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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Reading Time podcast), Episode 24 - 김영하 “검은 꽃" - Part 1

Episode 24 - 김영하 “검은 꽃" - Part 1

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안녕하세요.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진행하는 작가 김영하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이제는 완연히 가을입니다. 가을도 조금있으면 갈 것 같은 그런 시간이죠? 요새는 걸어다니다 보면 나무들이 잎을 다 잃어가고 있는 그런 시기입니다. 색이 변하다가 잎들을 떨구면서 겨울을 날 준비를 하는 것이죠. 자 오늘은 어떤 책을 읽을까 생각을 하다가요 네, 오랜만에 제 책을 하나 읽어볼까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다섯 권의 장편소설과 네 권의 단편집을 냈습니다. 책이, 아홉 권이 소설이 됐으니까요. 많은 분들이.. 뭐 많이 다 읽어보신 분들도 계시겠고, 아직 제 소설을 전혀 읽어보지 않은 분도 있으실텐데, 만약 어떤 분이 저한테 '나는 시간이 너무너무 없고, 당신 소설을 단 한 권 밖에 읽을 수가 없는데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하겠느냐?' 라고 저에게 질문을 한다면, 저는 아마 주저없이 이 책을 고를 것 같아요. 이 책은 2003 년에 제가 출판했던 [검은 꽃]이라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2003 년에 출간 됐으니까 이제 벌써 한 7 년 전에 쓴 소설인데요. 네, 그 아홉 권이 책 중에서 굳이 이 소설을 권하는 것은 우열의 문제라기 보다는 이 소설에 대해서 제가 갖고 있는 어떤...그런 애정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 2003 년에 이 소설을 낼 무렵에 개인적으로 좀 '아..작가로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런 문제들을 계속 고민하던 시기였는데요. 이 소설을 쓰면서 저 자신이 좀 확고하게 '아..내가 작가로서 평생을 살아갈 수 있겠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던 그런 소설입니다. 그래서 당시의 그 저로서는 좀 모험이었는데요. 그 과테말라와 멕시코로 떠나서 취재를 하면서, 취재를 하고 거기에 머물면서 소설을 썼습니다. 이 과테말라는 그 당시에는 (지금도 그렇습니다) 치안이 별로 안정되어있지 않아서요 수퍼마켓 같은 데에 가도 전부 철창이 쳐있고 밖에는 총을 든 경비원들이 서 있곤 했습니다. 그런 곳이었죠. 그런데에 머물면서..이 소설의 배경이 됐던 곳이기 때문에 거기서 직접 쓴다는 것은 저에게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이 소설의 앞부분을 쓰고요 그 뒤에 한국에 돌아와서 나머지 부분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의 특히 뒷부분을 쓸 무렵에는 (그때 이제 서울에 있었습니다만) 뒷부분을 쓸 무렵에는 상당히 어떤 격렬한 감정의 격동 같은 것은 글쎄요...처음 경헙했다고 할까요? 이전에 소설..단편소설이라든가 다른 장편소설을 쓸때는 경험하지 못했던 어떤 깊은 격동을 느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래서 이 소설의 뒤에 작가후기에도 썼습니다만,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책상으로 달려가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보통 아침에 눈을 뜨면 좀 다른 일을 하잖아요. 바로 일도 들어가기 뭐하니까 이런저런 딴전을 피우는데, 이 소설을 쓰던 시절에는 바로 그 책상 앞으로 달려가서 어제 쓰던 부분을 이어서 계속 쓰고싶은 충동들을 강하게 느끼곤 했던 그런 소설입니다. 네, 오늘은 이 작품의 앞부분을 읽어보도록 하겠는데요. 뭐 사실 제가 쓴 소설이니까 저작권에 문제 없이 전편을 다 읽을 수도 있습니다만..일단은 앞부분을 먼저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물풀들로 흐느적거리는 늪에 고개를 처박은 이정의 눈앞엔 너무나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오래 전에 잊었다고 생각한 제물포의 풍경이었다. 사라진 것은 없었다. 피리 부는 내시와 도망중인 신부, 옹니박이 박수무당, 노루피 냄새의 소녀, 가난한 황족과 굶주린 제대 군인, 혁명가의 이발사까지, 모든 이들이 이 환한 얼굴로 제물포 언덕의 일본식 건물 앞에 모여 이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눈을 감았는데 어떻게 이 모든 것들이 이토록 선명할까. 이정은 의해하며 눈을 떴다. 그러자 모든 것이 사라졌다. 그의 폐 속으로 더러운 물과 플랑크톤이 밀려들어왔다. 군홧발이 목덜미를 눌러 그의 머리를 늪 바닥 깊숙이 처박았다.

