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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많은 둘째언니 장혜영 (Jang Hye-young), 가난에 대하여

가난에 대하여

짜잔~!

여러분 안녕하세요 생각많은 둘째언니입니다

화면 밖에서 등장하는게 은근 재밌어서

(ㅎㅎ) 또 해봤어요

내일부터 또 새로운 월요일이 시작되는데

오랜만에 월요일 업데이트를 위해서

일요일 오후에 이렇게 영상을 찍고 있습니다

오늘 이 영상의 주제는

제가 트위터에서

이제 영상을 찍겠다고 한 번 말씀을 드렸었던

네! 바로 가난에 대한 영상입니다

제가 리퀘스트를 받는 창이 있는 건 다들 알고 계시죠?

가난과 또 그 가난이 미디어에서 소비되는 것에 대해서

영상을 찍어달라는 말씀을 하셔서

'이거는 내가 꼭 빠른 시일내에 찍어야 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리퀘스트 주신 분의 글은 제가 이 더보기 창에다가 붙여넣을 테니

네..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 가난에 대해서라면 꽤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꽤 가난한 시절을 오래 보냈기 때문이고

뭐 지금도 결코 부유하게 살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물론 제 한 몸 건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거에

충분히 행복을 느끼고 있지만

암튼 가난에 대해서라면

굉장히 풍부한 경험(ㅎㅎ)을

가지고 있는데요

해서 뭐 가난에 대해서라면

뭐 삼 일 밤낮을 얘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음 그래도 여러분의 시간은 소중하니깐 (ㅎㅎ)

한 네 가지 정도로 얘기를 정리를 해봤어요

그럼 첫 번째 부터 시작하도록 할게요

일단 첫 번째는

어.. 지금 '자기 자신이 가난하다' 라고

느끼는 분들께 한 껏 감정이입해서 제가 하는 얘기입니다

네, 언젠가의 저를 포함해서 말이죠

제가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저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기도 한데요

바로 '가난하다는 것이 결코 자기 자신을 규정하게 하지마라' 라고 하는 겁니다

다시.

바로 가난하다고 하는 것이

결코 자기자신을

규정하게 하지마라

라는 겁니다

아무래도 가난에 처해있을 때

가장~ 서럽고 억울한건요

가난하다는 것 그 자체도 있지만

어 내가 가난하다는 것이

마치 내가 무능하다는 것

혹은 내가 불쌍하다는 것

혹은 내가 무가치하다는 것

이런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는 걸 느낄 때

인 것 같아요

내가 가난하기는 하지만

그 이외에도 나는 굉~장히 다양한 모습들을 가지고 있는데

마치 내가 가난하다는 것 만으로

나에 대한 설명이 뭐 충분한 것 처럼

사람들이 바뀔 때가 있죠

가난하다는 걸 알았으니까 이제 너에 대해서는 다 알았어

라는 식으로 구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럴 때에 기분은 정말 말할 수 없이 비참한 느낌이죠

그리고 더 비참한 것은

그런 경험이 계속 쌓이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도

나 스스로의 존엄함

인간으로서의 존엄함과 무한한 가능성을 잊어버리고

'그래 나는 가난뱅이야'라고 하는

말로 자기자신을 규정해버리기 시작하는거죠

그러면 이제 굉장히 곤란한 상황이 되는 것이죠

저는 강력하게 얘기하고 싶어요

사람이 가난할 수 있죠

근데 가난하다는 거는 하나의 조건일 뿐이지

절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세상에는 가난하면서 웃긴 사람

가난하면서 좋은 사람

가난하면서 위대한 사람

가난하면서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

그리고 가난하면서

무수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죠

물론 가난하면서 이상한 사람, 무서운 사람도 물론 있죠

그리고 그 사람들이 늘 계속 그냥 평생 가난한 것도 아니에요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아요

우리 인생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거니까

그래서 '지금 자신이 가난에 처해있다' 라고 느끼는

분들께는 정말 간곡하게 말씀드릴게요

결코 가난이,

그리고 가난으로 나를 규정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규정하게 놔두지 마세요

가난으로 나를 규정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절대 받아들이지 마세요

지금 가난할 수 있어요

근데 그 가난은 절대로 당신이라고 하는 인간을 설명하지 않아요

일(1)도 설명하지 않아요

가난하든 말든 우리는 모두 한 사람의 존엄한 인간이고

무수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예요

그렇기 때문에 당신의 지금의 가난이

당신의 현재와 미래를 규정하게 내버려 두지 마세요

이거는 가난 뿐만 아니라 부에도 해당되는 얘기예요.

