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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Reading Time podcast), Episode 35 - 김영하 “그림자를 판 사나이” - Part 1

Episode 35 - 김영하 “그림자를 판 사나이” - Part 1

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그림자를 판 사나이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한번쯤 이런 의문을 품는다.

저 별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내가 태어나기도 전, 아니 내 할머니와 그 할머니의 할머니가 태어나기도 전에 생겨난 것일 텐데, 그렇다면 저 별은 도대체 지구로부터 얼마나 멀리 있는 것일까. 소년의 궁금증엔 해답이 없다. 그는 들고 있던 플래시의 불을 밝혀 별을 겨눈다. 이 빛도 언젠가 저 별에 가닿겠지. 내가 죽고 내 손자가 죽고 그 손자의 손자가 죽으면...물론 이런 가정은 터무니없는 것이다. 그렇게 약한 빛이 수만 광년을 날아가 반짝일 리가 없는 것이다. 그것보다 훨씬 더 강렬한 빛도 흔적없이 사라지는 게 우주다. 어리석은 의문은 또 있다.

창공의 새에게도 그림자가 있을까? 저렇게 작고 가벼운 것에게 어찌 그림자처럼 거추장스러운 것이 달려 있으랴 싶은 것이다. 그러나 새에게도 분명 그림자가 있다. 날아가는 새떼를 보고 있노라면 가끔, 아주 가끔, 뭔가 검고 어두운 것이 휙 지나간다. 너무 찰나여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 않으면 잘 모르기 십상이다. 달이 해를 가리는 것을 일식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새가 해를 가리는 이런 형상은 무어라 할까. 물론 나는 모른다. 그렇지만 가끔 새 그림자가 해를 가리는 일도 있다는 걸 말해두고 싶은 것이다. 헬리콥터에서 내려다보면 날아가는 것들에게도 그림자가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검은 카펫을 닮은 형체가 지표면에서 넘실거리며 집요하게 따라붙는다. 그림자는 광원과 자신 사이를 가로막은 물체를 결코 놓치지 않는다. 빛을 가로막으면 그 뒤엔 그림자가 생긴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엔 언제나 내가 있다. 제 그림자에 놀라던 소심한 어린아이는 어느새 자라서 소설가가 되었다.

글을 써서 밥을 벌어먹고 살게 된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조간신문을 읽고 자신을 위한 밥상을 차리고 창을 열어 안과 밖의 공기를 바꾸고 철지난 음악을 듣는 삶. 얼마 전 옆집으로 이사온 노인은 녹차에 밥을 말아 먹으라고 일러주었다. 차를 끓여 밥에 부어 먹으라는 것인데 청외지처럼 너무 짜거나 맵지 않은 밑반찬을 곁들이면 좋다. 입맛 없는 봄날, 혼자 먹는 밥상에 그만이다. 간소한 식사가 끝나면 찻주전자에 뜨거운 물을 부어 차를 또 한번 내린다. 선승의 공양처럼 깔끔하다. 그런 아침에도 마음을 살짝 흔들어놓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대학시절의 연애 상대가 신문에 나와 대학생활은 그저 암울했을 따름이라고 말한다든가 하는. 마당으로 나가면 담장 아래 철쭉들이 때늦은 추위에 짓눌려 잔뜩 웅크리고 있다.

담벼락에 줄줄이 꽂혀 있는 깨진 병조각들의 위세도 오늘따라 초라해 보인다. 벽과 담 사이엔 폐타이어와 빈 화분, 스티로폼 상자들이 눈을 인 채 처박혀 있다. 언제 한번 다 들어내고 청소를 하긴 해야 할 테지만 그건 봄이나 되어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마당 한쪽에 쳐둔 천막 아래엔 고물 자전거가 비를 긋는 처녀처럼 날카로운 자세로 서 있다. 그걸 꺼내 툭툭 안장의 먼지만 털고 대문 밖으로 끌고 나간다. 페달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가자 찬바람이 볼을 때린다. 2월 말이니 봄이라고 하기엔 좀 이르다. 신문지와 전단지를 묶었던 끈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는 보급소의 문을 밀고 들어간다.

부스스한 얼굴의 중년 여자가 미닫이문을 열고 내다본다. 이불이 허리에 걸쳐져 있다. 잠시 눈을 붙이고 있었던 모양이다. “신문을 그만 봤으면 해서요.”

자는 이를 깨워 미안했지만 오래 전부터 마음먹고 있던 일이었다.

매일매일의 흉사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아침부터 마음이 어수선하면 하루를 그냥 공치는 게 작가의 일이다. 언젠가부터 신문들은 거의 모두 조간이 되어버렸다. 아침에는 신문을 보고 저녁에는 텔레비전 뉴스를 보는 것이 평균적인 사람들의 삶이다. 보급소의 여자는 의외로 선선하게 절독 신청을 받아준다. “34-2번집니다.

행복슈퍼 옆 붉은 벽돌집.” 여자는 장부를 뒤적이더니 서비스 받은 것도 없으니 구독료만 정산하고 가면 된다고 했다.

