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성분에 따른 차별대우가 없어야 한다
다 아시겠지만 북조선에서는 출신성분에 따른 차별대우가 있습니다. 이 출신성분은 봉건시대의 계급과 같아서 농민의 자식이면 농사를 지어야 하고, 간부의 자식이면 간부가 되는 굴레가 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머리가 좋고 능력이 있어도 출신성분이 좋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대학과 직장, 결혼을 하는 데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이 출신성분은 끌끌한 우리 청년들에게 절망감만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숱한 청년들이 귀중한 시절을 헛되이 보내거나, 심지어 마약에 빠져들어 인생을 망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신성분에 따른 차별대우가 오래도록 진행돼 오면서 북조선은 신분에 따라 인생이 결정됐던 봉건시대처럼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인간의 자주성을 무엇보다도 강조하는 주체사상의 나라 북조선에서, 인민들의 자주성을 가장 철저히 억압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 피줄인 남조선에서는 출신성분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지난 4월11일에 있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선거에서 탈북자 출신 조명철 후보가 처음으로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김정은이 김정일의 아들이라는 리유만으로 조선로동당 제1비서의 자리를 차지한 날, 남조선 인민들은 자유로운 선거를 통해 북조선 출신 조명철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뽑았습니다.
독재집단도 체제 선전을 위해서 일부 월북자나 또 랍치를 해서 데리고 온 사람에게 직책을 주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사실상 아무런 실권도 없을뿐더러 늘상 감시를 받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조명철은 다릅니다. 국회의원이 된 조명철은 법을 만들 권한도 있고, 남조선 정부의 중요한 정책 결정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으며, 국회에서 무슨 말을 해도 체포되지 않는 아주 막강한 권리를 갖게 됐습니다.
이번에 조명철이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오래도록 북조선 전문가로 활동한 것을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평양에서 태어난 조명철은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이 대학의 경제학부 교원으로 있다가 중국에 간 기회에 탈북해 1994년 남조선에 들어와 살았습니다. 이후 그는 남조선의 대외경제정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연구 활동에 전념했고, 북조선 전문가로 인정을 받아 지난해 6월에는 1급 공무원인 통일교육원장에 임명됐습니다. 북조선으로 치면 내각의 부상쯤 되는 고위 간부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남조선에 정착한 2만3천여 명의 탈북자들을 대표해 이번에 국회의원까지 됐습니다. 조명철이 능력이 없었거나 노력하지 않았다면 또 북조선 출신이라고 차별 대우를 받았다면 이 같은 경력을 쌓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봤듯이 남조선에서는 출신성분이 아니라 개인의 자질과 능력, 그리고 스스로의 노력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조명철 뿐만 아니라 남조선에 정착한 많은 탈북자들이 각자의 재능과 노력으로 인생을 알차게 꾸려가고 있습니다. 장사를 잘해서 성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공부를 열심히 해서 교수가 된 사람도 있고 한의사로 명성을 떨치는 사람도 여럿 있습니다. 또 목사가 된 사람, 화가가 된 사람, 기자가 된 사람, 이렇듯 자기가 하고 싶은 령역에서 열심히 노력하며 삶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 실패하는 사람도 있지만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곳이 바로 남조선이고 북조선 당국이 그렇게 갖은 험담을 쏟아내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열심히 살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찾아오고, 그 기회가 모여 개인과 나라의 번영을 이끄는 사회, 출신성분이 아니라 개인의 노력과 능력에 따라 인생이 결정되는 사회, 그런 사회가 돼야 나라도 인민도 발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