지금 부를 누리고 계신 분도 분명히 있을 텐데

그 '부'가 자기 자신을 규정하게 하지마세요

가난과 부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규정하지 말고

또 가난과 부를 통해서 다른 사람을 규정하지 마세요

그러면 그 가난과 부 뒤에 있는

진짜 인간을 볼 수 있는 어마어마한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겁니다

듣고있니? 십 년 전의 나? 듣고있니?

네, 정말 그래요. 진심을 담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가난을 겪는다고 하는 건 정말 괴로운 일이지만

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가난은 결코 당신과 우리를 규정할 수 없습니다

그럼 이어서, 가난에 대해서, 생각 많은 둘째 언니가 이야기하고 싶은 두 번째는 '가난이란 무엇인가? 하면 바로 고립과 단절이다' 라고 하는 겁니다 가난이라고 하는 거는 워~낙 다양한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뭐라고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뭐 '결핍' 이런 말들 보다도,

'고립'이나 '단절'이 좀 더 가난을 설명하는데 적절한 단어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생명'이라고 하는 거를 저는 '연결'이라고 보는데

근데 가난하다는 거는

외부 세계와의 연결을

능동적으로도 또 수동적으로도

자꾸 할 수 없어지는 거, 자꾸 단절 되는 거

자꾸 고립되고 고립을 자초하는 것

이런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깐 어떻게 보면은

생명의, 삶의 정반대에 가난이 있다고 볼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여기서 명확하게 하고싶은 거는

저는 검소한 '삶의 태도' 하고 '가난'은 전혀 다른 거다

라고 인제 생각한다는 거죠

검소하다는 그런 삶의 태도를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는 있지만 가난은 선택하는 거를 가난이라고 부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암튼 가난이라고 하는 건

아주 현실적인 순간 순간에 하고싶은 걸 못하고

먹고싶은 거를 못 먹고

사고 싶은 거를 못 사고

도전하고 싶은 것을 접어야 하고

이런 것들이죠 이런 연속이고

가난에 익숙해지다 보면 사고 자체가 위축에 굉장히 익숙해져요

아-. 하고 싶다는 마음을 아예 갖지 말아야지

새롭게 세상에 연결되려는 시도 자체를 하지 말아야지

왜냐면 어차피 안되니까

상처받으니까

나는 자원이 없으니까

라고 자꾸 자꾸 위축, 자기 자신을 위축시켜 버리죠

그리고 그러한 상황을

익숙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더 이상 새로운 기회를 만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죠

이건 굉장히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어마어마하게 불행한 일이죠

제가 가난의 속성을 정의하려고 하는 이유는

속성을 알아야 그거를 바꿀 수 있잖아요

왜~ 톨스토이였나요?

뭐 행복한 집안은 다들 비슷비슷한데

불행한 집안은 다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

뭐 이런.. 어.. 문장이 있었죠?

뭐 그거랑 마찬가지로 가난이라는 것도

굉장히~ 다종다양한 가난이 있는데

그 형태를 불문하고

모든 종류의 가난에 처해있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필사적으로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찾으셔야 한다

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늘 생각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제가 되게 좋아하는 정치인 중에 한 사람이

이제 요르단에 라니아 왕비라고 하는 분이 계세요

그 분이 어디 수상 연설에서

이제 말씀하셨던게 굉장히 마음을 울렸는데

바로 '언씬(unseen)'. 보이지 않는 아이들,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 늘 생각해야 한다 라는 얘기를 그 분이 하셨었거든요

우리는 너무나 연결되어 있는게 당연한 세상에 살고 있는데

바로 우리가, 그런 연결이 당연한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오히려, 아직 연결되지 않은, 그래서 아직 보이지 않는

수 많은 사람들에 대해서 늘 생각해야 된다

분명히 통계를 보나, 뉴스를 보나, 세상이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는데

만약 그 가난이 나에게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는 그걸 찾아나설 준비가 언제든지 되어 있어야 한다는거죠