나는 지갑에서 만이천원을 꺼내 건네주고 영수증을 받았다. 여자는 내가 나가기도 전에 이불을 목까지 끌어당기며 문을 닫았다. 이렇게 간단할 줄 알았으면 진작 왔을 것을, 모두들 신문 끊기가 쉽지 않다고 하여 이제껏 망설여왔던 것이다. 나는 다시 자전거를 몰고 상가까지 나갔다. 앞바구니에 양파와 카레 분말, 감자, 포장된 닭가슴살을 싣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딘가에서 아릿한 비린내가 풍겼다. 자전거를 멈추고 킁킁거리며 여기저기 냄새를 맡아보았다. 나에게서 나는 것은 아니었다. 마침 부스럭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털이 북슬한 더러운 개 한 마리가 음식물쓰레기 봉지 옆에서 눈을 번득이고 있었다. 나는 다시 페달을 밟았다. 집에 돌아와 닭고기를 저미고 양파를 썰고 물을 끓였다.

카레 분말을 곱게 개어 끓는 물에 붓고 한쪽에선 당근과 양파를 볶았다. 고소하고 맵싸한 냄새가 온 집 안에 풍겼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에 카레를 부어 먹었다. 저민 닭가슴살은 부드러웠고 당근도 몰캉몰캉 씹는 맛이 있었다. 그러다 한때 밥을 함께 먹던 사람들이 하나하나 생각나 울컥, 저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울렁거렸다. 그리고 심하게 어지러웠다. 식탁 위의 접시들마저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만 같았다. 집 전체가 마치 달리는 지하철 안에 들어 있기라도 한 것처럼 가볍게 덜컹거렸다. 나는 숟가락을 놓고 눈을 감았다. 혼자 밥 먹은 게 하루 이틀도 아니면서 왜 이래? 어린애도 아니면서!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다. 다시 숟가락을 들었다. 그리고 묵묵히 카레와 밥, 닭고기와 익힌 야채 들을 입속으로 퍼넣었다. 접시들을 개수대에 처박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앞치마를 두르려다 전화를 받으러 갔다. “여보세요?”

“나야.”

“……미경이?”

“응.”

“오랜만이네.”

“괜찮아?”

“뭐가?”

“방송 못 들었어?

진앙은 옹진반도에서 삼십 킬로쯤 떨어진 곳이래. 몰랐어?” 그거였군, 그 흔들림은.

“진도는 얼마래?”

“몰라.

이점 몇이라던가 삼점 몇이라던가.” “너네 집은 별일 없어?”

“고양이가 집을 나갔어.

지진 나기 직전에. 고양이 찾으러 나갔다가 휘청했지 뭐야. 빈혈인 줄 알았어.” “잘 지내지?”

“응.”

“오늘 좀 만날 수 있을까?”

달력을 봤다.

마감이 코앞이었다. 그리고 어쩐지 미경을 만나면 모든 일이 꼬여버릴 것 같았다. “글쎄……”

“왜?

바빠?” “아니, 그냥.

마감이 있어서.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 “아냐, 괜찮아.

일은 무슨. 그냥 심심해서.” “마감 지나면 전화할게.”

“그래.”

전화는 끊어졌다.

이 년 만에 전화를 걸어온 오랜 친구한테 아무래도 좀 가혹한 응대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녀와 나 사이엔 원래 서로 일정 거리 이상의 접근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묵계 같은 것이 있어왔다. 원래 저런 친구가 아닌데, 아마 지진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는 앞치마를 둘렀다. 그리고 카레가 묻은 접시를 깨끗이 씻어 건조대에 올려놓았다. 미경의 전화가 마음 한구석에서 자꾸 서걱거렸다. 어쩌면 지진은 한갓 핑계였을지도 몰랐다. 그럼 고양이를 찾자고 부른 거였나. 하지만 나는 고양이를 끔찍하게 싫어한다. 찾으러 다니는 일은 더더욱. 고무장갑을 벗어 싱크대에 걸쳐놓고 책상 앞에 앉았다.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14인치 텔레비전을 켰다. 지진 얘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바둑 두는 사람, 자반고등어의 맛을 보는 사람, 러닝머신 위에서 뛰는 사람들만 나왔다. 뉴스채널도 스포츠 소식만 전하고 있었다. 텔레비전을 껐다. 그때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나는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스테파노?”

“바오로구나.”

“그럼 누구겠냐.

별일 없지?” “응, 멀쩡해.

그냥 좀 흔들렸을 뿐이야.” “흔들려?”

“지진 얘기 하는 거 아냐?”

“지진이 났었나?”

“그럼 무슨 얘기야?”

“아니, 그냥.

안부.” “미사는?”

“다 지나갔어.

오늘 저녁은 우리 대빵이 들어가.” “잘 지내?”

“매일 똑같지 뭐.

오늘 저녁에 뭐 해?” “마감이야.

내일모레까지 단편 하나 끝내야 돼.” “하나도 안 쓴 거야?”

“아니, 거의 다 쓰긴 했는데 좀 고치기도 해야 하고.”

사실은 거의 새로 써야 할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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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35 - 김영하 “그림자를 판 사나이” - Part 1 エピソード|キム・ヨンハ|影を|売った|男|パート Episode 35 - Youngha Kim "The Man Who Sold the Shadow" - Part 1 エピソード35 - キム・ヨンハ「影を売った男」 - パート1

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作家||本|読む|時間|ポッドキャスト 作家キム・ヨンハの読書時間ポッドキャスト

그림자를 판 사나이 影を|売った|男 The man who sold the shadows 影を売った男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한번쯤 이런 의문을 품는다. 幼い|時期には|誰でも|一度は|こんな|疑問を|持つ Everyone has this question at least once in childhood. 子供の頃、誰もが一度はこんな疑問を抱く。