그들은 아주 멀리에서 왔다. 입 속에서 굵은 모래가 서걱거렸다. 벽이 없는 천막으로 마른 바람이 불어왔다. 떠나온 나라에선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다. 1904 년 2월 일본은 러시아에 선전포고했다.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일본군은 조선에 상륙하여 서울을 장악하고 뤼순의 러시아 함대를 공격했다. 이듬해 3월, 이와오가 이끄는 일본 육군 25만은 3월에 만주 펀텐에서 회전, 7만을 잃었으나 승리하였다.

도고 헤이하치로 제독의 일본 연합함대는 숨을 죽이고 로제스트벤스키 휘하의 발틱함대를 기다렸다. 전멸됨으로써 역사에 이름을 길이 남길 발틱함대는 제 운명을 모른 채 희망봉을 돌아 극동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해 본, 제물포한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구걸하는 거지들, 단발의 사내들, 치마저고리를 입은 여자와 코흘리개 아이들까지 총망라된 궁중이었다. 십 년 전 고종이 자신의 머리를 자르고 단발령을 공포한 이래 짦은 머리가 유행하고 있었다. 일본의 압력으로 상투를 자른 왕은 그해 일본과 아버지가 보낸 자객에게 왕후까지 일었다. 난자당한 그녀의 시체에 일본 낭인들은 불을 질렀다. 어려서부터 기른 머리와 오래도록 함께 지낸 아내를 한거번에 읽은 왕은 러시아 공사관으로 옮겨 재기를 도모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몇 년 후, 왕국은 제국이 되고 왕은 황제가 되었으나 그에겐 힘이 없었다. 바로 그해 미국은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필리핀을 얻었다. 아시아를 향해 볼려오는 열강들의 욕망은 끝이 없었다. 힘없는 황제는 불면증에 시달렸다.

개항 이후 제물포는 서양과 일본, 중국의 새로운 문물이 밀려들어오는 분주한 항구로 변모하였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 된 같판들이 이곳이 조선 제일의 국제항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경사진 언덕 위로 일본인 거류지와 르네상스 풍의 일본 영사관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연해의 섬과 내륙의 산에는 나무가 없어 마치 토탄을 쌓아놓은 야적지처럼 보였다. 민가는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짚으로 겪은 지붕은 낮고 둥글게 지표 가까이 엎드려 있어 눈에 띄지 않았다. 희 무명 띠를 머리게 두른 조선인 지게꾼들이 열을 지어 걸어가면 맨발의 아이들이 뒤를 따라 뛰어다녔아. 일본 영사관 근처에선 다리를 부지런히 놀리며 걸러가는 일본 여자들이 보였다. 봄 햇살이 눈부셨지만 여인들은 땅을 보고 걸었다. 착검한 소총을 들고 경게를 서는 검은 제복의 일본 군인들이 곁눈으로 여인들의 행진을 훔쳐보았다. 기모노 행렬은 유럽풍의 목조건물 앞을 지났다. 건물 정명에는 '영국 영사관'이라고 씌어진 작은 목간판이 걸려 있었다. 한 서양인이 그곳에서 나와 부두로 내려갔다.

멀리 뤼순 항 포위공격에 가담했던 일본 제국의 함대가 욱일승천기를 높이 걸고 남쪽으로 항진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뱃전의 검은 함포가 기름으로 번들거렸다.