왜냐면 그들의 가난은 우리의 가난이기도 하기 때문에

우리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사는 게 아니라

한 세상에 우리와 그들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다른 사회의 구성원들

아직 나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

다른 사회의 구성원들과

늘 연결될 준비를 해야한다

늘 그들을 찾아 나서는 마음가짐을 어디 한 구석은 가져야 된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가난에 대한 생각 많은 둘째 언니의 세 번째 이야기-

-는 바로 현대의 가난에는 분명히 구조적인 요인이 존재한다

라는 겁니다

그.. 양극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런 얘기 많이 들어보셨을거예요

어.. 경제적인 양극화

간단하게 말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가난해지고

더 적은 사람들이 더 부유해진다

그리고 이 현상이 계속 가속화되고 있다

이게 바로 양극화라는 것이죠

이상하잖아요!

뭐 1차, 2차, 3차 거쳐서 4차 산업혁명 얘기 나올 정도로

이 전지구적인 생산력은 어마어마하게 향상이 됐는데

왜 이렇게 늘어난 부가 고루 분배되지 않고

어떤 사람들은 계속 부자가 되는데

왜 그 사람들을 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은

계속 가난해지고

기아에 시달리고

질병에 시달리고

허덕거리면서 살아야 되는거냐

라는 의문을 우린 당연히 품을 수 있겠죠

그래서 이렇게 분배정의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사회에서

개인의 노력만을 강조해서

만약에 가난하게 살고 있다면 그건 니가 노력이 부족해서다

라고 얘기하는게 정말 얼마나 흰소리인지

-를 우리는 알 수 있는 거죠

아무리 노력해도

일을 하면 할 수록 가난해지는 구조가 있는데

이 안에서 개인의 노력만을 네, 더욱 더 요구하는 거는 정말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다 그렇게 생각하시죠?

이어서 가난에 대한 네 번째, 생각 많은 둘째 언니의

네, 네 번째가 마지막입니다

하고싶은 얘기는 바로

'가난을 대상화 하고 서열화 하고 소비하는 것을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라는 말씀입니다

특히 우리 사회가 그런 것 같은데

그렇게 불행에 등수를 매기고 싶어하죠?

좀 가난하고 힘든 얘기 할라치면은

항상 이 아프리카 아이들 얘기를 하면서

'니가 걔네보다 가난해? 니가 걔네보다 불행해?' 라면서

이제 니 불행한 얘기 따위 듣고 싶지 않아

라는 말을 인제 항상 그런식으로 하곤 하는데

이게 참 여유 없는 사회의 특징인 것 같기도 하고

어.. 가난 자체를 어.. 굉장히 어떤 특정한 것으로 이미 규정하고 대상화 해버렸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인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미디어가 이런 경향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가난이라고 하는 거는 굉장히 다양한 또 엄연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가난은, 한 쪽에는 이제 정말 바싹 이제 마른 아프리카 아이들이 있고

그리고 이 쪽에는 나이키 운동화 신는 너네 선진국 애들이 있는

이런 것 처럼 만들어 버리는 거

혹은? 어.. 그게 아니라면

정말 힘들게 찢어지게 가난한 상황에서

이를 악물고 노력해서 성공한 사람이 있으니까

이 가난한.. 뭐 게으른 것들아 뭐 너희들은

노력이 부족해서 이 사람처럼 안되는 거야

라고 하는 시각!

이 두 가지의 시각이 가난에 대한 선입견을 굉장히 강화하고 또 가난에 대해서 숙고할 기회를 박탈해버린다

-는 생각을 저는 꽤 합니다

제 채널을 통틀어서 제가 하는 모~든 얘기는

사실은 다양성이란 말로 귀결되는 것 같은데

가난의 다양성(ㅎㅎ;)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결코 어떤 방식으로 가난을 유형화 할 수 없고

그 유형을 클리어 하면 가난의 모든 것을 클리어하는

이런 건 전혀 없는거죠

가난이라고 하는 거는 내가 결국은 학자금 대출을 했어야하는 등록금이고

결국은 사지 못한 볼펜이고

너무너무 가고 싶었지만 가지못한 친구들과의 여행이고

좁아 터진 고시원이고

그리고 도전조차 해보지 못한 꿈이고

이런 무수한 가난의 얼굴들이 있는데

가난을 유형화하고 대상화하고 절대화해서

이게 아니면은 가난의 기역자도 꺼내지마

-라고 하는 건 그건 정말 상식 이하의 언행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가난에 대해서 섬세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난을 섬세하게 생각하고 가난을 마주쳤을 때 섬세하게 대하는 법을 생각해야 하고