저 별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あの|星の光は|どこから|来るのか Where does the starlight come from? あの星の光はどこから来るのか。 내가 태어나기도 전, 아니 내 할머니와 그 할머니의 할머니가 태어나기도 전에 생겨난 것일 텐데, 그렇다면 저 별은 도대체 지구로부터 얼마나 멀리 있는 것일까. 私が|生まれることも|前|いや|私の|おばあさんと|その|おばあさんの|おばあさんが|生まれることも|前|生まれた|ものに|かもしれない|そうであれば|あの|星は|一体|地球から|どれだけ|遠く|ある|ものだろうか It must have occurred before I was born, or even before my grandmother and her grandmother were born. Then, how far is that star from Earth? 私が生まれる前、いや私の祖母やその祖母の祖母が生まれる前に生まれたものであれば、そうするとあの星は一体地球からどれだけ遠くにあるのだろうか。 소년의 궁금증엔 해답이 없다. 少年の|疑問には|解答が|ない There is no answer to the boy's curiosity. 少年の疑問には答えがない。 그는 들고 있던 플래시의 불을 밝혀 별을 겨눈다. 彼は|持って|いた|フラッシュの|光を|明るくし|星を|目指す 彼は持っていたフラッシュの光を点けて星を狙う。 이 빛도 언젠가 저 별에 가닿겠지. この|光も|いつか|あの|星に|到達するだろう この光もいつかあの星に届くだろう。 내가 죽고 내 손자가 죽고 그 손자의 손자가 죽으면...물론 이런 가정은 터무니없는 것이다. 私が|死んで|私の|孫が|死んで|その|孫の|孫|死ぬなら|もちろん|こんな|仮定は|ばかげた|ものである 私が死に、私の孫が死に、その孫の孫が死ぬとき...もちろんこのような仮定は無茶なものである。 그렇게 약한 빛이 수만 광년을 날아가 반짝일 리가 없는 것이다. そんなに|弱い|光が|数万|光年を|飛んで行く|輝く|可能性が|ない|ことだ そんなに弱い光が数万光年も飛んでいって煌めくわけがない。 그것보다 훨씬 더 강렬한 빛도 흔적없이 사라지는 게 우주다. それより|はるかに|さらに|強烈な|光も|痕跡もなく|消える|こと|宇宙だ Even more intense light disappears without a trace in the universe. それよりもずっと強烈な光も跡形もなく消えてしまうのが宇宙だ。 어리석은 의문은 또 있다. 愚かな|疑問は|また|ある There is another silly question. 愚かな疑問はまたある。

창공의 새에게도 그림자가 있을까? 空の|鳥にも|影が|あるだろうか 空の鳥にも影はあるのだろうか? 저렇게 작고 가벼운 것에게 어찌 그림자처럼 거추장스러운 것이 달려 있으랴 싶은 것이다. あんなに|小さく|軽い|それに|どうして|影のように|邪魔な|ものが|付いて|いるだろうか|思う|ことだ I wonder how a cumbersome thing like a shadow depends on such a small and light thing. あのように小さくて軽いものに、どうして影のように厄介なものがついているのだろうと思う。 그러나 새에게도 분명 그림자가 있다. しかし|鳥にも|確かに|影が|ある しかし、鳥にも確かに影がある。 날아가는 새떼를 보고 있노라면 가끔, 아주 가끔, 뭔가 검고 어두운 것이 휙 지나간다. 飛んでいる|鳥の群れを|見て|いるとき|時々|とても|時々|何か|黒く|暗い|ものが|ひゅっと|通り過ぎる 飛んでいる鳥の群れを見ていると、時々、非常に稀に、何か黒くて暗いものがヒュッと通り過ぎる。 너무 찰나여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지 않으면 잘 모르기 십상이다. とても|瞬間だから|神経を|立てて|いなければ|ないと|よく|知らないこと|しがちだ It's too early to know if you don't keep an eye on it. あまりにも瞬間的なので、神経を尖らせていないとよく分からないことが多い。 달이 해를 가리는 것을 일식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새가 해를 가리는 이런 형상은 무어라 할까. 月が|太陽を|隠す|ことを|日食と|言うのに|それなら|鳥が|太陽を|隠す|こんな|形は|何と|呼ぶだろうか 月が太陽を隠すことを日食と言うけれど、では鳥が太陽を隠すこのような形状は何と呼ぶのだろうか。 물론 나는 모른다. もちろん|私は|知らない もちろん私は知らない。 그렇지만 가끔 새 그림자가 해를 가리는 일도 있다는 걸 말해두고 싶은 것이다. しかし|時々|新しい|影が|太陽を|隠す|ことも|ある|こと|言っておき|したい|ことだ しかし時々新しい影が太陽を遮ることもあるということを言いたい。 헬리콥터에서 내려다보면 날아가는 것들에게도 그림자가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ヘリコプターから|見下ろすと|飛んでいる|物に対しても|影が|あることが|物を|明確に|知る|可能性が|ある ヘリコプターから見下ろすと、飛んでいるものにも影があることがはっきりわかる。

검은 카펫을 닮은 형체가 지표면에서 넘실거리며 집요하게 따라붙는다. 黒い|カーペットを|似た|形が|地表面で|揺れ動きながら|執拗に|ついてくる 黒いカーペットに似た形が地表で揺れ動き、執拗に付いてくる。 그림자는 광원과 자신 사이를 가로막은 물체를 결코 놓치지 않는다. 影|光源と|自分||妨げる|物体を|決して|見逃し|ない 影は光源と自分の間を遮る物体を決して見逃さない。 빛을 가로막으면 그 뒤엔 그림자가 생긴다. 光を|遮ると|それ|後ろに|影が|生まれる Blocking the light creates a shadow behind it. 光を遮ると、その後ろには影ができる。 그리고 그 둘 사이엔 언제나 내가 있다. そして|彼|2人|の間に|いつも|私が|いる そしてその二人の間にはいつも私がいる。 제 그림자에 놀라던 소심한 어린아이는 어느새 자라서 소설가가 되었다. 私の|影に|驚いていた|内気な|子供は|いつの間にか|成長して|小説家に|なった 自分の影に驚いていた内気な子供はいつの間にか成長し、小説家になった。