소년은 배 밑창 선실에 자리를 잡았다. 다행히 구석에 맞춤한 공간이 있었다. 몸을 한껏 웅크린 후 가져온 웃가지를 이불 삼아 덮었다. 그러고는 동굴처럼 침침한 선실 내부를 둘러보았다. 가족 단위로 승선한 사람들은 둥그런 원을 만들어 모여 있었다. 가슴이 봉긋한 딸을 거느린 사내들의 신경은 날카로웠다. 핏발이 흰자위를 어지럽게 가로질렀다. 얼핏 보기에도 남자의 수효가 여자보다 다섯 배는 많아 보였다. 그런 만큼 여자들이 어딘가로 움직이기라도 하면 남자들의 시선은 은밀하고도 집요하게 그들을 좇았다. 4 년이다. 그 동안을 함께할 사람들이고 여자들인 것이다. 어떤 소녀는 혼기에 다다를 것이요, 그렇다면 자신의 짝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혼자인 남자들은 생각했다. 소년은 그렇게까지 치밀하지는 않았으나 피가 뜨거운 나이였으니 모든 것에 민감하였다. 벌써 며칠째 소년의 꿈은 뒤숭숭하였다. 한 소녀가 이렇게도 또 저렇게도 나타나 소년의 마음을 어지럽혔다. 그의 귓불과 더벅머리를 섬섬옥수로 쓰다듬어주는 것은 양반이었고 때론 온통 벗은 몸으로 그에게 달려들어 그의 선잠을 깨우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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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24 - 김영하 “검은 꽃" - Part 1 Episode 24 - Youngha Kim "Black Flower" - Part 1