그거는 남의 가난이든 나의 가난이든 똑같다고 봐요

저는 어렸을 때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애어른' 뭐 이런 말이였어요 왜냐면 눈치가 정말 빨랐기 때문인데요

제가 눈치가 빨랐던 이유는 아마 제가 가난하기 때문이었을거예요

내가 가난하고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하니깐

다른 사람들한테 무시받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늘 눈치를 보고있었거든요

아마 지금도 무수한 가난한 사람들이

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자기 자신의 존엄을

어.. 챙취하기 위해서 무수히 노력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난은 절대 불쌍한 것하고는 상관이 없는 것이고

가난은 가난이고

우리는 사회적으로 이 가난의 문제를

이 숙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지

개인의 영역에서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다 같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시간을 우리는 살고 있죠

우리가 이런 생산력을 가지고 있는 사회의 일원으로 살고 있는데

아직도 우리 사회에 절대 빈곤

또 상대적 빈곤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있고

우리가 그런 사람들의 존재를 아무렇지 않게 뉴스에서 읽으면서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우린 진짜 좀 부끄러운 마음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 얘기가 지금 당장 전재산을 어딘가에 기부하세요

-라는 얘기가 아닌 건 알고 계시죠?

만약에 저의 이 얘기가 어딘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맞는 말인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어.. 저의 [사랑하는 안드레아]라는 책을 다룬

도덕적 불안에 대한 영상을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가난에 대해서 얘기를 해봤구요

오늘의 마무리는 깔끔하게 할게요

저는 삶이라고 하는 건 다른 삶과의 연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말은 나와 연결된 사람들이 잘 살아야

나도 잘 살 수 있다고 하는 뜻이죠

그렇기 때문에

어.. 우리 사회 누군가의 가난은 나의 가난이다

나의 가난은 우리 사회의 가난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우리의 존엄을 잃지 않는(^^)!

그런 하루를.. 하루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네, 그럼 오늘도 여러분

생각 많은 하루 보내세요~^^

안녕~. 이번 주도 잘지내요~.

★가난아 사라져라 얍!★


가난에 대하여 Über Armut About poverty

짜잔~!

여러분 안녕하세요 생각많은 둘째언니입니다

화면 밖에서 등장하는게 은근 재밌어서

(ㅎㅎ) 또 해봤어요

내일부터 또 새로운 월요일이 시작되는데

오랜만에 월요일 업데이트를 위해서

일요일 오후에 이렇게 영상을 찍고 있습니다

오늘 이 영상의 주제는

제가 트위터에서

이제 영상을 찍겠다고 한 번 말씀을 드렸었던

네! 바로 가난에 대한 영상입니다

제가 리퀘스트를 받는 창이 있는 건 다들 알고 계시죠?

가난과 또 그 가난이 미디어에서 소비되는 것에 대해서

영상을 찍어달라는 말씀을 하셔서

'이거는 내가 꼭 빠른 시일내에 찍어야 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리퀘스트 주신 분의 글은 제가 이 더보기 창에다가 붙여넣을 테니

네..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 가난에 대해서라면 꽤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꽤 가난한 시절을 오래 보냈기 때문이고

뭐 지금도 결코 부유하게 살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물론 제 한 몸 건사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거에

충분히 행복을 느끼고 있지만

암튼 가난에 대해서라면

굉장히 풍부한 경험(ㅎㅎ)을

가지고 있는데요

해서 뭐 가난에 대해서라면

뭐 삼 일 밤낮을 얘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음 그래도 여러분의 시간은 소중하니깐 (ㅎㅎ)

한 네 가지 정도로 얘기를 정리를 해봤어요

그럼 첫 번째 부터 시작하도록 할게요

일단 첫 번째는

어.. 지금 '자기 자신이 가난하다' 라고

느끼는 분들께 한 껏 감정이입해서 제가 하는 얘기입니다

네, 언젠가의 저를 포함해서 말이죠

제가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저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기도 한데요

바로 '가난하다는 것이 결코 자기 자신을 규정하게 하지마라' 라고 하는 겁니다

다시.