글을 써서 밥을 벌어먹고 살게 된 것이다. 文章を|書いて|ご飯を|稼いで食べて|生きることが|なる|ことだ By writing, I ate and lived. 文章を書いて生計を立てるようになったのだ。 아침에 일어나 조간신문을 읽고 자신을 위한 밥상을 차리고 창을 열어 안과 밖의 공기를 바꾸고 철지난 음악을 듣는 삶. 朝に|起きて|朝刊を|読み|自分の|ための|食卓を|整えて|窓を|開けて|室内と|外の|空気を|入れ替え|季節外れの|音楽を|聴く|生活 朝起きて新聞を読み、自分のために食卓を整え、窓を開けて内と外の空気を入れ替え、季節外れの音楽を聴く生活。 얼마 전 옆집으로 이사온 노인은 녹차에 밥을 말아 먹으라고 일러주었다. いくら|前|隣の家に|引っ越してきた|老人は|緑茶に|ご飯を|浸して|食べるように|教えてくれた Not long ago, an old man who moved to the next door told me to eat green tea rolled in rice. 最近隣に引っ越してきた老人は、緑茶にご飯を入れて食べるように教えてくれた。 차를 끓여 밥에 부어 먹으라는 것인데 청외지처럼 너무 짜거나 맵지 않은 밑반찬을 곁들이면 좋다. お茶を|沸かして|ご飯に|注いで|食べるように|ことなのに|青菜のように|あまり|塩辛いか|辛く|ない|おかずを|添えれば|良い お茶を淹れてご飯にかけて食べるということだが、青菜のようにあまり塩辛くもなく辛くもないおかずを添えると良い。 입맛 없는 봄날, 혼자 먹는 밥상에 그만이다. 食欲|ない|春の日|一人|食べる|食卓に|それで十分だ On a tasteless spring day, it's perfect for eating alone 食欲のない春の日、一人で食べるご飯にはちょうどいい。 간소한 식사가 끝나면 찻주전자에 뜨거운 물을 부어 차를 또 한번 내린다. 簡素な|食事が|終わったら|茶ポットに|熱い|水を|注ぎ|お茶を|もう一度|一回|入れる 簡素な食事が終わったら、急須に熱いお湯を注いでお茶をもう一度淹れる。 선승의 공양처럼 깔끔하다. 禅僧の|お供えのように|きれいだ It is as neat as a Seonseung offering 僧侶の供養のようにすっきりしている。 그런 아침에도 마음을 살짝 흔들어놓는 것들이 있다. そんな|朝にも|心を|そっと|揺さぶる|ものが|ある Even in such a morning, there are things that slightly shake my mind. そんな朝でも心を少し揺さぶるものがある。 이를테면 대학시절의 연애 상대가 신문에 나와 대학생활은 그저 암울했을 따름이라고 말한다든가 하는. 例えば|大学時代の|恋愛|相手が|新聞に|私と|大学生活は|ただ|暗い|だけだと言う|言うかのような|する 例えば大学時代の恋人が新聞に出て、大学生活はただ暗かったと言ったりすること。 마당으로 나가면 담장 아래 철쭉들이 때늦은 추위에 짓눌려 잔뜩 웅크리고 있다. 庭へ|出れば|塀|の下|ツツジたち|遅い|寒さに|押しつぶされて|いっぱい|うずくまって|いる When you go out to the yard, the azaleas under the fence are squashed in the late cold. 庭に出ると、塀の下のツツジたちが遅れた寒さに押しつぶされて、すっかり縮こまっている。