작가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Writer Kim Young-ha's'Book Reading Time' Podcast 안녕하세요. '책 읽는 시간' 팟캐스트 진행하는 작가 김영하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이제는 완연히 가을입니다. ||秋です 가을도 조금있으면 갈 것 같은 그런 시간이죠? Isn't it such a time when it's likely to go if there's a little fall? 秋ももうすぐ去ってしまいそうなそんな時間ですね? 요새는 걸어다니다 보면 나무들이 잎을 다 잃어가고 있는 그런 시기입니다. ||||葉を||||| The fortress is a time when trees are losing all their leaves when walking around. 最近は歩いていると木々が葉を全部失っていくそんな時期です。 색이 변하다가 잎들을 떨구면서 겨울을 날 준비를 하는 것이죠. ||葉っぱを|||||| The color changes and then the leaves fall, preparing for winter. 色が変わりながら葉を落として冬を迎える準備をしているのです。 자 오늘은 어떤 책을 읽을까 생각을 하다가요 네, 오랜만에 제 책을 하나 읽어볼까 생각을 했습니다. ||||||しよう|||||||| Now, I was thinking about what kind of book to read. Yes, I thought about reading my book after a long time. さあ、今日はどの本を読もうか考えていたら、そうですね、久しぶりに自分の本を一冊読んでみようかと思いました。 지금까지 제가 다섯 권의 장편소설과 네 권의 단편집을 냈습니다. So far, I have published five feature novels and four short stories. これまでに私は5冊の長編小説と4冊の短編集を出版しました。 책이, 아홉 권이 소설이 됐으니까요. ||||なったからです Because books, nine volumes became novels. 本が、9冊の小説になったので。 많은 분들이.. 뭐 많이 다 읽어보신 분들도 계시겠고, 아직 제 소설을 전혀 읽어보지 않은 분도 있으실텐데, 만약 어떤 분이 저한테 '나는 시간이 너무너무 없고, 당신 소설을 단 한 권 밖에 읽을 수가 없는데 그렇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하겠느냐?' |||||||||||||||||||||||||||||||||||||するべきか 多くの方々が… たくさん読んでくださった方もいれば、まだ私の小説を全く読んでいない方もいると思いますが、もし誰かが私に「私は時間が全くなくて、あなたの小説を1冊だけ読むことができるとしたら、どの本を読むべきですか?」と質問をしたら、 라고 저에게 질문을 한다면, 저는 아마 주저없이 이 책을 고를 것 같아요. ||||||躊躇わず||||| 私はおそらく迷わずこの本を選ぶと思います。 이 책은 2003 년에 제가 출판했던 [검은 꽃]이라는 소설입니다. ||||出版した|||| この本は2003年に私が出版した『黒い花』という小説です。 이 소설은 2003 년에 출간 됐으니까 이제 벌써 한 7 년 전에 쓴 소설인데요. この小説は2003年に出版されたので、もう7年前に書かれた小説なんです。 네, 그 아홉 권이 책 중에서 굳이 이 소설을 권하는 것은 우열의 문제라기 보다는 이 소설에 대해서 제가 갖고 있는 어떤...그런 애정 같은 것입니다. Yes, it is not a matter of superiority and inferiority that I would recommend this novel among those nine books, but it is something I have... such a love for this novel. はい、あの9冊の中で特にこの小説を勧めるのは、優劣の問題というよりは、この小説に対して私が持っている何か…そんな愛情のようなものです。 그래서  이 2003 년에 이 소설을 낼 무렵에 개인적으로 좀 '아..작가로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生きていける|| So, when I was writing this novel in 2003, I personally asked,'Ah..Can I live well as a writer?' それで2003年にこの小説を出す頃に、個人的にちょっと『あぁ…作家としてうまくやっていけるかな?』と思っていました。 이런 문제들을 계속 고민하던 시기였는데요. ||||時期でしたが It was a time when I kept worrying about these problems. こんな問題をずっと考えていた時期でした。 이 소설을 쓰면서 저 자신이 좀 확고하게 '아..내가 작가로서 평생을 살아갈 수 있겠구나.' ||||||しっかり||||||| As I wrote this novel, I made myself a little firmly saying,'Ah...I can live my whole life as a writer.' この小説を書きながら、私は自分が「そうか、作家として生きていけるんだ」と少しはっきりと思うようになりました。 생각을 하게 되었던 그런 소설입니다. そういう小説です。 그래서 당시의 그 저로서는 좀 모험이었는데요. |||||冒険でしたが So it was an adventure for me at the time. それで当時の私にとってはちょっと冒険でした。 그 과테말라와 멕시코로 떠나서 취재를 하면서, 취재를 하고 거기에 머물면서 소설을 썼습니다. |グアテマラと|||||||||| I went to Guatemala and Mexico to report, while I covered and stayed there to write a novel. グアテマラとメキシコに出発して取材をしながら、取材をしてそこに滞在し、小説を書きました。 이 과테말라는 그 당시에는 (지금도 그렇습니다) 치안이 별로 안정되어있지 않아서요 수퍼마켓 같은 데에 가도 전부 철창이 쳐있고 밖에는 총을 든 경비원들이 서 있곤 했습니다. ||||||治安|||||||||鉄格子|打たれていて||銃を||||| This Guatemala at the time (it still is) wasn't very secure, so even if you went to a supermarket or something like that, all had bars and there were guards with guns standing outside. このグアテマラは当時(今もそうですが)治安があまり安定していなくて、スーパーマーケットなどに行っても全て鉄格子が張ってあり、外には銃を持った警備員が立っていました。 그런 곳이었죠. そんな場所でした。 그런데에 머물면서..이 소설의 배경이 됐던 곳이기 때문에 거기서 직접 쓴다는 것은 저에게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By the way, staying in... It was a place that became the background of this novel, so it meant a lot to me to write directly there. そこに滞在しながら...この小説の背景となった場所なので、そこで直接書くことには私にとって大きな意味がありました。 거기서 이 소설의 앞부분을 쓰고요 그 뒤에 한국에 돌아와서 나머지 부분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残り||終わらせる| There I wrote the first part of this novel, and after that, I came back to Korea to finish the rest. そこでこの小説の前半を書き、その後韓国に戻って残りの部分をまとめることになりました。 이 소설의 특히 뒷부분을 쓸 무렵에는 (그때 이제 서울에 있었습니다만) 뒷부분을 쓸 무렵에는 상당히 어떤 격렬한 감정의 격동 같은 것은 글쎄요...처음 경헙했다고 할까요? ||||||||||||||||||||||経験した| Especially when I was writing the later part of this novel (I was in Seoul now), there was quite a bit of a violent emotional upheaval by the time I was writing the back part. この小説の特に後半を書く頃には(その時ちょうどソウルにいましたが)後半を書く頃にはかなり激しい感情の動揺のようなものがあったと思います...初めての経験と言えるでしょうか? 이전에 소설..단편소설이라든가 다른 장편소설을 쓸때는 경험하지 못했던 어떤 깊은 격동을 느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書くときは|経験し|||||||| I remember feeling a deep upheaval that I didn't experience when writing novels, short novels, or other feature novels. 以前に小説..短編小説や他の長編小説を書くときには経験したことのない深い動揺を感じた記憶が今でも鮮明です。 그래서 이 소설의 뒤에 작가후기에도 썼습니다만,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책상으로 달려가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走りたい|||| So I wrote it in the author's review after this novel, but when I wake up in the morning, I feel like I want to run to my desk right away. だからこの小説の後に作家の後記にも書きましたが、朝起きたらすぐに机に駆け寄りたいという気持ちがありました。 보통 아침에 눈을 뜨면 좀 다른 일을 하잖아요. |||開けたら|||| Usually when you open your eyes in the morning, you do something different. 普通、朝目が覚めると少し違うことをするじゃないですか。 바로 일도 들어가기 뭐하니까 이런저런 딴전을 피우는데, 이 소설을 쓰던 시절에는 바로 그 책상 앞으로 달려가서 어제 쓰던 부분을 이어서 계속 쓰고싶은 충동들을 강하게 느끼곤 했던 그런 소설입니다. ||||||している||||||||||||||||||||| すぐに仕事に入るのもなんだし、いろいろと別のことをしているけれど、この小説を書いていた時期には、まさにその机の前に駆け寄って、昨日書いていた部分を続けて書きたい衝動を強く感じていたそんな小説です。 네, 오늘은 이 작품의 앞부분을 읽어보도록 하겠는데요. Yes, today I will read the first part of this work. はい、今日はこの作品の前半を読んでみたいと思います。 뭐 사실 제가 쓴 소설이니까 저작권에 문제 없이 전편을 다 읽을 수도 있습니다만..일단은 앞부분을 먼저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小説だから|著作権に|||||||||||| Well, since it's a novel I've written, I can read the entire part without any copyright issues.. First, I'll read the first part. まあ、実際に私が書いた小説なので著作権に問題なく全部読めますが…まずは前半を読んでみることにします。

