬 일본에에 황족들은 눈엣가시였다. |大韓帝国を||||目の上のたんこぶだった In the future, the royal family was blind to Japan, which would devour the Korean Empire. やがて大韓帝国を飲み込む日本にとって、皇族たちは目の上のたんこぶだった。 일본 공사는 사람을 풀어 황제의 근친들, 그중에서도 훗날 보위를 계승할 가능성이 있는 이들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放す||||将来||継承する|||||||| The Japanese public corporation did not neglect to watch over the emperor's inbreds, especially those who could inherit the Bowie in the future. 日本公使は人を使って皇帝の親族、特に後に位を継承する可能性のある者たちの監視を怠らなかった。 러시아와 중국이 세력을 잃고 패퇴하고 난 지금 일본이 고귀한 혈통에게  무슨 짓을 할지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血統に|||||| After Russia and China lost their power and defeated, no one knew what Japan would do to the noble lineage. ロシアと中国が勢力を失い退却した後の今、日本が高貴な血筋に対して何をするかは誰にも分からないことであった。 황제이 비마저 난자당하는 판이었다. ||受ける| Even the emperor rain was the plate to be ovulated. 皇帝でさえも危険にさらされている状況であった。

이종도는 가족들을 불러모아 짤게 자신의 결정을 전했다. ||呼び集めて|||| Lee Jong-do summoned his family and conveyed his decision to squeeze. イジョンドは家族を呼び集めて、自分の決定を短く伝えた。

"일본의 승리가 임박했다. ||迫っている “Japan's victory is imminent. "日本の勝利が迫っている。 황체폐하옵서는 잠을 이루지 못하신다." |||できない You will not be able to sleep if you are desolate." 黄体陛下は眠れない。" 그가 존엄한 자의 호칭을 입에 올리자 가족들 모두가 엎드려 절했다. |||||||||お辞儀した When he put the title of the dignified man in his mouth, the whole family prostrated. 彼が尊厳ある者の名前を口にすると、家族全員が伏して礼をした。

"우리는 떠난다." "私たちは行く。" 그는 눈물을 흘렸다. 彼は涙を流した。 아직 성례를 치르지 않은 그의 아들과 딸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聖礼を|行わなかった||||||| His son and daughter, who had not yet celebrated the sacraments, did not raise their heads. まだ聖礼を受けていない彼の息子と娘は顔を上げなかった。 아내 파평 윤씨만이 바짝 다가앉았다. Only his wife, Papyeong Yoon, sat up close. 妻のパ平尹氏だけが近づいて座った。

"어디로 가려 하시오?" |行く| "Where are you going to go?" "どこに行こうとしているのですか?" 아내와 가족의 머릿속에 떠로른 것은 고작해야 호남의 몇몇 지명들이었다. ||||||||地名だった 妻と家族の頭に浮かんでいたのはせいぜいホナムのいくつかの地名だった。 오백 년간 조선의 선비들이 그래왔듯이 정치적 위기가 오면 낙향하여 후진을 양성하며 때를 기다리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五百年間、朝鮮の士大夫たちがそうしてきたように、政治的危機が訪れれば故郷に戻り後進を育てて時を待つと考えていたのだ。 그러다보면 중앙의 정치적 상향이 달라지고 한때의 역적이 충신이 되어 당당히 다시 돌아오는 것이 조선의 정치사 아니었던가. ||||||逆賊||||||||| そうするうちに中央の政治的状況が変わり、一時的な裏切り者が忠臣となって堂々と戻ってくるのが朝鮮の政治史ではなかったか。 그러나 황제의 육촌인 이종도의 입에서는 처음 듣는 세 음절의 지명이 튀어나왔다. ||||||||音節の|| However, the names of the three syllables that were heard for the first time came out of the mouth of Lee Jong-do, the emperor's sixteen. しかし、皇帝の義兄弟であるイ・ジョンドの口から初めて聞く三音節の地名が出てきた。

"묵서가라니? "ムクソガラニ? 그곳이 어디요?" そこはどこですか?" 아내가 묻자 그는 미국의 아래에 있는 아주 먼 나라라고 했다. ||||||||国だと| When his wife asked, he said it was a very remote country under the United States. 妻が尋ねると、彼はアメリカの下にあるとても遠い国だと言った。 그리고 비통한 어조로 덧붙였다. And added in a bitter tone. そして悲痛な声で付け加えた。

"제국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帝国は|長く続かない|| "The empire won't last long. "帝国は長くは続かないだろう。 일본으로 끌려가 생을 마칠 수는 없는 일 아니냐. |行く|||||| 日本に連れて行かれて人生を終えるわけにはいかないのではないか。 우리는 어서 서양의 문물을 배워야 한다. 私たちは早く西洋の文化を学ばなければならない。 거기서 힘을 길러야 한다. ||育てる| そこで力をつけなければならない。 우리는 날이 밝기 전에 종묘로 나아가 자식에 절하고 위패를 챙겨 제물포로 떠난다. ||明るさ||||||位牌を||ジェムルポ| Before the dawn of the day, we head to Jongmyo, bow to our children, and take a mortuary and leave for Jemulpo. 私たちは朝が明ける前に宗廟に向かい、子供に礼をし、位牌を整えて供物ポに向かう。 아비의 결정을 따라주길 바란다." 父の決定に従ってほしいと思う。 그는 낮은 목소리로 외쳤다. He shouted in a low voice. 彼は小さい声で叫んだ。