담벼락에 줄줄이 꽂혀 있는 깨진 병조각들의 위세도 오늘따라 초라해 보인다. 壁に|ずらりと|刺さって|いる|割れた|瓶の破片の|威勢も|今日に限って|みすぼらしく|見える The prestige of the broken bottle pieces that are lined up on the wall also seems shabby today. 塀に並んで刺さっている壊れた瓶の破片たちの威勢も、今日はみすぼらしく見える。 벽과 담 사이엔 폐타이어와 빈 화분, 스티로폼 상자들이 눈을 인 채 처박혀 있다. 壁と|塀|の間に|廃タイヤと|空の|植木鉢|スチロール|箱たちが|目を|開けられた|そのまま|突っ込まれて|いる 壁と塀の間には廃タイヤや空の鉢、発泡スチロールの箱が目をこすりながら突っ込まれている。 언제 한번 다 들어내고 청소를 하긴 해야 할 테지만 그건 봄이나 되어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いつ|一度|全部|出して|掃除を|する|しなければ|する|けれども|それは||なるべき|可能な|こと|だろう You'll have to pick it up once and clean it up, but that's only possible in spring. いつか全部取り出して掃除をしなければならないが、それは春にならないとできないことだろう。 마당 한쪽에 쳐둔 천막 아래엔 고물 자전거가 비를 긋는 처녀처럼 날카로운 자세로 서 있다. 庭|一方に|張られた|テント|の下に|古い|自転車が|雨を|かすめる|処女のように|鋭い|姿勢で|立って|いる Under the tent in the side of the yard, an old bicycle stands in a sharp posture, like a maiden in the rain. 庭の一角に張られたテントの下には、古い自転車が雨を避ける乙女のように鋭い姿勢で立っている。 그걸 꺼내 툭툭 안장의 먼지만 털고 대문 밖으로 끌고 나간다. それを|引き出し|トントン|鞍の|塵だけ|はらって|大きな門|外に|引き|出て行く Take it out, dust off the saddle and drag it out of the gate. それを取り出し、サドルの埃をパッと払って、門の外に引っ張り出す。 페달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가자 찬바람이 볼을 때린다. ペダルを|踏みながら|前に|進もう|冷たい風が|頬を|打つ ペダルを踏み込むと、前に進むにつれて冷たい風が頬を打つ。 2월 말이니 봄이라고 하기엔 좀 이르다. 2月|末だから|春だと|言うには|ちょっと|早い It's the end of February, so it's too early to say that it's spring. 2月末なので、春と言うには少し早い。 신문지와 전단지를 묶었던 끈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는 보급소의 문을 밀고 들어간다. 新聞紙と|チラシを|結んでいた|紐が|散らばって|散らばっている|いる|配給所の|ドアを|押して|入る 新聞紙とチラシを束ねていた紐が散らばっている供給所のドアを押し開ける。

부스스한 얼굴의 중년 여자가 미닫이문을 열고 내다본다. ぼさぼさの|顔の|中年|女性が|引き戸を|開けて|外を見ている A middle-aged woman with a bustling face opens the sliding door and looks out. ぼさぼさの顔をした中年の女性が引き戸を開けて外を覗いている。 이불이 허리에 걸쳐져 있다. 布団が|腰に|かかっている|いる The blanket is hung around the waist. 布団が腰にかかっている。 잠시 눈을 붙이고 있었던 모양이다. 少しの間|目を|閉じて|いた|ようだ It seems that he was putting his eyes on for a while. しばらく目を閉じていたようだ。 “신문을 그만 봤으면 해서요.” 新聞を|もう|見るのを|してほしいです “I want you to stop reading the newspaper.” 「新聞をもう見ないでほしいと思っていました。」

자는 이를 깨워 미안했지만 오래 전부터 마음먹고 있던 일이었다. 眠る|彼を|起こして|申し訳なかったが|長い|前から|決心して|いた|ことだった I was sorry to wake this up, but it was something I had been thinking about for a long time. 寝ている人を起こすのは申し訳なかったが、ずっと前から考えていたことだった。

매일매일의 흉사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毎日の|凶事から|離れたい|思っていた I wanted to escape from the daily misery. 毎日毎日の凶事から逃れたかった。 아침부터 마음이 어수선하면 하루를 그냥 공치는 게 작가의 일이다. 朝から|心が|散らかっているなら|一日を|ただ|無駄にする|こと|作家の|仕事だ It is the writer's job to just spend the day if the mind is messed up from the morning. 朝から心が乱れていると、一日を無駄に過ごすのが作家の仕事だ。 언젠가부터 신문들은 거의 모두 조간이 되어버렸다. いつの間にか|新聞は|ほとんど|すべて|朝刊に|なってしまった From some point onwards, almost all of the newspapers were in the morning. いつの間にか新聞はほとんどすべて朝刊になってしまった。 아침에는 신문을 보고 저녁에는 텔레비전 뉴스를 보는 것이 평균적인 사람들의 삶이다. 朝に|新聞を|読んで|夕方に|テレビ|ニュースを|見る|ことが|平均的な|人々の|生活である 朝に新聞を見て、夕方にテレビのニュースを見るのが平均的な人々の生活だ。 보급소의 여자는 의외로 선선하게 절독 신청을 받아준다. 供給所の|女は|意外に|あっさりと|禁酒|申請を|受け入れてくれる The woman at the supply station is unexpectedly cool and accepts an application for extermination. 供給所の女性は意外にもあっさりと絶読申請を受け付けてくれる。 “34-2번집니다. 番が来ます 「34-2番です。」

행복슈퍼 옆 붉은 벽돌집.” ハッピースーパー|隣|赤い|煉瓦の家 The red brick house next to Happiness Super.” 「ハッピースーパーの隣の赤レンガの家。」 여자는 장부를 뒤적이더니 서비스 받은 것도 없으니 구독료만 정산하고 가면 된다고 했다. 女は|帳簿を|ひっくり返してみたら|サービス|受けた|ものも|ないから|定期購読料だけ|精算して|行けば|なると言った|言った 女性は帳簿をめくり、サービスを受けていないので、購読料だけを精算して帰ればいいと言った。