물풀들로 흐느적거리는 늪에 고개를 처박은 이정의 눈앞엔 너무나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水草で|||頭||イジョンウ||||||集まってきた Too many things flocked in front of Lee Jung's eyes, headed in the swamps sobbing with water grass. 水草が揺れる沼に頭を突っ込んだイジョンの目の前には、あまりにも多くのものが一度に押し寄せてきた。 오래 전에 잊었다고 생각한 제물포의 풍경이었다. |||||風景だった ずっと前に忘れたと思っていた制物浦の風景だった。 사라진 것은 없었다. 失われたものはなかった。 피리 부는 내시와 도망중인 신부, 옹니박이 박수무당, 노루피 냄새의 소녀, 가난한 황족과 굶주린 제대 군인, 혁명가의 이발사까지, 모든 이들이 이 환한 얼굴로 제물포 언덕의 일본식 건물 앞에 모여 이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オンニバク|パクスムダン|ノルピ|||||飢えた|ジェデ|||理髪師まで|||||顔で|ジェムルポ|の丘の|日本式|||集まって||| From the piped eunuch and the fleeing bride, the Ongnibak applause, the girl with the smell of norupi, the impoverished royal family and the hungry veteran, and the barber of a revolutionary, everyone gathered in front of the Japanese-style building on Chemulpo Hill with this bright face, waiting for the transition. 笛を吹く宦官と逃げている花嫁、音尼朴が拍手をする巫女、鹿の匂いの少女、貧しい王族と飢えた退役軍人、革命家の理髪師まで、すべての人々がこの明るい顔でジェムルポの丘の日本式の建物の前に集まり、イジョンを待っていた。 눈을 감았는데 어떻게 이 모든 것들이 이토록 선명할까. |||||||鮮明だろうか I closed my eyes and how could all this be so clear? 目を閉じたのに、どうしてこれらすべてがこんなにも鮮明なのだろう。 이정은 의해하며 눈을 떴다. イ・ジョンウン||| イ・ジョンウンによって彼女は目を覚ました。 그러자 모든 것이 사라졌다. すると、すべてが消えた。 그의 폐 속으로 더러운 물과 플랑크톤이 밀려들어왔다. |||||プランクトン| 彼の肺の中に汚れた水とプランクトンが押し寄せてきた。 군홧발이 목덜미를 눌러 그의 머리를 늪 바닥 깊숙이 처박았다. 軍靴||||||底|| クワガタが首を押さえつけて、彼の頭を沼の底に深く突っ込んだ。