바로 가난하다고 하는 것이

결코 자기자신을

규정하게 하지마라

라는 겁니다

아무래도 가난에 처해있을 때

가장~ 서럽고 억울한건요

가난하다는 것 그 자체도 있지만

어 내가 가난하다는 것이

마치 내가 무능하다는 것

혹은 내가 불쌍하다는 것

혹은 내가 무가치하다는 것

이런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는 걸 느낄 때

인 것 같아요

내가 가난하기는 하지만

그 이외에도 나는 굉~장히 다양한 모습들을 가지고 있는데

마치 내가 가난하다는 것 만으로

나에 대한 설명이 뭐 충분한 것 처럼

사람들이 바뀔 때가 있죠

가난하다는 걸 알았으니까 이제 너에 대해서는 다 알았어

라는 식으로 구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럴 때에 기분은 정말 말할 수 없이 비참한 느낌이죠

그리고 더 비참한 것은

그런 경험이 계속 쌓이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도

나 스스로의 존엄함

인간으로서의 존엄함과 무한한 가능성을 잊어버리고

'그래 나는 가난뱅이야'라고 하는

말로 자기자신을 규정해버리기 시작하는거죠

그러면 이제 굉장히 곤란한 상황이 되는 것이죠

저는 강력하게 얘기하고 싶어요

사람이 가난할 수 있죠

근데 가난하다는 거는 하나의 조건일 뿐이지

절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세상에는 가난하면서 웃긴 사람

가난하면서 좋은 사람

가난하면서 위대한 사람

가난하면서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

그리고 가난하면서

무수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죠

물론 가난하면서 이상한 사람, 무서운 사람도 물론 있죠

그리고 그 사람들이 늘 계속 그냥 평생 가난한 것도 아니에요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아요

우리 인생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거니까

그래서 '지금 자신이 가난에 처해있다' 라고 느끼는

분들께는 정말 간곡하게 말씀드릴게요

결코 가난이,

그리고 가난으로 나를 규정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규정하게 놔두지 마세요

가난으로 나를 규정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절대 받아들이지 마세요

지금 가난할 수 있어요

근데 그 가난은 절대로 당신이라고 하는 인간을 설명하지 않아요

일(1)도 설명하지 않아요

가난하든 말든 우리는 모두 한 사람의 존엄한 인간이고

무수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예요

그렇기 때문에 당신의 지금의 가난이

당신의 현재와 미래를 규정하게 내버려 두지 마세요

이거는 가난 뿐만 아니라 부에도 해당되는 얘기예요.

지금 부를 누리고 계신 분도 분명히 있을 텐데

그 '부'가 자기 자신을 규정하게 하지마세요

가난과 부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규정하지 말고

또 가난과 부를 통해서 다른 사람을 규정하지 마세요

그러면 그 가난과 부 뒤에 있는

진짜 인간을 볼 수 있는 어마어마한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겁니다

듣고있니? 십 년 전의 나? 듣고있니?

네, 정말 그래요. 진심을 담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가난을 겪는다고 하는 건 정말 괴로운 일이지만

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가난은 결코 당신과 우리를 규정할 수 없습니다

그럼 이어서, 가난에 대해서, 생각 많은 둘째 언니가 이야기하고 싶은 두 번째는 '가난이란 무엇인가? 하면 바로 고립과 단절이다' 라고 하는 겁니다 가난이라고 하는 거는 워~낙 다양한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뭐라고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뭐 '결핍' 이런 말들 보다도,

'고립'이나 '단절'이 좀 더 가난을 설명하는데 적절한 단어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생명'이라고 하는 거를 저는 '연결'이라고 보는데

근데 가난하다는 거는

외부 세계와의 연결을

능동적으로도 또 수동적으로도

자꾸 할 수 없어지는 거, 자꾸 단절 되는 거

자꾸 고립되고 고립을 자초하는 것

이런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깐 어떻게 보면은

생명의, 삶의 정반대에 가난이 있다고 볼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여기서 명확하게 하고싶은 거는

저는 검소한 '삶의 태도' 하고 '가난'은 전혀 다른 거다

라고 인제 생각한다는 거죠

검소하다는 그런 삶의 태도를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는 있지만 가난은 선택하는 거를 가난이라고 부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암튼 가난이라고 하는 건