나는 지갑에서 만이천원을 꺼내 건네주고 영수증을 받았다. 私は|財布から|12000ウォンを|引き出し|渡して|領収書を|受け取った I took 12,000 won from my wallet, handed it over, and received a receipt. 私は財布から12000ウォンを取り出して渡し、領収書を受け取った。 여자는 내가 나가기도 전에 이불을 목까지 끌어당기며 문을 닫았다. 女は|私が|出ることも|前に|布団を|首まで|引き寄せながら|ドアを|閉めた The woman pulled the blanket to her neck and closed the door before I even left. 女性は私が出る前に布団を首まで引き寄せて、ドアを閉めた。 이렇게 간단할 줄 알았으면 진작 왔을 것을, 모두들 신문 끊기가 쉽지 않다고 하여 이제껏 망설여왔던 것이다. こんなに|簡単だと|だろう|知っていたら|ずっと前に|来た|ものを|みんな|新聞|やめることが|簡単に|ないと|言うので|今まで|躊躇していた|ものだ If I knew it would be so simple, I would have come earlier, and everyone has hesitated, saying that it is not easy to quit the newspaper. こんなに簡単だとは思わなかったので、もっと早く来ていればよかった。みんな新聞をやめるのは簡単ではないと言っていたので、今までためらっていた。 나는 다시 자전거를 몰고 상가까지 나갔다. 私|再び|自転車を|乗って|商業施設まで|行った 私は再び自転車をこいで商業施設まで出かけた。 앞바구니에 양파와 카레 분말, 감자, 포장된 닭가슴살을 싣고 집으로 돌아왔다. 前のバスケットに|玉ねぎと|カレー|粉|ジャガイモ|包装された|鶏むね肉を|積んで|家に|帰った He returned home with onions, curry powder, potatoes, and wrapped chicken breasts in the front basket. 前かごに玉ねぎとカレー粉、じゃがいも、包装された鶏むね肉を載せて家に帰った。 어딘가에서 아릿한 비린내가 풍겼다. どこかで|鋭い|生臭さが|漂っていた Somewhere there was a fishy smell. どこかで鋭い生臭さが漂っていた。 자전거를 멈추고 킁킁거리며 여기저기 냄새를 맡아보았다. 自転車を|止めて|クンクンしながら|あちこち|匂いを|嗅いでみた I stopped my bike, sniffed and smelled everywhere. 自転車を止めて、クンクンと嗅ぎ回ってみた。 나에게서 나는 것은 아니었다. 私から|私|もの|ではなかった It didn't come from me. 私から出たものではなかった。 마침 부스럭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털이 북슬한 더러운 개 한 마리가 음식물쓰레기 봉지 옆에서 눈을 번득이고 있었다. ちょうど|ざわざわ|音が|聞こえ|後ろを|振り返ると|毛が|ふさふさした|汚い|犬|一|匹が|生ゴミ|袋|横で|目を|光って|いた When I heard a crackling sound, I looked back and saw a dirty, furry dog flashing in my eyes next to a bag of food waste. ちょうどその時、ガサガサという音が聞こえ、振り返ると、毛がもふもふした汚い犬が生ゴミの袋の横で目を光らせていた。 나는 다시 페달을 밟았다. 私|再び|ペダルを|踏んだ I pedaled again. 私は再びペダルを踏んだ。 집에 돌아와 닭고기를 저미고 양파를 썰고 물을 끓였다. 家に|帰って|鶏肉を|切り分けて|玉ねぎを|切って|水を|沸かした When I got home, I sliced the chicken, chopped onions, and boiled the water. 家に帰って鶏肉を切り、玉ねぎを切り、水を沸かした。

카레 분말을 곱게 개어 끓는 물에 붓고 한쪽에선 당근과 양파를 볶았다. カレー|粉末を|細かく|溶かし|沸騰した|水に|注ぎ|一方では|人参と|玉ねぎを|炒めた カレー粉を細かく混ぜて沸騰した水に注ぎ、一方では人参と玉ねぎを炒めた。 고소하고 맵싸한 냄새가 온 집 안에 풍겼다. 香ばしくて|辛い|匂いが|全部|家|の中に|漂っていた 香ばしくて辛い匂いが家中に漂っていた。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에 카레를 부어 먹었다. 熱い|蒸気が|もくもくと|私は|ご飯に|カレーを|注いで|食べた 熱々の湯気が立ち上るご飯にカレーをかけて食べた。 저민 닭가슴살은 부드러웠고 당근도 몰캉몰캉 씹는 맛이 있었다. スライスした|鶏むね肉は|柔らかくて|人参も|もっちり|噛む|味が|あった The sliced chicken breast was soft and the carrots were chewy. 薄切りの鶏むね肉は柔らかく、ニンジンもモチモチとした食感があった。 그러다 한때 밥을 함께 먹던 사람들이 하나하나 생각나 울컥, 저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울렁거렸다. そうして|かつて|ご飯を|一緒に|食べていた|人々が|一人一人|思い出し|こみ上げて|あの|深い|所で|何かが|動揺した その時、一緒にご飯を食べていた人たちが次々と思い出され、胸が詰まり、深いところで何かが揺れ動いた。 그리고 심하게 어지러웠다. そして|ひどく|めまいがした そして、ひどく目まいがした。 식탁 위의 접시들마저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만 같았다. 食卓|の上の|皿たちまでも|あちこちに|動いている|ことだけ|思えた Even the plates on the table seemed to move around. テーブルの上の皿までもがあちこち動いているようだった。 집 전체가 마치 달리는 지하철 안에 들어 있기라도 한 것처럼 가볍게 덜컹거렸다. 家|全体が|まるで|走っている|地下鉄|中に|入って|いるかのように|一つ|ように|軽く|ガタガタした The whole house rattled lightly, as if it were inside a running subway. 家全体がまるで走っている地下鉄の中にいるかのように軽くガタガタしていた。 나는 숟가락을 놓고 눈을 감았다. 私|スプーンを|置いて|目を|閉じた I put the spoon and closed my eyes. 私はスプーンを置いて目を閉じた。 혼자 밥 먹은 게 하루 이틀도 아니면서 왜 이래? 一人で|ご飯|食べた|こと|一日|二日も|じゃないのに|どうして|こんな風に Why are you doing this because it wasn't for a day or two to eat alone? 一人でご飯を食べるのが一日二日ではないのに、なぜこんなことに? 어린애도 아니면서! 子供も|じゃないのに 子供でもないのに!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다. 心が|少し|沈んだ 心が少し落ち着いた。 다시 숟가락을 들었다. 再び|スプーンを|持った I raised the spoon again. 再びスプーンを手に取った。 그리고 묵묵히 카레와 밥, 닭고기와 익힌 야채 들을 입속으로 퍼넣었다. そして|黙って|カレーと|ご飯|鶏肉と|茹でた|野菜|それらを|口の中に|入れた そして黙々とカレーとご飯、鶏肉と煮た野菜を口に運んだ。 접시들을 개수대에 처박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お皿を|シンクに|置いて|いる|時|電話のベル|鳴った The phone rang as I was putting the dishes in the sink. 皿をシンクに放り込んでいると電話が鳴った。