그들은 아주 멀리에서 왔다. 彼らはとても遠くから来た。 입 속에서 굵은 모래가 서걱거렸다. ||太い||ざらざらした 口の中で粗い砂がざらざらした。 벽이 없는 천막으로 마른 바람이 불어왔다. |||乾いた||吹いてきた 壁のないテントに乾いた風が吹いてきた。 떠나온 나라에선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다. |||続いていた| 離れてきた国では戦争が続いていた。 1904 년 2월 일본은 러시아에 선전포고했다. ||||宣戦布告した 1904年2月に日本はロシアに宣戦布告した。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일본군은 조선에 상륙하여 서울을 장악하고 뤼순의 러시아 함대를 공격했다. ||||||||||攻撃した 戦争が始まるとすぐに日本軍は朝鮮に上陸し、ソウルを掌握し、リューシュンのロシア艦隊を攻撃した。 이듬해 3월, 이와오가 이끄는 일본 육군 25만은 3월에 만주 펀텐에서 회전, 7만을 잃었으나 승리하였다. ||||||||満州||||| 翌年の3月、イワオが指揮する日本陸軍25万人は3月に満州のファンテンで戦闘し、7万人を失ったが勝利を収めた。

도고 헤이하치로 제독의 일본 연합함대는 숨을 죽이고 로제스트벤스키 휘하의 발틱함대를 기다렸다. |||||||||バルチック艦隊| Admiral Heihachiro Dogo's Japanese allied fleet held their breath and waited for the Baltic fleet under Rozestbensky. 東郷平八郎提督の日本連合艦隊は息を潜め、ロジェストヴェンスキーの指揮下にあるバルチック艦隊を待っていた。 전멸됨으로써 역사에 이름을 길이 남길 발틱함대는 제 운명을 모른 채 희망봉을 돌아 극동으로 향하고 있었다. ||||||||知らない|||||| The Baltic Fleet, which will leave its name in history by being annihilated, turned around the Cape of Good Hope and headed for the Far East without knowing my fate. 絶滅することによって歴史に名前を長く残すバルティック艦隊は、自らの運命を知らずにホープ岬を回り極東に向かっていた。

그해 본, 제물포한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ジェムルポ半島から|| その年、本、ジェムルポに人々が集まった。 구걸하는 거지들, 단발의 사내들, 치마저고리를 입은 여자와 코흘리개 아이들까지 총망라된 궁중이었다. ||短髪の||チマジョゴリ|||鼻水を垂らす|子供たちまで|総括された|宮廷だった It was a court that encompassed beggars, short-haired men, women in skirts and jackets, and children with nosebleeds. 乞食たち、短髪の男たち、スカートを着た女性と鼻水を垂らした子供たちまで、全てが集まった宮廷だった。 십 년 전 고종이 자신의 머리를 자르고 단발령을 공포한 이래 짦은 머리가 유행하고 있었다. |||||||断髪令を|||||| 10年前、コジョンが自分の髪を切り、ショートヘアの法令を公布して以来、短い髪が流行していた。 일본의 압력으로 상투를 자른 왕은 그해 일본과 아버지가 보낸 자객에게 왕후까지 일었다. The king, who had cut his coat of arms under Japanese pressure, stood up to the queen of Japan and the assassin sent by his father that year. 日本の圧力で結い髪を切った王は、その年、日本と父が送った刺客に王妃まで殺された。 난자당한 그녀의 시체에 일본 낭인들은 불을 질렀다. 乱殺された||||||つけた Japanese ancestors set fire to her ovum. 無惨にされた彼女の遺体に、日本の浪人たちは火を放った。 어려서부터 기른 머리와 오래도록 함께 지낸 아내를 한거번에 읽은 왕은 러시아 공사관으로 옮겨 재기를 도모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再起||| 幼い頃から育ててきた髪と長い間共に過ごしてきた妻を一度に失った王は、ロシア公使館に移り再起を図ったが、無駄に終わった。 몇 년 후, 왕국은 제국이 되고 왕은 황제가 되었으나 그에겐 힘이 없었다. Years later, the kingdom became an empire, and the king became emperor, but he was powerless. 数年後、王国は帝国となり王は皇帝になったが、彼には力がなかった。 바로 그해 미국은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필리핀을 얻었다. |||スペインとの|||| ちょうどその年、アメリカはスペインとの戦争で勝利し、フィリピンを手に入れた。 아시아를 향해 볼려오는 열강들의 욕망은 끝이 없었다. |||列強の||| アジアに向けて迫る列強の欲望は尽きることがなかった。 힘없는 황제는 불면증에 시달렸다. The powerless emperor suffered from insomnia. 無力な皇帝は不眠症に悩まされていた。