아주 현실적인 순간 순간에 하고싶은 걸 못하고

먹고싶은 거를 못 먹고

사고 싶은 거를 못 사고

도전하고 싶은 것을 접어야 하고

이런 것들이죠 이런 연속이고

가난에 익숙해지다 보면 사고 자체가 위축에 굉장히 익숙해져요

아-. 하고 싶다는 마음을 아예 갖지 말아야지

새롭게 세상에 연결되려는 시도 자체를 하지 말아야지

왜냐면 어차피 안되니까

상처받으니까

나는 자원이 없으니까

라고 자꾸 자꾸 위축, 자기 자신을 위축시켜 버리죠

그리고 그러한 상황을

익숙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더 이상 새로운 기회를 만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죠

이건 굉장히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어마어마하게 불행한 일이죠

제가 가난의 속성을 정의하려고 하는 이유는

속성을 알아야 그거를 바꿀 수 있잖아요

왜~ 톨스토이였나요?

뭐 행복한 집안은 다들 비슷비슷한데

불행한 집안은 다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

뭐 이런.. 어.. 문장이 있었죠?

뭐 그거랑 마찬가지로 가난이라는 것도

굉장히~ 다종다양한 가난이 있는데

그 형태를 불문하고

모든 종류의 가난에 처해있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필사적으로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찾으셔야 한다

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늘 생각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제가 되게 좋아하는 정치인 중에 한 사람이

이제 요르단에 라니아 왕비라고 하는 분이 계세요

그 분이 어디 수상 연설에서

이제 말씀하셨던게 굉장히 마음을 울렸는데

바로 '언씬(unseen)'. 보이지 않는 아이들,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 늘 생각해야 한다 라는 얘기를 그 분이 하셨었거든요

우리는 너무나 연결되어 있는게 당연한 세상에 살고 있는데

바로 우리가, 그런 연결이 당연한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오히려, 아직 연결되지 않은, 그래서 아직 보이지 않는

수 많은 사람들에 대해서 늘 생각해야 된다

분명히 통계를 보나, 뉴스를 보나, 세상이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는데

만약 그 가난이 나에게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는 그걸 찾아나설 준비가 언제든지 되어 있어야 한다는거죠

왜냐면 그들의 가난은 우리의 가난이기도 하기 때문에

우리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사는 게 아니라

한 세상에 우리와 그들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다른 사회의 구성원들

아직 나와 연결되어 있지 않은

다른 사회의 구성원들과

늘 연결될 준비를 해야한다

늘 그들을 찾아 나서는 마음가짐을 어디 한 구석은 가져야 된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가난에 대한 생각 많은 둘째 언니의 세 번째 이야기-

-는 바로 현대의 가난에는 분명히 구조적인 요인이 존재한다

라는 겁니다

그.. 양극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런 얘기 많이 들어보셨을거예요

어.. 경제적인 양극화

간단하게 말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가난해지고

더 적은 사람들이 더 부유해진다

그리고 이 현상이 계속 가속화되고 있다

이게 바로 양극화라는 것이죠

이상하잖아요!

뭐 1차, 2차, 3차 거쳐서 4차 산업혁명 얘기 나올 정도로

이 전지구적인 생산력은 어마어마하게 향상이 됐는데

왜 이렇게 늘어난 부가 고루 분배되지 않고

어떤 사람들은 계속 부자가 되는데

왜 그 사람들을 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은

계속 가난해지고

기아에 시달리고

질병에 시달리고

허덕거리면서 살아야 되는거냐

라는 의문을 우린 당연히 품을 수 있겠죠

그래서 이렇게 분배정의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사회에서

개인의 노력만을 강조해서

만약에 가난하게 살고 있다면 그건 니가 노력이 부족해서다

라고 얘기하는게 정말 얼마나 흰소리인지

-를 우리는 알 수 있는 거죠

아무리 노력해도

일을 하면 할 수록 가난해지는 구조가 있는데

이 안에서 개인의 노력만을 네, 더욱 더 요구하는 거는 정말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다 그렇게 생각하시죠?

이어서 가난에 대한 네 번째, 생각 많은 둘째 언니의

네, 네 번째가 마지막입니다

하고싶은 얘기는 바로

'가난을 대상화 하고 서열화 하고 소비하는 것을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라는 말씀입니다

특히 우리 사회가 그런 것 같은데

그렇게 불행에 등수를 매기고 싶어하죠?