앞치마를 두르려다 전화를 받으러 갔다. エプロンを|しようとした|電話を|受けるために|行った エプロンを締めようとしたが、電話を受けに行った。 “여보세요?” もしもし 「もしもし?」

“나야.” 私だ 「私だよ。」

“……미경이?” ミギョン “… … Mikyung?” 「……ミギョン?」

“응.” うん 「うん。」

“오랜만이네.” お久しぶりだね 「久しぶりだね。」

“괜찮아?” 大丈夫 「大丈夫?」

“뭐가?” 何が 「何が?」

“방송 못 들었어? 放送|できなかった|聞いた “Did you not hear the broadcast? 「放送を聞いていなかったの?」

진앙은 옹진반도에서 삼십 킬로쯤 떨어진 곳이래. 震源は|オンジン半島から|30|キロメートルほど|離れた|場所だそうだ Jinang is about thirty kilometers away from Ongjin Peninsula. 震源は翁津半島から約30キロのところらしい。 몰랐어?” 知らなかった I did not know?" 知らなかったの?」 그거였군, 그 흔들림은. それだったんだ|それ|揺れは That's it, that shake. それだったのか、その揺れは。

“진도는 얼마래?” 進度は|どれくらい “What is the progress?” 「震度はどのくらい?」

“몰라. 知らない 「わからない。」

이점 몇이라던가 삼점 몇이라던가.” 2点|何点だろう|3点| How many advantages or three points.” 「1点何とか、3点何とかだったかな。」 “너네 집은 별일 없어?” 君たちの|家は|特別なこと|ない “Is there anything wrong with your house?” 「君の家は大丈夫なの?」

“고양이가 집을 나갔어. ||出て行った “The cat has left the house. 「猫が家を出て行った。」},{

지진 나기 직전에. 地震|起こる| 地震が起こる直前に。 고양이 찾으러 나갔다가 휘청했지 뭐야. 猫|探しに|出かけたら|よろけた|何だ 猫を探しに出かけたら、ふらふらしてしまった。 빈혈인 줄 알았어.” 貧血だ|と思った|知っていた 貧血だと思った。 “잘 지내지?” 元気に|過ごしてる 「元気にしてる?」

“응.” うん 「うん。」

“오늘 좀 만날 수 있을까?” 今日|ちょっと|会える|できる|か “Can I meet you today?” 「今日ちょっと会えるかな?」

달력을 봤다. カレンダー|見た カレンダーを見た。

마감이 코앞이었다. 締切が|目の前だった 締切が迫っていた。 그리고 어쩐지 미경을 만나면 모든 일이 꼬여버릴 것 같았다. そして|なぜか|ミギョンを|会うと|すべての|事が|もつれそうな|こと|思えた そして、なぜかミギョンに会うとすべてのことがうまくいかなくなる気がした。 “글쎄……” うーん 「うーん……」

“왜? なんで 「どうしたの?」

바빠?” 忙しい 忙しいの?」},{ “아니, 그냥. いいえ|ただ

마감이 있어서. 締切が|あるので 締め切りがあるから。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 何か|仕事でも|ある|ことだ 何かあったの? “아냐, 괜찮아. いいえ|大丈夫 「いいえ、大丈夫だ。」

일은 무슨. 仕事は|何 仕事なんて。 그냥 심심해서.” ただ|暇だから ただ退屈なだけ。」 “마감 지나면 전화할게.” 締切|過ぎたら|電話するね “I'll call you after the deadline.” 「締切が過ぎたら電話するね。」