개항 이후 제물포는 서양과 일본, 중국의 새로운 문물이 밀려들어오는 분주한 항구로 변모하였다. |||||||文化|||| After the port was opened, Chemulpo was transformed into a bustling port where new cultures from the West, Japan, and China flow in. 開港以来、ジェモルポは西洋や日本、中国の新しい文物が押し寄せる賑やかな港に変貌した。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로 된 같판들이 이곳이 조선 제일의 국제항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看板たち||||国際ハングル|| Dungeons in English, Chinese and Japanese showed that this is the No. 1 international port of Joseon. 英語や中国語、日本語で書かれた看板がここが朝鮮一の国際港であることを示していた。 경사진 언덕 위로 일본인 거류지와 르네상스 풍의 일본 영사관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居留地と||||||座って| A Japanese settlement and a Renaissance-style Japanese consulate sit on the sloping hills. 傾斜の丘の上には日本人居留地とルネサンス様式の日本領事館が位置していた。 그러나 연해의 섬과 내륙의 산에는 나무가 없어 마치 토탄을 쌓아놓은 야적지처럼 보였다. ||||||||トタンを||| However, there were no trees on the coastal islands and inland mountains, so it looked like a pile of peat. しかし、海辺の島や内陸の山には木がなく、まるで土塊を積み上げた野積地のように見えた。 민가는 적지 않았다. 民家は|| 民家は少なくなかった。 그러나 짚으로 겪은 지붕은 낮고 둥글게 지표 가까이 엎드려 있어 눈에 띄지 않았다. However, the roof that suffered from straw was low and round, lying prone near the surface, and was inconspicuous. しかし藁で作られた屋根は低く、丸く地面にぺたんと伏せていたので、目立たなかった。 희 무명 띠를 머리게 두른 조선인 지게꾼들이 열을 지어 걸어가면 맨발의 아이들이 뒤를 따라 뛰어다녔아. |無名|||||荷車を引く人たち|列を|||||||跳び回っていた When the Korean carriers, who wore hee-cotton bands, walked in rows, the barefoot children ran behind them. 白い無地の帯を頭に巻いた朝鮮人の荷車引きたちが列を作って歩くと、裸足の子供たちが後ろを追いかけて跳ね回っていた。 일본 영사관 근처에선 다리를 부지런히 놀리며 걸러가는 일본 여자들이 보였다. |領事館|||||||| 日本の領事館の近くでは、陽気に足を動かして歩いている日本の女性たちが見えた。 봄 햇살이 눈부셨지만 여인들은 땅을 보고 걸었다. |||女たちは||| The spring sun was dazzling, but the women looked at the ground and walked. 春の日差しは眩しかったが、女性たちは地面を見て歩いていた。 착검한 소총을 들고 경게를 서는 검은 제복의 일본 군인들이 곁눈으로 여인들의 행진을 훔쳐보았다. ||||する|||||横目で||| Japanese soldiers in black uniforms standing lightly with rifled rifles stared at the women's march with their side eyes. 銃を構えた黒い制服の日本軍の兵士たちが、横目で女性たちの行進を盗み見ていた。 기모노 행렬은 유럽풍의 목조건물 앞을 지났다. ||ヨーロッパ風の||| The kimono procession passed in front of the European-style wooden structure. 着物の列は欧風の木造建物の前を通り過ぎた。 건물 정명에는 '영국 영사관’이라고 씌어진 작은 목간판이 걸려 있었다. |正名には||||||| 建物の正面には「イギリス領事館」と書かれた小さな木の看板が掛かっていた。 한 서양인이 그곳에서 나와 부두로 내려갔다. ||||埠頭へ| ある西洋人がそこから出てきて埠頭へ降りていった。