좀 가난하고 힘든 얘기 할라치면은

항상 이 아프리카 아이들 얘기를 하면서

'니가 걔네보다 가난해? 니가 걔네보다 불행해?' 라면서

이제 니 불행한 얘기 따위 듣고 싶지 않아

라는 말을 인제 항상 그런식으로 하곤 하는데

이게 참 여유 없는 사회의 특징인 것 같기도 하고

어.. 가난 자체를 어.. 굉장히 어떤 특정한 것으로 이미 규정하고 대상화 해버렸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인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미디어가 이런 경향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가난이라고 하는 거는 굉장히 다양한 또 엄연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가난은, 한 쪽에는 이제 정말 바싹 이제 마른 아프리카 아이들이 있고

그리고 이 쪽에는 나이키 운동화 신는 너네 선진국 애들이 있는

이런 것 처럼 만들어 버리는 거

혹은? 어.. 그게 아니라면

정말 힘들게 찢어지게 가난한 상황에서

이를 악물고 노력해서 성공한 사람이 있으니까

이 가난한.. 뭐 게으른 것들아 뭐 너희들은

노력이 부족해서 이 사람처럼 안되는 거야

라고 하는 시각!

이 두 가지의 시각이 가난에 대한 선입견을 굉장히 강화하고 또 가난에 대해서 숙고할 기회를 박탈해버린다

-는 생각을 저는 꽤 합니다

제 채널을 통틀어서 제가 하는 모~든 얘기는

사실은 다양성이란 말로 귀결되는 것 같은데

가난의 다양성(ㅎㅎ;)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결코 어떤 방식으로 가난을 유형화 할 수 없고

그 유형을 클리어 하면 가난의 모든 것을 클리어하는

이런 건 전혀 없는거죠

가난이라고 하는 거는 내가 결국은 학자금 대출을 했어야하는 등록금이고

결국은 사지 못한 볼펜이고

너무너무 가고 싶었지만 가지못한 친구들과의 여행이고

좁아 터진 고시원이고

그리고 도전조차 해보지 못한 꿈이고

이런 무수한 가난의 얼굴들이 있는데

가난을 유형화하고 대상화하고 절대화해서

이게 아니면은 가난의 기역자도 꺼내지마

-라고 하는 건 그건 정말 상식 이하의 언행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가난에 대해서 섬세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난을 섬세하게 생각하고 가난을 마주쳤을 때 섬세하게 대하는 법을 생각해야 하고

그거는 남의 가난이든 나의 가난이든 똑같다고 봐요

저는 어렸을 때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애어른' 뭐 이런 말이였어요 왜냐면 눈치가 정말 빨랐기 때문인데요

제가 눈치가 빨랐던 이유는 아마 제가 가난하기 때문이었을거예요

내가 가난하고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하니깐

다른 사람들한테 무시받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늘 눈치를 보고있었거든요

아마 지금도 무수한 가난한 사람들이

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자기 자신의 존엄을

어.. 챙취하기 위해서 무수히 노력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난은 절대 불쌍한 것하고는 상관이 없는 것이고

가난은 가난이고

우리는 사회적으로 이 가난의 문제를

이 숙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지

개인의 영역에서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다 같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시간을 우리는 살고 있죠

우리가 이런 생산력을 가지고 있는 사회의 일원으로 살고 있는데

아직도 우리 사회에 절대 빈곤

또 상대적 빈곤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있고

우리가 그런 사람들의 존재를 아무렇지 않게 뉴스에서 읽으면서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우린 진짜 좀 부끄러운 마음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 얘기가 지금 당장 전재산을 어딘가에 기부하세요

-라는 얘기가 아닌 건 알고 계시죠?

만약에 저의 이 얘기가 어딘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맞는 말인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어.. 저의 [사랑하는 안드레아]라는 책을 다룬

도덕적 불안에 대한 영상을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가난에 대해서 얘기를 해봤구요

오늘의 마무리는 깔끔하게 할게요

저는 삶이라고 하는 건 다른 삶과의 연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말은 나와 연결된 사람들이 잘 살아야

나도 잘 살 수 있다고 하는 뜻이죠

그렇기 때문에

어.. 우리 사회 누군가의 가난은 나의 가난이다

나의 가난은 우리 사회의 가난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우리의 존엄을 잃지 않는(^^)!

그런 하루를.. 하루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네, 그럼 오늘도 여러분

생각 많은 하루 보내세요~^^

안녕~. 이번 주도 잘지내요~.

★가난아 사라져라 얍!★