"황제폐하 만세!" 皇帝陛下| "皇帝陛下万歳!" 가족들 모두가 외쳤다. ||叫んだ 家族全員が叫んだ。

"만세, 만세, 만만세!" ||マンマンセ "万歳、万歳、万万歳!" 하지만 그들의 만세는 문지방을 넘지 못했다. ||万歳は||| However, their hurray did not cross the threshold. しかし、彼らの万歳は閾を越えることができなかった。 어린 아들은 눈물을 흘렸다. The young son shed tears. 幼い息子は涙を流した。 소학과 논어를 읽던 열다섯의 어린 황족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十五の||皇族には||| It was a difficult task for the fifteen young royal families who were reading elementary and thesis. 小学校と論語を読んでいた15歳の若き皇族にとっては、耐え難いことだった。 혼기가 다 찬 그의 누이는 남동생과 달리 별 표정이 없었다. 婚期||||||||| Unlike his younger brother, his sister, who was full of marriage, had no expression. 婚期がすでに過ぎた彼の姉は、弟とは異なり特に表情がなかった。 그녀, 이연수는 이미 시대의 조류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적어도 다른 가족들보다는 잘 알고 있었다. ||||||||||家族たちよりは||| She, Lee Yeon-soo, already knew that the tide of the times was changing, at least better than other family members. 彼女、イ・ヨンスは、すでに時代の流れが変わっていることを少なくとも他の家族よりはよく理解していた。 영어와 지리, 수학과 법을 배워 남자들과 어때를 나란히 하는 시대가 오고 있었다. |地理|||||お互い||||| The era of learning English and geography, mathematics and law was coming to be side by side with men. 英語や地理、数学や法律を学び、男性たちと並ぶ時代が近づいていた。 물론 여염집 여자들 얘기는 아니었다. |普通の家||| Of course, it wasn't about the women of the Yeomdan House. もちろん、一般家庭の女性たちの話ではなかった。 선교사들은 사회적 연결고리가 끊어진 여자들부터 학교로 끌어들였다. 宣教師たちは|||||| Missionaries began to attract women who had broken social connections to school. 宣教師たちは、社会的なつながりが切れた女性たちから学校に引き込んだ。 그럴 수 밖에 없었다. I had to do that. そうせざるを得なかった。 백정과 기생의 딸, 사고무친의 고아들이 한 반이 되었다. 白丁と|妓生の|||||| Butcher and Gisaeng's daughter, and the orphans of Sao Mu-chin became one class. 白丁と妓生の娘、さまざまな親を持たない孤児たちが一つのクラスになった。 학교는 그들에게 옷과 책, 잠자리를 주었다. ||||寝床| 学校は彼らに衣服や本、寝床を与えた。 천한 것들, 이라고 그녀의 어머니는 짧은 치마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학생들에게 욕했지만 장옷을 두른 연수는 그들이 부러웠다. ||||||||||||上着|||| Her mother swears at the girls walking through the streets in short skirts, but they envied Yeonsu in long clothes. 卑しいものたち、と彼女の母親は短いスカートを履いて街を闊歩する女子学生たちを罵ったが、長い衣をまとった連秋は彼女たちを羨ましく思った。 묵서가라는 나라는 몰랐지만 미국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ムクソガラという||||||| I did not know the country called Museoga, but the United States heard it well and knew it. ムクソガという国は知らなかったが、アメリカのことはよく聞いて知っていた。 미국의 이웃이라면 그곳도 어느 정도는 발전된 문명 아니겠는가. |隣人であれば|||||| アメリカの隣なら、そこもある程度は発展した文明ではないか。 여자도 남자처럼 배우고 일하고 제 의견을 편치는 곳일 테고, 무엇보다 여기서와 같이 황족이라는, 허울만 그럴듯한 굴레에 사람을 묶어 두지도 않을 것이다. ||||||||||ここで|同じように|皇族という|見かけだけ|らしく見える|枷鎖に||||| 女性も男性のように学び、働き、自分の意見を述べる場所であり、何よりもここでのように皇族という、見かけだけ立派な束縛に人を縛り付けることはないだろう。 무엇보다 그곳은 개명한 곳이 아닌가. ||明るい|| 何よりそこは改名された場所ではないか。 그녀는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しっかり||||| 彼女は口を固く閉ざし、一言も話さなかった。 가족들도 그녀의 침묵을 긍정으로 받아들였다. |||肯定的に| 家族も彼女の沈黙を肯定的に受け止めた。

그들은 집을 버리고 조상의 위패를 짊어지고 제물포로 떠났다. |||||担いで|ジェムルポへ| 彼らは家を捨て、先祖の位牌を担いで祭物ポへと出発した。 이틀 후의 일이었다. 二日後の出来事だっ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