멀리 뤼순 항 포위공격에 가담했던 일본 제국의 함대가 욱일승천기를 높이 걸고 남쪽으로  항진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包囲攻撃に||||艦隊が|旭日昇天旗||||||| In the distance, the Japanese imperial fleet, which had been involved in the siege of the port of Lushun, was seen marching southward with the Rising Sun Flag high. 遠く旅順港の包囲攻撃に参加していた日本帝国の艦隊が旭日旗を高く掲げて南へ進んでいる姿が見えた。 뱃전의 검은 함포가 기름으로 번들거렸다. The black guns on the ship were greased with oil. 船首の黒い艦砲が油でぴかぴかと光っていた。

소년은 배 밑창 선실에 자리를 잡았다. ||船底||| 少年は船の底の艙に場所を取った。 다행히 구석에 맞춤한 공간이 있었다. ||ぴったりの|| 幸いにも隅にちょうどいい場所があった。 몸을 한껏 웅크린 후 가져온 웃가지를 이불 삼아 덮었다. ||||||布団||覆った 体を思い切り縮こませて、持ってきた肩掛けを毛布代わりにかぶった。 그러고는 동굴처럼 침침한 선실 내부를 둘러보았다. |洞窟のように|||| Then I looked inside the cabin, which was dim like a cave. それから、洞窟のように薄暗い船室の内部を見回した。 가족 단위로 승선한 사람들은 둥그런 원을 만들어 모여 있었다. ||乗船した|||||| 家族単位で乗船した人々は丸い輪を作って集まっていた。 가슴이 봉긋한 딸을 거느린 사내들의 신경은 날카로웠다. ||||||鋭かった The nerves of the guys who had daughters with swelling hearts were sharp. 胸の大きな娘を連れた男たちの神経は尖っていた。 핏발이 흰자위를 어지럽게 가로질렀다. 血走り||| 白目が充血し、あちこちが乱れていた。 얼핏 보기에도 남자의 수효가 여자보다 다섯 배는 많아 보였다. |||数(すう)||||| パッと見でも男性の数が女性の5倍は多く見えた。 그런 만큼 여자들이 어딘가로 움직이기라도 하면 남자들의 시선은 은밀하고도 집요하게 그들을 좇았다. そのため、女性たちがどこかに動き出すと、男性たちの視線はひそかにそして執拗に彼女たちを追った。 4 년이다. 4年だ。 그 동안을 함께할 사람들이고 여자들인 것이다. |間を|||| They are people and women who will be with them. 今まで一緒にいる人たちであり、女性たちである。 어떤 소녀는 혼기에 다다를 것이요, 그렇다면 자신의 짝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少女は|||||||||| Some girls are going to get married, and if so, maybe they could be their mate. ある少女は結婚適齢期に達するだろう、そうなれば自分の相手になる可能性もあるのではないか。 혼자인 남자들은 생각했다. 一人の|| 独りの男たちは考えた。 소년은 그렇게까지 치밀하지는 않았으나 피가 뜨거운 나이였으니 모든 것에 민감하였다. |そこまで|||||||| 少年はそこまで綿密ではなかったが、血が熱い年頃だったので、すべてのことに敏感だった。 벌써 며칠째 소년의 꿈은 뒤숭숭하였다. ||||不安だった もう数日間、少年の夢はざわついていた。 한 소녀가 이렇게도 또 저렇게도 나타나 소년의 마음을 어지럽혔다. ||||あんなふうに|現れた||| 一人の少女がこうもああも現れて少年の心をかき乱した。 그의 귓불과 더벅머리를 섬섬옥수로 쓰다듬어주는 것은 양반이었고 때론 온통 벗은 몸으로 그에게 달려들어 그의 선잠을 깨우곤 하였다. |||柔らかい手で||||||||||||| It was the nobleman who stroked his earlobe and head with island corn, and sometimes he would rush to him with a naked body to wake him up. 彼の耳たぶとボサボサの髪を優しく撫でてあげるのは紳士で、時には全裸の体で彼に飛びかかり、彼の浅い眠りを覚まさせてい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