“그래.” そう 「うん。」

전화는 끊어졌다. 電話は|切られた 電話は切れた。

이 년 만에 전화를 걸어온 오랜 친구한테 아무래도 좀 가혹한 응대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この|年|ぶりに|電話を|かけてきた|古い|友達に|どう考えても|ちょっと|厳しい|応対だったという|考えが|思った 二年ぶりに電話をかけてきた古い友人に対して、少し厳しい対応だったのではないかと思った。 그렇지만 그녀와 나 사이엔 원래 서로 일정 거리 이상의 접근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묵계 같은 것이 있어왔다. しかし|彼女と|私|間に|元々|お互い|一定の|距離|以上の|接近は|許可し|ないという|暗黙の了解|のような|ものが|あった しかし、彼女と私の間には元々、一定の距離以上の接近を許さないという暗黙の了解があった。 원래 저런 친구가 아닌데, 아마 지진 때문이었을 것이다. 元々|あんな|友達が|じゃないのに|おそらく|地震|原因だった|だろう I wasn't a friend like that originally, but it was probably because of the earthquake. 元々はこんな友人ではなかったが、おそらく地震のせいだったのだろう。 나는 앞치마를 둘렀다. 私は|エプロンを|つけた 私はエプロンをつけた。 그리고 카레가 묻은 접시를 깨끗이 씻어 건조대에 올려놓았다. そして|カレーが|付いた|お皿を|きれいに|洗って|乾燥台に|置いた そしてカレーがついた皿をきれいに洗って干し台に置いた。 미경의 전화가 마음 한구석에서 자꾸 서걱거렸다. ミギョンの|電話が|心|一隅で|何度も|ざわざわした Mi-kyung's phone call kept worrying in the corner of her heart. ミギョンの電話が心の片隅で何度もざわめいていた。 어쩌면 지진은 한갓 핑계였을지도 몰랐다. もしかしたら|地震は|ただの|言い訳だったかもしれない|知らなかった もしかしたら地震は単なる言い訳だったのかもしれない。 그럼 고양이를 찾자고 부른 거였나. それなら|猫を|探そうと|呼んだ|ものだったのか それなら猫を探そうと呼んだのだろうか。 하지만 나는 고양이를 끔찍하게 싫어한다. しかし|私は|猫を|ひどく|嫌いだ しかし、私は猫がひどく嫌いだ。 찾으러 다니는 일은 더더욱. 探しに|回る|仕事は|ますます Even more work to find 探し回ることはさらに嫌だ。 고무장갑을 벗어 싱크대에 걸쳐놓고 책상 앞에 앉았다. ゴム手袋を|脱いで|シンクに|かけておいて|机|前に|座った I took off my rubber gloves and put it on the sink and sat down at my desk. ゴム手袋を脱いでシンクの上に置き、机の前に座った。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14인치 텔레비전을 켰다. 机|の上に|上に置かれ|ある|14インチ||つけた I turned on the 14-inch TV on the desk. 机の上に置かれている14インチのテレビをつけた。 지진 얘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地震|話は|どこにも|なかった There was no talk of the earthquake anywhere. 地震の話はどこにもなかった。 바둑 두는 사람, 자반고등어의 맛을 보는 사람, 러닝머신 위에서 뛰는 사람들만 나왔다. 碁|打つ|人|煮干しの|味を|見る|人|ランニングマシン|上で|走る|人たちだけ|出た Only people who play Baduk, people who taste purplish mackerel, and people who run on treadmills appeared. 囲碁を打つ人、塩サバの味を楽しむ人、ランニングマシンの上で走る人たちだけが出てきた。 뉴스채널도 스포츠 소식만 전하고 있었다. ニュースチャンネルも|スポーツ|ニュースだけ|伝えて|いた The news channel was also delivering only sports news. ニュースチャンネルもスポーツのニュースだけを伝えていた。 텔레비전을 껐다. テレビを|消した テレビを消した。 그때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その時|再び|電話のベル|鳴った その時、再び電話のベルが鳴った。 나는 수화기를 들었다. 私は|受話器を|持ち上げた 私は受話器を取った。 “여보세요?” もしもし 「もしもし?」

“스테파노?” ステファノ 「ステファノ?」

“바오로구나.” バオロだね 「バオロだ。」

“그럼 누구겠냐. それなら|誰だろう 「じゃあ、誰だと思う?」

별일 없지?” 特別なこと|ないよね 特に何もない?」 “응, 멀쩡해. うん|大丈夫 「うん、大丈夫。」},{

그냥 좀 흔들렸을 뿐이야.” ただ|ちょっと|揺れた|だけだ ただ少し揺れただけだよ。 “흔들려?” 揺れてる 「揺れたの?」

“지진 얘기 하는 거 아냐?” 地震|話|する|こと|じゃない 「地震の話をしているのではないの?」

“지진이 났었나?” 地震が|起きたのか 「地震があったの?」

“그럼 무슨 얘기야?” それなら|何の|話だ 「じゃあ、何の話なの?」

“아니, 그냥. いいえ|ただ 「いや、ただ。」

안부.” 安否 「お元気ですか。」 “미사는?” ミサは 「ミサは?」

“다 지나갔어. すべて|通り過ぎた 「もうすべて終わったよ。」

오늘 저녁은 우리 대빵이 들어가.” 今日|夕食は|私たち|大きなパン|入ります Our bread is in this dinner.” 今晩は私たちの大将が入るよ。 “잘 지내?” 元気に|過ごしてる 「元気?」

“매일 똑같지 뭐. 毎日|同じだ|まあ 「毎日同じだよ。」

오늘 저녁에 뭐 해?” 今日|夕食に|何|する 今晩は何をするの? “마감이야. 締切だ 「締切だよ。」

내일모레까지 단편 하나 끝내야 돼.” 明後日まで|短編|一つ|終わらせなければ|いけない I have to finish a short story by the day after tomorrow.” 明後日までに短編を一つ終わらせなきゃいけない。”},{ “하나도 안 쓴 거야?” 一つも|使ってない|書いた|ことなの 「一つも使ってないの?」

“아니, 거의 다 쓰긴 했는데 좀 고치기도 해야 하고.” いいえ|ほとんど|全部|書いたけど|したけど|ちょっと|修正も|しなければ|しなければならない 「いや、ほとんど使ったけど、少し直さなきゃいけない。」

사실은 거의 새로 써야 할 판이었다. 実は|ほとんど|新しく|書かなければ|する|版だった 実際にはほぼ新しく書かなければならない状況だっ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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